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을 줄이고 조금이라도 채식 위주로 식생활을 바꾸어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과 영화들을 소개 한다. 이것은 동물보호운동에 투신했거나, 채식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는 열혈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정보가 아니다. 그저 채식이 좋다는 진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나 차마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소심하고 평범한 이들을 위한 것이다.


채식이 왜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는 신물나게 들었을 테니 생략한다. 대신 질문을 하나 던지고 싶다. 채식이 그토록 지구를 살리는데도 일조하고 건강에도 좋건만 왜 막상 행동하는 이들은 적은가?


한국의 채식 인구 비율은 약 1%로, 고기 없이 못 살 것 같은 미국에 비해서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광우병 파동이 오면서 채식이 대안으로 제시되는 흐름은 나타났다. 언젠가 채식으로 돌아서리라고 마음먹은 잠재적 채식 인구도 주변에 종종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늘 갈등과 번뇌로 끙끙대고 있다. 지식과 제반 여건이 열악하다보니 막상 채식을 하려 해도 가시밭길이기 때문이다. 섣불리 “채식을 해보려고요.”라고 말을 꺼냈다가는 “암환자세요?” 같은 반응을 얻기 일쑤 아닌가. 어쩌다 찾아간 채식 음식점은 분위기가 낯설고, 사람들 틈에 끼어 외식하러 가면 메뉴판을 볼 때마다 고를 음식이 없어 식은땀이 흐르는 것이 한국 채식인의 현실이다. 게다가 커뮤니티나 채식을 위한 쇼핑 장소는 어쩌면 그리도 적은지. 당연히 살 수 있는 식재료나 물품도 한정되어 있다. 한마디로 치사해서 못 할 일이 한국에서의 채식이다. 웬만한 의지로 몸 던지기가 힘들다.


그러나 가장 힘든 상황은 역시 주변의 편견과 방해공작이다. 단백질 신화를 전면에 내세운 육식주의자들의 ‘주워들은 영양학 이론’에, 혹은 무조건적인 고기 권유에 번번이 무릎을 꿇어 왔는가? 기세에 눌려 제대로 된 반박조차 못 해 왔는가?


다음 목록이 육식주의자들에 맞서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바꾸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1. 충격요법 - 진실을 알면 입맛이 변한다


동물에게는 한없이 잔인해지는 인간. 생명경시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한 육류산업의 이면을 알면 육식에 대한 정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고기를 끊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예전처럼 거리낌 없이 먹게 되지는 못할 것이다. 슈퍼마켓 진열대에 놓인 부분 포장육과 살아있는 동물을 연결시키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사람을 놀라게 하는 과정이 좀 찜찜하긴 하지만 사실 모든 선구적 채식주의자들의 계기는 이런 충격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미트릭스 Meatrix>

 

<매트릭스>가 아니라 <미트릭스>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매트릭스를 패러디 한 애니메이션으로, 5분이 채 되지 않은 길이로 현재 3탄까지 나와 있다. 사람들이 먹고 있는 육류가 어떤 과정을 통해 사육되고 공급되는지 무거운 주제를 압축적이고 재미있게 다루었다. 3분짜리 애니메이션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클릭해볼 것. 훌륭한 메시지는 시간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 http://www.themeatrix.com (한글 자막 있음)

 

 

책《독소 - 죽음을 부르는 만찬》

윌리엄 레이몽 / 랜덤하우스코리아


미국의 현실을 바탕으로 쓴 책이지만 어느 나라도 자유롭지 못한 현대 식생활의 심각함에 대해 다루었다. 매일 식탁에서 만나는 음식 중 많은 것들이 말 그대로 ‘독소’이며 그 영향은 비만, 암, 심장병, 당뇨, 식중독, 인간 광우병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육식은 둘째 치고 읽다 보면 밥맛 자체가 뚝 떨어지는 책이다. 고도 비만, 식량위기, 유전자 변형, 농약 등 여러 주제를 다루는 한편 책의 4분의 1 정도를 축산업 시스템의 야만성을 밝히는데 쓰고 있다. 광우병이라는 질병은 반드시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부분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육류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도!

 

 

영화 <불편한 진실>

데이비스 구겐하임 감독 / 앨 고어 출연


2007년 앨 고어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겨준 그 유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정말 불편하다. 지구 환경의 실태를 전하고 미래의 위험을 예측하면서 전 세계에 호소력 높은 영향을 주었던 이 영화가 그런데 육식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이 영화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지구 온난화의 원인을 간단하게 말하면 이산화탄소의 증가다. 그런데 이 증가에 혁혁히 공을 세우는 게 바로 축산업. 축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생각하면 대기오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육식을 즐기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권한 다음 간단히 한마디 해주라. “저게 다 고기 때문”이라고.

