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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7 가은이엄마가 정식사원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2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 '엄마의 고백' 편. 슬픈 고백의 주인공이었던 가은이 엄마가 정식 사원(던킨도넛)이 되었다고 합니다. 너무 기뿐 소식입니다. 엄마의 고백편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방송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지요. 김하늘의 대지에 차분히 가라앉은 안개같은 내레이션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수감번호 116번. 사기, 절도, 주민등록 위반죄로 징역 1년 6개월 선고받고 청주교도서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한 엄마(정소향)의 이야기. 정소향 씨는 수감 이후, 임신 6개월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이름은 가은이. 엄마는 어린 시절 유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이혼 이후, 상황은 바뀌었지요. 친부모가 아니라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민감한 청소년기에 접어든 가은이 엄마는 가출했지요. 나쁜 친구들과 만났습니다. 편의점, 찜질방 과일장수, 고시원을 전전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가은이의 아빠를 만났지요.



교도소에서 아이를 낳은 경우, 18개월간 같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바깥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은 30분. 아이는 엄마와 함께 그렇게 감옥에서 17개월 동안 생활을 했지요. 엄마는 가석방 신청을 했고, 받아들여졌습니다. 엄마와 가은이은 바깥 세상과 조우합니다. 하지만 자유는 두렵습니다. 감옥에서야 숨통이 막히지만, 돈 걱정은 없었지요. 물론 감옥에서도 돈이 있으면, 바깥 세상 물건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자유조차 두려운 가은이 엄마. 엄마와 가은이는 한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미혼모 시설에 입주합니다. 미혼모. 가은이 엄마처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가진게 된 사람을 총칭하는 말이지요. 미혼모는 ' 결혼하지 못한 몸으로 엄마가 된 사람 '입니다. 미혼모라는 말이 부정적이기에 서울시에서 미혼모를 대체할 말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름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편견없는 사회적 관심이지요. 미혼모(한가족)는 대부분 딱한 사연이 많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미혼모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지요.여자가 혼자 살아가는 것도 편견의 눈으로 보는데, 아빠 없이 아이를 키운다면 편편견(편견 곱배기)입니다.





미혼모는 삼중고에 시달립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정신적 스트레스. 후유증이 심각하지요. 미혼모시설에 들어가도 2년 밖에 있지 못합니다. 홀로서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거기다가 범죄경력이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홀로서기에 성공하더라도, 뒤늦게 아빠를 자처하면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가은이 엄마는 출소후 아빠를 찾지만, 아빠는 만나기를 거절합니다. 결국 홀로서기에 나서 가은이 엄마. 시급 4천원대 아르바이트 일을 시작합니다. 가은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혼모 자녀에게는 어린이집이 무료. 매일 엄마의 눈동자만 보고 생활했던 가은이에게도 곤혹스럽기는 매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가은이 엄마는 이달의 우수 사원으로 뽑힙니다. 시작이지요. 엄마는 가은이와 함께, 아빠없는 사진을 찍습니다. 그렇게 휴먼 다큐는 끝납니다.



미혼모, 퇴출되어야 할 이름입니다. 글을 쓰면서 아이의 실명을 공개해서 언짢기도 합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대상이지요. 사회의 작은 관심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 변화가 중요합니다. 큰 돈과 명분이 아니더라도, 사회적 약자들이 떳떳하게 살 수 있는 세상. 한 때 죄를 지었지만, 사죄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회. 휴먼다큐처럼 모든 미혼모가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은 아닙니 다. 감상적 눈물보다, 미혼모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관심과 지속적인 정책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직업과 성별, 부의 무게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세상이 시나브로 열리길 기대하고 싶습니다. 김하늘도 내레이션을 진행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하늘에 바늘 같은 숱한 눈물 구멍이 뚫렸습니다. 


아무쪼록 정식사원이 되셨으니, 가은이를 잘 키우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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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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