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언제 오세요?
웃음 넘치는 가정만들기 2012. 5. 18. 10:21
지난 날
우리 아이가 탄생했어요.
기쁜 출생이었죠.
하지만 이일 저일로 바빴고,
치러야 할 고지서도 많았기에
내 아이는 내가 없는 사이에 걸음마를 배웠고,
나도 모르는 사이 말을 배웠죠.
아들은
"나는 아버지 같이 되겠어요"
"아버지 꼭 아버지를 닮을 거예요"
"아버지 언제 오세요?"라고 물었죠.
아버지인 나는
"글쎄다, 하지만 언젠가는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을 수 있겠지"
. . . . .
내 아들이 10살이 되었군요.
"공 사주셔서 참 감사해요"
"아버지, 함께 놀아요"
"공 던지기 좀 가르쳐 주세요"
아버지인 나는
"오늘은 안되겠다, 할 일이 많단다"
아들은
"괜찮아요" 하며 밝은 웃음을 머금은채 나갔죠.
그래도 아들은
" 나는 아버지 같이 될거예요"
" 아시죠? 나는 아버지 같이 될거예요"
" 그런데 언제 오세요? "
아버지인 나는
"글쎄다. 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자꾸나"
. . . . .
아들이 며칠 전
대학에서 돌아왔더군요.
사내답게 컸 길래 나는 말했지요.
"내 아들아 네가 자랑스럽구나. 잠시 함께 앉아 있자꾸나"
아들이 고개를 저으며 미소로 말하길
"차열쇠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어디좀 다녀올께요. 이따 뵈요"
아버지인 나는
"언제돌아오니? 아들아~"
아들은
"글쎄요. 하지만 그때는 함께 좋은 시간을 갖도록 하죠"
. . . . .
나는 은퇴한지 오래이고
아들은 결혼을 하고 이사를 나갔죠.
지난달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괜찮다면 한 번 볼 수 있겠니?"
아들은
"그러고 싶어요. 아버지. 제가 시간만 낼 수 있다면요.
새 직장 때문에 바쁘고, 애들은 감기에 걸렸어요"
"아버지와 얘기하게 되어 반가웠어요"
아버지인 나는...
전화를 끊고
문득 깨닫게 됐죠.
내 아들이 나랑 똑같이 컸다는 것.
내 아들이 꼭 나와 같다는 것.
"언제 집에 오니? 아들아"
"글쎄요, 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도록 하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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