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엄마와 사뭇 다른 엄마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닮은 엄마 이야기다.

 

이미 책을 읽은 사람들은 책을 읽는 
동안 많은 눈물을 흘렸다하고

소감을 말하는 중에도 눈물을 묻어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나갔지만…….

역시 나는 너무 회의적이다. 끊임없이 딴지를 걸어오는 의문.

'한 인간이, 이렇게도 완전한 희생을 할 수 있는가?'  

다행히도 4장에서 엄마의 '그(이은규)'가 의문을 조금은 해소시켜주었다.

병에 물을 부어 차오르면 넘치게 되는 법.

 

엄마를 실종시킨 가족들은

마음 속에 잠자고 있던 자기만의 회한으로 울어댄다.

자칫하면 질펀한 넋두리에 빠질 수 있는 감정처리를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절제가 된 소설이다.

덕분에 독자들도 소설 안과 밖을 적절하게 넘나들 수 있고

각자 자신의 마음에 뿌리 깊은 엄마와 거리를 두고 만날 수 있다.

'내 엄마'가 아니라 '네 엄마' 처럼.

 

......................................................................

 

내 엄마는

열정이 넘치고 강인한 분이었다.

그 열정은 굴곡 많은 삶을 살게했고, 강인함은 엄마를 꿋꿋이 지켜주었다.

엄마가 돌아가시기까지 나는 엄마의 눈물을 딱 두 번 보았다.

고단하다는 푸념소리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몸이 이겨내지 못할 정도가 되면 아예 며칠동안 깊은 잠을 자고 툭툭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한 평생을 쉼 없이 몸을 움직이며 살다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는 순간도 스스로 당신의 선택으로 그렇게 가셨다.

 

그런 엄마를 나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언제나 엄마 곁을 떠나는 것만 꿈꾸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엄마를 떠나지 못했고,

결국 엄마가 나를 떠나가버렸다.

 

끔찍히도 떠나고 싶었던 엄마였는데

엄마가 떠난 뒤 나는

엄마가 남긴 금가락지 한 쌍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어 손가락에 끼고 있다.

가끔 손가락을 모아 쥐고

가락지 위에 입술을 대고 가만히 숨을 모으면

세상이 온통 포근해진다.

엄마는 아직도 나를 하늘에 부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로마 성 베드로 성당 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어머니는 나에게 모든 존재들의 언어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균형과 조화에 대해서
그 무한한 가르침과 사랑을 어떻게 열거 할 수 있겠습니까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무지로 인한 아버지로서의 시행착오"

- '좋은 아버지 교실'에 참석한 한 아버지의 글 -

 




처음 큰 아들이 태어나 내질렀던 울음소리, 그리고 내 품에 안겨 처음 눈을 뜨던 그 모습은 신기하고 또 신기했습니다. 생명은 정말 아름답고 고귀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아들은 쉴새 없이 먹고, 자고, 싸며 칭얼댔고 아버지가 된 저는 한숨도 못 자는 피곤한 날이 늘어갔습니다.  아버지가 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사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큰 아들은 자라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차츰 아들의 공부와 성적에 대해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공부만 했고, 그렇게 공부해서 대학을 나왔지만 세상을 사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아들에게 저는 그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훈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나아지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점점 아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되었고, 그게 먹히지 않자 야단을 하고 매도 대며 공부를 시키고자 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습니다. 계속 잔소리와 야단을 듣던 아들도 서서히 반발하고 대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홧김에 내민 손찌검이 아들의 코뼈를 상하게 하였고 아들은 많은 코피를 흘리며 쓰러져 이로 인해 코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아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아 더 반항적이 되어갔습니다. 전 이런 아들이 못마땅했고 동생에게도 좋지 않은 선례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심하게 꾸중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그럴수록 더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다니던 교회도 가기를 거부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교회에서 만나 기독교신앙을 기초로 결혼을 했고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녀왔기 때문에 아들의 이런 행동은 우리의 근심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었습니다.

 


큰 아들로 인한 근심이 깊어가고 있을 때, 아내가 제게 성남지역교육협의회에서 개설하는 좋은 아버지 교실을 수강해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교육을 수강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자식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한 고민과 노력이 결국은 자기 자신에 대한 문제로 수렴되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답을 찾고 현재 당면한 자녀와의 문제들을 풀어가는 이 시점에서 돌이켜볼 때 아이들은 제가 더 많이 배워야 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부딪히며 지나온 갈등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 동안 만나게 될 어려움들 또한 많을 것인데 그때마다 앞서 해결해주고자 하기보다 지혜롭게. 위로와 격려의 말,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말, 칭찬의 말, 긍정의 말을 많이 하고 많이 사랑하며 살아야지... 두 아들이 힘들 때마다 힘을 얻으려고 찾는 아버지가 되어야지..’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일을 함께 겪으며 노력해온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아버지 교실은? 


 자녀에게 아빠의 존재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아버지,

자신의 눈높이를 자녀의 관심사로 낮출 수 있는 아버지,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아버지,

마음이 부자인 아버지가‘진정한’부자 아빠인 것을

대다수의 아버지는 잊고 있습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부의 축적보다

아이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서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뒷짐지고 헛기침을 하던‘아버지’를 버리고,

다가서서 대화하고 표현하는‘아빠’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신다면,

‘좋은 아버지 교실’의 문을 두드리세요.

이 곳에서 좋은 아빠가 되는 길로의 첫걸음을 떼시기 바랍니다.

‘좋은 아버지 교실’에서는 보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이 모여,

강의뿐만 아니라 토론과 역할극을 통해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

자녀와의 관계 진단, 효과적인 자녀와의 대화방법, 자녀교육관 등을 되돌아보고

재정립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김수철 아동성폭력과 최근 청소년 성범죄를 보면서 걱정이 앞섭니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참 무섭고 각박한 세상이니까요. ‘아이들은 부모에게 배운다’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섭니다. 학교 밖 위기에 처한 청소년 숫자가 7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가정의 탓인가, 학교 교육의 문제인가, 사회 문제인가. 개인의 탓으로 돌리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쓴 그림 책 <100% 엔젤 - 나는 머리냄새 나는 아이예요>를 읽어보니, 서로 다름의 인정, 대화, 배려, 평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결함이 있지요. 가난, 신체 부자유, 성격 등등. 하지만 결함을 결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름을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벽함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나도 머리카락 냄새가 나는 것처럼 누구나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결함을 결함으로 보지 않는 시선. 존중 받고 싶으면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편향되고 차별적 시각이 너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기자 출신 무명작가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1954-2004)을 하루아침에 유명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소설 ‘밀레니엄’. 소설에는 트랜스젠더와 아동성폭력, 성범죄, 근친상간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기자와 남성을 위장한 한 여성입니다. 여성을 증오한 남자들이 아니라 여성을 성폭력의 대상으로 여겼던 여성을 착취했던 남성들의 이야기와 담겨있지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족사와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 밀레니엄의 역사는 억압과 착취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여성과 환경의 세기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세기를 열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가 진단하고 살펴보아야 합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불균형한 시선, 말의 폭력은 자녀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분노로 표출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육은 이제 부모들도 다시 받아야 합니다. 범죄의 대부분은 차별과 억압이 낳은 결과입니다.

