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의 '몸개그'가 일본에서 '통'했다. '생활의 달인 개그'로 한국에서도 본좌에 오른 김병만. 지진 쓰나미 참사와 이어진 여진의 공포,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로 시련을 겪고 있는 일본 열도에 김병만이 떴다. 3월 23일 일본 민영방송 TBS <비교하는 비교여행>에 출연한 김병만 달인 꽁트르 일본 국민들의 웃음샘을 활짝 열리게 했기 때문이다. 


김병만의 달인 몸개그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지다시피, 피 땀 흘린 노력이 있었다. 배우고자 하는 달인 대상에 대해 연구하고,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특히 몸개그의 경우 ' 몸 ' 자체가 언어이기에 어쩌면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는 개그 영역이기도 하다. 판토마임이라는 영역이 그렇듯이. SBS에서 방송되는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삶의 현장 각 영역에서 묵묵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더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 


무단한 노력, 연구 자신이 걷고 있는 일을 올 곧게 개척한다면 누구나 달인이 될 수 있다. 그 과정이 지난하고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길을 개척한다면, 김병만 처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 아닐까.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에 대해, 스스로에 맞는 맞춤형 공부 능력을 개발 적용시킨다면 처음에 속도는 늦을지라고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요령을 부리면, 순간의 모면할 지 몰라도 길게 갈 수 없다. 일일신 우일신 한다면 자신과 통하고 세계와 통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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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일대기가 담긴 자서전을 읽는다는 것은, 개인을 넘어 개인이 살았던 시대상을 바라 볼 수 있기에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다. 개인의 경험과 시각과 논점, 시행착오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공부하는 영역이나, 추구하는 정신세계의 구루(스승)의 일대기를 다룬 자서전이라면 더 뜻 깊을 것이다. 어렸을 때 '위인전' 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된 책들을 다들 한번씩 읽어본 경험이 있다. 사람의 일대기는 시대에 따라 재해석되거나 과장, 왜곡 될 수 있기에 가능한 한 사람의 일대기라도 여러 권의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평전 또한 마찬가지.


자서전이난 회고록은 자신이 직접 집필하거나 대필작가를 통해 집필되기도 한다. 영화 '유령작가'처럼 대통령이나 유명인들의 자선전들은 곧이 곧대로 내용을 받아 들일 수 없다.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이라도 비판적 견지에서 독서해야 한다. 장점을 받아들이고 단점을 지양하는 능력이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초,중,고 때 자서전을 많이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책을 통해 교양을 얻고, 자신의 가야할 길을 찾는 바로미터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페이퍼아트(종이아트, 북아트) 작가가 책을 소재로 한 개인의 얼굴을 초상 조각한 작품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읽었던, 관심있는 역사적 인물을 떠올리는 시간을 잠시 가져보자. 내가 생각하는 위인은 누구일까? 왜 나는 그를 존경하는 걸까? 





한 개인의 자선전을 이런 형태로 만든다면....
읽기가 불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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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멋쟁이 희극인) 박지선. 트위터에 일상의 소소함과 생활의 발견을 담은 트윗개그로 인기를 끌고 있지요. 과장이 없고, 누구나 현실의 공간에서 한번쯤 느껴볼 만한 이야기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사람을 받는 것 같습니다. 특히 엄마개그(?)가 인기가 많지요? 박지선에게 엄마는 자신을 일깨워주는 친구이자, 집안의 맞수 개그우먼입니다. 진정 생활개그를 보여주고 계시지요. 

" 역시 엄마는 날 사랑하고 있었다 " (박지선)

*출처:박지선 트위터



박지선씨가 올린 방울토마토 사진. 박지선 어머니께서 토마토를 감싸고 있는 랩 위에 ' 안 씻은 것임'이라고 쓰셨네요. 작은 배려. 가끔 냉장고 들어 있는 과일이 씻겼는지, 안 씼겼는지 헤갈릴 때가 있지요. 무심결에 그냥 먹을 때가 많습니다. 박지선씨가 올린 사진을 보니 화살표가 표시된 방울토마토 하나만 씻지 않았는가 봅니다. ^^

사람을 미소짓게 하는 유머와 배려. 작은 속삭임 하나가 하루의 문을 즐겁게 열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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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요일 밤을 뜨겁게(?) 수 놓은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방송된 이후 나는 가수다 패러디가 봇물 터지듯 넘쳐 나고 있다. 왜 일까?  '나는 가수다'는 안방에서 한 자리에 모시기 힘든 실력파 가수들을 불러 모아 가창력의 향연을 시청자에게 선사했다. 시청자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했다. 노래를 통해 낭만을 살려내었다. 거기다가 7명 중에 1명이 탈락된다는 흥미진진첨가물을 뿌렸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원한 것이 아니라 제작진이 일밤부활의 회심 카드였다. 하지만 '탈락'이라는 조미료는 유무익을 떠나, 불협화음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최종 경연을 통해 김건모는 7위를 차지했다. 원칙대로라면 김건모는 탈락해야했다. 김건모의 실력과 재능은 별개의 문제. 왜냐면 애당초 제작진들은 한 명을 탈락시킨다고 고지했고, 출연 가수들과 사전 조율을 거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진들은 김건모 재도전이라는 무원칙이 손을 들어주었다. 누구인들 탈락하고 싶을까? 하지만 7명의 가수들은 탈락된다는 것에 동의했고, 참여했다. 그렇기에 7명의 프로 가수들은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판단은 시청자가 아니라, 세대별 방청심사단의 투표 결과에 일임되어 있다. 누가 떨어져도 시청자들은 불만과 딴죽을 걸 수 있지만. 원칙에 따른 결과는 존중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심사와 투표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가수다를 초등학교 반장선거와 비유한다는 것이 웃읍게 들릴 수 있겠지만, 예를 들어보자. 서바이벌에 참여한 가수 이소라(진행자)는 김건모의 7위(탈락) 발표가 있자, 울먹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탈락을 인정할 수 없다면, 재편집을 이야기하면 무대에서 꼬리를 감추며 사라졌다. 이어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자는 제작담당자의 발언이 이어졌다. 난감했을 것이다. 탈락의 고배 앞에 누구인들 기분 좋겠는가. 초등학교 반장선거와 단순비교해보자. 반장, 부반장 선거 투표결과가 발표되자, 선거를 진행했던 친구가 떨어진 반장 후보의 탈락을 인정하지 못하고, 재투표하자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나는 가수다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가 아니다. 그렇지만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똑 같다. 7명 중에 1명이 탈락시켜야 한다는 모험(?)을 내건 이상, 지켜야 했다. 아름다운 원칙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서로 규칙에 합의한 사람이라면,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물론 그 규칙이 문제가 있다면, 추후에 시정되면 된다.지만 합의해 놓고, 원칙이 문제있다고 원칙을 바꾸어 다시하자고 한다면 누가 동의할까? 시청자가 느끼는 가수들의 경연 느낌과 방청객심사위원단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다를 수 있다. 7명 중에 1명을 탈락시키는 것은 시청자가 아니라 심사위원단의 투표결과다. 그 원칙은 나는 가수다 제작진이 만든 원칙아닌가? 나는 가수다 제작진은 지금이라도 무원칙을 깨서라도 원칙대로 돌아가야 한다. 아울러 시청자들에게 공식사과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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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에 합류한 연기자 엄태웅이 팬카페에 2001년 쓴 글이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엄태웅은 동물사랑이 남다르지요. 임순례 영화감독이 대표로 있는 동물보호단체 카라( KARA )의 유기견 돕기 후원행사에도 동참하기도 했지요. 엄태웅이 쓴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도 그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것들........|ⓕⓡⓞⓜ。태웅 