 

 


 2. 건강만세 - 오래 살고 싶으면 바꾸자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퍼졌다. 더구나 친구나 가까운 지인이 채식주의자일 경우 그 설득력은 더욱 커진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피부가 맑고 고우며, 몸무게 여부를 떠나 움직임이 가볍다. 암환자를 위한 식단부터 다이어트를 위한 해독식단에 이르기까지 몸에 좋다는 식이요법은 모조리 채식이다. 채식이 비타민, 미네랄, 철분, 항산화물질, 속속 발견되는 새로운 영양성분까지 모조리 제공해주는 반면 육식이 주장하는 영양소는 이제나 저제나 단백질과 몇몇 비타민뿐이다. 채식을 반대하는 전문가들조차도 육류는 붉은 살코기를 피하고 최소한으로 섭취하라고 할 정도니, 건강만세를 부르짖는 이들에게는 이 점을 특히 강조하라.

 

 

책《자연을 닮은 식사》

에릭 마르쿠스 / 달팽이


채식을 처음 시작하거나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입문서 구실도 훌륭히 한다. 첫 장은 건강 이야기로 시작해서 점점 심도 깊은 주제로 들어간다. 환경오염문제, 식용동물에 대한 진실, 채식을 하면서 높아진 삶의 질 등 다양한 문제를 조금씩 다루고 있다. 책 말미에 붙은 한국판 채식 관련 정보도 알차다.

 

 

영화 <슈퍼 사이즈 미 Super Size me>

모건 스펄록 감독 / 모건 스펄록 출연


패스트푸드가 몸에 해롭다는 게 정말일까? 어느 정도일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 다큐멘터리. 감독인 모건 스펄록 자신이 직접 출연해 한 달 동안 맥도널드 메뉴만 먹으며 겪은 변화를 영상으로 담았다. 코믹한 터치가 돋보이며, 무엇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는 모습이 백 번의 말보다 더 생생하게 패스트푸드의 해악을 경고한다. 패스트푸드는 육류와 가공식품의 폐해를 동시에 담고 있는 식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책《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1, 2》

존 로빈스 / 아름드리미디어


채식주의자들에게는 오래전부터 바이블이나 다름없는 책. 배스킨라빈스의 상속자였으나 전 재산을 마다하고 유제품과 육식의 해악을 알린 저자의 이력 또한 유명하다. 육식이 어떻게 사람들의 건강과 세상을 조종하고 파괴하는지 원론적인 곳부터 짚어냈다.

 

  

 

 3. 폼생폼사 - 예뻐지고 싶은 사람을 위하여


제레미 러프킨은《육식의 종말》에서 육식 문명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고기는 남성의 특권을 상징해왔다’고. 최근 일본에서 시작된 유행어 초식남이 안겨주는 남성상을 떠올려 보면 채식과 육식의 이미지가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을 터이다. 이런 이미지에 사로잡혀 육식을 고집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나름 방법이 있다. 이미지에는 이미지, “요즘은 채식이 대세! 트렌드!” 라고 외쳐보면 어떠할 지.

 

 

책《스키니 비치》
로리 프리드먼, 킴 바누인 / 밀리언하우스


제목이 일단 수상하고, 표지는 더 수상하다. 그리고 책에 둘러진 띠지의 광고 문구(빅토리아 베컴, 제시카 알바. 할리우드 스타들의 필독서!)를 보면 마치 다이어트 책 같기도 하다. 그러나 한두 페이지 넘기다 보면 뼛속까지 채식주의를 다룬 책임에 깜짝 놀라게 된다. 일을 하자니 살은 빼야겠고, 굶자니 힘은 없었던 모델과 모델 에이전트가 어느 날 채식에 빠져 건강전문가로 전업을 한다. 이들이 바로《스키니 비치》의 저자다.

 

 

영화 <슈퍼차지 미 SuperCharge Me>
제나 노우드 감독 / 제나 노우드 출연


<슈퍼 사이즈 미>에서 영감을 얻은 감독이 역발상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필름이다. 홍보직에서 일하고 있던 제나 노우드가 30일 동안 유기농 생채식만 하면서 어떻게 자신이 변해가는 지 필름으로 담았다. 짧은 시일이지만 무려 11kg이나 몸무게가 줄었고 피부 상태는 최상, 괴롭던 불면증마저 사라졌다. ‘자연식 미녀 탄생’ 이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도 잠시 소개되기도. 국내 출시는 되지 않았으나 www.jennanorwood.com 에서 DVD를 주문하면 국제배송도 가능하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 수영



말자 할머니.
올해 96세.
허리는 90도로 꺾이고 귀도 어두워
집에 누가 찾아와도 잘 모르시고
이빨도 다 빠져 말도 정확하게 못하신다.
평택의 외딴 초가집에 혼자 살고 계신다.