 

히틀러는요

엄마가 말해줬는데요.
히틀러는 단 한 번도 여자를 사랑한 적이 없대요.
왜냐하면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는
남자와 동등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그는 어떤 여자와도 동등해지기 싫어서
절대로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대요.

 
히틀러는요.
아무리 친한 사람도 자기 어깨를 못치게 했대요.
그러면 자기와 동등해지니까요.
또 아무도 자기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했대요.
이름을 부르면 동등해지기 때문에
항상 각하라고 부르게 했답니다.
아무래도 히틀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나봐요.
(100% 엔젤-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 중에서)

 

 권위를 위한 권위는 억압을 낳고 불평등한 시선을 낳고, 도덕을 무너뜨립니다. 관용과 배려, 따뜻한 말 한마디. 지금 사회 밖에는 다양한 성교육과 부모교육, 민간차원의 대안적인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너무나 경쟁만 부추기는 교육환경에 젖어 있지 않았는가. 차별의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았는가,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앞서, 스스로 반추해보는 시간을 갖고, 이 땅에 폭력이 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밀레니엄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할 때입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사람은 죽기 직전까지 배워야 한다는 할머니 말씀은 옳다. 공부라고 요즘 애들 잡는 그런 공부만 있는 건 아니니 괜스레 심리적 압박을 느낄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공부는 의무교육도 아니고, 시대 흐름에 떠밀려 획득해야할 자격증 시험 과정도 아니다. 즐기면서 배우면 그 뿐이다. 자유의지로 모였으니 생각이 비슷한 좋은 친구를 사귈 수도 있고, 그 동안 몰랐던 재능이 드러나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용기가 생길 수도 있다. 제 스스로 찾아 하는 공부는 맛있다. 일단 시작하자.

 

 

 자발적 인문학 공부

 

인문학이라는 단어에 겁먹지 말자. 인문학이란 바꿔 말하면 ‘어떤 분야이든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의 모든 종류의 공부’일 뿐이다.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은 사람, 사는 게 뭐 별 거 있나 싶은 사람, 좀 더 잘 살고 싶은 사람, 좀 더 게을러지고 싶은 사람, 잘난 척 하고 싶은 사람, 겸손해지고 싶은 사람 등 누구나 배우면 되고 배울 수 있다.

 

 

배우는 기쁨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연구공간 수유+너머>

 

한국 대중지성 담론을 이끌고 있는 연구자들의 생활공동체다. 공부를 향한 열정과 즐거움이 대단하다. 인문학 강좌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분위기가 소박하고 진솔하며 친근해 마음이 한결 가볍다. 그들 스스로도 머리와 입으로 이루어진 지식인과 공부하면 할수록 생활에 대한 실감이 사라지는 공부는 경계한단다. 책도 읽고 영화도 읽는 금요인문강좌,《임꺽정》과《동의보감》등을 읽고 이야기 하는 세미나, 고전강독, 미술강좌, 표현강좌, 청소년고전학교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일주일 내내 열리는 별별 주제의 세미나는 일반인들에게도 열려있다. 요가, 빵 만들기 같은 몸으로 하는 운동에도 열중하는 연구원들의 일상과 공부 내용이 홈페이지에 빼곡히 올라있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www.transs.pe.kr, 02-3789-1125

 

 

소외된 그리고 새로운 문화 잡종에 주목하는 <문지문화원 사이>

 

‘예술의 근간을 이루지만 당장의 상업적 요구에서 떨어져 있어 소외되고 있는 분야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잡종들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흥미롭고 전문적인 강좌들이 많다. ‘위기의 부동산-부동산 문제의 이해와 대안’같은 특강과 ‘나만의 요리책 만들기’ 같이 귀에 익숙한 강좌도 있으니 겁먹지 말고 모두 둘러보길 권한다. 강좌 소개가 잘되어 있어 이것만 봐도 공부가 되는 것 같다. 새 계절마다 새로운 아카데미가 시작되며 여름 아카데미의 경우 인문ㆍ사회, 과학, 문학, 연극ㆍ공연, 디자인ㆍ미술, 독립미디어 워크숍, 이야기창작학교, 글쓰기학교, 미디어아트랩 분야에 40여 개의 강좌가 있다. 학문적, 예술적, 직업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모색하기에 손색이 없을 듯싶다.
www.saii.or.kr, 02-323-4207

 

 

일상의 인문 정신과 교양을 갈망하는 이를 위한 <풀로엮은집>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인문, 교육, 철학, 문학, 예술, 교양 강좌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차고 넘친다. 일상의 인문 정신과 교양을 갈망하는 일반인들의 참여가 높다. 12개의 온라인 아카데미와 저렴한 단 한 번의 결제로 30일 동안 무한 반복 청취가 가능한 온라인 아카데미가 있으니 취향과 시간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당대의 핵심적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상상특강도 인기가 높다. ‘문화적 진정성과 지적 수준을 확보한 기획, 눈높이를 낮춘 세련된 진행’이라고 자평한다. 아이들과 떠나는 인문 놀이 여행인 고무신 학교도 운영 중이다. 교육 외에도 음악소풍, 세계문명기획, 푸른음반 프로젝트 등 재기발랄한 활동들이 많아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www.puljib.com, 02-734-5953

 

 

* 이 밖에, 비제도권 철학의 대표적인 연구 공간으로 동서양 철학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인물들의 사상과 예술 장르들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실감나게 전개하고 있는 철학아카데미 www.acaphilo.or.kr, 02-2279-2871,  탄생 배경이 '한의학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가 가능한 공간'이었던 만큼 동양철학강좌를 많이 갖추고 있는 고전아카데미 www.classics.or.kr, 02-583-6566, ‘미친 교육’에 대항한 현실 교육의 대안과 정치, 철학, 신학, 문학 영화 및 인류 공통어 에스페란토 등의 강좌가 준비되어 있는 인문학 연구모임 다중지성의 정원 daziwon.ohpy.com, 02-325-2102, 매월 토론을 통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확인하고, 서로의 지혜를 모으는 정기 콜로키움을 운영 중인 지행네트워크 jihaeng.net / 02-823-4926와 지역 생활협동 네트워크 민중의집 www.jinbohouse.net, 02-333-7701에서 운영 중인 회원 혹은 관심있는 이들이 기획하고 직접 강사로 나서는 생활의학ㆍ생태주의ㆍ논어강독 시민강좌, 영화감상 및 토론강좌인 쪽방극장들도 눈여겨보자.

