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녀 문제행동, 슬기롭게 대처하기

1. 과다행동

 과다행동이란 지나칠 정도로 부산하게 움직이는 행동을 뜻한다.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부모라면 자녀의 행동이 정상적인 아이들보다 지나친지 그렇지 않은지 금세 알 수 있다. 집에서 알기 힘들다면, 또래들과 노는 모습을 관찰하면 알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일에 열심이며 호기심, 탐구심이 많아서 행동의 양이 많은 활동적인 아이를 ‘과다행동아’로 규정짓는 일은 피해야 한다. 과다행동아의 행동은 방향성이나 목적성이 결여되어 있는 반면에, 활동적인 아이는 무슨 일이든 하고자 하는 목적이 뚜렷하며 일을 시작하면 끝맺음을 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두 돌에서 세 돌 사이에 활동량이 많고, 탐구심 및 지적 능력이 높을 수록 활동량이 많다고 한다. 그 밖에 정신연령이 심하게 낮은 아이들, 잔소리가 심한 부모 밑에서 자라거나 문화실조가 일어난 아이들도 활동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천적후천적 원인

의견이 분분하지만 선천적 요인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즉 뇌에 물리적 충격이 가해졌다든가 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태어날 때부터 뇌에 이상이 생길 경우, 아이들은 특별히 무슨 일을 해야겠다는 목적도 없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음식물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고 한다. 인스턴트식품이나 빵, 과자, 빙과에 쓰이는 식용색소나 방부제 등 화학 성분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일이나 채소류에 남아 있는 농약도 지적된다. 임신 중 어머니의 신체․정신적 상태, 복용한 약의 종류, 질병, 장기적이고 강한 압박감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건전한 환경

건전한 환경만들기는 태내에서부터 시작된다. 출산할 대 과다한 주사제를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아이에게 영양분 섭취를 적절하게 해 주고, 두뇌를 자극하는 놀이 활동을 해 준다. 연령에 알맞은 놀이감을 마련해주고, 함께 즐겁게 놀아준다든가, 아기 스스로 놀게 해주는 일은 아이들이 목적을 가지고 노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한다. 쓸데없이 잔소리를 하지 않는 일도 과다 행동을 예방하는 길이다.

 

목적의식을 보여주기

부모 자신이 무언가 일을 이루어야겠다는 목적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다. “엄만 이걸 꼭 끝마쳐야겠어. 그 다음엔 좀 쉬어야겠다.”고 말한다면 아이들은, 일을 시작하면 끝마쳐야 한다는 목적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적절한 언어 사용

자녀들은 놀이나 활동을 할 때, 부모들이 쓰는 언어에 따라 목적의식을 갖게 되기도 하고, 쉽게 포기하기도 한다. “이 일이 제대로 끝맺음되지 않았구나. 아빠가 좀 도와주마.”한다면 아이들은 일을 끝마쳐야 한다는 걸 배우게 된다.

 

또 아이가 하는 일이 제대로 되었을 때 그 순간을 포착하여 “야, 열심히 해냈구나.”라고 칭찬해주고, 오랫동안 앉아서 애를 쓸 때는 “그렇게 오래 앉아 있으면 힘들텐데 일을 끝냈으니 용하다.”라고 말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의존적 행동

 의존적인 아이들은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려 하고 끊임없이 애정이나 주의집중을 받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울먹이거나 몸을 비비대는 등의 의존적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의존적 행동은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는 행동이지만, 부모들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 자신이 의존성을 조장하는 양육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의존적인 어린이들은 안 되는 일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안돼요?”하며 떼를 부린다. 또 자신이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것이면 자기 힘으로 하려는 열성을 보여야 할 터인데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누가 해 주기만을 기다린다.

 

부모형제에게 의존하는 버릇을 어려서부터 고쳐주지 않으면, 커서는 아내나 남편에게 의존하고, 늙어서는 자식에게 의존하여 문제를 해결하려 할 테니 어릴 때 버릇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원인은 부모

 

들러붙거나 아기처럼 구는 것을 귀엽다며 그대로 방치할 경우에 의존적 행동이 생긴다. 자신의 자녀가 너무 귀중하다고 생각되어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꺼리거나, 위험한 일을 방지한다는 명목 하에 밖에 나가 놀지 못하게 하는 등 과보호도 좋지 않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나,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어서 아기에게 미안해하는 부모들, 또 아이가 큰 병을 앓기 때문에 엄하게 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죄의식’을 느끼게 되고, 이 죄의식을 보상받기 위해서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게 되는데 이 역시 아이의 의존적 행동을 조장하는 일이다. ‘안 된다’라는 말을 하면 아이가 부모를 싫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우는 지름길이다. 단, 아이의 행동을 제지할 때에는 그 이유를 확실하게 밝혀주어야 한다.

 

부모에 대한 신뢰를 키워준다

낯선 곳에 갔더라도 ‘엄마는 어디 가지 않고 여기 나하고 같이 있을 거야’라는 믿음이 있으면 아이들은 곧 이 구석 저 구석을 다니면서 탐색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독립심을 갖고 행동할 수 있으려면 먼저 부모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엄마아빠가 도와줄 것이라는 신뢰감이 있으면, 아이들은 독립적으로 행동한다.

