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동네)에 사시는 어머님들이 모였습니다.
명절 전이라 다들 분주한 마음 
하지만 이날 만큼은 잠시 접어두고 색깔 고운 송편 빚었답니다.





밤을 쪄서 속을 파낸 후 한살림 아카시아 꿀 한숟갈 넣고 섞어 속을 만들었어요.


노오란 빛깔의 단호박 반죽입니다.


한살림 쑥가루 넣어 반죽한 쑥반죽.



송편만들기의 백미는 손은 만들고 입으로는 열심히 수다 떠는거죠~^^
한살림이야기 뿐만 아니라 아이들, 남편, 동네 두루두루 한바퀴 쭉~~ 수다가 이어집니다.


예쁘게 못만든다며 빼더니 내숭~~! 모두들 야무지게 잘도 만듭니다.



함께 오신 친정어머님도 내공의 실력을 발휘하시느라 분주하십니다.


꽃송편, 호박송편, 단호박으로 물들인 노오란 송편, 곱디고운 쑥옷 입은 쑥송편.


송편 빚느라 쌀가루, 깨가루 주방이며 거실이며 한참 늘어져 놨어도 괜찮다며 연신 손사레 해주셔서
진행하고 참여하신 분들 편안한 맘 갖게 해주신 맘씨 고운 주인장님


먹기에도 아까운 색감 고운 꽃송편.







혼자서 꾸는 꿈은 꿈일뿐이지만 여럿이서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지요..?
센스쟁이, 재능쟁이들이 많이 모인 백현봇들에서는 다양한 꿈과 희망을 품고 힘찬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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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영국 출신의 철학자이자 정치사상가인 존 로크. 가장 뛰어난 철학가의 한 사람으로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후대 철학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지요. 특히 상식에 대한 생각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글도 쉽고 이해하기가 쉽지요. 교육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관련 책들을(교육론 외) 남기기도 했지요. 존 로크 관련 책을 읽다가 장난감에 대한 글이 있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존 로크의 ‘장난감 철학(?)’은 현대 물질문명사회에서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생각해 볼만한 내용들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너무 많은 것들이 흘러넘치는 세상. 자녀들이 손을 사용해서 도구를 만들거나 창작하는 시간들은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성품사회. 존 로크가 말한 대로 따라 하다가는 자녀들에게 왕따 당할 수 있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장난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사나 부모의 지도나 부모의 지도 아래 아이들은 한 번에 한 가지씩만 그것을 갖고 놀아야 하고, 하나를 제자리에 갖다 놓기 전에는 다른 것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이는 가진 것을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리면 안 된 다는 것을 그들에게 가르칠 것이다. 반면에 다양하고 풍족한 장난감은 아이들을 조심성 없고 제멋대로 만들며 그들에게 방종과 낭비를 가르치게 된다.

 

나는 아이들이 여러 가지 장난감을 가져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그것들을 직접 사 주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 것도 사 주지 않는데 어떻게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단 말이오?” 내 대답은 장난감을 아이들이 직접 만들도록 하거나 최소한 만들려고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그들은 어떤 장난감도 가져서는 안 되고, 어떤 멋진 고안품도 원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재주로는 만들 수 없는 장난감들, 마차 지붕이나 마차 등과 같은 기술이 필요한 것들은 아이들에게 그냥 주어야 할 것들이다. 물론 그것을 만드는 연습을 위해서이다. 따라서 될 수 있는 한 원재료 그대로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들이 마차 지붕 몸체를 가지고 있다면 채찍이나 가죽 끈 같은 것들은 그들이 만들어 붙이도록 해야 한다.


입만 벌리고 앉아 사과가 저절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사과 없이 지내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의 장난감을 스스로 만들게 되면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자신의 힘으로,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에 익숙해질 것이다. 동시에 아이들은 욕심은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함께 어떤 일에 대한 몰두, 부지런함과 사유, 연구와 규모 있는 살림살이를 배울 것이다. 그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이 품성들은 매우 쓸모 있게 될 것이다.(존 로크)



21세기, 17세기 철학자가 전하는 장난감 철학!! 너무 완고한가요^^
자녀들 장난감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소비문화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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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화&교육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외국 사이트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공부해서 남주자.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만 출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배운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지요.