자오 | 조회 10732 |추천 0 |2001.12.01. 12:25 


난 동물을 참 좋아합니다. 시골에서 살아서 인지 많은 동물을 키웠던것 같아요. 
개 , 고양이, 돼지, 염소, 도마뱀 , 오리, 닭, 쥐...거북이,, 
지금은 자오라는 개와 북이, 남이 라는 거북이 두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 자오는 슈나우져인데, 참 멋진녀석이지여,아주 꼴통같은 녀석인데,,, 
평소에 그렇게 푼수같은 녀석이 내가 우울할땐 아주 점잖게 내 눈을 바라보며 . 날 위로해 줍니다. 
아마 녀석이 말을 할수 있다면 " 다잘될꺼예요"" 라고 말할꺼라 난 느낍니다. 

그래서 난 자오와 하루한번 산책약속은 꼭지키려 노력하구요. 


음 ,,, 북이 와 남이 는 벌써 몇년 되었군요. 
아침까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금붕어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문득 거북이가 키우고 싶어서 거북이를 찾았죠, 딱 네마리가 있더군요, 두마리를 샀읍니다. 

한참 걸어오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저네마리가 다 형제가 아닐까? 
그럼 저 거북이 형제들은 나로 인해 헤여지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난 다시 돌아가 네마리를 다샀습니다. 

그래서 동서남북 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 , 
안타깝게도 동이와 서이는 죽어 버렸죠..... 


음 .... 그리고 난 냄새를 좋아합니다. 
엄마 냄새 ,사랑하는사람 냄새,어린시절 희미하게 생각나는 살던집에 냄새, 
스므살무렵 선술집앞에 아카시아 숲에서 불어오던 아카시아 향 바람냄새,,, 등등 


저는 지난 추억에 기억을 떠오릴때 냄새가 먼저 떠오릅니다. 
전생에 내가 개였을까요?^^ 



그리고 내친구들 ,, 

그리고 요즘은 이카페 그리고 여러분들 ,,, 내 생활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아이고 말을 하다보니 횡설수설,,,, 끝을 못네겠네요.. 

누가 날좀 말려 줘여!!!!!






동물사랑이 흠뻑 담겨있지요. 냄새도 좋아하네요. 엄마냄새... 추억의 마당에 피어오른 유년의 냄새들. 엄태웅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주제로 글을 써보면 어떨까요? 싫어하는 것 말고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려봅시다. 그래야지 살아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전생에 개였을까? 엄태웅의 글이 따뜻하게 스며드는 오후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요즘 일본 대지진 참사로 마음이 뒤숭숭하지요. 이럴수록 시간을 내어 명상에 잠겨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단 2분만이라도... 아니면  따뜻한 차 한잔 동료들과 나누어 마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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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태어날 병원에서 만들어준아기 첫울음 동영상 보고 나는 병원에서 아기를 낳지 말아야지, 하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태어난 아이 몸에서 분비불을 떨어내고 정돈하면서 작은 고무펌프의 뾰족한 주둥이가 자꾸 아기의 눈을 툭툭 찌르는데도 담당 간호사는 별로 대수로워하는 같지 않았다

작은 아이를 수건으로 박박 닦아내는 통에 아기의 몸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렸다뿐만 아니라 탯줄을 자르기 위해 준비된 스테인리스 가위는 아기의 엉덩이 밑에 깔려 있었다. 엄마 뱃속에서 편안히 있다 나온 아이에게는 봉변이었겠다 싶었다나오자마자 환한 불빛 아래 누군가의 손에 잡혀 이리저리 흔들리며 닦이는 아기를 보고 있노라니, 무슨 자랑이라고 저런 영상으로 남겨두었을까도 싶었다. 도대체 누굴 위한 과정인지……. 

와중에도 카메라 각도에 맞춰 손가락 , 발가락 개가 있음을 알려주며 아빠와 엄마의 이름을 카메라에 한번 비추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화면 속의 조카 아이는 재빨리 처리해야 어떤 대상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아무리 아이들이 줄지어 태어나는 대형 산분인과라고 해도 조금 조심스럽게 아기를 다뤄줬으면 좋으련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가 테스트를 통해서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제일 먼저 했던 일은 산부인과를 방문한 것이다

어쩐지 의사의 입을 통해 확인받아야만 임신이 분명해질 것만 같았다. 분만은 나중이 일이니 나중에 고민하면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검사들
 

내가 다닌 산부인과는 서울에서 제일 가운데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신뢰를 갖고 찾는 곳이니만큼, 예약은 필수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방문했을 때는 예약환자들 중간에 끼어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한두 시간 기다리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첫아이를 가진 엄마들은 대개 병원의 지시를 고지식할 정도로  따른다. 얼마나 충실히 순종하는가에 따라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있다는 신념 같은 생길 지경이다.

아이 가진 엄마가 병원에 가면 처음에는 엄마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임신부의 위험인자·가족력·임신력 등을 알아보며, 초음파를 통해 임신부의 자궁·난소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빈혈·혈액형·풍진·매독·에이즈·간염· 기능·혈액응고 등을 알아볼 있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하게 된다. 이미 아이를 낳아본 경험이 있는 엄마들의 경우는 비용을 생각해 "이런 보건소에서 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줄도 알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병원이 제시하는 스케줄을 고스란히 따르는 보통이다.

임신 12주까지는 2주에 병원을 방문해 아기가 건강한지를 검사해야 한다고 하기 때문에 꼬박꼬박 병원에 가게 된다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1분도 되는 시간 동안 의사와 면담을 한다. 의사에게 듣는 말은 이렇다.

"아기는 주수에 맞게 크고 있네요. 특별한 이상은 없지요? 2 후에 봅시다."