할머니는 일본 사람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만난 한국인과 사랑에 빠져 그를 따라 한국으로 건너오셨다.
사랑하는 가족을 버리고 따라왔건만 와보니 그에게는 이미 부인이 있었단다.
그 후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낯선 한국 땅에서 쉽지 않은 세월을 살아냈다.
그 세월 동안 자식을 낳았고 손주도 보았고 몸빼바지에 스웨터를 입고
매해 밭에 파 마늘 심어 김장도 담그는 ‘한국 할머니’가 되었다.

그런 꼬부랑 할머니가 매일 그림을 그린다.
손바닥과 옷소매가 시커메지도록.
 
마음 붙일 곳 없는 낯선 땅, 찾아오는 이 없는 어두운 집에서
안그래도 작은 몸, 더 작게 웅크리고 하루종일 그림을 그린다.
종이만 있다하면 그린다. 그리고 또 그린다.
버려진 과자 종이가 할머니에게는 소중한 스케치북이다.

그 종이 안에서 할머니는 늘 수줍은 ‘소녀’가 되고
그토록 그리워하는 일본에 있는 가족을 만난다.
 초코파이(상자) 뒤에는 첫째 언니가 있고
계란과자 뒤에는 둘째 언니가 있다.
마가렛트 뒤에는 ‘젊은 아버지’와 ‘소녀인 할머니’가
기모노를 입고 함께 있다.
 
할머니는 그림이 담긴 종이들을 상자에 고이 담아
보자기에 싸서
누가 훔쳐갈까 숨겨두신다. 할머니의 보물단지다.
 
“손녀가 하나 있어.
 그 애한테 다른 거 물려줄게 없어서…
 이 그림들이 내 유산이야.”
 
할머니는 아마 오늘도 어두운 방에 웅크리고 앉아
유산을 불리고 계실 것이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자폐증. 전반적 발달장애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자폐증 관련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어떤 마술이 지구상에서 자폐증을 없애버렸다면, 인간은 여전히 동굴 입구에 지핀 모닥불 앞에서 노닥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자폐증. 여러 증상이 있지만, 하나의 예를 든다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증상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는 한곳 세부적인 것을 들여다 보지요. 다리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다리를 구성하고 있는 설계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설계가 없다면 다리는 존재하지 않지요.

 

자폐증 환자에 대한 책과 영화는 너무 많습니다. 전세계 자폐증 환자는 3,50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요. 자폐증 증상 중에 숫자와 언어에서 일반인보다 훨씬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 있지요.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가 형제로 나오는 레인맨이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극 중 레이몬드 데빗역을 맡은 더스틴 호프만은 숫자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지요. 라스베가스에서 재능이 발휘됩니다. 자폐증을 주제나 소재로 다룬 영화는 아주 많지요. 머큐리에서도 FBI의 기밀 암호를 한 소년이 풀어내기도 하니다. 한국 영화는 말아톤과 맨발의 기붕이가 있지요. 자폐증은 분명 병이지만 병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증상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뇌의 선물’이라는 책을 쓴 영국 언어학자 다니엘 타멧은 서번트의 능력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초능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합니다. 의미와 실재를 연결할 줄 아는 뛰어난 지혜에서 생겨났을 뿐이라고, '뇌의 크기'가 아니라 '영혼의 깊이'가 해낸 일이라는 타멧은 지적합니다. 과대한 해석이나 억측을 버리고 천재라고 생각해달라고. 자폐증 전문가 크리스 앤더슨 이야기 합니다. 오늘날 아인슈타인, 모차르트도 오늘날 태었났다면 자폐증 진단 받았을 것이라고. 자폐증 자녀를 둔 세상 모든 부모님들은 크리스 앤더슨의 이야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자폐성향의 아이가 있거나 자폐증으로 진단받은 아이가 있어서 그들에게서 단절이 된 것처럼 느낀다면, 어떤 조언을 주시겠어요?