요즘은 좋은 강의 자료(동영상)와 텍스트(전자책)를 공짜로 연계 시켜 주는 사이트가 많습니다.
아쉬운 점은 영어로 되어 있다는 점....-.-;;
뭐, 영어(어학) 공부도 되고 좋지요. ^^





웹상에서 문화와 교육 분야의 최고를 지향하는 사이트 오픈컬처(OPEN CULTURE)입니다.
최근 이곳에서 여러 분야의 책(텍스트북)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베타버전이라 100개 정도가 소개되어 있지만, 추후 업그레이드를 계속 진행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 할 것 같아요. 

전자책 시장이 뜨거워지고,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알짜배기 좋은 텍스트 자료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 아닐까요?

직접 가셔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http://www.openculture.com/free_textbooks
오픈컬처 사이트에도 다양한 공짜 자료가 많으니!!! 구경도 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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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돈이란 무엇인가요?"

"응, 그것은 땅을 파서 금이 나오면 누구나 그게 굉장한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너무 무겁고 나르기가 힘드니까 종이돈에 금과 같은 값어치를 매기고 대신 금은 연방 은행에 맡겨 두고 종이돈을 사용하는 거지."

"땅을 파서 그렇게나 많은 금을 캐내고도 다른 데다 맡겨 두다니 바보같은 소리로 들려요, 왜 사람들은 그런 짓을 하나요, 아빠?"

"얘야, 그런 질문으로 자꾸 귀찮게 하지 마라, 고등학교나 대학에 들어가면 다 배우게 된단다"
(마나스 7-7-48)


적은 것이 많은 것입니다. 적은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많은 것으로 이루는 것처럼 허망한 것은 없지요. 돈은 읽음으로써 얻고 얻음으로써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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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때로 ‘처벌과 자유방임의 싸움이 영원히 지속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될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두 가지 극단적인 방법만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 같다.

흔히 처벌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것 외에 유일한 대안은 자유방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벌을 사용한다.

반대로 처벌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유방임의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긍정의 훈육은 처벌도 아니고 자유방임도 아닌 중간지대를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긍정의 훈육은 부모나 교사가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삶의 자세를 가르칠 수 있는 방법들을 옹호한다. (긍정의 훈육 중에서)






자라온 성장배경과 세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다들 선생님한테 맞거나, 벌주는 모습을 당하거나 본 기억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사의 학생 체벌금지와 학생 인권 보장을 법제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31조 7조에는 '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하지 아니하는 훈육,훈계등의 방법 등의 방법으로' 지도하도록 규정하고 있지요. 불가피한 경우에는 체벌을 할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체벌은 독일까요? 과연 약이 될까요?
 

필자가 학교(70년대 초)에 다닐 때는 체벌이 심했을 때입니다. 맞는 게 일상다반사였다고 할까요? 선생한테 벌 받고, 선배한테 벌 받고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아침마다 학교 교문 앞에서 완장 찬 이른바 규율 선생(체육, 교련 선생)과 선배들에게 복장에서부터, 하나하나 점검을 받아야 했습니다. 운이 없으면 벌이었다. 벌의 종류도 참 다양했던 것 같다. 그당시 대부분 체육선생들은  ROTC 출신이 많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군대식 얼 차례가 적용되었습니다. 빰 맞는 것은 부지기수, 별의 별 벌칙이 다 적용되었다. 분명 폭력이었지만, 학생들은 규칙을 어기면  당연 맞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폭력에 길들여진 것이지요.  집단체벌도 심했습니다. 한 학생이 자신의 소지품이라도 분실했을 경우, 범인(?)이 잡힐 때까지 함께 벌을 받았으니까. 그뿐이겠습니까?

