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은 본능이지만 제대로 먹는 것은 기술이라고 한다. 내 아이에게 다른 그 무엇보다도 제대로 먹는 기술을 익히고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올바른 식문화를 남겨주고 싶은 게 부모들의 똑같은 마음이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자신감이 점점 없어져 가는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역시 보이는 유혹으로부터는 벗어날 수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유혹으로부터는 나도 모르게 스며들고 있었다.


나름 음식에 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나도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경악하고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흔히 가공품의 성분표시에서나 볼 수 있는 첨가물
이름들, 그 첨가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알기 힘든 게 사실이다. 저자는 이 다양한 첨가물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되어있다.


뇌를 공격하고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L-글루탐산나트륨, 아이들이 즐겨 먹는 햄·소시지에 주로 사용된다는 강력한 발암물질 아질산나트륨, ‘핵산’이라는 유독성 화학물질의 DNA가 숨어 있는 정제유·탈지대두·대두단백 등 모두 우리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이 외에도 오늘날 가공식품에 사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천연향료, 천연색소 또한 ‘천연’이라는 가면을 쓴 채 우리의 몸에 상처를 내고 있었다.



“MSG 無첨가의 비밀…투명한 소주의 불투명한 첨가물…트랜스지방 0g 안전표시 아니에요”



‘천연’이면 괜찮겠지 했건만. 아뿔싸! 어디 그것뿐이랴. ‘트랜스지방 0g’, ‘MSG 無첨가’라는 표시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며 오히려 2006년부터 시작된 식품완전표시제가 인공조미료를 둘러싼 '포우포드(사기식품)'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한다. 불완전한 식품완전표시제가 오히려 소비자의 눈을 어둡게 만들어버린 결과다.


읽다보면 먹을 것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지만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그동안 잘 못 알고 있었던 음식에 관한 내용들도 바로잡아 주고, 똑똑하게 선택하고 바르게 먹을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안내해준다.


“건강은 자연을 먹고 자란다”고 저자는 말한다. 21세기 ‘혼란의 식탁’이라는 현실에서 건전한 식품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식품업계가 해야 할 일, 소비자가 해야 할 일 모두 자연을 거스르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가족의 건강 파수꾼, 올바른 식생활!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김제동이 우여곡절 끝에 지상파 정규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습니다. 매주 목요일 밤에 진행되는 ‘MBC 7일간의 기적’. 이 프로그램은 기부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로드버라이어티. 기존 ‘자체발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 지난 자체발광에서 방송된 물물교환 프로젝트가 ‘7일간의 기적’으로 옷을 갈아입은 셈입다. 첫 번째 물물교환 프로젝트는 미션을 부여받은 출연자가 2,000원대 MBC 기념 볼펜을 가지고 물물교환을 통해 100만원대의 중고자동차로 탈바꿈하는 작은 기적을 보여주었지요. 


어제 첫 방송을 탄 '김제동의 7일간의 기적'은 시청자들에게 나눔도 꼬리에 꼬리를 물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나눔'이라는 것에 대하여 너무 인색하거나 어렵게 생각해 왔던 것 같습니다. 나눔에는 굳이 큰 돈과 큰 마음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 중 하나, 그 하나를 나누고 싶은 따뜻한 마음으로도 '나눔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요. 그 나눔으로 우리사회는 조금씩 부드럽고 따뜻하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김제동은 이승엽 선수로 부터 받은 야구 유니폼을 용달차로 바꾸어 내었습니다. 경기 양주 반 지하 단칸방에 사는 한 분의 소원을 이루어 주었습니다. 3남매를 키우면서 어렵게 사는 분의 희망을 배가 시켜 준 것이지요. 유니폼은 물물교환을 통해 야구글러브, 다기세트, 노트북, 예물시계로 교환되면서 이루지 못할 것 같은 작은 기적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기적의 힘을 보여주었지요.


어제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 농부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한 때 근무했던 공익재단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내가 농사를 좀 짓는데 쌀도 기부할 수 있습니까? 추수가 끝나면 보내 주리다" 이 분은 4년동안 재단에 매년 추수가 끝날 때쯤, 쌀 한 포대씩을 보내 주었습니다. 이렇게 보내온 소중한 쌀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연말 자선행사때 나눔경매를 통해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작지만 감동적인 사연에 한 분이 쌀 한 포대를 100만원에 구입하게 되는 작은 기적을 이루어 내었지요. 다시 그 돈은 십시일반 보태져, 노숙자 쉼터에 쌀로 전달되었습니다. 나눔바이러스. 김제동과 출연진의 이루어낸 7일간의 기적을 보면서, 기적은 큰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연결되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 준 것이지요.



7일간의 기적 물물교한 프로젝트는  캐나다 청년의 물물교한 경험기가 바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번역 출간된 ‘빨간 클립 한 개’. 이 책의 저자 카일 맥도널드는 백수 청년.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생활은 싫고, 생활비는 벌어야 하는 갈등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낸 카일은 어렸을 때 즐겨했던 '비거 앤드 베터'(bigger and better) 게임에 착안. 작은 물건을 더 크고 좋은 것으로 바꾸는 일에 도전합니다. 그에게 주어진 것은 빨간 클립 한 개. 카일은 빨간 클립 한 개를 가지고 물물교환을 통해 집을 마련하는 기적을 이룬어내지요.


 




한국에서도 삼성물산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빨간 클립 한 개’ 프로젝트를 현장실습 교육으로 적용시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굿 바터(GOOD BARTER). 좋은 물물교환을 뜻합니다. 물물교환(BARTER)은 역사가 가장 깊은 교환거래. 암묵적 거래, 숨은 거래를 뜻하기도 한다. 물물교환은 아직까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한국 다큐멘터리의 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차마고도’. 차와 소금을 물물교환하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 물물교환은 꼭 물건만을 교환하는 것은 아닙니다. 품앗이. 노동을 서로 교환할 수 도 있다. 자신의 노동과 물건을 교환 할 수 있는 대안화폐(녹색화폐)에도 물물교환의 정신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이승엽의 유니폼이 용달차로 바뀐 작은 기적. 이렇듯, 하나의 물건이 사람의 정성과 집념에 따라 단순한 물물교환 가치를 넘어,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을 나누면서 물건을 변해 갈 수 있다는 것을....