  

 

 제대로 ‘안녕’하기 위한 공부

 

누구나 때가 되면 떠나야 한다. ‘죽음’이란 단어가 지닌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입에 올리기 꺼려하지만 잘 죽는(Well dying) 일은 곧 잘 사는(Well being) 일이기도 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다.

 

 

다음을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운 이별학교>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학교다. 강좌는 죽음을 앞두고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들로 구성된다. 죽음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서부터 다양한 죽음의 사례(호스피스)를 통해 보는 아름다운 죽음, 장기 기증의 의미와 안내, 특히 상속법과 법적인 유언장을 작성하는 강좌는 다른 곳에서는 듣기 힘든 특별한 강좌다. 주최 측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의미 있고 아름답게 삶을 정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지만 삶에 지친 이들에게 더 권하고 싶다. 
www.beautifulfund.org, 02-730-1235

 

 

* 각 지역 노인복지관에도 관련 강좌가 마련되어 있다. 더 나아가 말기환자들이 고통 없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호스피스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각당복지재단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www.kakdang.or.kr, 02-736-1928

 

 

신세대 시니어 다시 날다 <행복설계아카데미>


풍부한 삶의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시니어들이 비영리 단체에 재취업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기구(NPO) 활동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120시간 동안 진행되는 NPO 기본 교육과 NPO 현장 탐방, 인턴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료 후 대안학교, 지역시민단체, 국제구호단체 등의 비영리단체에 상근활동가, 자문위원, 자원활동가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교육 자료, 참가자들이 직접 올린 참가 후기와 NPO 탐방기, 일터 정보들이 자세히 담겨 있다.  
happy.makehope.org, 02-2031-2120~6

 

 

 자연, 평화, 나의 삼각관계에 관한 공부

 

 

현장에서 직접 듣는 생명평화 메시지 <생명평화학교>


여름과 겨울 각 한 차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생명과 평화를 기본으로 하여 주제는 매번 달라진다. 지난 겨울에는 도법 스님과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이 지난 5년간의 순례를 통해 제시한 화두인 ‘단순 소박한 삶을 위하여’를 주제로 삼아 생명평화 100대 서원 절 명상, 숲길 걷기, 공동체 대화 및 단순 소박한 삶과 마을운동, 아쉬람, 공동체 마을 만들기 같은 강연으로 채워졌었다. 가족 단위 참여도 가능하다.
www.lifepeace.org, 063-636-1950

 

 

초록별을 위한 실천이 넘치는 <녹색교육센터>

 

녹색연합에서 운영하는 교육센터. 아이들 대상 프로그램이 특히 알차다. 매년 여름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중학생 대상 미래세대 섬 환경 캠프, 야생동물학교부터 어린이 백두대간생태학교, 초록별지구학교 같은 어린이 녹색캠프와 시민 대상 기후변화 연속강좌, 비움과 나눔의 잔치라는 이름의 녹색 단식과 명상, 정말 알고 보존해야할 빼어난 자연 유산을 향해 떠나는 녹색순례 등 아기자기 하고 경쾌한 현장 프로그램이 많아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www.greenedu.or.kr, 02-6497-4855

 

 

일상과 세계의 평화를 꿈꾸는 <나눔문화>


시적 감수성이 풍부한 진행이 인상적이다. 100회 전통의 월례모임인 나눔문화포럼은 사회 문화 경영 영성 사회운동 과학기술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과 참가자들의 질의로 이루어진다. 우리 시대 핵심 현안을 꿰뚫는 지성과 각 문화권 전문가들의 현장감 있는 연속강좌인 평화나눔아카데미, 매주 토요일 고전 100권 읽기로 실력을 쌓고 토론하는 대학생나눔문화 등이 있다. 빈민지역 아이들과 직접 농사를 짓고, 밥상을 차리고, 좋은 책을 읽고 쓰는 주말체험학교도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에서 강의 내용을 볼 수 있다. 
 www.nanum.com, 02-734-1977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최근 미국에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부부가 ‘기부선언’을 했습니다. 재산의 절반을 나누자는 운동. 미국 최대 갑부 중에 한 사람인 워런 버핏은 자신의 전 재산 대부분을 빌 게이츠부부가 운영하는 재단에 기부를 하기도 했지요. 다시 한 번 나눔의 가치와 기부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듯합니다.

 

어떤 사람이 대중을 향하여 “ 작은 솥 하나에 떡을 찌면 세 명이 먹기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천명이 먹으면 남습니다. 그 이유를 아시는 분?”하고 물었습니다. 아무도 답을 못했지요. 그때 멀찍이 서 계시던 노스님이 말했습니다. “서로 다투면 모자라고 나누면 남지”(‘송고송전“ 중에서)

 

그동안 우리는 ‘나눔’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 인색하거나 어렵게 생각해 왔던 것 같습니다. 나눔에는 굳이 큰 돈과 큰 마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 중 작은 하나, 그 하나를 나누고 싶은 따뜻한 마음만으로도 ‘나눔의 삶’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눔으로 우리 사회는 조금씩 부드럽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나누어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서울 성수동에서 25년 동안 구두를 닦아 온 이창식 씨는 매월 수입의 1퍼센트를 공익재단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의 가게 한쪽에 걸려 있는 작은 달력 매월 25일에는 동그라미 표시가 있습니다, 이 날은 구두를 닦으면서 한 달 모은 돈 1백 만 원 중 1퍼센트를 기부하는 날입니다. 한 때 돈이 없어 딸아이를 맡기고 돈을 벌러 다니기도 했다는 그는 1천만 원 보증금에 15만 원 월세의 작은 방 한 칸에 팔순 노모와 딸과 함께 살고 있지만, 이렇게 한 지붕 아래 같이 살고 있는 것만으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가끔씩 자신만을 알고 이웃을 못본 채 지내는 이 세상이 너무 차갑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덧붙입니다.