뭔가 아쉬움이 잔뜩 남지만, 아기는 주수에 맞게 크고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어 초음파 사진 장만 손에 병실 문을 나선다. 혈액검사 상으로 아무 이상이 없으면, 의사는 다음에 엄마가 말하는 문제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입덧이 심해 아무것도 먹어요" 하면 병원에서 먹으라고 권하는 임산부 종합영양제(철분, 엽산) 먹어도 괜찮다, 이런 답을 듣는다.
 


불안감 때문에 받게 되는 정밀 검사
 

엄마 마음 편한 최고라지만 입덧도 가라앉고, 편안히 임신 기간을 보낼 즈음이면, 때마다 예정돼 있는 각종 검사가 또다시 불안감을 불러온다. 보통 12 전후에 시행하는 1 정밀초음파검사. 일명 '목덜미 투명대 측정'으로 불리는 검사는 초기에 태아의 염색체 이상인 다운증후군을 선별하는 검사를 말한다. 태아의 뒷목 피부 아래 특정 부위의 크기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증가된 경우에는 다운증후군이나 선천성 심장기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검사를 하는 동안 산모의 마음을 졸이게 만든다

그러나 12주차에 검사만으로 끝이 아니다. 병원에 따라 1, 2차를 함께 분석하는 통합 검사(integrated test: 다운증후군의 선별률이 가장 높은 검사로 알려져 있고 신경관 결손, 에드워드증후군 등의 기형도 선별할 있다.) 하기도 하고 쿼드 검사(다운증후군을 판별하는 임신 중기에 하는 검사) 하기도 한다. 친구 중에는 쿼드 검사로 다운증후군 고위험이 나왔으니 양수검사를 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양수 검사는 비용만으로도 엄청난 부담이지만,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겪는 산모의 심리적 고통은 비용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다행히 양수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음을 듣고 친구는 안정을 찾았지만, 애초부터 그런 검사가 없었더라면 하지 않아도 걱정이었을 거라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아기일까 아닐까를 생각하느라 정작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맞이해야 하는 시기를 고통으로 보냈으니 말이다

12 이후 임신 중기에는 달에 병원을 방문하게 되고 그때마다 해야 검사들이 빼곡하다. 12주에는 목둘레 투명대 검사와 1 혈액 검사를, 16주에는 2 혈액 검사를, 20주에는 2 정밀초음파(태아의 각종 장기까지 들여다보는 과정), 24 즈음에는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하게 된다. 모든 진료는 검사 주치의가 결과만 간단히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특별한 이상이 없는 산모의 경우, 다행스럽게 정말 아무 말도 듣지 못한다. "검사 결과 이상 없고요, 아이는 크고 있고요, 다음 달에 봅시다."
 


아직도 조산원에 다니는 사람이 있어요
 

내내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도 고작 아기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산모에게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통보 식의 대답을 들을 뿐인데도, 여전히 대부분의 산모들이 출산을 위해 찾는 역시 병원이다. 어쩌면 요즘 대부분의 산모들은 병원이 아닌 다른 대안을 생각해 적이 없을는지도 모른다. 조산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낳는 것은 옛날옛적에나 있었을 법한 일쯤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조산원의 존재를 혹시 안다고 해도 '만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하는 두려움 때문에 선뜻 조산원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혹시 벌어질지도 모를 위급상황을 염려해 대부분의 산모들이 조산원을 기피하지만, 내가 만나 조산원에서 아이를 낳은 엄마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선택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둘째나 셋째를 낳을 때도 조산원을 택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첫째 때에는 조산원도 정기적으로 다녔지만, 출산 경험이 생기고 나니 임신 기간 중간에 , 아기 낳을 즈음 다시 정도 가게 되더라는 엄마들도 많았다.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어떤 문제적 상황으로 보는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같았다아직도 조산원이라는 데가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서  있듯 전국에 조산원은 고작 스물여 , 서울에도 두세 곳밖에 남아 있지 않다

조산원에 가는 횟수는 산모에 따라 다르지만, 달에 정도 검진을 받는 보통이다. 조산원에서는 초음파로 간단히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시기마다 엄마가 해야  역할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해 준다. 몸의 어딘가에 이상이 있으면 불편하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 먹을거리 등을 조언하고 지압 등을 해준다. 또한 자연분만을 위한 운동(계단운동이나 오리걸음) 알려주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하면서 천천히 진행되는 조산원의 진료를 받으면 부모가 가까이 계시는 사람들은 친정엄마를 만난 느낌이 든다고 한다병원에서 해주지 않던 많은 이야기들, 산모로서 그리고 아이를 맞이하는 엄마로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는 일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와 깨달음을 얻게 된다. 병원에서는 마치 아이를 갖는 일이 환자라도 듯한 느낌을 지울 없고 매번 검사를 받을 때마다 걱정을 떨쳐버릴 없었다면 조산원에서는 자연스런 삶의 과정으로 여이게 된다며 조산원을 찾는 산모들은 대개 비슷한 말을 했다

만약 임신초기에 출혈이 있으면, 호르몬제를 써서 유산을 예방하는 방법이 아닌 조산원에서는 밀가루를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온 민간요법으로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권하는 것이기도 하다. 떨어진 태반을 붙이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밀가루에도 들어있으니 해볼 만한 방법이다

조산사의 도움을 받는 출산은 보통 가족이 함께 한다. 걸어 다녀도 상관없고, 자유롭다. 외출하고 싶으면 외출도 한다. 서서 낳든, 기어 다니다 낳든, 산모가 원하는 대로 출산하는 자연스럽다. 분만대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아기가 태어날 , 아빠는 아이를 받거나 탯줄을 자르는 과정에도 참여한다. 조산원에서는 촉진제를 비롯한 어떤 분만 유도제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저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에 따라 조산사가 필요한 조력을 뿐이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환한 불빛에 얼굴 찡그릴 일도 없고, 이리저리 흔들리지도 않으며, 엄마의 따뜻한 가슴 위에서 한참을 달라붙어서 누워 있게 된다. 아이는 세상에 나온 혼돈을 엄마의 심장 고동을 들으며 진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조산사는 출산이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개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말이나 감정적으로, 혹은 약물이든 간에 개입이 많을수록 출산 과정이 자연스러움에서 멀어진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조산사는 아기와 산모의 희망을 믿고, 아기가  힘으로 세상을 만날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조산사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은 엄마들은 한결같이 밤새도록 진통을 해도 지치지 않고 기다려주는 조산사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밖에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조산사의 도움도 받지 않을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만에 하나'라는 상황 때문에 조산사는 아기를 낳는 내내 옆에 붙어있다. 만일 아이가 너무 지쳐 있을 정도로 산모가 시간 진통을 했는데 몸에서 열이 나거나 하면, 당연히 병원으로 보낸다. 그러나 산모의 몸에서 특별히 문제가 없고, 아이에게도 문제가 없다면 특별히 약물은 쓰지 않는다. 조산사는 어떤 상황보다 민첩하고 노련하게 그간의 경험으로 지금이 응급상황인지 아닌지를 판별한다.