 
김제동이 ‘7일간의 기적’ 진행자로 적합한 이유는, 김제동이 평상시에 갖고 있는 사람의 정 나눔의 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감동을 주는 말 한마디가, 빨간 클립 하나가 집 한 채로 탈바꿈했듯 기적을 이루어 낼 수 있었지요. 그렇게 마련된 최종 물건(재화)이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 그 가치 또한 큽니다. ‘7일간의 기적’은 그래서 시사교양프로그램이다. 좌충우돌 길에서 사람들과 만나면서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그 안에 담긴 뜻은 깊고 넓다. 남에게는 가치 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보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넓고 물건은 많고 버릴 것은 없습니다. 물질에 대한 인간의 끝 없는 욕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일상의 삶에도 ‘7일 간의 기적’ 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 세상 작은 물건이나 자연의 미물도 소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해 준 김제동의 7일간의 기적.

남을 위해 나눌 수 있는 것은 재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지만 내가 가진 그 어떤 유무형의 것도 남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문 나눔. 7일간의 기적이 나눔바이러스가 되어, 일상의 나눔운동이 퍼져 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라오스는 최빈국이다. 부채와 기아, 분쟁 등으로만 국제뉴스에 오르내리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와 바로 이웃한 미얀마, 캄보디아와 함께 OECD가 정한 최빈국이다. 최빈국은 그대로 후진국이 된다. 우리는 후진국에는 본받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후지다’는 말이 욕처럼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그야말로 화폐를 기준으로 삼을 때만 진실이다. 라오스 사람들이 표정은 성적의 높고 낮음과는 전혀 무관하다.


2007년 나는 한국국제협력단 해외봉사단원으로 라오스의 시골마을 중학교에 파견되었다. 믿따팝 중학교. 믿따팝은 우정이라는 뜻이다. 임기 2년 동안 살집을 구하기 전에 영어 선생님 댁에서 열흘간 홈스테이를 했다. 영어에 서툰 나보다도 영어를 못하는 영어 선생님이어서 파견되기 전 수도에서 두 달간 배운 라오스어에 손짓발짓을 더해 의사소통을 했다. 왁자한 웃음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이런 대화법과 열흘간의 동거를 통해 자연스레 라오스 시골사람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 댁에 처음 간 이튿날인가 저녁을 먹고 절에 ‘잔치’가 있으니 가보자고 해 집을 나섰다. 도청 옆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제일 큰 절로 향하는 길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절 입구에서는 1,000낍(우리돈 100원)을 받고 입장 리본을 달아주었다. 길에서부터 이어진 좌판은 경내라고 다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경내에 벌어진 좌판이 진짜 놀거리 볼거리였다. 풍선 터트리기, 스티커 사진 찍기, 거대한 튜브로 만든 어린이 놀이터 등 소박하지만 없는 게 없었다. 먹을 것도 빠질 수 없다. 그런데 연기까지 피워대며 고기꼬치를 구워판다! 스님들도 한자리 벌이고 시주를 받고 점을 쳐준다. 유일하게 덜 소란한 법당에선 설법을 듣는 사람들이 모여 있기도 했다.


라오스의 절에서는 이런 잔치가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열린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마을에 어떤 일이 있을 때 스스럼없이 공간을 내어준다. 절과 학교가 실질적인 마을 공동체 활동의 중심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특히 교육기능에 있어서 그렇다.


라오스에서 웬만한 규모의 절은 곧 학교다. 아주 가난한 집은 일찌감치 아이를 절에 맡기고,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절로 들어온다. 라오스에서는 집에서 머물며 공부하기는 쉽지 않다. 보통의 학교를 다니면 집안일을 돕거나 노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다. 또 일생에 한 번은 절에 들어와 수양해야하는 관습이 있어 주로 학령기의 아이들이 절에서 살게 된다. 당연히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고래로부터 있어왔다. 본인이 절 밖에 있는 대학을 가고자 하면 이에 대한 지원까지도 절에서 한다. 매일 아침 탁발로 모은 음식과 마을 사람들이 내는 시주, 장소 사용료 등이  재원이 된다.


결국 절은 마을 공동의 무료 보육원이자 학교, 문화센터인 것이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등학교 등 일반적인 각종 학교 역시 기본적인 정부의 지원 외에 공동체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학부모든 주최자든 공동체가 자체 부담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아기를 안고 가르치는 선생님


아기를 둘러 안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여교사의 모습은 초라한 교실 배경과 함께 우리에게 동남아시아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웅변하는 이미지로 박혀있다. 이런 사진은 조금 다른 의도이긴 하지만 내 책에도 어김없이 실려 있다. 그런데 이 모습에는 우리들의 고정관념과는 전혀 다른 것이 있다. 여교사가 아이를 업고 수업하는 광경은 라오스의 교사들이 직무와 육아를 조화롭게 해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일 수도 있다. 라오스에서는 학교운영은 물론 직접 학생 교육과정에서도 교사들의 편의가 중시된다. 심지어 교사들을 위해, 우리의 시각으로 볼 때 학생들의 수업권이 다소 침해를 받더라도 이에 대한 학생, 학부모 모두의 이해와 협조는 당연한 것이다. 엄마 선생님들이 아기를 어디에 맡길 데가 없어서 교실로 안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확대가족, 대가족 형태가 일반적이니 절대 집에 아기 봐줄 사람이 없지 않다. 마을에 몇 개씩은 있고 거의 무상으로 운영되는 유치원(보육원)에 맡길 수도 있다. 또 직장(학교)마다 보육교사를 두고 있는 육아방이 설치되어 있으니 이는 더욱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닌 것이다. 딛따팝 중학교만 해도 엄마 선생님이 하나 둘 늘자 곧 교장실을 없애고 육아방으로 바꾸어버렸으니 말이다. 학교는 학생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선생님들도 학교에서 놀고, 운동을 즐기고, 회의를 하고, 배운다. 선생님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필요에 따라 공간이 부족하면 학생들을 집으로 보내고 따로 선생님들만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학교는 교사들의 복지는 물론 자아성취를 위한 중요한 공간, 일터이기도 한 것이다.