 

삯바느질로 번 돈, 김밥 장사를 하면서 어렵게 모은 돈, 이렇게 모은 수억 원, 수 십 억의 돈을 나눈 사람들의 사연을 우리는 익히 들어왔습니다. 정작 자신은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으면서도 온 재산을 털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사회를 위해 내놓은 사람들의 아낌없는 기부는 하나같이 위대한 인간 드라마입니다.



우리들의 존경을 받는 감동적인 사연의 나눔이 있는가 하면 이름 없는 사람들의 알려지지 않은 소박한 나눔도 있습니다. 새로운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는 한가운데에는 이러한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나눔이 있습니다.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작은 나눔도 감동적이며 감동스럽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기부 혹은 나눔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기부가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재력가나 큰 돈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나눔에 굳이 큰 돈과 큰 마음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 중의 하나, 그 하나를 이웃과 사회를 위해 나누고 싶은 따뜻한 마음,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나눔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눔으로 우리 사회는 우리가 희망하는 모습으로 조금씩 변화될 수 있을겁니다.

 

물질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눈길과 마음만이라도 나눈다면 우리들의 삶이 지금보다는 더 넉넉해질 수 있겠지요. 나누면 담습니다.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자녀들에게도 어렸을 때부터 나누는 습관을 가지게 하십시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밀란다앤빌게이츠재단 홈페이지




나눔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 즉, 나눔도 교육이라는 이야기다. 최근 사회 저변에서 일고 있는 ‘나눔 교육’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나눔 교육의 필요성과 효과

사회생활에서는 전문적인 능력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이 요구되어 진다. 혼자가 아니라 이웃, 동료,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해 진 것이다. 이렇게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사람은 살아남기 힘든 사회가 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 그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것은 다양한 인문교양과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교육철학이 세워져야 한다.


요즘 아이들이 어려운 이웃을 모르는 척 하는 이유는 학교와 가정에서 더불어 사는 삶, 나누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눔 교육은 그런 의미에서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똑같은 조건과 환경에 서지 않은 사람들을 차별 없이 바라볼 수 있는 평등한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나눔에 동참하는 경험과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나눔은 습관과 같은 것으로, 어렸을 때 몸에 배면 평생 생활화할 수 있다. 이렇듯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선을 뛰어 넘어 이웃과 공동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바른 인성과 마음가짐을 체득하는 것이 나눔 교육인 것이다.


나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자기 효능감’으로, ‘나도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생각과 ‘나의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이것은 시민의식과 리더십의 출발점이가도 하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존중과 감사, 배려, 관대함 등 중요한 사회적 가치들을 몸소 익힐 수 있다.


또한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공존의 능력을 의미하는 아이들의 ‘nq(공존지수)’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나눔을 실천하면서 돈의 의미와 효과적인 사용법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교육에도 도움을 준다. 미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가르치려고 용돈의 일부를 기부하도록 지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아이들은 일찌감치 돈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나눔 교육의 국내외 사례

이미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기부와 자원봉사 등 나눔 교육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과정 속에서 ‘봉사 학습’ 등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함으로써, 나눔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하고 있는 것이다.


전 국민의 90%가 봉사와 나눔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미국은 1980년대부터 체계적인 나눔 교육을 위한 움직임들이 시작되었다. 즉, 나눔 교육의 한 형태로 학교에서 많이 활용되는 것이 ‘봉사학습’(서비스 러닝)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강둑을 청소하는 것이 봉사이고, 과학수업 시간에 현미경으로 물을 들여다보는 것이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통합한 것이 봉사학습이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나눔의 가치관과 습관을 들이도록 연구하는 미국의 비영리조직인 ‘러닝 투 기브’에서 개발한 교육 안은 이러한 봉사학습 과정을 통해 적용되고 있으며, 학생과 교사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한 예로, 뉴욕시에서 열린 전국 기부의 날(national philanthropy day)집회에 들린 록펠러가의 딸은 매주 15센트의 용돈을 받아, 상자 세 개를 만들어 그곳에 나누어 넣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나를 위한 돈} {저축할 돈} {다른 사람을 위해 쓸 돈}을 넣는 상자였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나눔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는 자기가 번 돈의 대부분을 세계의 빈곤퇴치를 위해 기부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은 바로 사회 지도층 인사의 기부와 나눔 교육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미국 지역 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힘은 가정과 학교 공동체를 잇는 기부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나눔이 생활의 일부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나눔 교육을 할 필요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체계적으로 나눔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초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모른다’고 답했고, 70% 가량은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 없다’고 답했다. 왜 아이들에게 나눔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도 부족하지만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아이들뿐 만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로부터 부모와 아이, 학교와 선생님이 함께 나눔의 토양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또한 ‘즐겁게 나눔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나눔의 의미와 나누는 방법’ 등을 가르쳐 나눔의 세대를 키워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나눔 교육이 부모와 선생님,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 우리 교육 환경에 녹아들게 되면, 보편화된 열린 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자식농사 짓는 맛


개인적으로는 직장 선배인 그이를 ‘남성’ 전업주부로서 만나달라는 과제를 받았다. 나는 그와의 첫 만남, 그 기억 때문에 그이를 꽤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첫 출근하던 날 그이는 나를 서점으로 데려가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고르라 했다. 어찌나 신선한 충격이었던지 첫 출근하던 날 그 느낌을 직장의 첫 인상과 동일한 것으로 놓고 여태 그리워하고 있는 중이다. 


그이가 귀농을 하겠다며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약간의 배신감과 부러움으로 속은 부글거렸지만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인가 농사는커녕 전업주부로 나타났을 때도 마찬가지로 놀라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이 그이라면 그럴 법했기 때문이다. 그이의 품성은 흔히 말하는 남성들에게는 흔하지 않은 정서(가령 첫 출근한 후배에게 서점에 데려가 책을 사준다던가), 즉 세심한 마음이 남달랐다.