 


아이가 정상인가, 비정산인가보다 중요한 엄마 자신 돌아보기 

 

내가 찾아간 곳은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열린가족조산원'이란 곳이었다. 따뜻한 온돌방에는 이부자리가 깔려있고, 십여 동안 그곳에서 천여 명도 넘는 아기들이 세상과 만났다고 했다엄마들이 편안히 있도록 평범한 가정집처럼 꾸며져 있었다. 진료실에 있는 병원 침대와 초음파 기계가 아니었다면, 그곳은 그저 편안히 있는 쉼터와 같은 느낌이었다. 열린가족조산원의 서원심 원장은 많은 산모들이 임신 기간 중에 아이의 '정상·비정상'에만 관심이 있는, 그런 세태가 추구하는 목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신과 출산은 넓게 자신을 확장시킬 있는 기회이자, 자신을 편안히 돌아볼 있는 기회이며, 자신을 다시 새롭게 하는 과정의 시간인데 시간을 그저 아이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에 대한 관심으로만 보내는 안타깝다고

조산원에서도 감염, 빈혈 등의 여부를 확인할 아주 기본적인 혈액 검사 결과는 요구하지만, 기형아 검사는 하지 않는다. 그것이 출산 시에 영향을 주지 않을뿐더러 검사 결과가 가능성을 이야기할 , 정확한 사실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괜한 스트레스로 인해 행복하게 지내야 마땅한 임신 기간을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로 불행하게 보내는 것을 막고자 함이다.

임신을 엄마라면 누구나 달을 하루같이, 아기와 건강하게 마주할 만남의 시간을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을 것이다. 시작이 아기와 엄마가 원하는 모습대로, 철저히 아기가 원하는 방식 그대로였으면 한다. 그곳이 병원이든, 조산원이든, 집이든 항생제·촉진제·마취제 같은 인위적 개입 없이 아이와 엄마의 힘으로 평안하게, 아빠의 따뜻한 손길이 응원하는 가운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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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태어날 병원에서 만들어준아기 첫울음 동영상 보고 나는 병원에서 아기를 낳지 말아야지, 하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태어난 아이 몸에서 분비불을 떨어내고 정돈하면서 작은 고무펌프의 뾰족한 주둥이가 자꾸 아기의 눈을 툭툭 찌르는데도 담당 간호사는 별로 대수로워하는 같지 않았다.   작은 아이를 수건으로 박박 닦아내는 통에 아기의 몸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렸다뿐만 아니라 탯줄을 자르기 위해 준비된 스테인리스 가위는 아기의 엉덩이 밑에 깔려 있었다. 엄마 뱃속에서 편안히 있다 나온 아이에게는 봉변이었겠다 싶었다나오자마자 환한 불빛 아래 누군가의 손에 잡혀 이리저리 흔들리며 닦이는 아기를 보고 있노라니, 무슨 자랑이라고 저런 영상으로 남겨두었을까도 싶었다. 도대체 누굴 위한 과정인지……. 



와중에도 카메라 각도에 맞춰 손가락 , 발가락 개가 있음을 알려주며 아빠와 엄마의 이름을 카메라에 한번 비추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화면 속의 조카 아이는 재빨리 처리해야 어떤 대상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아무리 아이들이 줄지어 태어나는 대형 산분인과라고 해도 조금 조심스럽게 아기를 다뤄줬으면 좋으련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가 테스트를 통해서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제일 먼저 했던 일은 산부인과를 방문한 것이다어쩐지 의사의 입을 통해 확인받아야만 임신이 분명해질 것만 같았다. 분만은 나중이 일이니 나중에 고민하면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검사들
 

내가 다닌 산부인과는 서울에서 제일 가운데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신뢰를 갖고 찾는 곳이니만큼, 예약은 필수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방문했을 때는 예약환자들 중간에 끼어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한두 시간 기다리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첫아이를 가진 엄마들은 대개 병원의 지시를 고지식할 정도로  따른다. 얼마나 충실히 순종하는가에 따라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있다는 신념 같은 생길 지경이다.

아이 가진 엄마가 병원에 가면 처음에는 엄마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임신부의 위험인자·가족력·임신력 등을 알아보며, 초음파를 통해 임신부의 자궁·난소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빈혈·혈액형·풍진·매독·에이즈·간염· 기능·혈액응고 등을 알아볼 있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하게 된다. 이미 아이를 낳아본 경험이 있는 엄마들의 경우는 비용을 생각해 "이런 보건소에서 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줄도 알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병원이 제시하는 스케줄을 고스란히 따르는 보통이다.

임신 12주까지는 2주에 병원을 방문해 아기가 건강한지를 검사해야 한다고 하기 때문에 꼬박꼬박 병원에 가게 된다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1분도 되는 시간 동안 의사와 면담을 한다. 의사에게 듣는 말은 이렇다.

"아기는 주수에 맞게 크고 있네요. 특별한 이상은 없지요? 2 후에 봅시다."

뭔가 아쉬움이 잔뜩 남지만, 아기는 주수에 맞게 크고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어 초음파 사진 장만 손에 병실 문을 나선다. 혈액검사 상으로 아무 이상이 없으면, 의사는 다음에 엄마가 말하는 문제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입덧이 심해 아무것도 먹어요" 하면 병원에서 먹으라고 권하는 임산부 종합영양제(철분, 엽산) 먹어도 괜찮다, 이런 답을 듣는다.
 


불안감 때문에 받게 되는 정밀 검사
 

엄마 마음 편한 최고라지만 입덧도 가라앉고, 편안히 임신 기간을 보낼 즈음이면, 때마다 예정돼 있는 각종 검사가 또다시 불안감을 불러온다. 보통 12 전후에 시행하는 1 정밀초음파검사. 일명 '목덜미 투명대 측정'으로 불리는 검사는 초기에 태아의 염색체 이상인 다운증후군을 선별하는 검사를 말한다. 태아의 뒷목 피부 아래 특정 부위의 크기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증가된 경우에는 다운증후군이나 선천성 심장기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검사를 하는 동안 산모의 마음을 졸이게 만든다

그러나 12주차에 검사만으로 끝이 아니다. 병원에 따라 1, 2차를 함께 분석하는 통합 검사(integrated test: 다운증후군의 선별률이 가장 높은 검사로 알려져 있고 신경관 결손, 에드워드증후군 등의 기형도 선별할 있다.) 하기도 하고 쿼드 검사(다운증후군을 판별하는 임신 중기에 하는 검사) 하기도 한다. 친구 중에는 쿼드 검사로 다운증후군 고위험이 나왔으니 양수검사를 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양수 검사는 비용만으로도 엄청난 부담이지만,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겪는 산모의 심리적 고통은 비용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다행히 양수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음을 듣고 친구는 안정을 찾았지만, 애초부터 그런 검사가 없었더라면 하지 않아도 걱정이었을 거라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아기일까 아닐까를 생각하느라 정작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맞이해야 하는 시기를 고통으로 보냈으니 말이다

12 이후 임신 중기에는 달에 병원을 방문하게 되고 그때마다 해야 검사들이 빼곡하다. 12주에는 목둘레 투명대 검사와 1 혈액 검사를, 16주에는 2 혈액 검사를, 20주에는 2 정밀초음파(태아의 각종 장기까지 들여다보는 과정), 24 즈음에는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하게 된다. 모든 진료는 검사 주치의가 결과만 간단히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특별한 이상이 없는 산모의 경우, 다행스럽게 정말 아무 말도 듣지 못한다. "검사 결과 이상 없고요, 아이는 크고 있고요, 다음 달에 봅시다."
 


