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울증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최근 4년사이 30% 가까이 늘어났나고 합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우울증과 달리 20~40대층이 5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울증은 기분이 들뜨거나(비정상적으로 기분이 고양)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교차하며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여러 이론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울증을 갖고 있는 환자가 우울증에 대항하는 방어로 조증을 보인다는 의견도 있지요. 조울증은 극단적인 감정이 교차하기 때문에 우울증보다 예측불가능한 돌발상황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울증에 대한 치료 또한 중요합니다. 우울증이 조울증으로 확대될 수 있으니까요. 세계 보건 기구(WHO)는 우울증이 2020년 무렵에는 관상동맥질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질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한국의 자살률은 세계 1위. 2006년부터 자살률이 더 급증하고 있습니다. 칸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할 시선 부문 대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에서도 주인공이 항우울제를 습관처럼 복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데. 우울증. 왜 우울증에 빠지는 걸까요? 행복하다면 굳이 항우울증제를 먹을 필요가 없겠지요.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 견딜 수 없는 고통, 고독 소외감, 스트레스으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합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울증에 대한 방어적 기제로써 조울증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행복에 목말라하고 있다
우울증과 조울증. 여러 발생 이유가 있겠지만, 스트레스와 대화부족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거나, 즐길 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행복을 원합니다. 아마존 사이트를 가보면 행복을 가져오는 일곱 가지 습관, 아홉 가지 선택, 행복에 관한 14,000 여 개의 다양한 관점의 2,000종 이상의 책이 있습니다. 행복은 인간에게 있어서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지요.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안전하고, 건강하고, 정신 건강에 좋은 의약품과 치료법들이 있는 세상에 살고 있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우울과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사람이 단 맛보다 쓴 맛에 더 자극을 더 예민하지요. 칭찬보다 비판에 더 민감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인 의견(혐오적인 말)으로 상대방을 욕하면, 그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한 번의 욕보다 더 많은 칭찬이 필요하듯. 사람은 부정적인 것에 아주 민감합니다. 단 맛을 좋아하고 쓴 맛을 싫어하듯. 거친 표면보다 부드러운 것을 만지는 걸 좋아하지요. 평범한 얼굴보다 아름다운 얼굴을 보기 좋아합니다. 불협화음보다 협화음의 선율을 듣고 싶어 합니다. 행복이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물도 있지요. 행복해지는 것은 키 크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도 유행될 정도였으니까요. 행복에 대해 생각할 때, 사람들은 세상 밖의 무언가에 몰입할 때, 타인과 함께 있고, 활동적이고, 스포츠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 열중하고, 배우고, 사랑을 나눌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대화부족시대
최근 여성가족부가 가족실태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아버지 3명 가운데 1명은 자녀와 대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지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가족공동체와 마을공동체 문화가 무너지고,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시간을 핑계로 가족간에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요. 사람은 누구나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우울증과 조울증은 이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닙니다. 가족 구성원 중에 조울증 현상을 보이면, 자세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울러 정신질환에 대한 선입감을 지워야 합니다. 정신치료는 참 중요합니다. 정신장애가 사회적 장애로 가지 않아야 합니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1차적 예방과 처방은 관심과 대화입니다. 약물치료로 조울증은 결코 치유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합니다.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사전 예방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13개월의 공백을 깨고 오늘(2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합니다. 매번 새로운 아이템으로 관객과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김연아. 오늘 선보일 '김연아의 지젤'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연아는 이미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그렇기에 메달의 색깔보다는 성적보다는 완숙미에 접어든 김연아의 '예술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운동경기의 '성적'을 기대한다기보다 예술작품의 '미학'을 감상한다고 할까? 점수로 매겨지는 '경쟁'은 아사다 혼자 하게 내버려 두고, 연아는 그냥 훨훨 자기만의 세계로 날아갔으면 좋겠어요. 피겨의 새로운 차원으로 비약하는 거죠 "(진중권). 김연아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 같습니다. 연습 경기 1위라는 언론보도가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얼음 위의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피겨 스케이팅.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고, 연습을 많이 했던 그날 컨디션과 집중력에 따라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김연아가 보여준 무대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었지요. 결과보다는 과정, 실수가 실패의 질책으로 이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렇기에 오늘 경기는 지젤의 작품성에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으면 합니다.
댄서 가수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김완선이 한 방송 프로그램(KBS 승승장구)에 출연 눈물을 흘렸다. " 엄마는 나에게 '이모가 누르는 대로 움직이는 리모컨 "이라고... 김완선의 매니저였자, 멘토였자, 매니저였던 이모는 김완선이 무대에서 노래를 끝내고 내려오면 한번도 칭찬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리모컨은 가지고 있는 사람의 작동에 따라 움직인다. 기계적이다. 고장이 나지 않는 한 1번은 1번.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한다고 한다. 왜 이모는 김완선에게 냉정했을까? 김완선은 강호동 무릎팍 도사에 출연, 이모로부터 출연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완선의 이모 교육방식(스타만들기)을 호랑이 교육이라 불러야 하나? 정해진 틀에 따라 강요하는 교육. 지시대로 교육이 통할 때도 있지만, 모든 교육을 그런 방식으로 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그 사람에 맞게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사상의학처럼. 리머컨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리머컨의 주체가 사라지면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다. 대학에 가서도 과외 교육을 받는 이유다. 과외 교육이 나쁜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돈을 들여서까지 대학에서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현실은 문제다.