 


<외국의 체벌 규제 현황>


*출처: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학기술부 홈페이지에 외국 체벌 현황 자료가 있는지 검색해보니 2002년도 자료가 있어서 살펴보았습니다. 한국의 경우 대법원 판례를 보면 '교육상 필요가 있는 경우 교정이 불가능해 보이는 경우‘ 제한적 체벌을 허용하고 있다. 나라마다 체벌에 대한 법적용과 기준은 다르다. 최근 영국에서는 불량학생에 대한 체벌을 대폭 허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불량학생이라는 기준이 참 모호하지만. 그렇다면 불량선생은 누가 체벌해야 하는가요? 불량학부모는? 사람마다 체벌에 대한 생각이 다르겠지만, 모든 폭력은 근절되어야 합니다. 체벌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체벌의 범위를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를 넘어선 체벌은 폭력입니다. 물론 폭력은 물리적 폭력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말의 폭력 또한 마찬가지. <소유냐 존재냐>의 저자인 독일출신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체벌을 권력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공공연하게 드러나는 권력과 숨겨져 있는 권력. 드러나는 권력은 강압적인 조치다' 규칙을 어겼으니 너는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 숨겨져 있는 권력은 물리적으로 때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자 자신이 괴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학생(어린이)들에게 부적응자로 멸시하는 것. 체벌은 두 가지가 존재하는 셈이다.



도를 넘어선 물리적 체벌도 문제지만 말의 폭력, 멸시 또한 체벌이나 마찬가지. 예전에는 휴대폰(동영상)도 CCTV도 없었습니다. 맞으면 그뿐. 맞아도 내가 잘못했으니 맞았지 시인하거나 혹은 폭력을 묵인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는 어떤가요. 체벌로써 아이들을 바꾼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말의 폭력과  폭력을 키울 뿐입니다. 맞는 사람이 때려 본다고, 폭력은 다른 사람에게 전가될 수 있습니다. 폭력바이러스가 퍼져 나갈 수 있지요.

 

한국도 이제 체벌(벌)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필요합니다. 매번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법적 대응 혹은 폭력교사 처벌 등 이야기가 나오는 것 보다는, 세부적으로 체벌의 항목을 마련해야 합니다. 아니면 체벌을 아예 없애버리던지. 아울러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 학부모들도 비폭력 대화법을 배워야 합니다. 비폭력 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가능합니다. 어느 한 쪽의 교육만으로는 폭력은 근절되지 않습니다. 체벌의 관점을 넓게 크게 보아야 합니다.



체벌도 역사적, 사회적 관점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체벌이 나왔고, 체벌이 폭력적 양상을 띄게 된 배경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다음에 어느 한편의 교육이 아니라, 쌍방향 비폭력 교육, 대화법을 학습 받아야 합니다. 학생도 마찬가지지만, 선생이나 학부모도 완전한 인간이 아닙니다. 한편에만 전달하는 일반적 교육이 더 문제가 아닐까요


체벌과 훈육, 넓은 관점에서 바라다 보아야...


 체벌과 폭행은 구분되어야 하는데, 왜 빈번하게 폭력이 발생할까요? 공권력의 남용이 아니라 교권의 남용이라 불러야 합니까? 체벌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에 직접적으로 고통을 주는 벌’입니다. 교육학용어사전(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1999)에서는 체벌을 훈육의 한 방법으로서 특정의 행동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해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지요.

 

오죽하면 선생이 학생을 때릴까? 이런 생각도 해보지만, 모든 폭력은 근절되어야 합니다. 체벌을 폐지한다는 쪽에서는 체벌 금지가 ‘인권 교육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반대하는 쪽에서는 체벌은 최소한의 학생지도권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초중등교육법에는 ‘학교의 장은 교육상 필요한 때에는 법령 및 학칙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학생을 징계하거나 기타의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요. 바로 기타의 방법이 체벌인 셈입니다. 조금 모호하지요.

 

훈육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덕육(德育)에 해당합니다.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방법은 상과 벌입니다. 벌이 바로 체벌. 학생을 가르치다보면 야단도 칠 수 있고 벌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신체에 가하는 벌의 범위가 모호합니다. 그래서 학교마다 체벌의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체벌은 폭력으로 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누가 보아도 벌과 폭력을 구분할 수 있지요. 가르치는 입장이나 배우는 입장에서 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스트레스가 과해지면 폭력을 유발할 수 있지요. 한국의 교육환경은 어떤가요? 자율과 규제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선생과 학생이 서로 지식과 지혜를 주고받는 교육풍토가 정착되어 있다면, 굳이 체벌의 존폐문제를 거론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왜 많은 국가에서 체벌을 금지하고 있는지 그 이유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폭력은 근절될 수 없지만, 폭력은 절대 인정 되어서는 안 됩니다.

