자기주도적 학습, 부모는 가장 훌륭한 교사!
웃음 넘치는 가정만들기 2010. 7. 17. 07:42
제 아들은 현재 중학교 2학년 남학생입니다.
현재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께 좋은 예가 될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봅니다.
제 아들은 2학년 초만 해도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뛰어노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학교에서도 왠만한 아이들이나 선생님은 이름만 들어도 까불대는 녀석이라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갑자기 공부에 열을 내더니, 외고를 가겠다고 의지에 불타고 있습니다.
놀기만 하던 아이가 공부를 갑자기 하자니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차라리 나랑 놀자며 유혹하며 달래줍니다.
영어는 초등 3학년부터 집에서 제일 가까운 학원을 다니다가
6학년이 되면서 제법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을 선택해서 다녔는데 열심히 했습니다.
다른 학원은 전혀 다녀 본 적이 없으며,
중학교 1학년을 앞 둔 1월에 수학 전문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4 주 전에 저 몰래 외고 준비반에 시험을 치고 반 배정을 받았습니다.
어제는 학원에서 외고 설명회를 한다기에, 아들 친구 어머니와 다녀왔습니다.
설명회를 듣고나니, 마치 고3 수험 준비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기가 막혔습니다.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더니, 아들은 심장박동수가 빨라진다며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아들의 성적이 최상위권도 아닙니다.
1학년 때는 전교 30% 끝자락이었는데, 이번 시험에야 겨우 7% 정도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외고를 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러나, 한 달, 두 달 변해가는 아이를 보면서 저는 행복합니다.
앞으로 아이가 살아갈 남은 세월을 생각해보면, 외고를 못간들 어떻겠습니까.
중학교 2학년 학창시절에, 스스로 학업에 도전을 하고 실패와 성공을 번갈아 체험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자아실현의 꿈을 꾸고 실천해가며 인생의 참 맛을 배우고 말 것으로 보여서 저는 행복합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의 시작
아들은 초등 6년 동안 성적이 학급 평균을 넘겨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4학년 때 국어를 100점 받아 본 경험이 100점의 전부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성적표를 받아올 때마다 아이는 죄송하다며 울었습니다.
저는 단 한번도 성적에 대해 질책하거나 실망한 적이 없습니다.
왜냐면,
성적표에 나와있는 다른 아이들의 성적이, 그 아이 자신만의 진정한 수치가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에 가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단순 암기로 이루어진 이해력으로는 학습이 어려우며
반드시 자기주도적 이해력과 사고력만이 진짜 실력인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학습 이론에는 만 15세 전·후가 되면 자기정체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자기주도적 학습을 여러 각도로 시도해보는 시기가 온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자신감과 끈기 있는 사고습관을 훈련해야 합니다.
너무 어려서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 문제를 쉽게 푸는 방법만 익히기 때문에
스스로 도전하고 실패의 쓴 경험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해야할 시기가 되었을 때,
끈기가 부족하여 깊이 있는 사고력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제 아들은 성격이 매우 급한 편인데
수학문제 하나를 푸는데 30분을 고민하다가 답을 찾지 못해, 얼굴이 시뻘개져서 울부짖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잠시 후 다시 안정을 찾고 오기를 가지며 책상에 앉아 다시 답을 찾기 시작하여
드디어 답을 해결했을 때 환희에 벅차서 날뛰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바로, 그 순간 순간들이 모여서 오늘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실패한 경험과 혼자서 그것을 이겨낸 경험이 없으면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가기가 어렵습니다.
초등학생이 갖추어야 할 항목
초등 시기에는 음악, 미술과 같은 예체능이나 영어 학습 정도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 학년 교과과정의 기본 개념만 명확하게 이해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 다음에는 열심히 책을 읽히는 것이 진리라는 것을 부모님께서 믿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헛된 광고나, 이웃 어머니의 신빙성 없는 유언비어에 불안한 부모님이라면
아이를 학습에 몰아부치지 말고, 학습에 관련한 좋은 책을 읽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에는 논술이라는 함정에 절대 빠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장점이 한 두 가지는 있습니다.
제 아들은 적성평가 결과에서 정열성이 상위 3%이며, 지배성, 주도성이 높았습니다.
대신 자아통제성이 매우 낮아서 문제가 많은 학생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아들은 자신의 장점을 놀기에만 집중했으며, 게임을 할 때는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몰입했습니다.
저는 게임에는 전혀 통제를 하지 않았고, 인터넷 게임은 비밀번호로 부모가 있을 때만 허락했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은 절대로 사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아이가 자기만의 장점을, 부모가 원하지 않는 방향에 집중하여도 칭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자주 했습니다. 당연히, 제 스스로 믿음을 가진 후에 한 말이었습니다.
"놀 때도 머리를 써야 하지? 그것도 좋은 거야. 그게 결국은 나중에 너가 원하는 것을 할 때 도움이 될거야."
"너는 정열성이 뛰어나서 언젠가는 성공하고 말거야!"
물론, 사소한 일로 꾸짖은 적도 많습니다. 그러나 칭찬과 꾸짖음의 중간길을 지키려고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그 중간길을 교육이론에서는 황금길이라고 표현합니다.
글을 마치면서
책은 어떻게 읽히는 것이 좋은지 가까운 날에 다시 한번 글을 올리겠습니다.
예체능이나 영어는 부모님이 가르치기 어려워 학원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독서는 학원을 보내므로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훨씬 쉬운 영역입니다.
부모님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가장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서관련 학원을 보내더라도 부모님의 보조역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가까운 날에 각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독서교육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수술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1시간 이상을 앉아 있을 수 없는 형편인 것을 양해바랍니다.
위의 글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예를 든 글이므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부모님의 교육관과 대비하여 깊이 있게 생각하다보면
각 가정마다 적합한 학습교육관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좋은 사례가 있으면 답글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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