리모컨교육은 무조건 따라라는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방식이다. 리모컨을 독점하고 있는 가정의 가장들도 주의하시라? ^^ 그렇다고 방관만 하라는 뜻은 아니다. 중용이 필요하다. 적절한 훈계와 풀어줌(자율)을 환경에 맞게 학생이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객원작가로 참여한 EBS 지식채널e '미안하다' 편을 다시 찾아 보았다. 첫 자막이 흐른다. 이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말은 '미안하다'. 엘튼 존의 노랫말. " 사람들은 사과를 나약함의 상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과 행위는 '위대한 힘'을 필요로 한다.(아론 라자르/정신과 의사)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한다. 사람에게든 자연에게든 동물에게든...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는데는 서툴다. 그렇다면 '잘못(실수)'의 기준은 무엇일까? 잘못하지 않은 것을 잘못했다고 사과할 수는 없는 노릇.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사람과 사람의 경우, 팽팽한 줄달리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주저함없이 '미안하다'라고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안하다, 하지만.." 식의 사과는 변명으로 들릴 수 있다. '잘못한 사과는 원래의 실수를 더 악화시키고, 때로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홀리 위크스)'
정재승 교수는 카이스트 대학생의 자살에 대해 침묵하고 외면했던 다수(교수 등)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이스트는 대한민국의 축소판. 서남표식 교육개혁을 칭송했다가, 비판한 언론도 사과가 필요합니다.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이 사치다고 비판했던 댓글들에 상처받은 유족들. 정재승 교수는 아메리카 속담을 소개합니다. " 그 사람의 모카신을 싣고 1마일을 걸어 보기 전에 그 사람을 비난하지 마라 "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자는 뜻. 사과는 배려이기도 합니다.누구나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미안하다는 마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원한다는 것.
정재승 교수는 책임의 시대의 미덕은 실수를 깨끗히 인정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고, 사과는 신뢰의 리더십을 추구하는 '리더의 언어'라고.....
서민 연기의 일인자로 불렸던 배우 김인문씨가 암투병 중에 별세했다고 합니다. 향년 72세. 고인의 얼굴은 시골 장터에서 만날 것 같은 구수한 면모를 지니고 있었지요. 동료 배우인 전원주씨가 자신의 삶을 반추하면 쓴 글을 읽어봅니다. 글에는 고인에 대한 추억이 담겨있습니다. "어머니 상을 치를 때 극중 내 남편역인 김인문씨가 와서 마치 사위처럼 모든 일을 다 치뤄 주었다. 사람들이 우리 집안의 사위가 바뀐 줄 착각할 정도였다. 그런 헌신적인 도움을 받고 나는 '이것이 사람이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유이자 도리'라는 것을 깊이 느꼈다."
김인문씨와 전원주씨는 극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였습니다. 7년 6개월 동안 장수했던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연기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황순원 원작 <독짓는 늙은이>제작발표회에서 뇌경색으로 힘든 몸을 이끌고 참여한 고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영화 독짓는 늙은이 개봉(일반 개봉관)을 보았다면 좋았을터인데. 극중 송노인 역할을 투혼으로 소화해내었던 고인. 아쉽기만 합니다. 고인과 전원주씨는 조연도 아름다운 주연이 될 수 있다는 조연시대를 연 인물들입니다. 살아 생전에 사람들로부터 실제 부부로 오해를 받기도 했던 두 사람....
김인문씨에 대한 글을 읽어보니 고인의 마음 씀씀이가 새삼 가슴에 와 닿네요. 전원주씨가 쓴 <나의 인생>은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함께 읽어보고 나누어 볼 가치가 큰 내용인 것 같습니다. 글 중에서 전원주씨가 생각한 인생 성공의 4가지 원칙은 특히 되새겨 볼만한 것 같습니다.
성공에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원칙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마라톤의 원칙이다.
과욕 부리지 않고 목표를 정하고 속도 조절하면서 꾸준히 뛰는 것. 둘째 날씨의 원칙이다. 비바람, 폭우가 몰아치는 날이 있어도 어느 날 분명히 해는 뜬다.희망과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말고 실패해도 좌절하지 말고 오기를 갖고 인내하라.
셋째 합창의 원리이다. 사람들과 호흡을 잘 맞추는 사람이 인기가 있다. 노래방에서 제일 싫은 사람이 누구인가? 마이크 독점하는 사람, 남이 노래 부르는데 꼭 끼어 들어서 노래 망치는 사람, 악만 바락바락 쓰는 사람. 흥겨운 분위기에 처진 노래 부르는 사람.
넷째 등산의 원리이다. 처음에 산에 오르기로 해도 출발하기가 망설여진다. 그 때 과감하게 일어나서 출발하는 것이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힘도 들고 땀도 난다. 그 때 이 정도만하고 그만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 사람은 정상의 맛을 영원히 못 본다. 끝까지 올라가면 모든 것이 발 아래 있는 법이다. 정상의 맛은 아무나 느끼지 못한다. 참고 꾸준히 목표만 바라보고 인내를 거듭할 때 기회가 오는 것이다.