정작 본인에게 들어 보면 전업주부로서 삶을 의도한 적은 없다고 한다. 조금 덜 쓰고 덜 먹고 덜 벌어도 되는 편안한 생태적인 삶을 원했다. 그런 삶 중에 귀농이라는 방식을 선택하여 여기저기 공동체 마을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손에 흙도 한번 안 묻혀보고 살아온 생판 초짜인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을 하겠다고 나서자 아내는 제 살길을 찾아 나서야 했다. 당장 막 태어난 해담이 포함 세 식구 우선 밥 벌어 먹을 일 말이다. 간호사였던 아내는 시골에서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어 보건진료소장이 되었다. 첫 발령지는 진부령 기슭의 흘리. 보건진료소장으로서 아내가 먼저 농촌에서 자리를 잡게 되자 살림과 육아는 자연스레 그이 차지가 되었다. 그렇게 남겨진 역할에 순응하며 살다보니 어느새 5년차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


이 집 식구들은 시골에서는 대낮격인 8시는 되어야 잠자리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아침밥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아내가 추스린다. 까다로운 식성을 가진 사람도 없어서 밥상 보기도 간편하다. 바로 집 옆에 딸린 보건소가 직장이라서 출근이랄 것도 없이 아내가 옆방으로 옮겨가면 세 남자의 일상이 된다. 밥상 치우고 청소하고 아이들 치닥거리하면 금새 점심  때가 된다. 점심 차려먹고 빨래를 한다. 둘째 해찬이가 배출하는 하루 열 나무개의 기저귀를 손으로 빠는 것이 제법 일이다. 기저귀는 기본으로 세제 없이 치대어 빤다. 묵혀두지 않고 바로바로 빨아 버릇하면 세제 없이도 깨끗하게 빨 수 있다고 한다. 장보기도 간단하다. 두부, 콩나물, 시금치, 생선, 계란 기껏해야 이 정도다. 시골에 있다보니 이웃에서 얻어먹는 재미가 솔찬하다. 혼자서는 못하지만 이웃에서 장이나 김치 담글 때 가서 돕고 얻어 먹는다. 요즘은 집 주위에 있는 폐교에서 매주 행사가 있어서 거기서 남는 음식을 가져다 잘 먹고 있다. 우리 일행들도 그 동냥해온 음식으로 한 상을 잘 받아 먹었다.


전업주부로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청소, 빨래, 요리, 육아를 무난히 수행 중이다. 적어도 바깥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느 정도 균형이 잡혀 있다는 말이다. 본인의 살림 솜씨에 품평을 해보라고 했더니 청소, 빨래는 어느 정도 하겠는데 요리와 육아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다. 아무렴 요리와 육아가 설마 남성 주부에게만 벅찬 일 일까마는 아무래도 섬세함에 있어서 여성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단다. 옆에서 가만 듣던 아내는 그런 대로 잘 하고 있고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옆에서 역성을 들어준다. 찬장 열어보니 한살림에서 나온 요리책에서부터 대 여섯권이 쌓여 있다. 처음에는 요리책을 들춰가며 이것저것 연구하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요리책 없이 근근이 상을 차려내는 수준이라고. 간혹 잘 모르는 일이 있을 때는 서울에 계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본다고 한다. 처음에는 남 부럽지 않게 키워놓고 공부시켜놨더니 무슨 살림이냐고 펄쩍 뛰던 어머니였지만 이제는 전화 너머로 살림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와 지혜를 주고 받는다고 한다.

 

물 흐르듯 살다


살림 중에 뭐니 뭐니해도 가장 어렵고 큰 일은 해담이, 해찬이 뒷바라지다. 뭐가 잘 안되면 포기도 잘 하는 성격인데 육아는 잘 안된다고 그럴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살림 중에 최고난이도임을 거듭 확인시켜준다. 모든 것이 서툴렀던 첫 아이, 해담이보다 둘째 아이, 해찬이가 수월한 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만만하지가 않단다. 특히 육아라는 측면에서 남성 전업주부로서 절대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모유수유를 했기 때문에 정서상 엄마를 우선하는 것은 본능이고,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으로 아이들에게 자리매김하고 있어서 어느 시점에서는 남성 주부로서 역부족을 느낄 때도 있고, 약간은 서운함도 느낀다고 한다. 특히 아이가 자다 깨서 울 때, 혹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본능적으로 엄마를 찾기 때문에 이럴 때는 아내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젖을 물릴 수 있는 엄마만의 성역 같은 것이다. 


이야기 중에도 아이들이 몇 번이고 놀자고 매달린다. 태권도 시범도 보이고 그림도 그려주며 무한욕구를 표출하는 아이들을 노련하게 상대한다. 자상하게 아이들을 다루고 대화하는 모습은 천상 엄마다. 아이들이 워낙 순하여 그럴 일도 없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 언제나 저렇듯 자상할까, 혹시 손 대 본 적이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물었더니 한 사건이 걸려 돌아온다. 아내가 출타 중이던 어느 날이었다. 큰 애 해담이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엄마가 보이지 않자 엄마를 찾으며 울기 시작했다. 아무리 달래도 소용 없는 일이었다. 몸이 달았다. 달래도 보고 혼도 내보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해담이는 울다 지쳐 기진맥진 하였고 이런 아이를 보다 못해 정신 차리라 뺨을 살짝 친다는 것이 힘이 실린 모양이었다. 일단 상황은 종료가 되었지만 해담이도 그이도 너무 놀랐다. 한참 후 해담이가 이 사건을 좋지 않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니… 얼마나 큰 상처였을까.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이를 붙잡고 앉아 그때 상황과 왜 뺨을 때렸는지 자분자분 설명을 해주고 미안하다고 했더니 알아듣더란다. 해담이는 윽박지르기보다 차분히 앉아 설명을 하면 잘 알아듣고 따르는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디 그렇게 조곤조곤 설명을 하게 되는가? 올 해 새해 결심에 화 안 내는 해로 잡았다니 아이를 마음처럼 이성적으로 차분히 키우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임을 반증해준다.

 


5년차 남성 전업주부라고 소문 듣고 찾아왔는데 딱히 내 놓을 찬거리는 없다. 그냥 별스러운 것도 없고 큰 흠도 없이 평온하게 살고 있는 것이 자랑이라면 자랑이랄 수 있겠다. 다만 덜 먹고 덜 쓴다라는 생활 원칙으로 에너지를 적게 쓰는 방향으로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음식은 안 남기고 세제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아이들 옷은 대개 얻어다 입히고 천 기저귀를 사용하고 있다. 천 기저귀 개어내는 솜씨가 제법 노련하다. 진료소에서 1회용 컵을 안 쓰려고 컵을 가져다 놓고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아웅다웅하고 있다.
아이들이 커가니까 아이들 교육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아이는 어떻게 키우고 싶을까? 큰 욕심 없이 맑고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하는 것이 부부의 소망이란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 그이가 원칙주의라면, 아내는 유연한 편이다. 예를 들어 ‘텔레비젼’에 관해서라면 그이는 아이들이 아예 보지 않도록 없애버리자고 한다면 아내는 그 부작용을 염려하여 시간을 제한하고 아이들이 절제할 수 있도록 가르치자는 주의다. 지금은 아내의 의견에 힘이 실려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그이는 원주에서 대안교육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아이들 교육에 관해서는 마을 하나가 교육의 장이 되는 마을 교육, 공동체 교육을 꿈꾼다.