아직도 조산원에 다니는 사람이 있어요
 

내내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도 고작 아기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산모에게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통보 식의 대답을 들을 뿐인데도, 여전히 대부분의 산모들이 출산을 위해 찾는 역시 병원이다. 어쩌면 요즘 대부분의 산모들은 병원이 아닌 다른 대안을 생각해 적이 없을는지도 모른다. 조산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낳는 것은 옛날옛적에나 있었을 법한 일쯤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조산원의 존재를 혹시 안다고 해도 '만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하는 두려움 때문에 선뜻 조산원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혹시 벌어질지도 모를 위급상황을 염려해 대부분의 산모들이 조산원을 기피하지만, 내가 만나 조산원에서 아이를 낳은 엄마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선택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둘째나 셋째를 낳을 때도 조산원을 택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첫째 때에는 조산원도 정기적으로 다녔지만, 출산 경험이 생기고 나니 임신 기간 중간에 , 아기 낳을 즈음 다시 정도 가게 되더라는 엄마들도 많았다.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어떤 문제적 상황으로 보는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같았다아직도 조산원이라는 데가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서  있듯 전국에 조산원은 고작 스물여 , 서울에도 두세 곳밖에 남아 있지 않다

조산원에 가는 횟수는 산모에 따라 다르지만, 달에 정도 검진을 받는 보통이다. 조산원에서는 초음파로 간단히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시기마다 엄마가 해야  역할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해 준다. 몸의 어딘가에 이상이 있으면 불편하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 먹을거리 등을 조언하고 지압 등을 해준다. 또한 자연분만을 위한 운동(계단운동이나 오리걸음) 알려주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하면서 천천히 진행되는 조산원의 진료를 받으면 부모가 가까이 계시는 사람들은 친정엄마를 만난 느낌이 든다고 한다병원에서 해주지 않던 많은 이야기들, 산모로서 그리고 아이를 맞이하는 엄마로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는 일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와 깨달음을 얻게 된다. 병원에서는 마치 아이를 갖는 일이 환자라도 듯한 느낌을 지울 없고 매번 검사를 받을 때마다 걱정을 떨쳐버릴 없었다면 조산원에서는 자연스런 삶의 과정으로 여이게 된다며 조산원을 찾는 산모들은 대개 비슷한 말을 했다

만약 임신초기에 출혈이 있으면, 호르몬제를 써서 유산을 예방하는 방법이 아닌 조산원에서는 밀가루를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온 민간요법으로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권하는 것이기도 하다. 떨어진 태반을 붙이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밀가루에도 들어있으니 해볼 만한 방법이다

조산사의 도움을 받는 출산은 보통 가족이 함께 한다. 걸어 다녀도 상관없고, 자유롭다. 외출하고 싶으면 외출도 한다. 서서 낳든, 기어 다니다 낳든, 산모가 원하는 대로 출산하는 자연스럽다. 분만대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아기가 태어날 , 아빠는 아이를 받거나 탯줄을 자르는 과정에도 참여한다. 조산원에서는 촉진제를 비롯한 어떤 분만 유도제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저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에 따라 조산사가 필요한 조력을 뿐이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환한 불빛에 얼굴 찡그릴 일도 없고, 이리저리 흔들리지도 않으며, 엄마의 따뜻한 가슴 위에서 한참을 달라붙어서 누워 있게 된다. 아이는 세상에 나온 혼돈을 엄마의 심장 고동을 들으며 진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조산사는 출산이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개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말이나 감정적으로, 혹은 약물이든 간에 개입이 많을수록 출산 과정이 자연스러움에서 멀어진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조산사는 아기와 산모의 희망을 믿고, 아기가  힘으로 세상을 만날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조산사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은 엄마들은 한결같이 밤새도록 진통을 해도 지치지 않고 기다려주는 조산사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밖에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조산사의 도움도 받지 않을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만에 하나'라는 상황 때문에 조산사는 아기를 낳는 내내 옆에 붙어있다. 만일 아이가 너무 지쳐 있을 정도로 산모가 시간 진통을 했는데 몸에서 열이 나거나 하면, 당연히 병원으로 보낸다. 그러나 산모의 몸에서 특별히 문제가 없고, 아이에게도 문제가 없다면 특별히 약물은 쓰지 않는다. 조산사는 어떤 상황보다 민첩하고 노련하게 그간의 경험으로 지금이 응급상황인지 아닌지를 판별한다.

 


아이가 정상인가, 비정산인가보다 중요한 엄마 자신 돌아보기 

 

내가 찾아간 곳은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열린가족조산원'이란 곳이었다. 따뜻한 온돌방에는 이부자리가 깔려있고, 십여 동안 그곳에서 천여 명도 넘는 아기들이 세상과 만났다고 했다엄마들이 편안히 있도록 평범한 가정집처럼 꾸며져 있었다. 진료실에 있는 병원 침대와 초음파 기계가 아니었다면, 그곳은 그저 편안히 있는 쉼터와 같은 느낌이었다. 열린가족조산원의 서원심 원장은 많은 산모들이 임신 기간 중에 아이의 '정상·비정상'에만 관심이 있는, 그런 세태가 추구하는 목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신과 출산은 넓게 자신을 확장시킬 있는 기회이자, 자신을 편안히 돌아볼 있는 기회이며, 자신을 다시 새롭게 하는 과정의 시간인데 시간을 그저 아이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에 대한 관심으로만 보내는 안타깝다고

조산원에서도 감염, 빈혈 등의 여부를 확인할 아주 기본적인 혈액 검사 결과는 요구하지만, 기형아 검사는 하지 않는다. 그것이 출산 시에 영향을 주지 않을뿐더러 검사 결과가 가능성을 이야기할 , 정확한 사실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괜한 스트레스로 인해 행복하게 지내야 마땅한 임신 기간을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로 불행하게 보내는 것을 막고자 함이다.