 

“먼저, 나이를 봐야 합니다. 증상이 보이면 기다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20시간의 일대일 교습이 필요합니다. 사실상 자폐증 증상은 다양합니다. 자폐증 스펙트럼에 있는 분 중에 절반가량이 말하는 것을 배우지 못합니다. 이들이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 판단하지 마세요. 영리하고 괴짜인 자폐아가 있다면, 흥미롭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야 합니다. 그들을 의식을 깨워야 합니다. “(크리스 앤더슨)

 

자폐증이나 아스퍼거 증후군(소아 자폐증의 일종)의 모든 자폐증 유전자를 없앴다면, 실리콘 밸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에너지 위기도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폐증상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폐증을 조금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자는... 실리콘벨리의 천재들 중에 자폐증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자폐증을 주제나 소재로 다룬 영화 - 자페증 이해를 돕기 위한 영화들>


레인맨 1989. 드라마 
머큐리  1998. 액션
카드로 만든 집. 1993. 드라마
사일런트 폴 1994. 드라마. 스릴러
 전자 오락의 마법사 1989. 가족. 코미디
 알란과 나오미 1992. 드라마
 식스센스 1999. 스릴러
 마이 러브 리키 1998. 드라마
세상 끝의 향기 1992. 드라마
천사의 침묵 1994, 스릴러
말아톤 2005. 드라마
맨발의 기봉이 2006. 드라마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한 음악가가 정원을 너무도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를 위한 노래를 독특하게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제목은 gardyn. 같이 들어보실까요??






엄마의 음성과 그녀가 정원일을 하며 내는 소리를 담아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리듬감을 잘 살린 뮤직비디오도 같이 제작하였구요. 이 음악가의 이름은 POGO. Electronic music producer로, 그는 특히 어린이 애니매이션,영화 음악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놀라운 인재입니다. Hook, The King and I, The Secret Garden, Willy Wonka And The Chocolate Factory, Harry Potter, Up의 음악들이 그의 대표적인 작업이죠.




음악을 완성시키기 위해 몇 주동안을 엄마의 주위만 뱅뱅 맴돌았을 그. 엄마의 손짓 하나까지 리듬감있게 생생히 담아내고 있네요. 사실, 이 음악은 얼마 전 mothers day에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린 것 이라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가 이 음악을 듣고 얼마나 감동하셨을까 상상이 갑니다. 




이 노래를 만든 POGO의 블로그로 go! go!




그의 대표작 중 하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유난히 엄마생각이 드는 아침이네요. 잠시 시간을 내서 엄마께 문자나 전화 한 통 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어린 동무들에게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어른들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 합시다.

뒷간이나 담벽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 같은 것을 버리지 말기로 합시다.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전차나 기차에서는 어른들에게 자리를 사양하기로 합시다.

입을 꼭 다물고 몸을 바르게 가지기로 합시다.

 

 

 


 

 

어른들에게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치어다 보아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이발이나 목욕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산보와 원족 같은 것을 가끔가끔 시켜 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자세 타일러 주시오.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한 놀이터와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대우주의 뇌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우리들의 희망은 오직 한 가지 어린이를 잘 키우는 데 있을 뿐입니다.

다 같이 내일을 살리기 위하여 이 몇 가지를 실행합시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 동무들에게’와 ‘어른들에게’는 동학운동을 하던 김기전, 방정환 등이 1923년 5월 1일 어린이날을 선포하며 발표한 <어린이날 선언문>에 있는 내용입니다. 80여 년 전에 쓴 이 당부의 말들이 여전히 새겨들어야 할 것들 뿐입니다.

 

 

 

 

 

 

 

 

 

사진을 찍은 강재훈 님은 이십 년 가까이 오지의 작은 학교들을 찾아가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빠르고 큰 것만을 좇는 세태에 결국은 남아나지 않으리라는 걱정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가 찾아갔던 작은 학교들은 이미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특집에 실린 사진들은 학고재에서 나온 그의 사진집《들꽃피는 학교, 분교》와 가각본에서 펴낸《산골분교운동회》에 실린 것들입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잘 익은 수박일수록 잘 쪼개지는 특징을 나타내 보인다.
씨를 퍼뜨리게 만들 요량에 불과하다고 말하면 반론할 여지는 없지만 익으면 자신을 먹고
씨를 퍼뜨려 줄 대상의 입장까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씨.
사람도 좀 닮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외수 트위터)

 

잘 익은 수박.
익을수록 겸손해져야 하는데, 세상일 뜻대로 잘 안 되는 가 봅니다.
자신을 익혀 남을 위해 희생하고, 씨를 퍼뜨리는 마음이
올 곧게 각자의 마음에 움 튼다면 세상은 더 밝아지겠지요.

 

서로 배운다는 자세

인간은 인간에게

인간은 자연에게

조금 낮추고 존경하고 사랑하면 수박씨 같은

쉽게 버려질 존재 같지만

온 세상 희망을 뿌리가 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면...