라오스는 프랑스의 영향인지 여름에 학년을 마치고 가을에 새 학년을 시작한다. 따라서 5월 기말 시험이 끝나면 곧 진급과 졸업, 표창과 유급을 위한 성적사정이 시작된다. 이 중요한 회의에 각 반 학생대표가 참여한다. 일단 수업일수가 모자라는 학생들이 문제가 된다. 그러나 한 학년에 두 번 있는 시험을 모두 보았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이 시험에서도 점수가 일정한 기준에 미달했다면 심각하게 논의해야 하는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미 각 기말시험마다 1차 시험 낙제생들을 위한 2차 시험 기회까지 있다. 객관적인 기준 외에 학생대표와 담임교사의 평가도 중요하게 반영돼 유급 대상 학생을 정한다. 마지막으로 이들 학생과 그의 부모가 학교에 출석해 유급하는 것이 좋을지 진급해 공부해도 문제가 없을지를 교사와 의논하고 마지막에 스스로 판단해 최종 결정을 한다. 결국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자신의 학업을 스스로 평가하고 최종결정하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자기 성적을 자기가 책임지는 것이다. 우수 학생 표창 역시 마찬가지다. 일단 시험성적으로 우등생 후보들이 추려지면 학생대표의 견해를 듣고 표창장을 수여할 한 학생을 선발한다.   

 

 

16살과 9살짜리가 어울려 공부하는 교실


라오스의 초등학교는 5년, 중학교는 3년, 고등학교는 3년, 대학교는 5년이다(올 가을부터 중학교가 4년으로 늘어날 거다). 초등학교를 보통 만 6살에 들어가니 중학생이면 11살부터 13살 사이인 게 맞다. 그러나 수업참관을 하면서 만나는 하루 짝꿍들에게 나이를 물어보니 9살부터 16살까지 차이가 많이 났다.
 

굳이 나이를 묻지 않아도 교실을 한 번 둘러보면 키가 120㎝에도 못 미치는 ‘어린이’부터 170㎝도 넘고 수염이 거뭇거뭇한 ‘청년’이 뒤섞여 있다. 학생의 능력과 형편에 따라 스스럼없이 입학과 유급을 결정하는 까닭에 아주 어린 나이에 초등학교를 들어오는 경우 도 많고 2, 3년 이상을 유급하는 학생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이 이들이 서로 잘 어울린다는 것이었다. 라오스의 학교에는 이른바 ‘왕따’가 없다. 나이가 많고 덩치가 크다고 그 힘을 이용해 작고 어린 친구들을 때리거나 못살게 구는 경우는 없다.
반면 공부를 못해서든 다른 이유든 유급해 있는 나이 많은 친구들을 무시하거나 따돌리는 경우도 없다. 삼촌과 조카뻘로밖에 안 보이는 친구들이 스스럼없이 어울려 노는 모습은 한국식에서 굳어진 시선만이 정상이라는 고집스런 내 편견을 깨주었다.


지난 해 강압적으로 치른 일제고사 때문에 한국이 한창 떠들썩할 때였다. <한겨레신문>에 라오스 사진이 한 장 실렸다. 감독하는 선생님이 있어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논하면서 답안지까지 서로 보여주며 시험을 치르고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2007년 파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주친 이런 모습이 당시에는 절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 이후 점차 학생들과 정도 들고 라오스 사회전반에 대한 이해가 늘었어도 이런 면까지 관대해지지는 않았다. 학생들은 시험감독으로 들어간 내게 태연하게 답을 묻기까지 했다. 내가 답을 알만한 영어, 과학, 수학, 컴퓨터 과목에서는 노골적으로 답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처음엔 당황했고 나중에는 노련하게 이런 ‘불공정’ 요구들을 거부했다.


시험은 무조건 엄정하게 치러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귀국할 때까지도 다른 것은 몰라도 라오스의 시험 분위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내 머리가 무관하게 나의 몸과 행동은 점점 라오스 학생들의 요구대로 변해갔다.


한국어 수업의 시험이 내게 익숙한 시험이 아니라 집중 학습 기간이었다. 가장 중요한 내용만을 추려 이미 작성한 예비 시험지로 1주일 전부터 진짜 시험대비 공부를 했다. 그리고 그 예비시험지 그대로 진짜 시험문제를 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당연히 8,90점대 점수를 얻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내용은 다음 시험에도 표현만 조금 늘려 거의 똑같이 냈다. 학생들은 시험문제에 아주 익숙해졌고 그래서 시험에 나온 한국어 표현은 거의 외울 수 있게 되었다.


시험은 공부를 잘하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좋은 점수를 얻겠다는 생각이 자극제가 되고, 보다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엄격하게 통제해서 ‘공정’하게 얻은 점수로 학생들을 등수에 따라 줄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닌 것이다. 평가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는 셈이다. 시험이 학생들의 공부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면 라오스 학생들의 이러한 ‘불공정’한  시험 행태는 시험의 본래 목적에 위배되지 않는 합리적인 행동일 수 있다.


라오스에 가기 전까지 나는 귀농을 꿈꾸고 있었다. 몸과 마음의 휴식에 갈급한 상태였다. 2009년 한국에 돌아와 이제 나는 인식의 전환까지 선물 받는 ‘귀라’를 꿈꾼다. 라오스로 돌아가는 꿈 말이다.   

 

 

글을 쓴  이영란 님은  주로 시민단체에서 일했으며 2년 동안 코이카 단원으로 라오스에 파견돼 한국어교사로 일한 경험을 모아《싸바이디 라오스》라는 책을 썼습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무더위 입맛 없을 때, 매실 장아찌 최고?