임신을 엄마라면 누구나 달을 하루같이, 아기와 건강하게 마주할 만남의 시간을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을 것이다. 시작이 아기와 엄마가 원하는 모습대로, 철저히 아기가 원하는 방식 그대로였으면 한다. 그곳이 병원이든, 조산원이든, 집이든 항생제·촉진제·마취제 같은 인위적 개입 없이 아이와 엄마의 힘으로 평안하게, 아빠의 따뜻한 손길이 응원하는 가운데 말이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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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우리 집에서 서른 명이나 모여 큰 행사를 치렀는데 모두 떠나고 나서 보니 다른 때와는 달리 내가 뒤처리 할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빈집 고쳐 살기 실습을 한 것인데 이들이 걸레 하나까지 깨끗이 빨아서 널어두고 떠난 것이다. 나무 부스러기들도 잘 쓸어 담아 아궁이 앞에 모아 두었고 쓰던 장갑들도 하나하나 짝을 지어 통에 담아 놓았다. 마당에는 담배꽁초 하나 없었다.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다 쓰러진 시골집을 고쳐 세우고 앞마당에 황토 집을 한 채 지은 게 알려지면서 귀농해서 집을 짓고 살 사람들이 인연 따라 찾아 왔던 것이다. 내가 어머니와 같이 사는 모습에 더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토록 부산하던 집안이 한 순간에 고요해졌다. 가만히 방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들었다. 야생 황차를 만드시는 어느 선생님이 차와 함께 선물 해 주신 동요가수 이성원님의 음반이다. 김소월의 시를 김광수선생이 작곡한 '엄마야 누나야'를 들으면서 어머니 생각을 했다. '섬집아기'가 흘러나오자 왈칵 어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어머니 방에 나 혼자 앉아 있는 것이 너무 생소했다. 갈매기 울음소리를 듣고 불현듯이 떠오른 아기 생각에 차지도 않은 굴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서둘러 집으로 달려가는 섬집 엄마의 모습에 우리 어머니가 그대로 겹쳐보였다. 잠시 노인요양원에 가 계신 우리 어머니 말이다.

 

이번처럼 행사가 있거나 외부 강연을 나갈 때는 어머니를 잠시 요양원에 모신다. 두어 달 전부터다. 노인요양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 때문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었지만 30여 분 거리에 있는 노인요양원을 이용 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가 있어서다. 그즈음 열흘 동안 멀리 호주로 노인요양 연수를 다녀오게 되었고 쇄도하는 강의요청과 바쁜 가을걷이로 떨어져 사는 아내와 서울의 형님을 수시로 불러내려야 했는데 우연히 아는 스님을 만나게 된 것이 발단이다.



초가을 볕이 좋았던 어느 날에 어머니를 모시고 나들이를 나갔는데 지나가게 된 고장에 아는 스님이 계시기에 전화를 했더니 마침 읍내에서 손님들과 식사를 하는 중이라며 오라고 해서 함께 하게 되었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 앉게 되신 어머니가 표변하셨다. 어머니에게 살가운 인사를 건네는 스님의 모자를 어머니가 할퀴듯이 두 손으로 거머쥐고 집어 던져버렸다. 머리칼이 있었다면 쥐어 뜯겼을지도 모른다.

뭘 권해도 아무것도 안 드시겠다고 버티시더니 난데없이 단감을 가져 오라고 하셨다. 부랴부랴 근처 청과물가게를 뒤졌지만 9월의 상점에는 어디에도 단감이 없었다. 밥그릇도 엎어버린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되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 어머니와 동갑이신 친 어머니를 오래 모시다가 작년에 하늘나라로 보내셨던 그 스님은 다음 날 전화를 걸어와서 간곡한 조언을 했다. 요약하면 두 가지다.

어머니 잘 모실 수 있다고 자부하는 것은 좋지만 다른 형제들이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된다는 것이었고, 반 생태적인 환경이라 할지라도 어쩌면 어머니는 큰 아들 집에 있는 게 다른 자식들 눈치 안 보이고 더 마음이 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처럼 맏이가 아님에도 어머니를 모셨던 스님의 경험도 들려 주셨다. 조언 중 다른 하나가 노인요양시설을 가끔씩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벌써 4년째 어머니에게만 매달려 있는 내가 안쓰럽다는 것이다. 스님이 여러 해에 걸쳐 후원을 하고 있는 노인요양원이 있는데 신뢰 할 만 한 곳이라면서 소개 해 주셨다. 그 노인요양 전문기관이 우리 집에서 멀지 않았다.

 

날씨는 추워지는데 오줌 누신 옷을 거머쥐고 안 벗으려 하고 열흘이 넘도록 "아까 했는데 뭔 목욕을 또 하냐?"며 목욕을 한사코 거부하시는 어머니를 보다 못해 머리도 깎고 목욕도 하기위해 소개 받았던 요양원을 찾았다.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그 요양원의 원장선생은 젊고 활기차고 민첩한 여교무님이었다. 거침없이 농장일도 하셨다. 요양원의 분위기도 익히고 시설도 돌아 볼 겸 나는 요양원 곳곳을 다녔고 원장선생님과 체육실에서 탁구도 치며 놀았다.

일부러 오래 머물면서 식당에서 밥도 같이 먹었다. 어머니 목욕도 내가 요양보호사 선생님과 같이 해 드렸다. 늘 가마솥에 끓인 물을 뒷방에 있는 욕조로 갖다 부어 목욕을 하다가 요양원의 따뜻한 욕실에서 샤워기로 철철 쏟아지는 온수로 목욕을 시켜드리니 내게는 천국이 따로 없었다. 집에서 목욕 할 때는 어머니 기준이 들쭉날쭉 이다보니 물 온도를 맞추기도 쉽지 않고 온풍기와 전기 히터까지 켜 놓고 목욕을 하지만 춥다고 하시던 어머니도 요양원에서 하는 목욕이 만족스러웠던가 보다. 전혀 저항을 않을뿐더러 “그만하라.”는 고함을 치지도 않으셨다.

 

어머니가 생활하실 방과 거실도 따뜻하고 깨끗했다. 방 한편에 늘 쌓여 있는 어머니의 보따리 속에서 때로는 터져버린 홍시가 녹아내리고 뭉쳐 넣어 둔 떡에서 쉰내를 풍기기도 했지만 요양원 방에 있는 개인 물품 보관함은 깨끗하고 밝았다. 방구석에 쌓인 이불도 없었다.


나흘 만에 집으로 모셨는데 그동안 잘 잡수시고 머리고 깎고 목욕도 해서 한 눈에 보기에도 훤하셨다. 요양원에 대한 불평을 쏟아내셨지만 어머니는 여행지를 다녀 온 것처럼 새로운 생활체험 덕에 집에 와서는 상쾌한 나날을 보냈다. 노인 요양원이라는 특별한 나들이 장소가 친근하게 다가왔다.