 

체벌을 유지한다면 신체에 직접적으로 가하는 벌의 범위에 대해서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체벌을 금지하기 위해서는 체벌을 대체 할만한, 문제 학생에 대한 심리, 정신교육프로그램이 광범위하게 도입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체벌 금지냐 유지냐 라고 대립 시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다보면 원론적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겠지요. 인성교육(전인교육)이 상실된 교육환경에서 교육제도를 계획 하기 앞서, 선생 스스로도 되물어 보아야 합니다. 결국 모범을 보여 할 사람은 선생입니다. 선생은 모범을 제시해야 하며,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먼저 사랑을 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선생의 길은 어렵고 중요합니다. 만인의 선생이 되어야지 아이의 선생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학생 체벌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과연 중용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학교문화에 녹아 들어가 있는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체벌을 금지 하건 하지 않건 폭력은 재현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벌을 금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광범위한 의견 수렴과 대책 또한 필요합니다. 또한 육체적 체벌이 아니라 말의 폭력도 체벌의 범주에 넣어야 합니다.

 

이렇듯 체벌 문제 하나를 보더라도 교육 전체의 관점에서 풀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교육정책이 10년을 내다보면서 참고, 지속성을 가지고 시행된 적이 있나요? 핀란드 교육 이야기를 할 때, 체벌을 금지할 것이냐 반대할 것이냐 처럼 의견이 반 반 갈립니다. 그래서 핀란드 교육을 ‘뜨거운 감자’라고 표현하지요. 한국 사회 실정에 맞지 않다. 무조건 도입해야 한다보다, 그 내면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왜 핀란드 만의 교육체제를 만들었는지. 그것은 바로 지속성입니다.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통한 교육체제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그걸 통해 교육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넓은 그림을 그린 것이지요. 교육개혁조급증도 경계해야 하지만, 방어적인 자세도 지양되어야 합니다. 한국만의 풍토에 맞는 여야, 좌우를 떠난 10년 대계의 교육개혁 청사진이라도 합의해 만들어서 실천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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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평민 제사에는 위패를 설치한다. 그 위패에는 ‘학생의 신 學生府君’이라고 쓴다. 살아 있는 동안에도 학생이었고 죽어서도 학생인 것이다. 평생 또는 죽은 뒤까지 교육이 인간의 생사를 만들어 가는 곳이다.”(시인 고은)

 

참 좋은 말입니다. 학생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지요. 학생이 싫었습니다. 아니 공부가 싫었지요.^^ 어른이 되고 나서 학생들을 보면 학생이 되고 싶습니다. 넘쳐나는 정보, 책 여건....

 

평생학생, 평생학습이라는 말이 요즘 참 더 와 닿습니다. 서울대 최재천 교수가 쓴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인생을 두 번 살아 라는 말입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한국, 평생직장개념이 사라진 너무 짧아진 정년. 60대 이후에는 삶을 설계하기 힘든 여건 등등.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준비하고 평생학습, 학생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삶이 달라지겠지요.

 

인생 2모작. 1모작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요.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시점을 2모작이라 할 수 있고. 그런데 요즘은 인생 5모작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삶을 설계할 것 인가에 따라 다르겠지요. 여러 사정으로 직장 생활을 은퇴하고 나서, 계획을 할 것이 아니라 인생 1모작 때 2모작을 준비하는 거지요. 평생 한 우물만 파고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오늘부터 ‘나는 학생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면 어떨까요? 스승 아닌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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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2007년까지가 격동의 한국을 담아 낸 사진집 <내가 바라본 격동의 한국>.
이 사진집은 일본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구와바라 시세이가 자신의 청춘과 정열을 바친
이웃나라이며 아내의 모국인 한국에 헌정하는 비망록입니다.





1965년 창녕군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
학교 가는 길.
사진 속 주인공들은 지금 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앞서서 가고 있는 학생은  운동화에 가방에... 그 때 당시에는 갖추기 힘든^^
학년이 다른 세 친구의 시선이 각기 다른 곳을 바라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겠지요.