 

수박씨가 수박씨에게 전해드렸습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오늘은 교육이야기가 아니라 축구이야기입니다. 축구(스포츠)로 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한 외국 사진작가(jessica hilltout)가 아프리카 풀뿌리(동네) 축구이야기를 담은 프로젝트를 통해 사진집을 출간했습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 THE AMEN PROJECT'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찡해집니다. 축구공 하나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지 확인 할 수 있으니까요.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축구. 공 하나로 지구촌 사람들이 울고 웃게 만드는 경기가 있을까요? 월드컵은 스포츠를 넘어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하면 흑인차별과 만델라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요. 남아공 상공에 불시착한 외계인을 소재로 담은 SF영화 '디스트릭트9'도 연상됩니다. 만델라는 옥고를 치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 흑백화합(인종 갈등 해결)을 위해 1996년 럭비월드컵을 개최합니다. 만델라의 믿음으로 백인 선수가 주축이 된 남아공럭비팀이 우승을 하게 되지요. 영화 인빅터스는 그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또한 만델라의 헌신적인 호소로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만델라는 남아공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자 축구 황제 펠레에게 "스포츠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힘, 사람들을 단결시키는 힘이 있다. 인종 간의 장벽을 부수는 일에는 스포츠가 정부보다 더 강력하다." 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축구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축구를 통해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말들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남기 말 들 중헤서 함께 나누어 볼만 할 내용도 공유할까 합니다.

나는 내가 살던 집에서 60마일이나 떨어진 축구학교를 다녔다. 나는 하루의 12시간을 연습했고 두 다리중 어느 한다리가 우월하지 않다고 느꼈을때(양발사용이 자유로웠을때) 처음으로 희열을 느꼈다. 스파르타 프라하 시절, 나는 경기가 끝난 후 바로 연습장에 가서 훈련했고 쓰러져도 다시 필드의 잔디를 잡고 일어섰다. 내 하루 일과는 연습장의 조명이 꺼질 때 끝났다.(파벨 네드베드)

 
무언가를 변화 시키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바뀌어야 한다.(과르디올라)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수 없다.(이영표)

 
내가 선택한길이 옳았다, 계속 나의 길을 가겠다(거스 히딩크)

 
축구는 스타가 아닌 팀이 하는것이다(펠레 )

 
축구는 미스의 스포츠다. 모든선수가 완벽하게 플레이를 펼친다면 스코어는 영원히 0:0일것이다(미셸 플라티니)

 

  <아멘 프로젝트 사진집 읽어 보기: 아래 아프리카 소년 이미지를 클릭하면 전체화면>



<동영상 보기>
 

 아멘 프로젝트 동영상 더 보기>> 클릭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나에게 있어 성공이란 다른 사람보다 높은 점수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 때, 느낄 수 있는 자기 만족을 통한 마음의 평화입니다. 이것이 모든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사실입니다 ”(존 우든)

 

지난 6월 5일 타계한 미국 농구계의 전설 존 우든(99살) 감독이 떠올랐습니다. 존 우든은 1948년부터 27년간 UCLA 팀을 이끌며 12시즌 동안 10번의 NCAA 우승을 만들어 낸 최고의 감독입니다. 스포츠 감독이면서 많은 이들의 인생 스승이기도 했습니다. “너는 최선을 다했고 그것이 성공이다.” 존 우든 감독은 경기의 승리보다 과정을 중요시 했지요. 존 우든은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원칙과 신념을 잊지 않고 실천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존 우든의 삶과 교육관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생각은 스포츠를 넘어 곱씹어 볼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존 우든 ‘성공’에 대한 생각을 고등학교 선생으로 재직할 때 세웠다고 합니다. 1934년 인디아나 벤드 남부 (South Bend, Indiana) 의 고등학교 선생이었던 존 우든. 부모님들이 어린아이들의 영어교실에서 A나 B를 받기를 기대 하는 것에 대해서 약간 실망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웃의 아이들이 C를 받는 것은 괜찮아 했으니까요. 존 우든은 하나님이 우리 전부를 지성에 관해 평등하게 만들지 않으셨다는 믿음을 통해, 사람들 마다 덩치와 외모가 똑같지 않은 것처럼 누구나 A, B를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존 우든은 학점으로 인정받는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싫어했습니다.

 
존 우든은 “제가 실패했습니다.”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했습니다. “너는 최선을 다했고 그것이 성공이다.” “어떤 필기 구절도, 어떤 진술된 탄원도,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가르칠 수 없다. 선반에 있는 어떤 책들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선생님들 자신도 마찬가지다.”