전원주씨 <나의 인생> 전문 읽어보기(아래 더보기 클릭)
나의 인생/전원주
너무 많은 것들이 힘들게 보이는 요즘같은 상황에서
여러분들을 보면 연예계 세계도 엄청나게 경쟁이 치열하다. 방송국에 연예인만 1,600여명이 있고, 그 중의 대다수가 무명이다.
다 아시겠지만 무명시절은 기약도 없고항상 배가 고프다.
그들이 제일 많이 하는 일은 연출자들에게 얼굴도장 찍는 일이다.
그래서 일이 있으나 없으나 매일같이
연출자들에게 얼굴이라도한 번 더 보이려고 왔다갔다 한다.
무슨 일이든지 "많이 뛰고 만나서 얼굴도장 찍는 것"이 기본이다.
내가 키가 이렇게 작은 게 어릴 때 못 먹고 일을 많이 해서 그렇다. 5학년 때부터였는데 그 때 제일 많이 한 일이 물지게를 지고식수를
길어 나르는 일이었다.
인천에 살 때였는데 그 곳은 짠물이 많이 나서 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 그 무거운 물지게가 나를 짓눌러서 이렇게 키가 안 자란 것 같다. 밥도 짓고 등등 무지무지하게 힘든 나날이었는데, 그 때 어머니가 우리를 강하게 교육시키지 않았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역시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계모"라고 믿었을 만큼 어머니에게 많이 혼나고 얻어맞고 자랐는데, 그 땐 울면 더 맞았고 만약 변명이라도 할라치면 그 날은 완전히 죽는 날이었다. 여러분도 자녀를 키울 때 강하게 키워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 나약하고 자신의 실수 등에 대해 변명하는 사람은 절대 출세 못한다. 산에 가서 잡초를 뽑을 때도 뿌리 채 쉽게 뽑히지 않는다. 그만큼 혹독한 환경에서 악착같이 컸기 때문이다.
반대로 온실에서 자란 화초를 생각해보라. 살짝만 힘을 줘도 금방 뽑히지 않는가? 우리도 잡초처럼 살아야 하고 자녀도 그렇게 키워야 한다.
부부도 성격이 맞아야 뭐라도 잘 되는 것 같다. 우리 어머니가 그렇게 목소리도 남자 같고 성격도 화끈 털털했던 반면 아버지는 정반대였다.
조용하고 소심하고 목소리도 여자 같았다. 어머니 같으면 손님이 최종 결정을 말하기 전에 이미 분위기를 주도해서 옷감을 부욱 자르고 있었을 텐데 아버지는 손님이 최종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꼼짝 않고 가위만 들고 서있는 그런 유형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장사가 끝난 후에 물건을 다시 정리해서 가지런히 재진열하고 회계 정리를 하고 하는 일에는 특출하셨다. 두 분이 고스톱을 칠 때면 어머니는 이미 이것 저것 따와서 점수가 나 버렸는데, 아버지는 그 순간에도 자기가 따와서 무릎 앞에 깔아 놓았던 오끗 짜리나 열끗 짜리 몇 장이 비뚤어지지 않도록각을 가지런히 잡고 있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일의 순서도 큰 일을 먼저 해야 빨리 성공하는 것 같다.
내가 성장해서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가정부 역만 20년을 했다. 주인 마님만 강부자, 여운계, 사미자 등으로 수도 없이 바뀌어도 나는 영원한 가정부였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대학 출신(숙명여대)이라고 하면 목젖이 보이게 놀라고, 이렇게 작은 전원주도 운전하고 다닌다고 하면 더 놀란다. 한 번은 운전을 하고 가는데 경찰이 보고 사람 없는 차가 혼자 굴러가는 줄 알고 뒤쫓아온 적도 있었다. 그런 일이 내겐 엄청난 스트레스였고, 나는 "연예계 생활의 첫 단추를 한 번 잘못 꿰어서 계속 그런 이미지만 갖고 산다"고 느꼈다.
사실 나는 처음에는 교편을 잡았었다.
한 번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잘못한 일이 있었는데, 훈육선생이 그걸 보고 "너희들 똑바로 서 어금니 꽉 깨물어" 하는 것이었다. 그 때만 해도 여학생들도 뺨 정도는 다 때렸으니까. 그러면서 학생들을 한 명씩 뺨을 때리는데, 옆에 섰던 나도 학생인 줄 알고(키가 작으니) 뺨을 가차없이 때리는 것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쓰러진 채로 결심을 했다.
"이건 내 일이 아니다" 그리고 학교를 퇴직했다. 뭘 할까 하다가 바로 그 당시 동아방송에서 공모했던 성우 모집에 응했다.
하나님은 정말로 공평하셔서 나는 목소리 하나는 타고 났었다. 프로그램을 맡아서 방송을 하는데 목소리가 너무 고와서 꽤 인기였다. 내 목소리만 듣다가 얼굴 한 번 보겠다고 방송국에 와서 내 얼굴 보고 졸도한 남자 여럿 있었다. 어쨌거나 말은 인격이라고 했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말은 한결같이 잘해야 한다.
운전하는 사람이 평소에는 곱게 말하다가 다른 운전자가 끼어 들기라도 하면 바로 험한 얘기가 튀어나온다. 그걸 애들이 배우는 것이다. 말을 잘 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좋지만 자녀에게는 산 교육이 되는 것이다. 내가 TV 방송에 출연할 때 얘기를 하겠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연예인 세상은 엄청나게 치열하다. 흐지부지 목적없이 살면 절대로 좋은 길로 못 가고 운전하다 1분 안에 세 번 차선을 바꾸는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라는 말도 있듯이 탤런트는 굳건한 의지를 가져야 산다.