고백하건데,
난 내년이면 20년차 주부다.
내 주위 몇몇분들은 살림도, 반찬도, 맛깔나고 알뜰하게 잘한다고 나에 대한 과한 평들을 가끔 해주시지만,
사실 지금까지 난 김치 한번, 장아찌 한번 담가본적 없는 무늬만 주부인 불량주부다.
친정이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어 그간 줄곧  김치며 각종 장아찌류, 매실액까지 내공이 깃든 엄마의 손맛이 어린
음식들을 공수해와 아쉬운줄 모르고 지내왔다.
이런 내가 올해엔 어찌하여 매실과 '친구'가 되게 되었다.





한살림 유기농 하동 매실 5kg를 구입했는데, 크기도 실하고 매실향이 향긋하니 보기만 해도 든든하더라구요.
그간 귀동냥으로 얻어 들은 담그는 법과  물품안내지에 소개된 레시피대로 깨끗이 씻어 꼭지 따놓고 보니
말갛고 더 잘생겨져 있더군요.



요렇게 씻어 말려서 꼭지 따놓은 매실은 매실과 설탕을 1:1로 한켜한켜 덮어서 담아놓기.
위쪽에는 매실이 보이지 않게 확실하게 설탕으로 덮개를 만들어 주었지요.
매실담그는 것을 그리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았던게 주위에서 들었던 얘기들인데,
담근 매실이 곰팡이가 폈다는둥, 벌레가 꼬였다는 둥 실로 무서운 얘기들만 들었던 터라
정말 레시피 그대로 정성껏 담가주었어요.

  
5kg 매실중에 크고 실한 놈 2kg 정도를 골라 매실장아찌를 담그려고 과육만 발라내었지요.
요 과정이 우찌나 더디고 지루하고 손이 저리고 힘든지..ㅠㅠ
옆에서 보던 남편이 드뎌 한마디 하더군요."매실갖고 하루죙일 씨름하냐?"고..


혼자서 저녁먹고 2시간을 다듬으니 1.5kg정도의 과육이 발라지더라구요..
음식은 정성이라더니..^^  그동안 친정엄마가 들였을 고됨이 절로 실감되었어요.


발라낸 과육은 설탕에 버무려 역시 설탕과 동량으로 담아준 후
위쪽에 설탕덮개를 도톰하게 해서 서늘한 곳에 놓아둡니다...



이렇게 해서 한 번 정도 저어주고
2주 정도 지난 후에 매실을 건져내고 작은언니 시댁표 시골고추장에 버무려 매실고추장장아찌를 만들었어요.^^




건져낸 매실은 꼬들꼬들 잘 절여져 있는 상태여서 병에 따로 고추장 넣어 김치냉장고에 숙성 시킨다고 보관해 두고,하루 먹을 분량의 매실은 고춧가루, 간장조금, 매실액, 볶은깨 넣어 무쳐놓았더니 그 깊고 진한 맛이 
정말 눈물 났더랬습니다. 아마도 내가 만들어 감동이 두배였지 않았나..?
벌써 반은 먹은 것 같은...~~ 흐미 아까버라~~
내년엔 잔뜩 만들라고요.. ㅎㅎ
매실 발라낼때 면박주던 남편도 요거에 된장찌개 내놓은 저녁상에 그만 껌벅죽더라구요. 넘 맛있다꼬..헤헤
무더운 여름철 입 맛 없을 때 장아찌 최고!!!
 
베란다 서늘한 곳에 놓아둔 매실액기스도 우려했던 일은 없이 요렇게 잘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두어번 저어주라는 말에 아래 가라앉은 설탕과 동동 뜬 매실을 위아래로 훝어가며 녹여주는 과정을 거쳐주고..
담근지 90일~100일 지났을때 매실과 액기스를 분리해 주면 되지요..




요건 올해 첨으로 매장으로만 공급되었던 황매실..
황매실은 구연산함량이 청매실에 비해 월등히 많아 이미 오래전부터 생산 농가에서는
나무에서 황매로 익은 매실을 따서 액기스를 담았다고 하네요.
저도 한 상자 구입해서 한병 따로이 액기스를 담아났습니다.
지금 한창 피클용 오이며, 깻잎같은 절임용 채소들이 매장에 가득가득 볼때마다 아주 탐이 나던데..
이 참에 장아찌도 한번 도전해 봐?
저는 올해 월드컵 기간 매실갖고 부엌에서 놀고, 씨름하고, 친해지는 해였지요.
처음 도전했던 것치고 성과가 너무 좋네요.. 기특하네요.. 토닥토닥(내 등 두드려주는 중)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세상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기 전에, 더 많은 아이들이 아토피나 천식으로 고생하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알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노력하는 것뿐인 듯하다."

 

 

미나리 밭에 대한 기억

 

지리산에 있는 교육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지리산 골짜기라 사용되는 모든 물은 지하수였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들어야 했던 이야기는 물이 부족하니 물을 아껴 쓰라는 말과 샴푸나 치약 등 합성세제 사용은 안 된다는 말이었다. 물이 부족한 건 알겠지만 사용하는 세제 종류까지 까다롭게 제한한다고 생각하는 동안 세면장 옆에 있는 미나리 밭이 눈에 띄었다. 부엌과 세면장에서 쓰고 버린 물은 모두 미나리 밭으로 흘러들어 일차적으로 정화를 마치고 다시 계곡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합성세제는 미나리 밭이 소화할 수 없는 이물질이었기에 사용하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아무리 미나리가 자라고 있어도 밭으로 구정물이 흘러드는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쓰고 버린 물이 밭으로 모여드는 모습은 내가 얼마만큼의 물을 쓰고 더럽히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오늘 아침 버린 세숫물이 어디로 갔는지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그 더러운 미나리 밭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을 것이다. 미나리 밭을 핑계로 씻기를 게을리 했지만 모두들 비슷한 처지였으므로 기름진 머리를 탓하는 사람도, 깨끗하기를 강요하는 사람도 없었던 기억이다.

 

수돗물도 생수도 믿을 수 없어

 

이제 우리나라에서 수질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몇 없다. 당연히 수돗물이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드물다.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사람이 전 국민의 1%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용인에 사는 박미정 씨는 결혼 9년차 주부다. 황토옹기로 정수한 물을 먹는 박미정 씨에게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 물었더니 단호하게 아니란다.

