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라이징 스타
웃음 넘치는 가정만들기 2013. 5. 8. 11:55늦은밤.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가 다가와 조용히 속삭인다.
“아빠 이쁘다”
‘남자는 멋지다고 말하는거야’ 라고 가르쳐주려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아이에게 “왜?”라고 물어본다.
아이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향해 다시 속삭인다.
“사랑하니깐”
아.. 오래전 첫사랑을 향한 설레는 사랑고백과 같은
아스라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사랑.
그 얼마나 오랜만에 들어 본 말인가.
다섯살배기 어린 녀석이 사랑에 대해 알기는 할까?
그저 사랑스럽기만한 아이의 깜찍한 도발에
잠을 뒤로하고 알콩달콩한 대화를 이어나간다.
마치 지어미와 연애할 때와 같이.
“사랑하는 것이 뭔지는 아니?”
아이는 자기도 알건 다 안다는 듯이
속삭임에서 벗어나 큰소리로 또박또박 대답을 한다.
“사랑은 반.짝.반.짝. 빛나는 거야”
“아빠가 빛이나?”
“아니. 아빠가 집에 오면 집안이 반짝반짝해”
반짝반짝.
정말 스타라도 된 기분에 아이를 꼭 껴안아 본다.
영문도 모른 채 아이는 깔깔거리며 웃는다.
사랑이란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그 누군가는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피어난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
하루에 단 한번.
퇴근 후 난 반짝반짝 빛나는 ‘라이징 스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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