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작고한 백남준 탄생 79주년이다. 백남준은 종합예술가라 불린다. 종합이라는 말도 사실 필요없다. 예술가라는 말에 종합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디오아티스트, 퍼포먼스아티스트, 전위예술가 등 그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는 너무 많다. 백남준은 일찍 일본으로 유학(도쿄대 미학문학부)을 떠난다. 다시 독일로. 미국으로. 만약 백남준이 한국에 머물렀다며, 지금같은 세계적 명성을 얻었을까? 그의 분방없는 천재적인 예술 감각을 생각해보면, 불가능했을 것 같다. 백남준의 우물 안에 갖히지 않고, 해외를 개척한 예술가였다. 아니 자신을 계속 한 곳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흐르게 만든 작가였다. 백남준은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 나는 한국의 문화를 수출하기 위해 외국을 맴도는 문화상인이었다. 인생은 싱거운 것이다. 짭짤하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예술활동을 하는 것이다 ". 그랬다. 백남준은 가장 직설적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백남준은 예술계 한류의 원조격이었다. 백남준이 남기 베스트 어록을 살펴보자.

 

1. 예술은 밋밋한 이 세계에 양념과 같은 것이다. 이 상투적인 세계에 그나마 예술적 충격이 없으면 인간들은 정말 스스로 파멸할 것이다. 예술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건조한 세상이 재미없다 보니 예술이 비정상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위대한 것처럼 보일 따름이다.

2. 창조가 없는 불확실성은 있지만 불확실성 없는 창조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청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려고 이 전람회를 끌어온 것이 아니다. 청년들에게 무슨 음식이나 깨뜨려 먹는 강한 이빨을 주려고 이 고생스런 쇼를 하고 있는 것이다. (1993년 휘트니비엔날레 서울 순회전을 기획하며)

3.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세계 최초의 쌍방향 방송이다. 나는 이것을 염라대왕 앞에 가서도 자랑할 수 있다. TV문화는 레이더로 시작되었으며, 레이더는 쌍방향이다. 즉 TV는 쌍방향에서 시작된 것이다.

4.   한마디로 전위예술은 신화를 파는 예술이다. 자유를 위한 자유의 추구이며, 무목적적인 실험이기도 하다. 규칙이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객관적 평가란 힘들다. 어느 시대건 예술가는 자동차로 달린다면 대중은 버스로 가는 속도다.

5.  한국에 비빔밥 정신이 있는 한 멀티미디어 시대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6.  미국인들은 부자이기 때문에 항상 즐거워하거나 자극받을 필요는 없다. 미국에는 지루한 음악을 가능케 하는 마음의 부가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지루한 음악을 작곡하지 않는다. 나는 가난한 나라 출신이고 나 자신도 가난하다. 나는 매 순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

7.  예술가에게 실수는 오히려 천재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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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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