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편지
엄마의 행복한 순간 2020. 1. 14. 15:50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두 세 달이 지났을 때 쯤
학교 갈 시간이 다가오는데
그 날 따라 밍기적거리길래
아이에게 빨리 준비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에 들어와보니
거실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편지글이 있었다
이걸 쓰려고 꾸물거렸구나 하고 생각하니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엄마께
엄마 우리걱정은 안해도 돼요
왜냐하면 엄마도 힘들잖아요?
그리고 우리도 다 컸잖아요
/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가
감기걸려 고생하는 엄마도 걱정하는
기특한 아이로 자라고 있던 것이다.
글씨쓰기도 어려워하고
맞춤법도 서툴지만
아이의 따뜻한 마음은 그대로 전해졌다.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생각을 하며 자라는 것 같다.
기다림 없는 사랑은 없다고 했던가?
'아이를 나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보채지 말아야지'
'아이가 스스로 커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응원해줘야지'
하며 다짐하던 5년 전 어떤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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