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촌철’은 손가락 한 개 폭의 무기지요. 작은 쇠붙이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작은 말 한마디가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고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요즘 학교 체벌 문제가 한국 사회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모든 폭력은 근절되어야 하지요. 하지만 과연 ‘사랑의 매’는 필요가 없는 걸까요? 체벌을 금하노라, 라고 말하기 전에 우선 왜 체벌에 이르게 되는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자라온 배경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감정의 표출이 어떻게 들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지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선생이 학생을 때리고, 학생이 선생에게 반항하는 요즘의 세태는 그 정도만 달랐지 예전에도 있어왔지요. 문제는 그렇다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저는 체벌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사람의 육체에 물리적 힘을 가하는 것이 그 하나요. 하나는 말의 폭력입니다. 결국 말의 폭력이 지나치면 물리적 힘이 행사됩니다. 다른 하나는 무관심입니다. 무관심 또한 정신적 폭력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우선 현재의 교육환경에서 비폭력대화법이 정착되었는지 진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육체적 체벌보다 말의 폭력이 더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의 폭력은 차별을 낳습니다. 차별적인 발언은 인권의 문제이며 사람을 극한 상황에까지 몰고 갈 수 있습니다. 사람이 공부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람답게, 사람이 되기 위해서 공부하는 거지요. 출세를 위해 공부한다는 것은 사회 풍토가 만들어 낸 수단적인 측면에서의 교육입니다. 교육자는 기술자가 아닙니다.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이루어 내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출세학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먼저 사람이 되는 사람다움의 길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이 인생행로지요. 어떤 길을 걸어가서 자신의 뜻과 정신을 사회를 위해 품어 낼 것인가. 관계 맺을 것인가. 하지만 지금의 교육과정 특히 대학 또한 기능공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 영역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교육이나 철학적인 사고 능력을 배양시키는 교육은 외면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아무리 체벌을 금하노라, 규칙을 만들어도 근원적인 해법을 풀지 않고서는 큰 진전을 이루어 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선 비폭력 대화법을 폭 넓게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폭력 대화는 가정에서 시작 학교와 연결되어야 합니다. 비폭력대화는 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부모교육, 평생 교육이 중요한 거지요.

 

우리는 도덕과 바른생활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도덕이라는 것이 무엇을 하지마라 규칙을 만들어 내서 지키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도덕도 다르게 해석될 필요가 있습니다. 금지보다도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좋다는 긍정적인 화법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체벌을 금하노라, 도 좋지만 우선 인권교육과 비폭력 대화법 및 인문학에 대해 공부 지평을 넓혀야 합니다. 체벌을 금한다고 해서 당장 체벌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 것보다는 체벌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잘 분석해서 교육과정에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예전과는 다른 대화법이 필요합니다.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대화법. 한쪽이 어느 한쪽을 무조건 따르게 하는 대화법을 지양해야 합니다.

 
도를 넘어선 물리적 체벌도 문제지만 말의 폭력, 멸시 또한 체벌입니다. 학교체벌 논란을 지켜보면서 미국의 인기앵커이자 미국역대 두 번째 갑부인 앤더슨 쿠퍼는 말했습니다. “ 인간이 되는게 먼저다‘라는 이야기가 가슴에 솟아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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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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