살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며 마지막까지 강조하고 있지만 참 천연덕스럽게 잘 해내고 있다. 물 흐르듯 순한 삶을 살고 있는 그이의 팔자가 꽤 괜찮아 보인다. 실제로 친구들이 많이들 부러워한단다. 왜 아니겠나. 나부터도 그런데…. 남성 전업주부를 소재로 한 영화도 나오고 남성 전업주부 15만 명 시대에 새삼 남성 전업주부가 특별한 삶을 산다고 수선을 떨기는 어렵다. 다만 이들 가족이 행복해보이고 마냥 부러운 것은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앞으로 아이들이 크면 농사일을 시작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농사는 무슨 자식농사나 더 하고 살아가면 좋겠구만…. 이런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제 앞가림 할 정도가 되면 가족 사물놀이단을 만들어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강상헌  5년차 전업주부로 현재 아내, 두 아이와 경기도 양평에 살고 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가족 먹을거리 농사를 지어 볼 계획이다.



*살림이야기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2010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에 노미네이터 되었던 푸드 주식회사(Food,Inc.2008)

먹을 거리 문제는 인간의 건강, 생존의 문제를 넘어 지구 환경까지 포함되어있습니다.
푸드 주식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먹을 거리 문화를 바꿀 수 있는
10가지 지혜가 소개되어 있네요.





1.탄산음료와 기타 단맛 나는 음료를 줄이라.
-하루 20온스(약 566g) 소다수를 노칼로리 음료(물이면 더좋고)로 대체하면 일 년에
25파운드(약 11kg) 체중감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외식보다는 집에서 먹도록 하라.
-아이들은 집에서 먹을 때보다 나가서 먹을 때 거의 2배(약 1.8배)칼로리를 더 섭취한다.


3.지방 정부에 각 체인식당마다 메뉴판 또는 메뉴보드위에 각 음식 칼로리를 명기하도록 제안하라.
-대형 체인 레스토랑의 반 정도가 고객에게 음식의 영양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4.학교에서 탄산음료, 정크 푸드, 스포츠음료의 판매하지 못하도록 건의하라.
-지난 이십 여 년간 아동비만(사춘기 아이들 또는 6~19세)3배로 늘어났다.


5.‘고기 없는 월요일’식으로 일주일에 한번은 고기를 먹지 말라.
-미국 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항생제 양의 약 70%를 가축농장에서 사용한다.


6.무농약 또는 저 농약 사용 농산물로 만든 유기농 친환경 가공식품을 먹어라.
-EP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10억 파운드의 농약이 사용된다고 한다.


7.텃밭을 일구거나 지역 농산물 직거래시장을 애용하라.
-직거래를 이용하면 소비자가 지불하는 액수의 80~90%(즉 1달러당 80~90센트)가
농부의 수입이 된다.


8.구매식품에부터 있는 라벨을 잘 읽고 생산지를 확인하라.
-식재료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평균 1500마일을 거친다.


9.식품안전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의회에 말하라.
-미국에서는 매해 오염된 식품으로 인해 수백만이 질병에 걸리고, 수천 명이 죽는다.


10.농장노동자와 식품유통업자들의 보호하기 위해 임금 및 기타혜택을 보장할 것을 주장하라.
-월급과 보수를 받는 모든 근로자들보다 농장근로자들의 빈곤률이 2배 이상 높다.



미국 현실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지만, 한국 문화에 맞게 적용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먹을 거리는 교육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와 일본은  먹을 거리와 관련된 별도의 교과 과정(식교육)을 두고
어렸을 때 부터 학생들이 먹을 거리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변화는 큰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작지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나, 둘 실천하면 됩니다.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NGO '슬로푸드(SLOWFOOD)' 설립자 카를로 페트리니의 고향인 이탈리아 브라(Bra) 지방 근처에
세계 최초의 '미각대학'을 설립했습니다. 정부가 관리를 하지만 전체 운영방향과 기획은 카를로 페트리니가 주도하고 있다. 단순한 미각을 살리는 교육을 넘어 인간과 과학 살림과 나눔의 철학이 녹여난 교육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본 식육법은 국민의 식생활,식습관, 식문화의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들을 더 이상 '집에서 알아서 할 문제;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입니다.

법의 내용은 음식에 대한 의식개선,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정보 제공고 실천지원, 더 나은 식문화만들기 등 크게 세 가지 범주. 그리고 각 범주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감탄이 나올 정도로 꼼꼼하게 매겨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10년까지 현재 10.7%인 아동비율을 7%로 떨어뜨리고 , 21% 수준인 급식의 지역 농산물 비중을 30%로 올린다는 ....

 
아이들이 바른 먹을거리를 고르는 능력을 기르고, 먹는 과정에서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며, 바른 식사 예절과 문화를 익히게 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2006년에는 일본식 식단을 기준으로 하는 '균형 잡힌 식사 안내서'를 만들어 전담교사를 전국 학교에 배치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법을 구심점으로 시민단체나 지역 주민들이 실천하고 있는 운동들이 하나로 모이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건강해야지 공부도 잘 할 수 있겠지요!!^^ 먹을거리 교육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 교육 평론가 이범이 전하는 ‘학원비 절약형 자녀교육’

 




1

이들은 수능이 코앞에 다가오면 지금 공부한 것이 남아있을지 불안해하고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대부분 ‘무작정’ 공부를 합니다. 고3이면 공부를 12년을 했던 아이인데 노하우가 이것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데 특목고 전문학원에서는 전 과목 뺑뺑이를 돌립니다. 학원에서 계획 ‧ 평가를 다 하니까 개인이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재수생은 한 번 시험을 치러봤는데도 ‘무작정’ 하고 있습니다. 복습기술은 중학교 때부터 길러야 합니다. 체크하는 것이 복습의 출발점입니다. 어제 본 것을 다시 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충분히 필요한 시간입니다. 체크를 하고 2~3일 안에 반드시 복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리기술도 중요합니다. 월간계획표를 세우지 마십시오. 그것은 인간으로서 안 되는 것입니다. 재수 없으면 하루 만에 어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27일분을 다시 고쳐야겠지요. 그래서 주간계획표를 짜야 합니다. 일요일 저녁에 짜는 것이 좋고, 실제로 당일이 되면 실행한 것을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노는 것도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몰아서 노는 아이, 매일 노는 아이가 있는데요. 저는 한 과목을 50분 이상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50분 이상 하면 효율이 떨어지는 내 한계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50분 하고 놀다가 과목을 바꿔서 50분을 공부했습니다.

