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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6 우리는 왜 ‘위대한 탄생’에 목말라 하는가?




 

  어제 엠넷의 슈퍼스타K의 뒤를 잇는 MBC '위대한 탄생‘이 첫 인사(방송)를 했습니다. 허각의 탄생으로 요즘 한국 사회에서는 <허각신드롬>까지는 아니어도 많은 사람들이 허각 이름을 한, 두 번 들어볼 정도로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한국의 폴 포츠라는 이름을 듣는 허각. 폴 포츠는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주목받게 된 오페라가수지요. 그가 낸 음반은 500만장 이상 팔리기도 했습니다. 김황식 총리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취임 인사차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방문했을 때 자승 총무원장은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슈퍼스타K2’ 우승자 허각을 아느냐고 물은 뒤, "어떤 뒷 배경도, 물려받은 재산도 없이 오로지 성실함과 타고난 목소리 하나 가지고 성공신화를 이뤄낸 그의 과정을 되새기면 공정한 사회와 서민 정책에 도움이 될 것"이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이 허각은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신화를 다시 일구어내었지요. 예전에는, 가난했던 시절에는 개천에서 용이 나온 것이 신화가 아니라 일상다반사였습니다. 어렸을 때 친구 중에 냄새나는 도시 개천가에서 살았던 친구가 기억 납니다. 가정이 어려워서 새벽마다 신문배달을 했습니다. 그 친구 가방을 보면 언제나 빈 도시락 통과 신문 밖에 없었습니다. 도시락을 싸올 형편이 되지 않았을 정도로 가난했지요. 그 친구와 나는 많이 친했습니다. 왜냐하면 싸움도 잘하고 공부도 잘했으니까요. 그 친구는 교과서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반에서는 항상 일등이었습니다. 공부 시간만큼은 딴청 피우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였지요. 그 친구는 선생 못지않게 한자실력도 좋았습니다. 신문을 배달하면서 한자를 익힌 거지요. 요즘은 연락이 뜸하지만 그 친구는 이른바 S대에 장학생으로 합격했고, 대기업에 취직을 했습니다. 이렇듯 많은 친구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부를 참 잘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떤가요. 학원에 겹치기 공부를 해도 대학에 가기가 힘들고 이른바 출세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지요. 그래서 허각의 신화는 많은 사람을 열광하게 한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무한도전과 남자의 자격 합창단편,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은 같은 계보일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남자의 자격은 박칼린같은 지도자를 잘 만나면 불협화음이 아니라 아름다운 선율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니까요. 허각의 도전도 어쩌면 무한도전이었지요. 어제 첫 방송된 MBC '위대한 탄생‘은 기대보다 조금 못 미친 것 같습니다. 아류 냄새가 나서일까요? 너무 화려한 무대와 연출에 가려진 무언가가 아쉬웠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조금 더 지켜보아야겠지요. 위대한 탄생 프로그램보다 어쩌면 각계각층 다양한 분야에서 위대한 탄생이 많이 나와야 더 멋진 무대지요. 공정한 사회의 기틀이라는 것이 같은 출발점에 서서 달려도 실력만 있다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사회문화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설령 실력이 없더라도 기회를 주는 사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사회. 보이지 않는 능력을 찾아주고 살려주는 사회가 위대한 탄생보다 더 값진 위대한 사회 아닐까요.

 

사회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이 있습니다. 직업에 대한 편견도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박사보다 ‘사’자 붙은 직업보다 장인도 대접 받는 사회, 구두수선공이나 환경미화원도 존경 받는 사회, 이러면 세상이 얼마나 좋을까요? 위대한 탄생을 보면서 느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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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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