가을날의 특별한 나들이는 계속되었다. 장수군 곁에 있는 진안군에서 ‘마이산축제’를 하는데 안내장에 보니 서커스가 있었다. 잘 들지 못하시는 어머니는 눈으로 보는 것을 좋아하신다. 여러 차례에 걸쳐 기록영화인 ‘워낭소리’나 ‘차마고도’, 그리고 ‘동물의 왕국’같은 영상물을 재미있게 보셨는지라 서커스를 보러 가기로 했다. 어머니가 그리워하며 들려주시는 옛 이야기 중에 자주 등장했던 것 중에 하나가 서커스이기도 했었다. 아홉 살 땐가 외할아버지와 작은 외할아버지 틈새에 끼어 어머니가 봤다는 서커스는 그 즈음에 봤다는 포수에게 잡힌 호랑이 기억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커스 공연장에서 어머니는 옛날에 본 서커스 이야기를 하시느라 입을 잠시도 놀리지 않으셨다. 외발 자전거 타기나 재주넘기를 보면서 나는 손에 땀을 쥐었지만 어머니는 끝까지 옛날 재주꾼들이 더 잘 했다고 우기셨다. 거나하게 한 잔 걸친 동네 주민이 몇 사람 무대 앞에 나와서 추는 막 춤을 보고 어머니는 손뼉까지 치며 추임새를 넣기도 하셨다. 한갓진 나들이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가보다. 서커스 공연을 보고 와서는 여러 날 상태가 좋으셨다.


두 번째로 요양원에 갈 때는 우리 집을 찾은 <부모를 모시는 사람들> 카페 회원 다섯 분도 함께 했다. 한나절 내내 요양원 농장에서 오미자도 따 드리고 요양원 할머니들과도 같이 놀아도 드렸다. 우리 집에서는 어머니를 이길 사람이 없지만 그곳에서는 어머니의 고집과 독불장군식 행동이 통하지 않았다. 옷에 오줌을 실수하면 여지없이 옷을 갈아입혔고 밖에 나올 때는 기저귀를 채웠다. 휠체어도 식판을 팔걸이에 끼워 넣으면 손으로 바퀴를 함부로 만지거나 고정 장치를 조작 할 수 없다. 휠체어에 엑스자로 튼튼한 멜빵을 매 놓으면 휠체어에서 맘대로 내려 올 수도 없었다. 안전이 강화된 대신 자유는 묶였다.

 

요양원에서 노인들의 머리칼은 오로지 관리 대상이고 귀찮은 부속물에 불과했다. 가끔 일부러 미장원에 가서 멋진 미용사의 배려와 환대 속에 다듬었던 머리는 어머니의 존엄과 존중을 드높이기 위한 내 나름의 선택이었다. 이곳에서는 유도선수들처럼 깍두기 머리를 만들어 놓았다. 대신 밥과 새참의 시간과 영양은 정확했다. 생활공간의 온도도 외부 날씨와 무관하게 빈틈없이 설정된 수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요양원에서는 불가능 할까? 머리를 깎을 때도 여러 머리 모양을 보여드리면서 어르신들 스스로 선택하게 하면 안 될까? 옷도 단체복을 입지 않을 수 없을까? 낮이건 밤이건 오줌에 젖지 않는 이상 늘 같은 환자복만 입게 할 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면 잠옷을 벗고 일상복으로 갈아입혀 드리면 안 될까? 아침마다 여러 일상복을 펼쳐 놓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이것저것 집어 보며 옷을 골라 입게 하면 어떨까?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면 그 하루는 관리 당하는 하루가 아니라 온전히 주체가 되는 하루가 될 테니 말이다.

 

서커스도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대 소녀까지 무대에 등장시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가혹한 훈련과 몸에 대한 혹사가 뻔히 보였다. 어머니도 보기에 딱했던지 오죽하면 "저 어린것들이 어미는 있나? 뼈다귀도 없는 것들이가?"라며 안타까워했을까.


집에 오면 며칠 되지 않아서 '은조네' 가자하시고 요양원에서는 집에 가자고 하신다. 똑 같은 밑반찬이 연이어 밥상에 오르면 먹던 걸 또 먹느냐고 반찬투정을 하시게 된 것도 요양원이라는 아주 특별한 곳으로 나들이를 하신 후로 생긴 어머니의 버릇이다.


한 번은 참으로 오랜만에 햇 들깨로 깨죽을 끓여 드렸더니 "아침에 먹었는데 또 깨죽이냐?"고 하시면서 '은조네' 은 끼니마다 다른 반찬이 나온다고 하셨다. 요양원에서 어머니가 옛날 고향 동네에 살던 '은조'라는 처자를 닮은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만났던 것 같다. 그래서 어머니는 요양원을 '은조'라고 부른다.

요양원에서 집으로 돌아 온 날은 밤 새 은조네 흉보느라 여념이 없다. 두 년들이 양 팔을 붙들고 끌고 다녀서 멍이 다 들었다고 팔목을 내 보이시기도 하고 내일 모래면 다 땅 속에 묻힐 노인들만 모여 골골한다느니 불만을 털어 놓는다. 요양원 분들에게 물어 봤더니 요양원에서는 어머니가 내 흉을 본다고 했다. 아들 자랑을 하시다가도 한 순간에 아들 딸 흉을 보신다는 것이다. 특별한 나들이란 자랑과 흉보기가 공존 할 때 더 별미인가 보다.
 

 ........

글을 쓴 전희식 님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존엄성을 지켜드리자는 생각에 전라북도 장수의 산골에 내려가 함께 살며 그 경험을 《똥꽃》, 《엄마하고 나하고》에 담았습니다. 극진한 보살핌과 자연 속의 삶과 노동으로 어머니의 건강이 놀랍게 호전되었지만 때때로 닥치는 시련들로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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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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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형형색색의 눈깔사탕이 무척이나 고플 때가 있습니다.
모든게 귀찮아 견딜 수가 없을 때, 까닭 없는 허기가 몰려올 때,
괜시리 나의 모든 것에게 서운하거나, 숨쉬는 1분 1초가 속상할 때.


그럴 때, 사탕 한 알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면,
달콤한 맛에, 에너지 수위가 높아지고, 높아지는 심장 박동 수에 가슴 설레져
살이 찌고 있다는 사실도, 이가 상하고 있다는 사실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또 다시 설레이는 그 날 다가왔습니다. 화이트 데이.


돌아오는 14일, 혹시 누군가에게 고백을 준비하고 있으시다면, 
그 분을 위해 지금 준비하는 사탕이나 선물이 무엇보다도 당신의 순수한 마음을 담을 만큼 
착한 선물인지 한번 생각해보실래요? 