 

“염소 소독 등을 하니까 믿지 못하겠어요. 그리고 다른 화학적 처리방법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고. 음식도 조리 과정이 길어질수록 영양성분이 파괴되는데 물도 그런 처리 방법들이 늘어날수록 좋지 않은 거 아닐까요? 생수도 믿을 만하지 않아요. 생수도 유통기간이 있는데 소비자에게까지 오는 동안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할인점이나 식당 정수기에서 대장균이 나왔다는 보도를 보니 정수기도 못 믿겠더라고요.”

 

집에서 알칼리 정수기를 사용하는 정영희 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수돗물은 정수장에서는 깨끗할지 모르겠지만 오래된 수도관을 지나오니까 불순물이 남아있을 거 같아요. 수도관 단면을 보여준 다큐멘터리가 있었는데 정말 말도 아니더라고요. 생수요? 생수는 거의 플라스틱 병에 담기는데 오래되면 환경호르몬이 나와서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요.”

수돗물, 생수, 지하수 모두 정말 안심하고 먹을 만한 물이 아니란다. 그럼 정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은 뭐냐는 질문에 대답은 확신이 없다. 정영희 씨는 정수한 물을 끓여 먹으면 좀 안전할 것 같다고 대답을 했지만 여전히 자신이 없는 얼굴이다. 우리는 물에 대한, 특히 마시는 물에 대한 깊은 불신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황토구슬을 넣은 옹기를 사용하는 박미정 씨

 

 

이 물을 마시는 까닭

 

박미정 씨 집에 찾아가니 대나무 소쿠리에 황토구슬을 담아놓고 햇볕에 말리고 있다. 이렇게 말린 황토구슬을 옹기에 담고 그 안에 수돗물을 담아 24시간이 지나면 따라 마신다. 수돗물을 이렇게 마시게 된 이유를 물었다.

 

“어떤 할머니가 과일은 빛깔이 달라지면 버려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과일도 물을 먹고 자라는데 그 안에서 얼마나 썩었으면 빛깔이 달라지겠냐고, 그 말을 듣고 나니까 내 몸에 들어가는 물도 좋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미정 씨 가족이 황토구슬로 정수한 물, 즉 황토지장수를 마시기 전에는 보리차도 끓이고 정수기도 사용했었단다. 그러나 그 때는 물이 안전한지 늘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아이가 아토피와 천식으로 고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먹는 물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할머니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인터넷을 뒤지다 지장수에 대한 정보를 만난 뒤 물 마시는 방법을 바꾸게 된 것이다.

알칼리 정수기를 사용하는 정영희 씨

 

지장수를 마시기 시작한 지는 3~4년이 지났다. 이젠 일주일에 한 번씩 황토구슬을 삶고 말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여겨질 만큼 익숙해졌다. 물을 바꾸고 난 뒤 특별한 변화가 있었을까. 박미정 씨는 물맛이 특별히 좋아졌다고 느껴지진 않는단다. 예민한 사람들은 물에서 황토 냄새가 난다고 하지만 자신은 물이 약간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것 빼곤 어떤 특별한 변화를 느끼진 못한다고. 다만 물을 바꾸고 난 뒤 아이의 아토피와 천식이 좋아졌으니 아무래도 수돗물이나 정수기물보다는 좋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알칼리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 정영희 씨 가족이 마시는 물을 바꾼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정영희 씨 가족은 신혼 초부터 정수기를 사용했는데 처음엔 건강보다는 친한 친구의 권유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그러다 알칼리 정수기로 바꾸게 된 것은 딸아이의 아토피 때문이었다. 아픈 아이 때문에 먹을거리와 건강의 연관성에 눈뜨다 보니 자연스럽게 물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여기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정영희 씨가 수돗물을 믿지 못한 것은 지은 지 15년이 넘은 아파트의 낡은 수도관 때문이었다. 정수장에선 깨끗할지 몰라도 수도관을 타고 집에 도착하는 동안 물이 오염되진 않을지 불안했던 것이다. 가족들의 노력 덕분에 딸아이의 아토피는 많이 좋아졌지만 알칼리 정수기를 사용하는 지금도 물맛이 특별히 좋다거나 하는 건 잘 모르겠단다.

 

정영희 씨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정수기를 이용하거나 생수를 사다 먹는다고 한다. 예민한 집은 정수기물을 끓여먹기도 한다고. 정부에서 온갖 실험 수치들을 들이대며 물이 안전하다고 강조해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수돗물은 못미더운 존재다. 한때는 근대국가의 상징이기도 했으며 무수한 의사들도 해내지 못한 건강지킴이 역할을 해냈다는 찬사를 들었던 수도시설이 이제는 마시기에 부적합한 물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 수돗물을 대신하는 정수기물도, 생수도 안심하고 먹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다. 여전히 이게 정말 안전할까하는 일말의 의구심이 마음속을 떠나지 않는다. 물을 가지고 하는 갖가지 실험과 시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미 세상이 오염될 대로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이 모두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서울의 하천 중에는 발 담그고 물장구칠 만한 곳이 한 군데도 없으며 강원도 산골에도 산성비가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 장마가 지난 다음 떠밀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팔당호가 물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크게 만들어낸다. 물에 대한 불신은 바로 세상이 그만큼 더렵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감인 것이다.

 

 

세숫물에 발 씻고 걸레 빨고

 

환경문제의 특이한 점은 우리 모두가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라는 점이다. 서울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하수 중 98%를 생활하수가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공장폐수가 수질오염의 주된 오염원이었다면 이제는 생활하수도 주된 오염원 중 하나가 된 것이다. 더구나 물은 한 번 쓰고 버리면 더럽건 깨끗하건 바로 하수가 된다. 10,051km의 하수관을 통해 하수처리장에 모인 물을 정화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하루에 3억 원. 돈도 돈이지만 정화시킨 물을 한강에 흘려보낼수록 물은 더욱 오염되니 수질오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물을 적게 쓰는 것일 게다.

 

미국이나 영국민들은 변기에 내리는 물로만 하루에 50ℓ를 사용하는 데 반해 빈곤층들은 하루 5ℓ도 안 되는 오염된 물로 연명하고 있다.