잠시 기억의 서랍을 열어, 학교가는 길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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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육,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가정이 붕괴되어 가는 모습과 그 영향으로 만들어 낸 도덕적 해이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많은 현인들은 가정의 중요성에대해 언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정(가족)은 학교'다라는 말이 가장 와닿습니다. 옛날 옛적에는 학교가 없었습니다. 부모와 마을 어르신들이 스승이었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 당시 사람들이 지식과 지혜가 없었는지요? 잠시 나마 가정과 집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부모가 자애롭고 자식이 효도하는 것을 대등하게 보았는데, 어찌된 일이지 나중에는 자식의 효도만 강조하고 부모의 자애로움에 대해서는 중히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자식이 어렸을 때 부모가 돌보지 않으면 그 자식은 살 수가 업다. 그렇다면 부모가 연로하면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닐까? 대부분의 자식들이 부모에게 보은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안정과 단합은 기대할 수 없다. 세상의 자식 된 이들이여, 이 간단한 이치에 대해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가정을 그르칠 수 있다. 아늑함을 만드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다. 진심으로 대하고 참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지셰린)




1
가정은 도덕상의 학교다. 가정에서의 인성 교육은 중요하다. - 페스탈로치

2
가정이 인간을 만든다. -새뮤얼 스마일즈

3
가정에서 행복해지는 것은 온갖 염원의 궁극적인 결과이다. - S. 존슨

4
가정은 그대가 그곳에 가야만 할 때, 그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다. - R.L. 프로스트


5
가정은 나의 대지이다. 나는 거기서 나의 정신적인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 -펄벅


6
가정은 삶의 보물상자가 되어야 한다. -코르뷔제


7
가정이란 어떠한 형태의 것이든 인생의 커다란 목표이다. - J.G. 홀랜드

8
가정은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표시할 수 있는 장소이다. - A. 모루아


9
가족들이 서로 주고받는 미소는 기분이 좋다. 특히 서로의 마음을 신뢰하고 있을 때에는. -존 키이블


10
대공황 시절에 우리는 집을 잃고, 호황 시절에 우리는 가정을 잃는 경향이 있다. -스텔링 프라이스


11
맹목적인 모성애 때문에 파멸한 인간은 위험한 소아병으로 파멸한 인간보다 많다. -옷토 라익스터

12
봄바람이 언 것을 풀어주고, 화기(和氣)가 얼음을 녹이듯이 하는 것, 이것이 가정의 규범이니라. -채근담


13
불평과 잔소리의 한마디 한마디는 당신 집안에 무덤을 한 삽씩 파들어가는 것이다. -나이트

14
뿔뿔이 흩어진 집안은 살아갈 수 없다. -링컨


15
사람은 집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지고, 밖으로 나가면 행복에서 가장 멀어지는 법이다. - J.G. 홀런드

16
순결한 애정으로 충만한 가정은 어느 구석이나 다 화목하다. -쿠퍼


17
아무리 화려한 궁전이라도 초라한 내집만한 곳은 없다. -J.H. 페인


18
안락한 가정은 행복의 근원이다. 그것은 바로 건강과 착한 양심 다음의 자리를 차지한다. - S. 스미스

19
아내가 아내답고 자식이 자식답고 형이 형답고 남편이 남편답고 아버지가 아버지다워야 집안이 편안하다. -공자


20
역사를 통해 가족이라는 단위는 인류 활동의 기본 척도였다. -토인비


21
왕국을 통치하는 것보다 가정을 다스리기가 더 어렵다. -몽테뉴


22
왕이건 농부이건 자신의 가정에 평화를 찾아낼 수 있는 자가 가장 행복한 인간이다. -괴테


23
우리가 사랑하는 곳은 집이다. 발은 떠나도 마음이 떠나지 않는 곳이 우리의 집이다. -올리버 웬델 홈스


24
인간은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찾아서 세상을 방황하다가 가정에 돌아와 그곳을 발견한다. -조지 무어