내가 산 선물이 저 먼 나라의 어느 작은 아이가 
조금 더 싸게, 조금 더 저렴하게를 외치는 소비자의 욕구때문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뛰어 놀지 못하고, 하고 싶은 공부도 못하고 온종일 일 한
제대로 된 댓가도 받지 못한 노동의 땀방울과 눈물이라면...


당신의 순수한 그리고 그 뜨거운 마음을 표현하기엔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요? 



과거 설탕산업이 번영을 이루었던 필리핀의 네그로스 섬. 무관세가 허용되며 설탕산업은 호황을 누렸지만 
사탕수수 노동자들은 힘든 육체노동을 하며 노예처럼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았다고 합니다. 
상인, 농장의 주인들만 돈을 벌고, 결국, 그들은 가난한 피해자가 되어야만 했죠.

 


하지만, 공정무역이 시작되면서 네그로스 섬의 빈곤한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었습니다.
농민들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생산 기술을 알려주며 그들의 삶을 바꿔버렸습니다. 
이런 작은 노력이 농부들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도 보태주었죠. 모두 공정무역 덕분입니다.

 



하루 세 끼 걱정하지 않으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 
공정무역으로 그들의 소박한 꿈이 이뤄집니다. 공정무역에 참여하는 일, 
그것은 누군가의 삶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기에 너무도 아름다운 일입니다.


 
기부가 아닙니다. 세상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4일, 당신의 그 마음, 착하게 고백해보세요
착한 선물이라면 그녀에게도 그 진심 반드시 전해질 테니까요.




한국공정무역연합 에서 운영하는 공정무역가게 울림을 통해 착한 화이트데이 선물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울림의 공정무역 캔디와 초콜릿 상품들.

아이쿱생협에서도 착한 선물들을 구입할 수 있답니다.
아름다운 가게 공정무역 초콜릿, 착한초콜릿도 잘 알려져 있구요.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에서도.




▲ 그루의 공정무역설탕과 초콜릿 상품.


이번 화이트데이에도,
공정무역으로 거래되는, 착한 사탕과 초콜릿으로 그동안 숨겨왔던 마음을 고백해
서로 기쁨과 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연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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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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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세 때 성폭력을 당한 현대미술의 거장 니키드 생팔의 작품
  총이 아니라 물감총으로, 누구를 향해 쏘았을까?




* 1910년 '세계 여성의 날'을 주창한 클라라 제트킨 동상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 성 폭력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조두순 사건(나영이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넓은 의미로 보면 나영이 사건의 본질은 ‘성’의 문제입니다. 성폭력의 입장에서 나영이 사건을 바라보아야지 보다 근원적인 처방을 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성폭력은 그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누구도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요. 성폭력을 파고들면 전쟁과 폭력의 역사, 남성 중심의 사회, 정신질환, 페미니즘사상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왜 조두순은 나영이를 성폭력해야 했을까요? 술을 마셨다는 신체허약 상태가 법원판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술과 마약은 성폭력의 근원입니다. 맨 정신에 성폭력을 저지른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영화 피아니스트의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32년 전에 저지른 13세 소녀 성폭행사건도, 음주가 배경입니다. 술 취한 상태 넘어에는 개인적인 삶의 배경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 배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거지요. 가정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저지른 폭행을 보고 자라난 자녀의 정신 상태는 어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표출됩니다. 아버지를 따라 할 것인가(여성 비하), 아니면 아버지를 경멸 할 것인가?

 

프랑스 출신, 누보레알리즘의 거장인 여성화가 니키드 생팔은 여성과 성을 테마로 수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생팔이 세계적인 화가가 된 배경을 살펴보면 13세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폭행사건이 있습니다. 생팔은 말합니다. “나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권력은 남자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 그 자유를 내 것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살아남은 자의 길과 살아 갈 길이 먼 자라나는 세대들을 위해 보다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합니다. 국가와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성장지상주의의 사회에서 가정과 ‘더불어 함께’라는 공동체교육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판을 넘어선 대안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성폭력과 아동성범죄를 예방하고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성전담 수사반, 성교육, 양성평등 등)와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가정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제2의 제3의 나영이 사건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과연 현실은 그런 것인가? 다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나영이 사건을 넘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지나갔던 잊혀져간 사건과 나영이 못지않는 성폭력사건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13년간 폭력을 당하다가, 탈출해서 여성폭력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폴렌트 켈리의 ‘저는 오늘 꽃을 받아었요(Today, I received flowers)’라는 시를 소개시켜 드리며 글을 맺을까 합니다.

 

"나영아, 고통을 넘어 니키드 생팔과 같은 위대한 예술가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니키드 생팔 작품. 여성의 자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관람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생팔은 이 작품을 통해 성의 근원과 성폭력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제 생일이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지난밤 처음으로 말다툼을 했지요 
그리고 그는 잔인한 말들을 많이 해서 제 가슴을 아주 아프게 했어요 
그가 미안해 하는 것도, 
말한 그대로를 뜻하지 않는다는 것도 전 알아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우리의 결혼 기념일이라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요 
지난밤 그는 저를 밀어붙이고는 제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요 
마치 악몽 같았어요 
정말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지요 
온몸이 아프고 멍 투성이가 되어 아침에 깼어요 
그가 틀림없이 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그런데 어머니날이라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지난밤 그는 저를 또 두르려 팼지요 
그런데 그전의 어떤 때보다 훨씬 더 심했어요 
제가 그를 떠나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죠? 
돈은 어떻게 하구요? 
저는 그가 무서운데 떠나기도 두려워요 
그렇지만 그는 틀림없이 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어요 
바로 제 장례식날이었거든요 
지난밤 그는 드디어 저를 죽였지요 
저를 때려서 죽음에 이르게 했지요 
제가 좀더 용기를 갖고 힘을 내서 그를 떠났더라면 
저는 아마 오늘 꽃을 받지 않았을 거예요 

  







포르투갈 '희생자 지원 협회'가 제작한
가정 폭력으로 숨지거나 상처받은 여성들을 위한
여성 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 포스터 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여성 3명 중 1명이 일생 동안 가정내∙성적∙심리적 학대 
혹은 신체절단과 살인의 형태로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2007년 여성부 자료에 따르면 3가구 중 1가구에서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0년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이정선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정폭력은 매년 1만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으며, 
성폭행사건의 경우 2007년 120건에서 2009년 352건으로 3배가량 늘어났습니다.

  




육체적 폭력만 폭력이 아닙니다.

말의 폭력은 정신까지 파괴시키지요. 

육체적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모든 폭력은 근절되어야합니다.
가정교육이 중요합니다.
아이
부모
서로가 서로에게 존중하고 배려하고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사람에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되돌려 보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배웁니다.
그래서 부모, 엄마 아빠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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