 

책 중에 <성공하기 위한 7가지 습관> 이라는 책을 싫어합니다. 아는 사람 중에 7가지를 반대로 하는 사람이 있는데 엄청나게 성공했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생각엔 엄마들이 쓴 공부법 책이 가장 해롭습니다. 빗나가는 애한테 점잖게 얘기한 후 스터디 머신으로 만드는 책은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들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하는 말을 들으면 열 받습니다. 그건 개인에 해당되는 것이고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닙니다.

 

책을 보면서 힌트는 얻을 수 있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스스로 노하우를 익혀야 합니다. 아이가 머리가 안 좋아서 학원을 보내면, 머리도 안 좋은데다가 공부 기술도 없는 아이가 되고 고등학교 때에는 밀리게 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성적이 끝까지 간다는 말이 가장 어이가 없는 말로 들립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갈 때 실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100% 기술이 없어서 입니다. ‘무작정 열심히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공부를 깔보는 것이지요.

 

중학교 때 전 과목 학원을 다니지 마세요. 학원을 다니려면 목적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보완할 부분이 있다던가, 기간별로 과목별로 이용해야 할 때 필요합니다. 전 과목은 단기적으로 좋겠지만 장기적으로 해롭습니다. 인터넷강의를 많이 이용하십시오. 인터넷 강의의 가장 좋은 점은 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EBS나 강남구청 강의, 메가 스터디 같은 사설 인터넷 업체들도 좋습니다. 좋은 점은 자기가 주도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기술이 다칠 일이 없다는 것이지요. 계획 ‧ 실행 ‧ 평가를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주입식 강의이지만 공부기술을 해치지 않지요. 그리고 헷갈리는 부분만 다시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공부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좋아하는 과목부터 하루에 20분 정도 듣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낫습니다. 단지 중요한 걸림돌은 채팅이나 게임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데스크 탑을 없애고 노트북으로 바꾸십시오. 노트북은 들고 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약속을 해야 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만 한다는 식으로 약속을 하면 안 됩니다. 몇 시에서 몇 시까지 하겠다고 분명하게 약속을 해야 합니다. 이건 중독이라서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놔둬서 저절로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이런 것들이 중요합니다.

 
2

우리나라 엄마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아이가 바로 옆집 아이입니다. 같은 반에 누구는 뭘 배우는지 관심이 굉장히 많아요. 그 학부모 중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고강도 사교육을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영어학원 하나 다니는 것 빼고는 바둑, 피아노 등을 다니게 하는데 그것도 싫다고 하면 안 보냅니다. 옆집 아이한테 관심 갖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왜냐하면 옆집 아이가 경쟁상대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옆집 아이는 유행이나 기획 상품일 경우가 많지요. 사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이상한 기획 상품이 하나 있는데요. 한자급수 따는 것입니다. 그것 따면 성균관대 동양학부 일부대학 국문과 사립대에서 일부 점수를 줍니다. 다시 말해 한자는 대입이랑 상관없다는 것이지요. 취업과는 상관이 있습니다. 한자급수를 따는 것은 아이들한테 취업준비를 시키는 것입니다. 기업에서는 왜 한자를 따질까요? 일할 때 필요하면 인터넷을 보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임원진들이 한자를 중시하는 세대라서 그렇습니다.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 때문인데 그 분들이 은퇴하는 것은 10년도 안 남았습니다. 한자가 지금은 유행하지만 10년 후에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한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냐고 물어봅니다. 제 생각에는 급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같은 글에 다른 뜻이 있다는 것을 알면 됩니다. '사구 : 모래 사 언덕 구' 하는 식으로 예측능력이 생기면 됩니다.

 

사교육에서 엄마를 구워삶기 가장 좋은 것이 수학입니다. 왜냐하면 수학공부에 대해서 모두들 상처가 많지요. 소비자가 다 공포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 시장이 될 수 없는 것이지요. 수학을 조금 하면 심화 ‧ 경시를 합니다.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 입상하려면 ‘죽도록’ 공부해야 합니다. 월화수목금금금 다녀야지요. 거기에다가 재능까지 요구합니다. 이것은 기술의 영역이지요. 나머지는 다 들러리입니다. 나중에 밑거름이 되지 않겠냐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은 수학공부를 시킬 때 초등학교 때 반복연산 수학을 하는데 이것이 일본 것입니다. 연산을 잘하면 수학을 잘하는 것으로 착각을 합니다. 고등수학부터 단순연산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외국은 시험 볼 때 계산기를 들고 들어가 시험을 보는데요. 연산은 수학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수학은 설명을 하게 시켜보아야 합니다. 원리나 풀이과정을 알게 풀어야 합니다. 답 빨리 내서 고등수학을 잘 하는 것이 아니지요. 중학교 때부터 원리의 체계가 생깁니다. 기억과 경험에 의해서 푸는 것이 습관이 되면 원리를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등학교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방식이 더 떨어집니다. 어려운 문제는 기억과 경험으로 풀지 못하거든요. 원리를 아는 것이 경제적인 공부입니다.

 

영재는 테크닉이 필요없습니다. 선행학습을 하려면 중2 때 이과로 갈 사람은 그때가 찬스입니다. 초등학교 때 정석 푸는 아이가 있는데 수능 1등급을 받지 못합니다. 초등학생이 정석을 푸는 것은 기계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능하지만 학교진도와 벌어지면 많이 잊어버리고 적응능력도 떨어집니다. 중2 수학은 고등수학과 상관이 없습니다. 중3부터 연관이 있지요. 그때 이중진도를 나가면 됩니다. 중2 때 중3 것을 같이 나가면 1년이 끝나고 이과 수학 하면서 논술을 준비해야 하거든요.

 

이과 논술은 긴 서술형 수학, 과학 문제입니다. 논술이 아니지요. 수학, 과학 진도가 다 끝나야 논술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선행학습이 좋지는 않지만 이과는 필요하지요. 한국의 공부벌레들이란 책이 있지요. 고등학교 100명을 뽑아서 설문조사를 한 것입니다. 거기 보면 수학선행을 한 시점을 보면 평균이 중2입니다. 무조건 초등학교 때 정석 푸는 것은 아니지요. 수학적 재능을 타고난 것 때문에 착시현상이 생긴 것입니다. 언어는 후천적이고 수학은 선천적인 경우가 많지요.

