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TV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역사전문가 설민석 선생님이 나오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을 보게 되었다.
한국전쟁의 비극으로 조성된
부산 아미동 '비석문화 마을'이 나왔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성된 일본인의 공동묘지가 있던 곳이다.
1950년 6.25전쟁 발발 후 부산으로 도망온 피난민들은
평지에 집을 구입할 돈이 없어
일본인들의 공동묘지였던 이곳에 터를 잡고
움막을 지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끼니도 제대로 못먹을 그 때,
사람들은 공동묘지에 있는 비석들을
그대로 건축자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마을 벽면과 집 벽에는 묘지 미석들이 그대로 있다.
그 벽들을 보고 있자니
당시 우리 선조들의 치열함, 고단함 그리고 삶에 대한 열망이 느껴졌다.
삶과 죽움의 뒤엉켜 순간순간 살아있음에 안도하고
뼈저린 가난에 아파했던 그 시절 우리 선조들.
복잡한 감정에 가슴에 저려왔다.
문득
그 마을 한 집의 벽에 새겨져 있다는 글 귀가 생각난다.
//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 때 일 뿐,
그러나 그 한 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
언제 시간이 되면
마을에 찾아가 조용히 구석구석을 걸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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