존 우든이 생각하는 성공은 기준은,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것을 통해 얻어지는 자기만족 그리고 마음의 평화라고 말했습니다. 현실의 상황을 개선하려고 시도하는 것, 그 과정이 성공이라고.



존 우든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7가지 원칙

1. 자신에게 솔직하라

2. 하루하루를 자신의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어라

3. 다른 사람들을 도와라

4. 좋은 책을, 특히 성경을 음미하라

5. 예술을 가까이 하라

6. 비오는 날에 대비해 피난처를 마련하라

7. 이끌어달라고 기도하고, 매일 매일 축복에 감사드려라


 

 

존 우든은 미국 농구계의 전설이 되었지만, 그가 남긴 말과 교육관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시합에 이기더라도 과정이 나빴다면(경기내용)이 이겨다고 생각하지 않았지요. 선수가 경기 중에 상대편 선수에게 욕을 했다면 존 우든은 다음 경기에 그 선수를 실력과 관계없이 뛰지 못하게 했습니다. 승리를 위해 결과를 위해 과정을 중요시 하지 않는 오늘날의 세태를 돌아다보게 만듭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누구도 자신이 태어나는 순간을 보지 못한다. 280일 몸 안에서 키워온 아기를 세상으로 인도하는 엄마도 정작 그 아기가 세상의 빛을 맞이하는 순간을 보지 못한다. 아기를 밀어내는 고통을 지켜보는 아기의 아빠와 의사, 간호사만이 그 순간을 지켜볼 뿐이다. 여기에 한 사람 더, 인간의 시작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기다려온 사진가 남경숙 씨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는 8년 간 산부인과에서 아기엄마의 허락을 얻어 탄생의 순간을 찍어왔다.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며 귀한 순간이라 사진을 통해 공개하는 것을 누구도 꺼려한다. 하지만 귀한 인간의 시작을 카메라에 귀하게 담고 싶어 그 작업을 했고, 그 사진들을 모아 <36도5부>라는 제목으로 사진집(다빈치, 2008년)을 펴냈다. 이어 지난 4월에 경남 김해와 서울 인사동에서 두 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시작이 귀하면, 사는 것도 귀하고 끝도 귀하지 않겠습니까.”

 

인간의 시작을 보아온 그는 아기의 탄생은 희망의 씨앗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삶에서 귀한 순간을 맞은 것이다. 비록 탄생의 현장은 고통과 비명과 자지러대며 울어대는 아기의 울음소리로 가득하지만, “태어나 살다가는 우리네 인생에서 인간으로서 자존감과 감사한 마음으로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바로 고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고통이 바로 희망이고 희망의 온도가 ‘36도5부’이다. ‘36도5부’는 365일을 36.5도로 마음의 온도를 유지하자는 의미를 갖는다.

 

<36도5부>사진들은 흑백이다. 다큐멘터리 사진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검고 흰 공간만이 사진을 설명한다. 이 사진들이 생생한 현장의 색을 그대로 드러낸다면 어떨까. 아기를 낳아본 엄마들은 흑백사진 속의 아기 모습에도 고개를 돌린다. 자신의 경험이 되살아나서일까. 태지와 핏물로 범벅이 된 아기의 모습에 놀라워한다. “이렇게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삶은 너무나 솔직하고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단호하게 시작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기엄마의 고통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미혼이다. 지금은 김해에서 치과 마취전문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간호사로서 1년 간 산부인과에 근무하며 많은 아기와 아기엄마들을 보며 그 고통을 밖에서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엔 아기를 낳는 여자들이 불쌍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슴 벅찬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아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때 카메라에 그 장면을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 이것을 찍는지 갈등도 있었고 산모의 허락을 얻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지어낸 표정도 장면도 아닌, 있는 그대로 살아있는 장면을 담는 데 매력이 있었고 한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는 벅찬 느낌은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었다.

 

그가 찍은 첫 사진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잠든 아기의 얼굴이다. 2007년 아름다운 미소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자신의 두 손을 포개어 한쪽 얼굴에 대고 누워 잠자면서 살짝 웃음을 띤 아기의 모습은 저절로 그 미소가 전해진다. 하지만 그 후 아름다운 아기의 모습보다는 현장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예쁜 모습보다는 탄생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산통은 신이 내린 고통이라고 한다. 그 고통을 희망으로 보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통이 가지고 오는 평화로움을 생각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젊은 여성들에게 <36도5부>전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모든 지역을 돌아다니며, 시청이나 구청 로비도 좋고 공원도 좋단다. 많은 사람들이 이 탄생의 순간을 보면서 생명의 존귀함을 함께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다.