25
자기 가정을 훌륭하게 다스리는 사람은 국가의 일에도 가치있는 인물이다. -소포클레스


26
자비는 가정에서부터, 정의는 이웃에서부터 시작한다. -찰스 디킨스


27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다. -괴테

28
정다운 내 집이 없으면 온 세상일지라도 커다란 감방에 지나지 않는다. - A. 카울리


29
집은 그 주인을 알려준다. -조지 허버트


30
집은 심신(心身)을 위한 음식과 불이 없는 한 절대로 가정이 아니다. -마가렛 풀러


31
하나의 가정을 원만하게 다스린다는 것은 한 나라를 통제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몽테뉴

32
행복이란 우리 자신의 가정에서 자라며 남의 집 정원에서 뽑아지는 것이 아니다. - D.W. 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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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일 때문이었지만, 그저 좋았습니다. 흐뭇했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움도 진했습니다. ‘이 좋은 선생님들이 더 신나게 가르칠 수 있는 그런 학교, 그런 세상이면 좋겠다.

 

고군분투랄까요.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에 대한 사랑과 교직에 대한 소명의식을 무기삼고 위안삼아 그렇게 힘들고 외롭게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눈가에 잔웃음이 서려있는 것은 늘 그런 아이들 틈에서 지내는 작은 보상일까요.

 

선생님들이 생각났습니다. 선생님들을 만나니, 저의 선생님들이 그립습니다. ‘아, 난 참 행복한 아이였구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열한 분의 담임선생님 모두(내리 2년 담임을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참 좋은 선생님이었습니다.

 

지금 제가 출석하는 교회에는 저의 고등학교 일어 선생님도 출석하십니다. 지독한 근시라 교탁 바로 앞에 앉은 저는 일어 시험 결과가 나오는 날이면 늘 선생님께 꿀밤 한 대 씩 맞았습니다. “일어 못하는 은홍아(늘 그렇게 부르셨습니다), 이번엔 몇 점 맞았니?” 저는 가끔 당당하게 “11점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아이구, 잘했다.” 꽝! 평균 9점 대였으니, 11점이면 엄청 잘 한 것이지요.

 

“일어 못하는 은홍아.” 저는 선생님이 그렇게 부르는 게 실지 않았습니다. 내심 좋았습니다. 그 부름에서 선생님의 관심과 애정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꼿꼿한 어깨와 날카로운 눈매와 약각은 시니컬한 미소로 한 카리스마 하셨던 선생님을 교회에서 뵐 때면, ‘이젠 늙으셨구나.‘ 외람되게도 그런 측은지심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선생님 죄송합니다”). 졸업하고 10년이 넘어 뜻하지 않게 한 교회에서 다시 뵌 선생님께 지금까지 말씀드리지 못한 게 있습니다. “ 선생님, 그래도 대입 시험에서는 만점 받았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일본 정부 정책 자료집 번역해서 첫아이 분유 값도 벌었습니다.”

 

“일어 못하는 은홍아. ” ...“ 은홍아, 넌 일어 잘 할 수 있어.” 그렇게 들렸나 봅니다.

 

최근 또 다시 학교와 선생님에 관한 우울한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일에 소명 받은 선생님들이 구름 같이 일어나 학교와 나라와 세상을 선한 사회로 만들 날이 오리라는 것을.



* 글쓴이 : 김은홍(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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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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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시절이다. 가장부터 어린 학생들까지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사람들은 단잠을 잊은 지 오래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잠을 태연하게 자는 것만으로도 미련하다는 소리를 듣거나, 경쟁에서 뒤처진 게으른 사람으로 취급받는 분위기다. 무한 경쟁의 현실에서 한가하게 자장가 타령이라니 싶겠지만 누구라도 세상살이에 지쳐서 문득 평온하고 따뜻한 엄마 품이 그리울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한번쯤 자장가에 귀 기울여 보시길.