우리 가정에서는 물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궁금해서 박미정 씨와 정영희 씨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미정 씨 가족이 한 달에 쓰는 물의 양은 20여 톤(약 2만ℓ)이다. 일인당 하루 평균 166.6ℓ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목욕물. 온 집안 식구가 하루에 한 번씩 목욕을 하기 때문에 목욕하는 데 가장 많은 물이 사용된다. 박미정 씨 가족과는 달리 실제 우리나라 생활하수 양을 비교해 보면 부엌에서 나오는 하수가 가장 많고 다음이 화장실, 목욕탕, 세탁 순이다.

 

박미정 씨는 허드렛물을 빨래하는 데 재사용하여 물을 아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 목욕물이나 채소 씻은 물을 세탁기에 넣거나 빨래 삶은 물로 화장실을 청소하는 등 사용한 물을 한 번 더 재사용 한다. 애벌빨래를 해서 세제사용량도 줄이는데 그런 때면 왠지 뿌듯한 것이 ‘이 정도면 나도 착실한 주부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상도 문경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는 더욱더 물을 아껴서 사용했었단다.

 

“집에 수도시설이 설치된 게 초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그 전에는 우물에서 물 길어다 쓰고 우물가에서 빨래하고 그랬어요. 엄마가 빗물을 받아서 그 물로 빨래를 하기도 했죠. 세숫물 안 버리고 놔두면 그 물에 발 닦고 다시 걸레를 빨곤 했어요. 예전엔 하수구에 물을 버리면 그대로 동네 냇가로 흘러들어 가니까 물이 오염되는 게 보이잖아요. 누가 말 안 해도 자연스럽게 물을 아껴 써야겠구나, 더럽히면 안 되겠구나 알았던 거 같아요.”

 

그러나 요즘은 자신도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물을 아껴 쓰라고 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정영희 씨 이야기 속에서 그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집은 세탁에 쓰이는 물이 가장 많고 다음이 목욕물인 거 같아요. 가족이 중학교,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 포함 네 명인데 10kg짜리 세탁기를 일주일에 두 번 돌려요. 아이들은 보통 하루에 한 번 옷을 갈아입는데, 초등학생인 아들 녀석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하루에 두세 번도 갈아입죠. 남편 와이셔츠도 하루에 한 번씩 갈아입고, 가족들이 속옷도 매일 갈아입으니까 일주일에 두 번씩은 세탁을 해야 돼요. 목욕물은 가족들이 반신욕을 좋아해서 사용되는 물이 많아요. 머리도 매일 감으니까 양이 많겠죠. 사실 아프리카 같은 데서 물 부족 이야기가 나오면 아끼고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콸콸 나오고 버리면 어디로 가는지 보이지도 않으니까 물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아요. 아이들도 그런 거 같고요. 깨끗하고 청결한 걸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물 사용량을 줄여보겠다고 씻는 걸 줄인다거나 청소를 덜 한다거나 하기는 힘든 거 같아요.”

 

정영희 씨는 궁여지책으로 아이들에게 물이 돈이니 아끼라고 한다지만 그다지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다.

 

양변기 문화 위에서

 

정영희 씨와 마지막에 나눈 이야기다. 한 친구가 ‘현대문명은 양변기 문화’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화장실 변기 손잡이를 누르는 순간 내가 쌓아놓은 똥 덩어리는 물과 함께 휩쓸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는 것,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면서 똥 덩어리와 나 사이에 놓인 순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다. 삶의 전 과정을 유기적인 관계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단절로 만들어가는 문명, 우리의 하루하루는 좋던 싫던 이 속에 엮여 돌아가고 있다. 이 속에서 혼자 물을 아끼겠다고 궁상을 떨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

 

안심하고 먹을 물도 없는 시대에 왜 물을 아끼지 못하느냐고 구박하기엔 우리는 너무 풍족하다. 나 역시 물 오염을 생각해 쓰고 있는 세제 종류를 줄여보려고 궁리했지만 어느 것 하나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주방세제를 없앨 수도, 세탁세제를 없앨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세수를 빨래비누로 하기도 힘들고. 결국 세제종류를 더 늘이지 않는 것으로 슬그머니 타협해 버리고 말았다.

 

세상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기 전에, 더 많은 아이들이 아토피나 천식으로 고생하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알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노력하는 것뿐인 듯하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중국 사람들이 ‘나라의 스승’으로 칭송하고 있는 지셴린. 중국의 살아있는 대학자다. 지세린의 나이는 98세. 지셴린을 글을 읽으면서 “어르신들의 지혜를 찾지 않는 사람들은 완고함과 집착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눈이 먼 사람들이다”라는 인디어 추장의 경구가 떠오른다. 오래된 것 속에 미래가 있다고 한다. 지셴린이 생각하는 지혜를 찾아 잠시 글 여행을 떠나보자.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많이 찾는 질문과 해답이 바로 ‘인생’과 ‘장수’, ‘죽음’과 ‘사랑’이다. 특히 인생과 관련해서는 수많은 학자들과 선각자들이 남긴 글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인생은 해답이 없다. 결국 자기만의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생. 사람들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오래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오래 사는 해법이 있다면, 전 세계 히트작이 될 것이다. 장수마케팅이 있다. 장수 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과 안내서가 흘러넘친다. 하지만 인간이 오래 사는 것은 어떤 비결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셴린은 경고한다.

 

누구나 늙는다. 하지만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가 중요하다. 사람이 자신이 늙어다는 것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부인하지 못하는 현실 아닌가. 지셴린은 ‘차츰차츰’ 늙는 다는 것을 인정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늙었음을 차츰차츰 인식해간다면 인생이 쓰고 또 써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아님을 깨닫는 동시에, 시간을 허비해서도 안 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된다”

 

사람이 늙으면 육체도 허약해지고, 정신도 혼미해진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는 것. 사물도 세월이 가면 변모하는데, 사람인들 오죽하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지셴린에게 장수의 비결을 묻자, 98세의 노학자는 “비결이 없는 것, 또는 비결을 찾지 않는 게 내 비결 이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 비결은 사람을 오히려 피폐하게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너무 금기시 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식사 때마다 자신이 먹는 전체 칼로리와 비타민 섭취량을 계산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이들을 살펴보면 하나 같이 비쩍 마른 닭처럼 피골이 상접해 있다. 식비 또한 다른 사람의 곱절을 쓰면서. 지셴린은 백 배 현미경을 안경으로 만들어 쓰고 다니며, 온갖 미세한 세균까지 다 본다면 세상을 제대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반문한다.

