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 김소월 진달래꽃 시를 읽으며
문화와 교육사이 2011. 2. 24. 13:38
김소월이 1925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엮어 낸 <진달래꽃(매문사)> 시집이 문화재가 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봄 소식처럼 향긋하게 들린다. 선정 과정(선정위원, 초판본 여부 등)에서의 논란도 있다고 하지만, 환영하고 싶다.구제역으로 침묵과 고통의 봄을 맞이하고 있는 산하에 진달래꽃은 필 것이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한국의 한과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해 낸 시라고 평가 받는다. 소월은 짧은 생을 마쳤지만, 그가 남긴 시는 현재를 살아 한국인의 가장 사랑하는 시가 되었다.
진달래꽃(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연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꽃을
사뿐히 즈려발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눈물 흘리오리다.
시는 창작과 예술의 원천이다. 시는 노래이자, 한나라의 언어의 결정체이자 문화의 고갱이다. 시인은 환경운동가다. 왜냐면 자연이 없다면 시적영감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겠는가. 언어가 오염되고, 폭력과 도덕적해이가 기승을 부리는 현대 사회에서 시인의 역할은 너무 중요하다. 하지만 시는 다른 예술분야에 비해 여전히 가난하다. 시집을 읽는 사람은 시나브로 줄어들고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죽은 교육의 사회이기도 하다. 김소월의 시를 잠시 읽어보면서 하늘을 보자. 봄이다. 절제와 사랑을 뜻하는 진달래꽃말처럼. 봄에는 사랑을 하자. 자연과 사람을, 이웃과 동료를. 자연을 위해 절제를 하자. 내가 버린 말 하나, 쉽게 버린 비닐봉지 하나가 자연을 얼마나 파괴하는지 돌이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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