몇 년 전, 중고음반 가게를 기웃거리다 특이한 음반 하나가 눈에 띄었다. <더 월드 싱스 굿나잇(The World Sings Goodnight)>. 현지인들이 부르는 세계 각 나라의 자장가 모음 음반으로 평소 접하기 어려운 노래들이 수록돼 있어 호기심을 끌었다. 그리고 엄마가 품에 아기를 안고 사랑스런 눈길을 보내는 연둣빛 재킷 그림을 보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 음반은 아메리카 인디언부터 아르헨티나ㆍ스웨덴ㆍ브라질ㆍ아일랜드ㆍ러시아ㆍ하와이ㆍ세네갈ㆍ타히티ㆍ네팔ㆍ일본ㆍ인도네시아ㆍ집시 등 각 대륙 33개국 자장가들이 들어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자장가도 있다. ‘우리 아기 착한 아기 소록소록 잠들라’로 시작하는 김대현이 작곡한 자장가다. 세상 모든 자장가들이 그렇듯 이 음반에 실린 곡들도 단순한 리듬에 실린 다정다감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CD플레이어에 음반을 걸고 가사들이 실린 북클릿을 읽다가 유독 눈길이 더 가는 자장가들이 있었다. 집시ㆍ브라질ㆍ세네갈ㆍ타히티ㆍ네팔ㆍ에티오피아ㆍ인도네시아의 자장가들이다. 이들 나라의 자장가 가사들에는 고단한 삶의 흔적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에게 멸시 받아온 떠돌이 민족이나 가난한 나라라는 공통점도 있다.


‘귀여운 아가야, 어서 잠들 거라. 그리운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내일 아침 일찍 먼 길을 떠나야 한단다.’ 끝없이 방랑하며 살아야 하는 집시 민족의 자장가에는 떠돌이의 운명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다른 노래들보다 더 애절한 감정이 섞여 있다. 이 자장가를 부른 여가수는 마치 길에서 쌓인 노독 탓인지 음성이 탁했다. 집시의 후예들은 매일 길을 떠나야 하는 기구한 운명을 일찌감치 엄마의 자장가를 통해 귀로 체득하는 셈이다.

 

세계 각국의 자장가들을 모아 놓은 음반.

 

 

고단한 삶을 어루만져주는 엄마 손길 같은 자장가 선율


이밖에 다른 가난한 나라의 자장가들은 부모가 일하느라 자식을 제대로 돌봐줄 수 없는 딱한 처지가 자주 등장한다. 브라질은 ‘네 엄마는 시장에 가셨고, 아버지는 일하러 가셨단다’는 노래를, 아프리카 세네갈에서는 ‘아가야, 엄마와 아빠는 지금 네 곁엔 없지만 너에게 줄 선물을 한아름 안고 곧 오실 거야’라고 부른다. 또 네팔은 ‘아가야, 울지 마렴. 엄마는 일을 하러 가야 한단다’며 아침마다 아기와 떨어져야 하는 엄마의 슬픈 마음을, 에티오피아는 ‘자장자장 아가야, 엄마가 너를 위해 맛있는 것을 사가지고 오실 거란다’며 굶주림을 다독이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울지 말거라 내 아가, 비록 아빠는 함께 있지 않지만 엄마가 널 안아 재워줄게’라며 편모 가정의 애환을 담고 있다. 남태평양 타히티 자장가는 무척 짧지만, 동물을 통해 간절한 엄마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죽어가는 어미 고양이가 품안에서 보채는 아기 고양이에게 젖을 먹이지 못하고 같이 놀아주지 못해 안타까워 한다는 슬픈 노래가 소박한 우쿨렐레(기타와 비슷한 작은 현악기) 반주에 실려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자장가에 가까운 우리 동요 <섬집 아기>도 바닷가에서 종일 굴 따는 고단한 엄마의 삶이 먼저 떠올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짠해진다. 6,70년대 낡은 LP판에서 듣는 자장가나 동요들은 가슴이 아리다. 가난하고 배고팠던 그 시절 어린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머리가 아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아련한 감정이입이 잘 됐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그 시절 동요 LP판을 구해서 <반달>, <오빠 생각>, <따오기> 등을 들으면 문득 잊고 지냈던 고향이나 옛 생각에 잠길 것이다.


부유한 나라든 가난한 나라든 자식이 편히 자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 마음은 다르지 않지만, 이런 심정을 담은 자장가는 나라마다 묘한 정서와 뉘앙스 차이가 존재한다. 분위기가 밝은 자장가가 있는 반면, 들을수록 애잔한 노래도 있다. 나는 모든 자장가의 원형질은 ‘슬픔’이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대상을 보면 기쁜 마음은 순간뿐이고 곧 슬픈 감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자장가를 들을 때마다 먹먹해지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 한 구석이 정화되는 것을 느낀다. 그 과정에서 슬픈 감정은 화학 반응을 일으켜 편하고 순한 마음으로 변해 있는 것이다. 딸아이가 서너 살 때 밤마다 자장가 삼아 틀었던 우리나라 동요 <둥근 달>은 오히려 내가 일상에 찌든 영혼을 위안 받으며 먼저 잠을 청하게 해준 묘약이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장가>가 수록된 음반.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가 연주한 쇼팽의 <자장가>.

