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 그회사와 김주원 시청자편지, 입장 바꿔 생각해봐?
미디어 속 교육이야기 2011. 1. 12. 17:54
요즘, 종영을 앞둔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화제를 불러 내고 있습니다. 드라마 줄거리 뿐만아니라,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이 만들어 내는 각종 패러디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니까요. 하지원(길라임), 현빈(김주원)을 비롯 출연진의 면면과 연기도 관심이지만 드라마 소재가 더 흥미롭지요. 자고 일어났는데 여자와 남자의 육체와 영혼이 바뀐다면. 1997년 정진이 출연한 영화 <체인지>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상영되고 있는 인기드라마(미드) <체인지 디바>도 있습니다. 물론 체인지 디바는 남자와 여성의 성이 뒤바뀌는 것이 아니라 동성(여자)의 육체만 바뀌지요. 육체가 바뀌면서 직업도 바뀐답니다. 모델은 변호사 일을 변호사는 모델 일을,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오늘은 시크릿 가든 드라마이야기가 아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에 대한 단상.
미리 밝혀두지만 사랑해, 사랑한다.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의 마음을 훔쳐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여자도 마찬가지. 특히 연인과 부부 사이 싸움이 벌어질 때 특히 그런 생각이 많이 들지요. “당신이 내 속을 알아”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세상이 바뀌어 질까? 성은 바뀌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소재를 다룬 영화도 있습니다. 멜 깁슨이 출연한 <왓 위민 원트>. 광고맨으로 나오는 맬 깁슨이 여자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일어나는 헤프닝을 담고 있지요. 여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여자들이 속내가 들린다면. 하지만 영화 속 풍경은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쪽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써보는 사회지도층 김주원의 편지를 받는 유일한 시청자들이야
그러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
대본유출에 새드엔딩에 악성스포들이 못살게 시청자들을 흔들어대는 오후다
너희가 이 편지를 볼 때도 이런 오후일꺼야
놀라도 괜찮아 그러라고 쓰는거야
20회라는 시간동안, 내가 서있던 창가에 너희가 서있고
내가 누웠던 침대에 너희가 눕고
내가 보던 책들을 너희가 읽었으니
그렇게라도 우리 함께했으니, 그정도면 우리 계속 함께 있는걸로 치자
그정도면 우리, 연장 못해도 행복한 거라고 치자
앞으로 어떤 드라마도 이보다 사랑하지말고 시크릿가든만 생각하면서 다시보기해
담주가 막방인거 내 생에 가장 이기적인 선택이 되겠지만
사회지도층의 선택이니까 존중해줘.
저기..
그리고 내가 원래 이런말 하는 사람 아닌데
시크릿가든 시청률이 이제 30% 찍었대
이게 최선이야 확실해?
이 드라마는 시청률 30%로 평가될 그런 드라마가 아니야
다운받고, 인터넷으로 보는 놈들, 내 변호사 만나보고싶어?
막방때도 그러면 우리 할아버지한테 이를꺼야
부탁하는건 아니고 그냥 깨우쳐주는거야
그래서 내가 처음에 저기.. 하고 수줍게 말 꺼낸거 못느꼈어?
난 여지껏 이렇게 멋진 시청자를 본적이 없어
시가팬들에게선 라벤다향이 나. 이러니 내가 안 반해?
언제나 멋졌던 시가팬들, 앞으로도 꼭 멋져야돼
너희가 아주 많이 보고싶을꺼야
뿐만아닙니다. <시크릿가든>의 OST ‘그 남자’를 패러디한 ‘그 회사’라는 글도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입장 바꿔 직장인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가사로 탈바꿈했으니까요. “한 회사는 오늘도 야근합니다. 그 회사는 열심히 일만 합니다. 매일 그림자처럼 그대를 따라다니며 그 회사는 회의를 하고 있어요. 얼마나 얼마나 더 일을 이렇게 빡세게 하며 맨날 이 바람 같은 오티 이 거지 같은 제안 계속해야 니가 나를 월급 주겠니. 조금만 일찍 가자 조금만 하루 칼퇴하면 이틀 철야하는 늘 일만 하는 난 지금도 피곤해서 이렇게 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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