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터미널. 단순하게 비행기가 오가는 공간을 넘어 한 국가의 대문(얼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과 물건들이 교차하는 공간. 공항 시설은 이제 헤비급을 넘어 메머드급이 된지 오래되었지요. 한 나라의 첫 관문인 만큼 최첨단 디자인과 명품백화점에 버금가는 시설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공항터미널은 작은 도시에 버금가는 경제공동체.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공항터미널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공항은 매일 크고 작은 '인물 메이커'들과 만나는 공간이기도 하지요. 들어오고 떠나고. 유명인사에서부터 도피인물까지 언론이 주목하는 첫 장소이기도 합니다.

세계화의 첨병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공항터미널. 옛날 같으면 비행기 한번 타면 가문의 영광까지는 아니었어도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닐 정도로 자랑을 했는데. 이제 누구나 안방구경 하듯 세계로 세계로 떠나고 있습니다.

 
영화 터미널(The Terminal, 2004). 스티븐 스필버그가 야심차게 만든 스필버그식 영화중에 대표작. 실화가 너무 흥미로워 영화를 보았습니다. 프랑스 드골공항에서 아직까지 살고 있다는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 1970년대 영국 유학중에 이란 왕정 반데 시위의 대가로 추방당지요. 여러 나라에 망명신청을 했으나 거절당하고, 어렵게 따낸 난민 확인증을 분실, 오도 가도 못하고 드골공항에서 살게 됩니다. 영화 터미널은 나세리의 기구한 운명을 각색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 터미널에서 주인공 빅토리역을 소화해낸 톰행크스. 빅토리 또한 영화에서 만들어 낸 가상국가 ‘크라코지아’ JFK 공항 도착(뉴욕으로 가는 첫 관문)의 기쁨도 잠시 빅토리의 모국은 쿠데타가 일어나 유령국가가 되어 버립니다. 국적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톰행크스(빅토리). 입국도 되지 않고,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크라코지아의 쿠데타 소식에 아연 실색하는 빅토리.


                                    공항에서 미국 여행 책자로 영어 열공 중인 톰행크스

공항터미널에서 살아남기’가 시작됩니다. 영어완정정복은 가능할까 죽기 살기로 미국여행소개 책자를 통해 빅토리식 영어 공부는 시작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재미표 조미료’를 꼽으라면 영어공부를 꼽고 싶습니다.

 
영어공부 참 힘들지요. 어학공부가 다 그렇지만, 꾸준하게 반복적으로 해야만 합니다. 중국의 대문호 왕멍도 위그르에서의 유배생활을 끝내고 복권된 뒤 미국 공항 터미널에서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됩니다. 자신을 안내하는 주미 중국 외교관이 영어를 몰랐기 때문에 비행기를 갈아 타야하는데 헤매게 되지요. 이 때 왕멍은 영어공부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의 나이 마흔 여섯.

 

영어를 배우는데 정답이나 왕도는 없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그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절박함입니다. 영화 터미널의 톰행크스(빅토리)는 아주 간단한 영어 단어만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터미널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배워야 했습니다. 밤마다, 절박함을 안고 여행책자와 직접 현지인과 부딪히면서 영어를 배우게 됩니다. 영어를 배우려면, 어학을 배우려면 용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부끄러움이 필요 없지요.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가 쉽지는 않지요. 절박함. 그러면 절박함은 어디에서 나와야 하나요? 성적? 유학? 이민? 아닙니다. 문화의 이해입니다. 톰행크스는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알리고 터미널에서 소통해야지만, 미국문화를 알아야지만 터미널을 빠져 나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영어를 공부한 것입니다.

 

언어는 지식이며 수단이며 교량이다. 교류와 의사전달의 편리성을 넘어 새로운 사물에 대한 흥취, 비교하고 감별하는 사색의 습관을 줍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배움은 없다고 왕멍은 말했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소통하겠다는 생각, 언어를 배우는 기쁨, 언어를 통해서 새로운 눈을 뜰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언어를 배우는 취지를 먼저 이해하고, 절박함을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영어와 관련된 책자는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각오만 한다면. 영화 속의 톰행크스 처럼 여행책자 하나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도 영어에 익숙한 많은 외국인들이 있지 않습니까. 돈 들이지도 않고 용감한 자세만 있다면 영어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아울러 영어공부와 함께 미국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면 영어 공부도 더 쉬워지지요?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