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음대교수 폭행비리를 통해 본 도제식교육
다니고 싶은 학교만들기 2011. 2. 15. 09:01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 음대 교수. 서울대측은 학생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폭행 뿐만 아니라 여러 비리 상황도 나오고 있지요. 음악공연연주회 표를 학생들에게 강매하거나, 수업 운영 방식에서도 여러 비리가 포착된다고 합니다. 어제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가 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사태가 더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저까지 해당 교수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그 교수가 MBN(매경) 기자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성악과만의 독특한 도제식 교육이 폭행 의혹으로 확대됐다'며 눈물을 흘렀다고 하네요. 도제식교육. 특히 문화예술계나 장인교육은 도제식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도제식 교육은 학교교육 시스템이 갖추어진 않은 중세 때부터 이루어졌지요. 도제식은 필요하지만, 악용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또한 상습적 폭행과 실력을 배양하고 기능을 전수시키겠다는 명목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도제식교육은 이런 구분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분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도제식교육을 잘 살리면 배우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교육 과정보다 생생하게 체득할 수 있습니다. 도제식 교육. 특이 장인기업이나 가가손손 가업소기업이 많은 일본의 경우 도제식교육이 잘 발달 되어있습니다. 일 이년이 아니라 몇 십년을 한 길을 걸으면서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지요.
하지만 학생들에게 표를 강매하거나 폭행을 저지른 의혹을 받은 교육자가 도제식 교육 운운하는 것은 왠지 변명처럼 들립니다. 자칫 도제식교육 전체를 매도할 수 있으니까요. 도제식 교육의 장단점을 잘 살려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쪽록 서울대측이 학생과 교수 의견을 잘 살펴 진상을 가려내야겠지요. 아무튼 이번 사건을 통해 도제식 교육이 함부로 폄하되거나, 도제식 교육을 빚대어 인권을 무시하는 교육방식도 개선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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