 

책을 펴내고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연거푸 해댔다. “내가 뭐할라고 이러나”싶었단다. 하지만 사진전에 찾아온 많은 어머니들이 “고생했다, 어떻게 이걸 찍을 생각했나, 대단하다”라는 격려의 말을 듣는 순간, 축 내려간 어깨에 힘이 생겼다. 그래서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탄생 현장의 주인공인 어머니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한다.

 

“인간의 생명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처연한 고통과 희생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탄생의 경이로움을 몸소 실천한 이 땅의 모든 위대한 어머니들의 값진 희생과 끝없는 사랑에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

 

아기를 품고 있다 세상에 내놓는 일은 사람이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어쩌면 삼신할미의 점지에서 시작된 삶의 축복이 아닐까요.

 

280일간 품고 있던 아기를 세상에 내보내려 합니다. 산통은 하늘이 내려준 고통이라고 합니다. 품 안의 생명을 품 밖에서 맞기까지 산모는 어쩔 도리 없이 허리와 배로 이어지는 아픔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합니다.

 

몸 안에서 뭔가 ‘쑤~욱’하고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 순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컸던 고통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살았다, 해냈다, 끝났다!”


 

엄마는 고통과 두려움에서 벗어난 안도감에 젖어있을 뿐 아기의 세상맞이 풍경은 보지 못합니다.

한 아기가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갑자기 다가온 강렬한 빛이 낯설기만 합니다. 눈을 꽉 감아봅니다. 주먹을 쥐고 다리를 바짝 오므립니다. 하지만 불쑥 다가선 세상이 궁금해 엄마 몸에서 몸을 막 빼낸 아기는 눈을 뜨고 두리번거립니다.

 



엄마와 아기 사이를 이어준 탯줄이 끊기는 순간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울어라, 네가 이 순간 유일하게 해야 할 일이 열심히 우는 일이다.”

철썩철썩 엉덩이를 때리는 의사의 손길은 맵기만 합니다. 아기의 울음은 엄마와 출산 도우미에게 위안을 주는 신호입니다.

“살았구나, 드디어 세상에 나왔구나” 하는 안도감 말입니다.

 



자지러지게 울어 제치던 아기는 엄마 배 위에 귀를 붙이는 순간 울음을 그칩니다. 36도5부의 평화의 온도를 느끼나 봅니다. 아기와 엄마는 탯줄을 끊는 순간부터 서로 독립합니다. 하지만 280일간의 오고간 정은 엄마와 아기의 가슴이 맞닿으며 다시 이어집니다.

 아기의 얼굴을 처음 본 엄마는 채 닦이지 않은 핏자국과 쪼글쪼글한 살갗을 보며 놀라워하는 눈치입니다.

“요것이 그리도 애를 쓰며 내놓은 나의 아이란 말이야?”

 몇 분 전의 고통이 서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자신이 해낸 일이 참으로 대견합니다.

 

 

세상에 얼굴을 막 내민 아기의 모습은 쪼글쪼글하고 울긋불긋한 피부에 마냥 울어대기만 합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단장을 끝낸 아기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으로 나타납니다. 탄생의 노동을 끝낸 아기는 쉬고싶어하는 듯 하품을 해댑니다.

 “아기야, 수고했다.”

세상을 맞이한 아기는 첫 느낌이 좋았나 봅니다. 재미난 꿈까지 꾸며 웃음을 지어봅니다. 이마에 쪼글쪼글 주름을 만들며 울어 제치던 그 모습은 이제 편안해졌습니다.

 

 

 

아기는 이 세상이 마음에 드나봅니다. 어떤 일이 닥칠지 미리 알고 싶지 않을 겁니다. 그냥 편안한 이 순간만 기억하고 싶을 겁니다.

 

이제 엄마와 아기를 이어주는 생명줄은 아기 손목에 찬 팔찌로 이어졌습니다. 누구의 아기라는 이름이 적힌 팔찌를 낀 채 잠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숙제도 없고 고민도 없는, 그지없이 편안한 시간. 하지만 이 순간조차 고통 후의 평화입니다. 그래서 고통은 희망의 씨앗인가 봅니다.

* 사진: 남경숙/글: 우미숙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플럼빌리지Plum Village는 베트남 승려 틱낫한이 프랑스 중부지방에 세운 수행공동체이자 청정도량이다. 이곳에는 베트남 비구, 비구니스님들부터 ‘참 나’를 찾고자 하는 전 세계 곳곳의 평범한 사람들이 한 해에도 수백 명씩 오가며 함께 수행한다.

