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마디 하였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의 신분인 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정채봉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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