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어떤 방을 가지고 싶으셨나요?

 

저는 영화에서 처럼 방 한가운데 모형 철길과 기차가 깔려있는 방을 꿈꿨습니다. 사실 거의 성공할 뻔 했습니다.

 

엄마가 알기전에는.

 

어느 날 아빠 손을 잡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뒤 집에 가기 전에 자연스럽게 백화점 장난감 코너로 '모시고' 갔습니다. 그리곤 모형 기차세트를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죠.

 

그러고 보면 엄격한 엄마와 달리, 저희 아빠는 딸들이 원하는 건 참 많이도 해주셨습니다.

흔쾌히 사주셨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무튼 집에 돌아가는 길에 제 품에는 모형 기차세트가 안겨졌습니다. 방 한가운데 아빠와 기찻길을 조립해서 깔 생각에 발끝에는 설렘이 묻어났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기차세트를 보고는, 바로 반품 조치를 명하셨습니다.

이유는 "얼마나 가지고 놀겠니?" 와 "먼지 쌓이고, 청소하기 어렵다." 두 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정 가지고 싶으면

청소는 네가 하라고 하셨죠. 저는 청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꽤 '이성적'인 어린이였기에 기차세트에 생각보다 쉽게 안녕을 고했습니다.

 

물론 반품은 엄마가 하는걸로~

 

 

기차세트가 떠나간 제 방 풍경은 꽤 오랜 기간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어린이와 비슷했습니다.

책상과 책장, 그리고 옷장, 침대가 있는 그런 방이었죠. (물론 제 방은 '저 만의' 질서로 카오스 상태였음을 고백합니다.)

 

 

 

갑자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어린이들은 어떤 방에서 공부하고 또 '꿈'을 꿀까?

 

 

 

그에 대한 대답을 사진작가 James Mollison이 보여줍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어디에서 잠드는지 그의 사진집 'Where Children Sleep'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 중 몇 장을 소개합니다~

 

 

 

일본 어린이 kaya의 방입니다. 캐릭터의 왕국 일본답게 예쁜 인형들이 가득합니다. 예쁜 드레스까지 모든 여자 아이들이 꿈꾸는 방이네요.

 

 

 

자연 채광이 쏟아지는 네팔어린이 Indira의 방입니다. 어머니께서 침대에 예쁜 이불을 깔아주셨네요.

 

 

 

 

사실 사진들을 구경하다보면, 무슨 방이 좋고 나쁘고 어른의 시각으로 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됩니다. 그러나 곧 반성했습니다. 사실 저 방의 주인인 어린이에게는 그저 내게 처음 주어진 오롯한 공간일 뿐입니다. 예쁜 물건이 가득하고 또 네모 반듯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좋은 방'은 아닐테지요.

 

 

하지만 한 가지 바람은 있습니다. 어느 방에서 꿈을 꾸든, 친구들의 방에 '행복한 꿈'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많은 어린이들이 방에서 꿈을 꿀테지요. 바라건데 바로 그 꿈이, 좀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꿈이었으면 합니다. 부디, 좋은 꿈 꾸세요!

 

 

 

 

더 많은 작품은 이 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jamesmollison.com/wherechildrensleep.php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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