대사를 다 외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잊어 먹지 않도록 암기연습도 죽도록 하고, 연습 시간을 확보하려면 시간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그래도 떨면 대사를 까먹기 마련이라 배포까지 키워야 한다. 그래야 캐스팅이 잘 된다. 여러분들의 계약 활동하고 똑같지 않느냐. 우리는 녹화에 3번 지각하면 쫓겨나고, 같은 장면 NG 세번 내면 다음부터는 안 써준다. 통상적으로 남자가 더 떨었던 것 같다.
밥을 씹으면서 연기하면 대사를 까먹을까 봐 씹지도 않고 얘기하다 밥알이 다 튀기도 하고... 내가 무당 역을 맡을 일이 있었는데 그 때의 대사 중에 가장 힘든 것이 귀신 이름을 7가지 외우는 것이었다. 일주일 내내 연습했는데 연기 도중에 예상치 않았던 꽹과리 소리가요란히 울리는 바람에 그만 까먹고 말았다. 그 때부터 연출자들 사이에 "전원주는 새대가리"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소문은 진짜 무서운 것이다. 한나절에 무려 30명에게 전파를 되더라
김을동 씨는 잠이 많아서 지각을 하는 바람에 배역을 못 받은 적도 있었고, 김성환씨는 극중 대감 이름 7명을 줄줄이 읊어야 했는데, 그걸 컨닝을 하려는 요령을 피우려다 누군가가 컨닝용으로 대감들 이름을 적어놓은 부분을 지우는 바람에 막상 그 대목에서 너무 당황하여 "최불암 대감, 박근형 대감..." 등으로 실제 인물의 이름을 말하는 바람에 6개월간 배역을 못 받은 적도 있었다. 그 때부터 전원주 = 가정부, 김성환 = 도둑(운 좋으면 포졸)으로 이미지가 굳어버렸다. 7이라는 숫자 때문에 고생한 우리들이었다. 밑바닥 생활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
마님 역할은 비스듬히 누워서 "밥상 들이거라" 하는 말 한 가지면 끝나지만 가정부 역은 밥상 들고 방문을 10번 이상 들락 날락 거리고, 상이 바닥에 소리 안 나게 놓아야 하는 등, 노동도 그런 노동이 없다. 게다가 애까지 업은 채로 밥상을 나르는 역이 있는 날이면 정말 중노동이었다. 그러고도 집에 오면 그 장면 하나라도 보려고 TV를 켜면 안 나올 때가 부지기수였다. 편집된 것이다. 우리들은 방송에서 편집되면 그나마 한 푼 출연료 조차 없는 시절이었다. 그 때문에 결혼해서 애를 다 키우면서까지도 나는 우리 어머니께 얻어맞고는 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TV 에 안 나오거나 나와도 가정부에다 그나마 1, 2초면 사라진다..."등등 어머니 부아를 돋구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그랬다."이 년아 다 괜찮은데 어째 너 하나가 이리 속을 썩이냐. 너만 잘 풀리면 원이 없겠다... "그러나 나는 돈 한푼 없었어도 매일같이 방송국에 출근했다.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서였다. 김성환씨하고 함께 방송국에 들르는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며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저기 봐. 식모하고 도둑놈하고 또 왔네"하고...
아들놈이 국민학교를 졸업하는 날이었다. 아들놈이 보고 싶고 축하해주고 싶어서 학교에 갔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기에 집에 왔더니 벌써 돌아와 있는 것이었다.
그 때 아들 녀석이 한 말,"엄마는 뭐 하러 학교에 와 가지고 망신을 시키고 그래..."나는 묻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애들이 나를 보고 "식모 왔다!"라고 놀렸을 게 분명했다. 그 때 나는 정말로 탤런트 생활을 때려치울까 밤을 새서 고민했었다. 성공한 지금에 와서는 곰곰이 생각해보면 성공에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원칙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마라톤의 원칙이다.과욕 부리지 않고 목표를 정하고 속도 조절하면서 꾸준히 뛰는 것.
둘째 날씨의 원칙이다. 비바람, 폭우가 몰아치는 날이 있어도 어느 날 분명히 해는 뜬다.희망과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말고 실패해도 좌절하지 말고 오기를 갖고 인내하라.
셋째 합창의 원리이다. 사람들과 호흡을 잘 맞추는 사람이 인기가 있다. 노래방에서 제일 싫은 사람이 누구인가? 마이크 독점하는 사람, 남이 노래 부르는데 꼭 끼어 들어서 노래 망치는 사람, 악만 바락바락 쓰는 사람. 흥겨운 분위기에 처진 노래 부르는 사람.
넷째 등산의 원리이다. 처음에 산에 오르기로 해도 출발하기가 망설여진다. 그 때 과감하게 일어나서 출발하는 것이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힘도 들고 땀도 난다. 그 때 이 정도만하고 그만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 사람은 정상의 맛을 영원히 못 본다. 끝까지 올라가면 모든 것이 발 아래 있는 법이다. 정상의 맛은 아무나 느끼지 못한다. 참고 꾸준히 목표만 바라보고 인내를 거듭할 때 기회가 오는 것이다.
