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위한 기도
울타리 없는 이웃만들기 2013. 11. 6. 16:08아침을 시작하여
하루를 마감하여 잠을 청하는 하루동안
우리는 무수한 말을 쏟아냅니다.
무심코 하는 말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기쁨을.
혹은 절망을,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이해인 수녀는 말하는 것을 '씨를 뿌리는 것'에
비유하였습니다.
나는 오늘 어떤 말의 씨를 뿌렸을까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주렁주렁 달렸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향기로운 것
그 주인은 잊었어도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있는 동안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그러나 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매일매일 돌같이 차고단단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이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한마디의 말을 위해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에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지껄이지 않게 도와 주시어
좀더 겸허하게 좀더 인내롭고좀더 분별 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나만의 새로운 마음, 깨어 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노래처럼 즐거운 삶을당신의 은총 속에이어가게 하소서.
제31차 지역사회교육포럼
- 우리말의 위기와 희망 -
2013. 11. 08 (금) 13:30~17:00
한국언론진흥재단 20층 국제회의장
소통, 대화, 말에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바랍니다.
문의: 이선애 부장, 최다은 간사
02-424-8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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