 

그러면 지셴린의 비결 없는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마음에 부담을 가지고 생활하지 말 것, 머리 굴리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고 계속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을 중단하지 말라고 말한다. 단순해 보인다. 지세린 말대로 매일 생각을 굴려야 할 것 같다. 또 하나는 자신의 득실보다는 최대한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 라고 말한다.

 

마지막 말이 와 닿는다. 고령화 사회. 늙는 것은 아무도 잡을 수 없다. 출산율은 조정할 수 있지만 사람이 늙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결국 늙는다는 것, 나이듬에 대한 이해와 관용, 배려가 중요하다. 늙은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주는 것,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반추 마지막 삶을 불태울 수 있는 일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고령화 사회를 대하는 바탕이 되어야 한다. 나이 들면 이 사회에 걸림돌이 되는 것처럼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자신도 결국 늙지 않는가?

 

언제 죽느냐가 아니라, 지금 살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매일 매일을 한평생같이 사는 것. “일흔은 어린 아우요, 흔한 것이 여든이고, 아흔도 이상하지 않다”라는 말처럼, 인간 수명이 길어졌지만, 늘어난 인간 수명에 맞게 인생 2모작을 열어 갈 수 있는 인식과 문화의 지평이 넓혀졌으면 좋겠다. 고령화 사회를 이론이나 제도로만 풀 수는 이유이다.

 

인생의 비결은 비결을 찾지 않는 것, 장수의 비결은 비결을 찾지 않는 것.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하고, 쓰고 갈구하는 것이라는 것을 대학자, 중국의 대학자 지세린의 이야기는 새겨 들을 만 하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인간이 잠을 안자고 산다는 건 밥을 먹지 않고 사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에요. 하지만 요즘엔 밤잠 못 자고 사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넘쳐 나요. 잠을 줄이면 성공한다는 주문에 걸린 사람들처럼 누가 누가 덜 자나 내기라도 하려는가 봐요. 반대로 잠을 자고 싶어도 매일 밤 하얀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도 있어요. 어쨌건 잠이 말썽이에요. 잠에 울고 웃는 대한민국 남녀의 수면생활, 많이 알수록 더 유쾌해지는 수면생활을 본격적으로 탐구해 보도록 하겠어요.

 

 

1
달콤한 잠을 자려거든


불면환자들은 수면장애 상태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하지만 수면 욕구와 기호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요령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수면의 약속》은 수면의학의 대가가 쓴 책답게 수면의 원리부터 중요성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책이에요. ‘수면 빚’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우리 몸에 쌓인 수면부족은 어떻게든 갚게 되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와요. 실제로 잠을 잘 자기 위한 방법과 잘 깨어 있기 위한 방법, 수면의 성향이 연령변화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 등이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이 책의 조언대로 수면습관을 바꾸면 조만간 수면장애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에요.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60초 숙면 프로그램, 진짜 잘 자는 법》도 읽어 두도록 해요. 얼마나 잤느냐보다 질적으로 뛰어난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별 다섯 개를 주고도 남음이라고 생각해요. 60초 안에 익힐 수 있는 자기관리 접근법과 훈련들을 실천한다면 수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해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심상을 이용한 이완요법이나, 불면증에 대처하는 문제해결기법도 터득할 수 있어요.
틈틈이 인터넷 카페에 방문하는 것도 잊지 않아요. 같은 처지의 불면증 환자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면서 다시 한번 파이팅을 외쳐요. ‘불면증 없는 나라’, ‘잠잘자기운동본부’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카페들에선 기대 이상으로 실속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대한수면학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불면증에 대한 각종 정보와 수면을 위한 십계명, 수면위생법 등을 확인할 수 있어요. 방문한 김에 전문가에게 온라인 상담을 받을 기회도 놓치지 않도록 해요. ‘대한수면연구학회’ 홈페이지에서는 클릭 몇 번으로 주간졸림증과 불면증 자가진단이 가능해요. 수면상담 코너도 운영 중이고, 학회 회원들이 운영하는 전국의 수면클리닉을 검색해 볼 수도 있어요. 수면에 대해 꽤 알차게 정보를 정리해 놓은 ‘이브자리수면환경연구소’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수면에 관한 최신 뉴스도 접할 수 있을 뿐더러 수면유형•수면진단 테스트로 쾌면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에요.

 

《수면의 약속》_윌리엄C. 디멘트 저, 김태 역, 넥서스BOOKS

 

불면증 없는 나라
잠잘자기운동본부
대한수면학회
대한수면연구학회
이브자리수면환경연구소

 

《60초 숙면 프로그램, 진짜 잘 자는 법》

 


2
잠 안 자는 아이를 둔 엄마 편


《아가야, 제발 잠 좀 자라!>는 누가 내 마음을 들여다 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제목부터 강하게 끌려요. 독일에서 오랫동안 아동심리학 상담을 했다는 저자가 전문가의 시각으로 아이들의 수면장애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잠을 자지 않고 끊임없이 울어대는 아이 때문에 인내심이 바닥 난 엄마라면 한번 읽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은 안전하다고 느껴야 잠을 잔다는 말에 밑줄도 쫙 그어 보아요. 흔들어주기, 쓰다듬기, 마사지, 노래하기 등 각종 방법으로 아이를 재울 방법들도 소개되어 있어요. 제대로만 배우면 밤마다 벌어지는 아이와의 실랑이를 해피엔딩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초보 엄마라면 《아이들의 잠, 일찍 재울수록 건강하고 똑똑하다》를 필독 리스트에 포함시켜야 해요. 신생아부터 생후 36개월까지 개월별로 아이들의 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수록돼 있기 때문이에요. 생후 3개월이면 잘 자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하니, 우리 아이도 어서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해요.