사람은 밝고 긍정적이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게 연예계 생활에서 그 오랜 세월을 빛 한 번 못보고 구박만 받고 지내다 보니 항상 우울하고 사람들과 말도 않고 혼자서 중얼중얼 대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별명이 '쭝얼이'였다.먹고 살기도 힘들어서 시장을 봐도 미아리시장 밤 8시 정도 시장이 파장할 때 가곤 했다. 그 때 가면 팔다 남은 야채 등을 헐값에 살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다.시장 어디에선가 장사하고 번 돈을 세는 아주머니 한 명이 시장이 떠나갈 듯 유쾌한 웃음을 웃어 대는 것이었다. 그 웃음을 듣는 순간 나는 그 순간 10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 웃고 살자' 이렇게 굳게 결심했다. 그 다음부터 나는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집에서 거울을 앞에 놓고 웃는 연습을 했다. 아들이 "엄마 왜 그래, 웃지마 귀신 나올 거 같아. "할 정도로 미친 듯이 웃어 제꼈던 것 같다. 그랬더니 10일만에 웃음 소리가 시원하게 터져 나오는 것이었다. 방송국에 들른 나는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연출자들한테 약이나 올려 주자". 연출자 대기실에 연출자들이 20명 정도 모일 때를 기다려 문을 살그머니 열고 들어가서 갑작스럽게 "와하하하~~~" 하고 사무실이 떠나가라 웃어 주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다... 나오는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내, 이 나이에 이런 짓까지 해야 하다니'하는 생각 때문에...그랬는데 어느 날 새 드라마를 방송하게 되었는데 조연 중에 한 명으로 내가 발탁되었다. 시골의 순박한 아주머니 역할이었는데, 시골 아줌마들은 통상적으로 목소리도 크고, 웃음도 잘 웃어야 하는데,연출자들이 혼비백산하도록 웃어 제꼈던
그 날의 내 행동이 인상깊게 남아있다가 '드라마 성격에 전원주 웃음소리가 딱이다'라는 의견이 터져 나왔던 것이었다.
그 드라마가 바로 그 유명한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였고 장장 7년 6개월을 장수한 대히트 드라마였다. 거기에서 드디어 나는 떴던 것이었다. 그만큼 방송국에서의 경쟁은 엄청나게 치열한 것이었고 나도 죽을 힘으로 경쟁했던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아까도 말했듯이 모든 것을 다 책임져 내신 분이셨는데 막상 본인의 건강을 책임지지 못하셨다. 수금하러 갔다가 언쟁 중에 쓰러지셔서 중풍을 맞고 13년 8개월을 병석에 누워 계시다가 당뇨,실명까지 와서 별세하셨다. 어머니 상을 치를 때 극중 내 남편역인 김인문 씨가 와서 마치 사위처럼 모든 일을 다 치뤄 주었다. 사람들이 우리 집안의 사위가 바뀐 줄 착각할 정도였다. 그런 헌신적인 도움을 받고 나는"이것이 사람이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유이자 도리"라는 것을 깊이 느꼈다.
여러분도 건강해야 하고 그러려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는 시원한 웃음과 노래가 제격이다.
아울러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돕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나는 오랜 고생 끝에 인기인이 되었다. CF 도 줄줄이 찍었고... 20년을 참고 뜬 태양은 지지도 않더라. 여러분도 인내하고 밀어붙이고 노력하면 성공한다. 지금 난 일년치 스케줄이 새카맣다. 오늘만 해도 네 군데 일정이 있다. 강연 2번, 녹화 2번.일이 많으면 피곤하지도 않고 일이 없을 때 힘들고 피곤한 법이다.
노력하는 사람은 작아도 커 보인다. 얼굴이 이뻐도 행동이 미우면 박색이고 얼굴이 미워도 하는 짓이 이쁘면 양귀비로 보인다. 살면서 근면하고, 절약하고, 원칙을 세우고, 남편과 자식들한테 잘해주고... 해야 할 것이 많다난 꿈이 또 있다. 음반을 내고 가수가 되는 것이다.
지금 댄스 가수들이 나를 보고 '후배'님이라고 웃으며 얘기한다. 내 나이 66세이지만 80세까지는 끄떡없이 뛸 자신이 있다. 여러분도 오로지 내일을 향해 뛰기 바란다.
지난 20일 오후 2시(미국 시각)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페이스북(FACEBOOK)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 설립자)와 100명의 참석자가 함께 가상 타운홀 미팅을 가졌지요. 토론 내용은 페이스 북 라이브를 통해 전세계 페이스 사용자에게 생중계되었습니다. 타운 홀 미팅(Town Hall Meeting)은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을 때 공동체의 여런 현안을 풀기위해 이루어졌던 비공식 공개토론 방식이지요. 미국은 그 전통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이면 누구든 참가해서 자기 의사를 표명할 수 있고, 사안에 따라 투표를 행사해서 찬반 의견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열린 토론을 이야기 할 때 타운 홀 미팅이 많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 정치인들은 타운 홀 미팅을 정례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특히 오바마는 대통령에 출마할
때 노변담화(길거리 토론)을 많이 했습니다.