 

아이를 너무 휘두르지 않는다

아기 때부터 지나치게 많은 요구를 하거나 잔소리를 하면 아이는 몹시 순종적이거나 의존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자녀들이 무얼 물어오거나 자기가 만든 것을 보여 줄 때, 그 즉시 친절하게 반응해 줄 필요가 있다. 아이의 요구에 합당한 이유없이 무조건 거절하거나 질질 끌거나 “글쎄”, “두고 보자” 등 애매모호하게 이야기하는 일도 아이에게 불신감을 심어준다.

 

과잉친절을 베풀지 않는다

과잉친절이야말로 의존성을 기르는 온상이다.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일은 절대 대신 해주어서는 안 된다. 일단 아이에게 합리적인 요구를 했다고 판단되면 일관성있고 엄격하게 그 일을 하도록 요구한다. 아이가 계속 떼를 쓰거나 징징거린다고 참다못해 화를 내거나 소리 지르는 일은 피하자.

아이가 떼를 쓰거나 우는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부모의 태도를 바꾸어서는 안 되지만, 합리적인 다른 이유가 생겼을 때에는 아이에게 요구했던 행동기준을 완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실수하면서 배운다. 실수를 해 보지 못하는 아이들은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려는 용기를 잃게 되어 늘 하던 일만 하려는 성향을 갖게 된다. 실수를 한다 해도 또다시 도전하는 동안 우리들은 성취감을 느끼지 않는가?

 

3. 형제 싸움 

형제싸움은 질투와 적개심 때문에 일어나며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다. 어느 곳에서나 형제가 있으면 싸움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부모들은 이 문제 때문에 속상해한다. 혹 내가 아이들을 잘못 키우고 있는가 하는 걱정도 한다. 그러나 싸움은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상적 특징이다. 싸우고 난 뒤, 이를 해결해보려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기와 다른 의견을 조정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사회성 발달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형제들 간에는 서로 경쟁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다툼이 불가피하게 일어난다. 물론 질시와 미움으로 싸움을 한다면 형제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싸움을 하면서도 서로서로 만족을 느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그렇게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다양한 원인

첫째, 부모로부터 애정, 사랑,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지나치게 많을 때, 또 그 누구보다도 부모의 관심을 많이 받고 싶을 때

 

둘째, 부모가 자기보다 다른 형제를 더 예뻐한다고 생각할 때, 혹은 실제로 형제 중에 부모가 특히 좋아하는 아이가 있을 때

 

셋째, 집안 식구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한 집에서 오랫동안 지내야 할 때

 

넷째, 부모에 대한 미움을 어린 동생에게 퍼부을 때

 

다섯째, 부모가 싫어하는 아이가 있을 경우, 다른 형제들이 부모를 따라 그 아이를 미워할 때

 

여섯째, 형제 중 한 아이는 무엇이든지 뛰어나게 잘 하고 한 아이는 못할 때, 능력이 모자라는 아이가 잘

하는 아이에게 공격적이 될 때

 

형제싸움을 예방하기 위한 부모의 역할

첫째, 자녀 한명 한명을 그 아이 나름대로 사랑해준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공부로,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다른 장점을 골라 칭찬하고 격려한다. 사랑, 칭찬, 인정도 아이가 갖고 있는 개별성에 맞추어서 해야 할 것이다.

 

둘째, 모든 형제를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 “너의 형 봐라.”, “네 동생 좀 닮아라.” 하는 등 형제간의 능력이나 행동을 비교하지 않는 일은 바로 공정성을 유지하는 일이다. 특별히 한 아이만을 편애하지 않는 것도 공정성을 보이는 방법이다. 한 아이의 이름만을 더 자주 부른다든가, 한 아이하고만 외출을 한다든가, 형제 중에 한 명만을 아기 취급해서 과보호하는 일들은 아이들을 공정하게 다루지 못하는 것이다. 형제 중에 특정한 아이하고만 이야기를 많이 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도 삼갈 필요가 있으며, 둘째는 첫째가 쓰던 것을 물려주고 새 것은 모두 첫째만 사주는 일도 피해야 한다.

 

셋째, 아이 한명 한명과 특별히 ‘사적인 시간’을 갖고 둘만의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시간만큼은 엄마나 아빠와 은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하면 아이들은 자기만이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자기중심적으로 제 일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보아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도록 가르치는 일이다. “네가 그런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은 어떻게 느낄까? 생각해보자.”하고 상대방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끼는 습관을 갖게 해 주자.

 

사회란 혼자 사는 곳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야 서로가 행복해지는 곳이기에 반드시 가져야 할 태도이기도 하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형제 싸움이 심해지지 않도록 하려면 예방이 제일이다.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관심을 주어야겠지만 큰 아이가 “여전히 나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고 있어.”, “난 이 집에서 제일이야.”, “동생보다 내가 엄마, 아빠,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있어.”라고 느끼도록 해 주면 질투심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줄어들고 형제애도 깊어진다.

 

<부모에게 약(藥)이 되는 이야기>는 1992년에 창간된 부모교육 소책자로, 매 호마다 다양하고 실제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 부모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KACE가 발간하는 자녀교육 지침서입니다. 

 

위 글은 <부모에게 약(藥)이 되는 이야기> 73호에 실려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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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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