 

플럼빌리지에서는 우리 삶의 목적인 행복을 찾기 위해 멀리서 헤매지 말라고 가르친다. 더불어, 바로 이 순간 오늘이 가장 경이롭고 행복한 날임을 일깨워 준다. 그래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매일 ‘행복은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있다Happiness is here and now’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소박한 진리를 되새긴다. 호흡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웃음을 통해 나와 주위를 평화롭게 만들며, 걷기 명상을 통해 나의 삶을 떠받들고 있는 대지와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는 깨어있는 마음을 가지라는 틱낫한의 메시지는 단순히 개인적인 행복만을 추구하는데 머물지 않고, 우리네 삶을 지탱해주는 이 세상 모든 것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애쓰며 살아가도록 깨우친다.

 

2006년 3월과 2007년 1월, 잠시 플럼빌리지에서 생활하면서 곳곳에서 발견한 틱낫한의 보석 같은 가르침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내게 그러했던 것처럼 많은 이들에게 틱낫한의 자비와 지혜가 전해지길 바란다.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더 깊게 들으세요. Ecoutez bien pour mieux aimer.

더 많이 이해하기 위해 더 깊게 보세요. Regardez bien pour mieux comprendre

플럼빌리지 대문에 쓰인 글귀

 

부엌에서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나의 집입니다.

I have arrived. I am home.

 

 

먹기에 앞서

 

이 음식은 온 우주 - 땅, 하늘, 무수히 많은 생명체, 그리고 많은 이들의 노동을 통해 온 선물입니다.

우리가 이 음식을 받을 자격이 있도록 깨어있는 마음으로 먹게 하소서.

어리석은 마음을 변화시켜 적당한 양을 먹게 하소서.

우리 몸에 영양을 주고 병을 예방해주는 음식만 먹게 하소서.

이해와 사랑의 수행길을 이루기 위해 이 음식을 받게 하소서.

 

 

음식을 받으며

 

이 음식 속에는 나의 존재를 떠받들어주고 있는

우주 전체가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에는 많은 고통도 들어 있습니다. 이 접시가 비워지면 나의 허기는 가십니다. 다른 생명체들의 안위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음식을 먹으며

 

지금 손에 들려있는 빵은 우주의 몸입니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내 두 손 위로 물이 흐릅니다.

이 물을 지혜롭게 사용함으로써 우리의 소중한 지구를 보호할 수 있길 발원합니다.

 

 

이를 닦으며

 

이를 닦고 헹굴 때 나는,

선하고 사랑스러운 말을 할 것을 다짐합니다.

바르고 옳은 말을 함으로써 내 입이 향기로워질 때, 내 마음의 정원에서는 꽃이 활짝 핍니다.

 

 

거울을 보며

 

깨어있음은 거울과도 같습니다.

모든 것이 땅·물·불·공기로 되어있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움은 모든 것에 사랑을 주며 열려있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전화를 하며

 

말은 천리 길을 갑니다.

나의 말들이 우리 안에 이해와 사랑을 만들어내기를,

보석처럼 아름답고 꽃처럼 사랑스럽길

발원합니다.

 

그대가 시인이라면, 종이 안에 떠있는

구름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구름이 없다면,

비가 없고, 비가 없다면,

나무가 자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깊게 들여다보면, 우리는 종이 안에서

나무를 기른 태양을 보고, 나무를 자른

목수를 보고, 그 목수의 빵이 되어준

밀을 보며, 그 목수를 길러주신

부모님들을 볼 수 있습니다.

.

.

.

이 모든 것들이 없었다면, 여기 이 종이는

태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중에서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늘 미소 지으며, 우리가

평화롭고 행복하다면,

그건 단지 우리에게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평화로 가는 가장 기본적인 일입니다.

<이른 아침 나를 기억하라> 중에서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나는 미소 짓습니다.

새로운 스물네 시간이 내 앞에 있습니다.

매 순간 충실히 살 것을,

주위의 모든 생명을 자비의 눈으로

바라볼 것을 다짐합니다.

플럼빌리지 엽서 속 글귀

 

 

 

 

 

 
행복은 지금 이 순간에 있습니다. 모든 걱정을 내려놓습니다.

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든, 서두를 것이 없습니다.

-걷기 명상 전 함께 노래 부르며

 

 

그대의 발로 대지에 입맞춤하라. 대지에 그대의 사랑과 행복을 전하라.

우리가 우리 자신 안에서 안전함을 느낄 때 대지가 안전할 것이다.

-대지에 입맞춤하는 발걸음으로, 옆 사람의 손을 잡고 묵언하면서 걷는 명상 중

 

 
내딛는 발걸음마다 평화가 있기를.

Peace is Every Step.

 

플럼빌리지 http://www.plumvillage.org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