 

 

스승인 슈만의 자녀들을 위로하려 작곡한 브람스의 자장가


자장가는 구전된 곡들뿐만 아니라 유명 작곡가들도 여러 작품을 남겼다. 세계 3대 자장가는 모차르트•슈베르트•브람스의 곡들을 꼽는다. 어릴 적 음악책에서 배웠던 가사와 선율이라 한 번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명곡이다. 이밖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쇼팽 등도 자장가를 남겼다. 쇼팽의 자장가는 피아노 작품으로 예술 가곡의 자장가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감미로운 선율이  인상적이다. 쇼팽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엷은 우수가 깔려 있어 듣다 보면 아름다움에 심취해 절로 탄식이 나올 때가 있다.


후기 낭만파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관현악 반주가 딸린 자장가를 발표하기도 했다. 가곡과 오케스트레이션 대가답게 관현악을 강조하지 않은 여린 반주로 노래를 받쳐 주고 있다. 이쯤 되면 자장가는 아기를 재우는 소박한 노래라기보다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자주 듣는 자장가는 브람스의 <민속 동요집>에 수록된 네 번째 곡 ‘잠의 요정’이다. 이 노래는 아름다운 선율 못지않게 작곡 배경이 가슴 뭉클하다. <민속 동요집>은 정신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스승 슈만이 낳은 올망졸망한 7명의 어린 자녀들을 위해 작곡한 가곡집으로, 잠의 요정은 어린이의 눈에 모래를 뿌려 잠을 오게 한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의 청아하면서도 애절한 목소리는 때론 눈물을 찔끔거리게 만든다. 당시 20대 청년 브람스가 스승의 어린 자식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같이 놀아주고 노래를 만들어 주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었을 터. 비극적 삶을 마친 스승과 아무 것도 모르고 노는 어린 자녀들을 바라보는 청년 브람스의 심정이 이런 게 아니었을까 느낄 정도로 에디트 마티스의 노래는 절창이다. 노래 속에 파묻힐 듯 말 듯하며 선율을 풀어나가는 피아노 반주 또한 일품이다. 어느 해 늦가을, 홀로 강원도 산길을 달리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 노래 때문에 차를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아득한 산골에서 예고 없이 만난 에디트 마티스는 내 영혼을 온통 뒤흔들었다. 저물어가는 하늘과 단풍 끝물이 든 숲을 보자 어느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느 자료를 보니 1970년대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세계 자장가 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모차르트•슈베르트•브람스 등 이름만 대도 다 아는 거장 음악가들의 자장가가 성악가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타고 울려 퍼졌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전문 성악가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한 자장가는 다름 아닌 한국에서 온 60대 할머니의 나지막한 읊조림이었다.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 검둥개야 우지 마라 우리 아기 잘도 잔다….”


할머니의 웅얼웅얼 거리는 노래를 들은 아기들은 90초 만에 잠이 들었다고 한다. 할머니가 불러주던 자장가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할머니의 자장가는 뱃속에서부터 들어오던 엄마의 숨소리와 심박동 소리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반복 구조의 단조로운 리듬과 멜로디가 아기에게 편안한 잠을 안겨 주었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전래 자장가는 즉석에서 가사를 만들어 부를 수 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이 전부 가사가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소재거리인 것이다.


자장가는 강보에 싸인 아기가 듣는 노래만은 아니다. 고만고만한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고 지칠 때 위안을 주는 마음의 고향이자 어머니의 품속 같은 선물이다. 아무리 세상 인심이 흉흉해도 자장가 앞에선 부드러운 어린 자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가 부른 브람스 <민속 동요집>.

 


글을 쓴 박시우 님은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시를 쓰고 음악을 듣고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딸 하나 둔 아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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