 
3

다음엔 영어 얘기를 하겠습니다. 미국 14개 대학에서 중도 탈락한 인종을 조사해보니 한국이 44%로 일등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대학교육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는 정답 빨리 찾는 것에 익숙하고 객관식이 많습니다. 미국 한 고등학교 시험 문제를 보고 놀랐습니다. 그쪽에서는 세계사, 세계지리가 굉장히 중요한 과목입니다. 세계사 문제로, 영국군 한 명이 총탄이 비 오듯 쏟아지고 있는 참호 속에서의 상황 묘사인데 ‘위 영국군사가 당시 유럽정치의 어떤 맥락과 과정을 거쳐서 저 상황에 처했는지와 앞으로 그 병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설명하라’ 는 문제였습니다. 우리와 수준이 다릅니다.

 

우리는 수능이나 내신 모두 객관식이지요. 다른 나라는 아예 서술형이거나 논술형입니다. 우리는 정규수업시간에 SAT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이러면 새로운 것 만들어내기, 자기생각 정리가 안 되지요. 아이비 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받았는데 일주일에 400페이지가 되는 영어논문을 읽어야 합니다. ‘이것을 읽고 너의 아이디어가 무엇이냐’ 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숙제가 많이 나오는데 많이 읽고 자기 생각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중도 탈락률이 많지요.






4

제가 아는 중2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축구전문기자가 꿈이라고 합니다. 영어학원을 다니기 싫어했지요. 그래서 두 달만 다니자고 타협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피파홈피에 들어간 적이 있느냐고 한 후 영어학원 다니면서 그 사이트 가서 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효율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제 아이가 동물을 좋아합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 년 구독료가 삼만 오천 원입니다. 구독할 필요도 없습니다. kids.nationalgeographic.com에 가면 다 있습니다. 관심분야가 있으면 그것을 위주로 해야 합니다. 학원은 보조적인 것이지요. 저는 타임즈에서 영화관련 기사를 주로 봤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한 시간 대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지요. 문법은 중학교 때 한 학기만 잡고 하면 됩니다. 일본식 문법서는 폐해가 많다는 것을 알고 영어로 된 문법서만 보았습니다. 쓸데없이 외워야 할 문법내용을 최소화해주거든요. 어휘도 중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하면 됩니다. 어휘 관련된 좋은 책이 많으니까 꾸준히 하면 되고요. 영어의 실력이 남다른 애들은 어휘 책을 안 봐도 됩니다. 주제별 소재별로 찾아보고 소재적, 연관어를 스스로 정리하면 됩니다. 어휘학습서는 상황을 고려해서 쓰면 됩니다.

 

얼마 전에 분당에 있는 학교 3군데를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공부는 뭡니까' 하고 물어보았거든요. ‘지식을 머리에 쌓는 겁니다’, ‘외우는 거요’하고 대답했습니다. 공부는 지식을 머리에 쌓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대학입시도 지식을 묻는 것이라고 엄마들은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량을 테스트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언어영역이 대표적인데요. 처음 본 지시문으로 독해력, 추론능력을 테스트합니다. 논술은 논증 능력까지 봅니다. 지식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지요. 출제자의 의도를 추론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언어영역은 감으로 찍는다는 미신이 생긴 것이지요.

 

지식은 정신을 차리고 나중에 노력하면 따라 잡는 것도 가능하고 만회가 됩니다. 역량은 초등학교, 중학교까지가 중요합니다. 고2때까지 역량을 못 키운 애들은 어떻게 해도 안 됩니다. 영어도 그렇습니다. 제가 아는 어느 분은 아이가 6살이 되어도 영어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그 동네에서는 거의 천연기념물이지요. 언제 시작하는지는 얼마나 고급영어를 할 수 있는지와 상관이 없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고급한국어를 하는지가 문제가 됩니다.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엄마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뉴스를 보는 것을 권유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시사주간지를 봐야 합니다. 문학서적도 그렇고 공통점은 아이들이 철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요. 내가 아닌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시사주간지는 가장 논술적인 글이 많습니다. 주기도 주간지가 적당합니다. 주간지가 언어영역에 나오는 지문과 많이 겹칩니다.

 

그와 더불어 토론과 읽기를 많이 권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30분도 좋으니까 말을 시켜야 합니다. 독해는 읽기만 해도 좋아지지만 추론과 논증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안 되는 것이 쓰기와 말하기 교육입니다. 학교수업을 빼고 나면 나머지 공부는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대신 면접 ‧ 논술 ‧ 토론의 차이는 많이 납니다. 이것의 특징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은 전략적으로 조기에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진국의 교육일수록 말하기 ‧ 쓰기를 강조하는데 우리나라는 전혀 없지요.

 

*구미도서관에서 열렸던 교육평론가 이범 선생의 교육강좌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참고하거나 도움되는 내용이 있으면 좋겠네요, 버릴 것은 버리고 얻을 것은 얻어내고...^^(좁쌀세알)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흥미로운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개발되었네요. 가정을 꾸린 신혼 부부, 예비 부부, 애인이 있으신 분 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맞벌이 부부 증가로 자녀 출산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정에 없이 임신하게 되는 경우 고민이 될 것입니다. 아이폰 프로그램을 기획한 프로그램회사의 의도를 떠나 두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될 듯합니다. 자녀를 가진다는 것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과, 예비아빠가 될 경우를 대비해서 가상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교육 측면에서도...

 
요즘에는 예비 아빠교육 프로그램이 많아졌습니다. 엄마에 비해 아빠는 아무래도 육아공부를 하지 않지요. 예전에는 육아 하면 여자 혼자의 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맞벌이 부부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사회에서, 여자 혼자 육아를 부담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따릅니다. 의식도 많이 전환되어 육아나 가사를 공동 분담하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지요. 이제 예비 아빠들도 어느 정도 육아상식을 갖추어야만 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 예비 아빠신병 훈련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출산직전 아내를 돌보는 법, 기저귀 가는 법, 아기를 심하게 흔들었을 경우 생기는 부작용 등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물론 등 떠밀려 가는 아빠가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교육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말 귀엽지요. 생명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까요!!





자 그러면 아이폰 어플리케이션과 만나보겠습니다.
육아에 대해 미리 아셔야 합니다. (아래 동영상 보기)


Durex Baby from Peter Ammentorp on Vimeo.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