오바마는 마크 주커버그에게 정장을 입게한 사람이라면 자기 소개를 시작했지요. 마크 주커버그는 정장을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청바지에 티셔츠. 하지만 오바마는 주커버그에게 양복 윗도리를 벗자고 권합니다. 토론
주제는 경제와 이민정책,의료보험에 초점을 맞추어졌습니다. 오바마는 주커버그에게 당신같은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내야 한다고 말했지요. 주커버그는 "맞습니다"라고 응수했습니다. 토론이 중계되고 있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오바마의 말에 찬성과 반대 의견을 남겼습니다. 다행히도 투표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토론문화, 대화. 요즘 한국 사회를 보면서 토론문화의 부재,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남의 생각을 듣는 문화가 대화와 토론의 시작이지요. 절대적 진리는 없습니다. 찬성의견이든 반대의견이든 배우고 반영할 사안이 많지요. 대화와 토론이 죽은 사회는 사람들을 좌절의 벼랑으로 내몰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가정과 학교에서 대화,토론문화가 싹틔워져야 합니다. 대화나 토론도 교육이 필요합니다. 사과의 기술이라는 말도 있지요. 다른 사람한테 사과를 할 때,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하는지 연구한 책들도 많습니다. 토씨없이 "잘못했다. 사과드린다", 라고 말하는 것과 이런 저런 변명을 늘어놓고 사과를 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사람입장에서는 체감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깨끗하게 사과하고, 다시 대화를 여는 자세가 중요하지요.
모델 김유리씨가 자살했다고 합니다. 정확한 사인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여러 정황(김유리 미니홈피에 남긴 글/모델이라는 직업이 갖는 스트레스)을 감안한다면, 우울증과 스트레스때문에 자살한 것이 아닐까 추정해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번 국내외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모방 자살(베트테르효과)이 이어질까 걱정이 됩니다. 고 최신실 자살사건 때도 그랬지요. 우울증. 특히 연예인 자살은 대부분 우울증에 기인합니다. 미국의 자살 비율은 100,000 사람중 10.9명이 자살. 사망한 사람들 중 90% 이상이 우울증 병이 있거나 다른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하지요. 이제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지혜를 모아 세계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떨쳐 낼 때입니다.
* 김유리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
세계 보건 기구(WHO)는 우울증이 2020년 무렵에는 관상동맥질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질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한국의 자살률은 세계 1위. 2006년부터 자살률이 더 급증하고 있습니다. 칸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할 시선 부문 대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에서도 주인공이 항우울제를 습관처럼 복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데. 우울증. 왜 우울증에 빠지는 걸까요? 행복하다면 굳이 항우울증제를 먹을 필요가 없겠지요.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 견딜 수 없는 고통, 고독 소외감, 스트레스으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합니다.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거나, 즐기기 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행복을 원합니다. 아마존 사이트를 가보면 행복을 가져오는 일곱 가지 습관, 아홉 가지 선택, 행복에 관한 14,000 여 개의 다양한 관점의 2,000종 이상의 책이 있습니다. 행복은 인간에게 있어서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지요. 항우울제 또한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찾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전문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지만, 우울하다는 사실 그 자체가 행복하지 못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행복감을 증가시키지 못했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안전하고, 건강하고, 정신 건강에 좋은 의약품과 치료법들이 있는 세상에 살고 있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우울과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사람이 단 맛보다 쓴 맛에 더 예민하지요. 칭찬보다 비판에 더 민감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인 의견(혐오적인 말)으로 상대방을 욕하면, 그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한 번의 욕보다 더 많은 칭찬이 필요하듯. 사람은 부정적인 것에 아주 민감합니다. 단 맛을 좋아하고 쓴 맛을 싫어하듯. 거친 표면보다 부드러운 것을 만지는 걸 좋아하지요. 평범한 얼굴보다 아름다운 얼굴을 보기 좋아합니다. 불협화음보다 협화음의 선율을 듣고 싶어 합니다. 행복이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물도 있지요. 행복해지는 것은 키 크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도 유행될 정도였으니까요. 말도 안 되죠?
행복에 대해 생각할 때, 사람들은 세상 밖의 무언가에 몰입할 때, 타인과 함께 있고, 활동적이고, 스포츠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 열중하고, 배우고, 사랑을 나눌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자살한 사람의 글을 컴퓨터로 분석해보면 흥미롭게도 “우리”가 아닌 “나”란 일인칭 단수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하지요. 돈으로 사는 행복에 대한 근거는 희박합니다. 하지만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요. 돈에 관한 문제 중 하나는 실제로 돈 자체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돈을 너무 탐욕스럽게 좇을 때 그들은 삶의 실제 기본적인 즐거움에 대해서 잊어 버립니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행복입니다. “오직 하나의 질문만이 있다. 이 세상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만약 당신의 일상이 초라해 보이면 그것을 나무라지 말라. 당신을 나무라고 스스로에게 삶의 풍족함을 이끌어낼 만큼 시적이지 않다고 말하라.” “먼저 자신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말하라.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라.” (릴케)
사람은 누구나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이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가족 구성원 중에 우울한 증상을 보이면, 자세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울러 정신질환에 대한 선입감을 지워야 합니다. 정신치료는 참 중요합니다. 정신장애가 사회적 장애로 가지 않아야 합니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처방은 관심과 대화입니다. 항우울제가 우울증을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합니다.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연예인의 경우는 특히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큽니다. 은막의 스타, 무대의 스타는 영원한 스타가 될 수 없습니다. 팬들로 부터 금방 잊히지요. 그렇기에 스타일 때의 생각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독감과 외로움이 일반인들에 비해 커질 수 있지요. 그렇기에 연예인들에 대한 자살예방에 대한 주위의 관심이 더 필요합니다. 이제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예방책을 제대로 세울 때입니다. 뿐만아니라 일반인과 청소년 자살도 예방대책이 시급합니다. 가정, 학교, 기업, 시민단체, 정부가 지혜를 모아 중장기적인 자살방지프로그램을 실시해야될 때입니다.
