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을 비롯해서 여러 지역에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수능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수능성적표를 어제부터 인터넷을 통해 확인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시험이 끝나자마자 어느 정도 자신의 성적을 가늠(자체 채점)할 수 있었겠지요. 좋은 성적을 받아 기뻐하는 학생도 있었을 것이고, 반대로 낙담하는 학생도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인들 시험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새벽부터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어른 된 입장에서 미안해서입니다.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의 항로가 결정되는 것이 아닌데, 현재 한국 사회는 그렇지 못하지요. 빠른 진로 선택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인터넷에 공개된 <고등학생의 하루>라는 11초 동영상이 떠오릅니다. 자신의 선택해야 할 길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경험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주어져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지요. 11초 같은 반복된 하루니까요. 지금의 제도에서는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니까요. 그렇다면 대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낙오생; 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여론은 그렇지 않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입학 하는 것이 맞는 걸까? 자신이 관심 있는 영역에서 사회경험을 2년 정도 해보고, 대학에 가는 것은 어떨까? 아시다시피 대학교에 입학하면 역시 시험의 늪에 빠져야 합니다. 자신의 전공보다 졸업 이후의 취업이 중요하니까요. 이런 교육시스템에서 학생들의 창의력이 살아날까, 많은 교육자들과 학부모님들은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육개혁이라는 것이 쉽지 않지요. 여러 합의를 거쳐, 지속적으로 이루어내는 힘이 필요하니까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조변석개로 바뀌는 교육정책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할 뿐입니다.

 

 
저도 취업을 해서 직장생활을 오래 해보았지만, 전공과는 무관한 일에 종사 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그럴 것 같습니다. 특히 인문분야는 더 그렇지요.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고 가정을 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지요. 가치 지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자신의 선택한 길에 대해 후회를 하지 않지요. 가끔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듣습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냐고? 이제 그 물음에 답해 주어야 합니다. 시험이 없어 질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학생들이 보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경험하는 시간들이 많이 주어졌으면 합니다. 젊은 시절 읽은 책 한권이 인생의 길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요즘의 학생들이 시험과 동떨어진 인문학 서적 한 권 읽을 틈이나 있는지요.



수능성적표를 받아본 학생 여러분, 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았다고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기회는 여러 번 있으니까요. 학부모님들도 대화를 많이 나누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평생교육시대입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라졌습니다. 공부도 제 때에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여행도 다니고 책도 읽고 생각의 폭을 넓혀 보시길 바랍니다. 세상은 우물 안 대학이 아닙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 영화 한 편(발레교습소)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나머진 하면서 알면되잖아,,, 이제 겨우 스무살인데..
젊음이라는거... 언제나 무언갈 할수있다는 그 자신감 그래서 젊은이 좋다."(발레교습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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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여러분 너무 큰 짐을 나눠지지 못 해서 참 미안하네요 몸도 마음도 잘 챙겨서 긴 인생의 첫 번째 떨림을 꽃처럼 피워내세요 성적과 관계없이 누구도 평가할 수 없는 이미 값진 여러분들의 푸른 겨울을 두 손 모아 응원합니다 아자 ”(김제동 트위터)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 한 번의 시험 결과가 인생을 판가름 짓는 좌표가 될 수 없지요. 과정일 뿐입니다. 시작일 뿐입니다. 오늘 시험을 잘 보신 분들도 계실 거고, 그렇지 않은 학생 분들도 있을 겁니다. 실수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성숙해질 겁니다. 수능 끝나자마자, 지난 고생한 시간을 잊고 싶어 친구들과 어울려 영화를 관람하러 가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집에서 이른 단잠을 청한 친구도 있을 것 같네요. 아니면 채점을 하면서 수능 점수를 가슴 졸이며 확인하는 친구도 있겠지요. 아무튼 이런 풍경들이 다들 인생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순간이라고 여겼으면 합니다. 시험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좌절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 좌절을 이겨내는 힘이 더 중요합니다.

 

평가는 결국 자기 자신이 내려야 합니다. 어깨에 지워진 짐 툴툴 털어버리고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으십시오. 그리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다시 자신을 디자인(설계) 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좋은 대학에 간다고, 좋은 회사에 취직 된다고 삶의 앞길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재충전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한 번의 시험이 아니라 자신을 내적으로 충전시킬 수 있는 책을 많이 읽고 주위 분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수험생 여러분 고생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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