KBS에서 상영된 <'KBS스페셜', 세계탐구기획 '핀란드'편>. 핀란드는 교육 개혁의 모델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나라입니다. 교육뿐만 아니지요. 핀란드는 한국처럼 한 때 세계 자살률 1위였습니다. 핀란드 당국은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합니다. <자살방지프로젝트>. 1986년부터 1992년까지 근 10년 가깝게 이루어진 프로젝트로 핀란드 자살률은 오명을 벗어 내기 시작합니다. 프로젝트 내용을 살펴보면, 자살 방지를 위해 왜 자살에 이르렀을까, 자살한 사람들의 정신적 실태(상황)를 철저하게 조사했더군요. 연구 대상 1337명. 5 만명이 넘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습니다. 그 결과를 토대로 대책 마련(자살예방프로그램)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대책마련이라는 것은 대책안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대책이 국민들 생활에 파고 들 수 있게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없지요.
이후, 핀란드 자살방지프로젝트 성공사례는 유엔기구나 많은 국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유럽은 한 때 자살률이 높았지요.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도 자살률이 높았습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일본 또한 2006년 자살대책기본법을 시행합니다. 자살을 개인이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핀란드 <자살방지프로젝트>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살한 사람 3명 중에 2명이 우울증에 걸렸다고 합니다. 물론 우울증을 선천적으로 보느냐 후천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관점을 달리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울증을 탄생하게 한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지요. 한국의 경우 청소년이나 노인 자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육제도나 복지차원에서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이렇듯 자살 하나로도 사회 여러 문제를 점검하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 <자살방지프로젝트> 자료를 보면서, 한국은 프로젝트다운 프로젝트없는 <자살방치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리나가 쓴 <기발한 자살여행>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집단 자살을 위해 버스를 탄 사람들이 여행을 하면서 겪는 죽음탈환기입니다. 자살과 희망사이의 접점을 찾아주는 블랙유머소설 중에 최고 작품이라고 평가 받기도 했지요. 이 소설이 주목 받는 이유 중에 하나는 자살률 1위의 핀란드 작가의 눈으로 자살문제를 들여더 보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외국의 평론가 들 중에는 자살을 앞 둔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책 중에 하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자살에 이르게 된 사람이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자들은 핀란드 사회가 냉혹하다고 입을 모았다. 삭막한 관습이 핀란드를 지배했으며, 핀란드 사람들은 서로에게 잔인하고 질투심에 찌들어 있었다. 탐욕스런 마음이 널리 팽배했고, 완강하게 돈을 움켜쥐기에만 급급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의심이 많고 음흉했다. 웃는 경우에는 기뻐서라기보다는 남의 불행을 고소해하는 마음이 컸다. 사기꾼, 협잡꾼, 거짓말쟁이들이 많았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고, 눈앞이 핑 돌 정도로 많은 집세를 갈취했으며, 터무니없이 엄청난 이자를 우려냈다......몸이 아파 병원에 달려가면, 교만한 의사들이 사람을 당장 도살해야 하는 늙은 말처럼 다루었다. 이런 모든 걸 참지 못하고 신경쇠약에 걸리면, 정신병원의 험상궂은 간호사들이 강제로 환자복을 입히고서 마지막 남은 한 줄기 분명한 생각마저 흐리게 하는 주삿바늘을 정맥에 꽂았다......남자들은 쉴 새 없이 능력을 증명해야 했으며. 심지어는 짧은 휴가 기간 동안에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혐오스러운 직장 동료들이 기회만을 엿보다가 자신보다 약한 자가 있으면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로 심하게 몰아붙이고 괴롭혔다. 술을 마시면 간장과 췌장이 망가졌고, 음식을 좀 양껏 먹으려 들면 혈관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했으며, 담배를 피우면 치명적인 암세포가 폐 속에 둥지를 틀었다. 뭘 하든 결과는 항상 나쁜 쪽으로 나타났다. 열심히 조깅을 하면 과로로 길에서 쓰러졌고, 조깅을 하지 않는 사람은 지나친 지방질 섭취로 관절이 망가지거나 척추에 문제가 생겼으며 결국에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기발한 자살여행 195 쪽 중에서 발췌>
핀란드는 분명 우울한 민족이다. 이 작품은 살인은 단지 100여 건인데 비해 매년 1500여건의 자살이 일어나는 핀란드의 우울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우울한 현실 삶의 이야기들과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그것을 애써 구원의 이야기로 만들려고 애쓰지 않으며 설교하지도 않는다. 작품 전체에 유머가 깔려 있으며, 놀랄 만큼 재미있다. - 컴플리트리뷰닷컴complete-review.com
핀란드도 자살 문제가 해소된 것이 아닙니다. 자살 예방프로그램은 지속적인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기발한 자살방지버스는 없는가요?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만 흔들기를 계속 해야 하나요?
1박 2일. 강호동의 미션은 곰 인형에 눈을 심는 작업. 봄동에 고추냉이 된장국을 먹기위해 주어진 과제를 풀기 위해 곰에 생명을 심어주는 작업(화룡점정이 아니라 화곰(?)점정)을 하면서,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합니다. 강호동 아들은 세살배기. 강호동은 뽀로로에 밀려 아들에게 푸대접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에게 아빠보다 뽀로로가 더 인기. 울다가다 뽀로로만 보여주면 시선집중. 왜 그럴까요? 아빠보는 시간보다 뽀로로 보는 시간이 더 많아서일까요? 뽀로로가 강호동보다 귀여워서? 강호동은 뽀로로에게 질투심을 느낀다고 투털거렸지요.
강호동 아들이야기를 들으면서, 매기 잭슨이 쓴 <집중력의 탄생>이 떠올랐습니다. 작가는 요즘 현대사회를 집중력 상실의 시대라고 정의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어린 자녀들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앓고 있다고... 미국의 한 통계자료를 보니, 가정에서 생활하는 6세 미만의 어린이 중 3분의 2가 깨어있는 동안 TV를 켠 채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사람보다 TV에 나오는 대상에 더 집중. 결국 이런 환경은 집중력 결핍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고 하네요.
강호동 아들이 집중력 결핍에 걸렸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럴 수 있다는 거지요. 뽀로로증후군에 걸릴수 있습니다. 뽀로로보다 강호동이나 엄마에게 더 집중력을 가지게 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 아들과 TV를 많이 보지말고, 스킨십을 더 느낄 수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강호동 스케쥴로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강호동 아들 뿐만 아닙니다. 자녀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TV를 틀어주거나 만화를 너무 보여주시지 마십시오. 아무튼 강호동 아들이 뽀로로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는 아들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한 때겠지요.
집중력의 회복은 삶을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언론인 매기 잭슨은 말했습니다. 집중력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키워 낼 수 있습니다. 집중력 교육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어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집중력의 언어 또한 중요합니다. 어른들은 이야기 하지요. “집중 좀 해!, 주의하라는 말이야” 그러면 안 됩니다. 배려하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돌보아야 합니다. 좋은 단어 말 한마디가 집중력을 높여 줄 수 있습니다. 대화하면서, 집중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내니까요. 집중력 분산의 시대,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집중력의 탄생이야 말로, 결핍의 문화를 다시 인간됨의 문화로 복원하는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자녀들 집중력을 키우는 일곱 가지 방법>
1. 일주일에 책을 꼭 한권 씩 읽게 하고, 글을 쓰게 한다.
(책을 선정하거나, 글쓰기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올리게 하고, 부모도 같이 참여해 의견을 나눈다)
MBC 일밤 아나운서 신입사원. 매회 탈락의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말이 드라마이지, 아나운서에 도전한 분들은 매 순간이 얼음판이겠지요. 심정을 어찌 헤아리겠습니까. 어제 최현정 아나운서는 눈물을 흘렸지요. 최 아나운서는 시험만 10번을 치루었다고 합니다. 9전 10기인가요? 인간드라마인가요? 그렇다보니, 남의 탈락이 곧 나의 탈락처럼 느껴졌겠지요. 요즘 카이스트 대학생의 자살, 서울대 졸업생의 자살 등 슬픈 소식 때문에 마음이 언짢습니다.
취업이 되지 않아 낙심 끝에 자살을 선택한 학생과 경쟁과 성적 부담 때문에 목숨을 끊은 학생들. 사회적 타살이라고 하지만, 또 한편 '삶에 대한 의지'를 왜 잃게 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도전은 아름답습니다. 실패 또한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도전과 실패를 겪는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지요. 아름다움은 이들에게 추상입니다. 추상을 현실 극복의 장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사회문화입니다. 아홉번의 도전 끝에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실천하는 삶. 그 끈기와 삶에 대한 희망을 전해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입니다.
성공학이 아니라 실패학이 필요합니다. 좌절학도 필요합니다. 우울학도 필요합니다. 고난을 극복하게 할 수 있는 인문적 소양과 철학을 청소년 시절 부터 심어주어야 합니다. 더 많은 체험도 필요합니다. 핀란드의 경우, 대학에 입학 하기 전에 사회 생활(직장 체험 외)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지요. 바로 대학에 가는 것보다 사회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대학을 가는 이유가 결국 사람과 사람, 공존의 미학을 실천하는 것이니까요. 유아독존이 아니라, 협력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 입니다. 지금은 장애인이 아니지만,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장애인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배려 차원이 아니라,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요.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이 겪는 현실의 문턱은 높기만 합니다. 한국의 장애인 숫자는 30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숫자를 떠나서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의 벽을 무너뜨리고, 높은 문턱을 낮게 하는 관심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나도 장애인이다. 나의 부모, 친구, 형제 그 누구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시나브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제도화된 장애인 정책이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 무늬뿐인 죽어 있는 법은 없는지, 살펴보고 개선할 필요가 있겠지요. 한 여고생(서울 은광여고 3학년 조수연)의 동영상에 담은 현장 르뽀(장애인 전용주차 구역 불법주차 실태)를 보시면서, 한국의 장애인 현실을 돌아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