아이들의 울음, 수면, 훈육은 엄마들이 육아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에요. 이 세 가지에 관한 문제점들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준다는 《아기 건강, 잠》 역시 초보 엄마를 육아전쟁에서 구해 주기 위해 출간되었어요. 아기 언어 배우기, 건강한 잠을 재우는 비결 등이 엄마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것이에요. 아이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지만, 이제 쌔근쌔근 자는 아기 곁에서 함께 달콤한 잠을 잘 날도 머지않았어요.

 

《아가야, 제발 잠 좀 자라!》_ 이리나 프레코프 저, 이미옥 역, 예영커뮤니케이션

 

《아이들의 잠, 일찍 재울수록 건강하고 똑똑하다》_ 마크 웨이스블러스 저, 김지현 역, 아이북

 


《아기 건강, 잠》_ 베리 브래즐턴 저, 노혜숙 역, 세종서적

 


3
잠과 꿈에 대한 호기심 많은 어린이 편


어린이들은 호기심이 강해서 웬만한 단편적인 대답은 성에 차지 않아요. 잠이 왜 중요한지,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알고 싶은 게 바로 새나라 어린이들의 왕성한 호기심이에요. 그걸 채워주려면 《황금교실-잠과 두뇌》나 《잠의 비밀을 풀다》 같은 학습서들을 활용하는 편이 좋을 것이에요. 《황금교실》은 잠, 꿈, 두뇌를 다루는데 만화로 되어 있어 공부하기 싫은 어린이들도 쉽게 빠져들 수 있어요. 《잠의 비밀을 풀다》는 잠을 연구하는 드르렁 박사가 등장해 어린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켜요.
 

《개구쟁이 아치2 : 잠이 안 와》는 밤늦게까지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을 동화책이에요. 아무리 애를 써도 잠이 오지 않는 아기 고양이 아치가 친구를 찾아 헤매지만 결국 밤에 노는 건 재미없고 힘든 일이란 걸 깨닫게 되는 과정을 재치 있게 그렸어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 역시 아치처럼 자기의 실수를 깨닫고 한 뼘 더 자라게 될 것이에요.


그런가 하면, 어린이들이 그림을 통해 지식과 정보, 생각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독특한 형태의 백과사전도 있어요.《콜콜 쿨쿨 드러렁, 잠(따뜻한 그림백과3)》은 딱딱하고 무거운 백과사전이 아니라 이야기책처럼 일정한 흐름을 가지고 한 장 한 장 그림으로 보여주는 게 특징이에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친근한 그림이 아이들의 생각을 쑥쑥 키워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여요.     

 

《황금교실-잠과 두뇌》_ 김지현 저, 삼성출판사


《잠의 비밀을 풀다》_ 이노우에 쇼우지로ㆍ김대수 저, 안미연 역, 웅진주니어
 

《개구쟁이 아치2 : 잠이 안 와》_ 기요노 사치코 저, 고향옥 역, 비룡소
 

《콜콜 쿨쿨 드르렁, 잠(따뜻한 그림백과3)》_ 재미난책보 저, 어린이아현



글:윤은정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KACE Story



서울 송파구의 어느 양로원.
'아가씨가 양로원에 왠일일까?' 다들 궁금해 하는 눈치다.

5분, 10분 …, 한 시간, 두 시간 …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나눠먹으며 조금씩 마음을 연다.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여쭸더니
"쪼글쪼글~ 예쁘지도 않은 사람 찍어 뭣하겠냐"며 거절하시는 듯 하더니
못내 옷매무새도 다듬고, 거울도 한 번 보고, 사진 찍을 준비를 하신다.

자주 뵙지도 못하고, 한 번 가고 말 거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가지 않는게 나은 거 아닐까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한 번이 얼마나 큰 따뜻함으로 전해지는지
나는 생각을, 마음을 고쳐먹는다.

함께 하는 것, 
손 한 번 잡는 것,
그것만으로도 그들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걸.
그들 또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멋진 선배임을 …

인생의 선배로서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이런저런 해주고 싶은 얘기들이 많지만
표현이 서툴어 툭툭 내뱉는 말 속에
정겨움 가득했던 그분들이 문득 떠오른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일반인들에게 아이스크림회사로 널리 알려진

벤&제리사는 사회공헌일환으로

평화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개인,가정,직장에서 부터

'평화헌장'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국의 실정에 맞게 세계평화를 앞당기는 30가지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의견을 보태고 뺄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한다면
한국 평화헌장도 만들어 질 수 있겠지요^^

말의 폭력, 아동성폭력 등 한국 사회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폭력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비폭력대화나, 평화이루기는 갑자기 얻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지혜를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지요.


평화는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1. 언론 매체를 이용하자. 이메일, 팩스, 사진, 그리고 뉴스레터들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자.

정보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자.

 

 

 

2. 이웃들을 알기 시작하자. 지역사회는 평화운동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공동체이다.

 

3. 자신과는 다른 친구들을 만들자. 자신과는 다른 인종, 민족성, 나이,

능력들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면서 다양함을 배우고 평화를 만들 수 있다.


 

4. 여러 문화의 비교 이해는 평화를 앞당기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다.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이웃마을 또는 나라들을 방문해보자.


 

5. 여행은 가르침을 일깨워준다. 여행을 다니며 다른 곳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고,

또 자신의 지역사회와 비교하여 배우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6. 운전할 때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운전해야 한다. 도로와 고속도로의 평화를 구축하자.



7.
항상 귀를 기울이자. 불필요한 충고를 해주기전에 꼭 먼저 듣는 것을 배우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 보다 듣는 것이 먼저임을 잊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8. 
미안하다는 말을 진심으로 하는 것을 아끼지 말자.

미안합니다한마디는 폭력과 문제를 단 한번에 없앨 수 있는 해결책이다.

 


9.항상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자.

예기되지 않은 때에 베푸는 친절은 더욱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

 


10.
어린이들과 종종 시간을 보내자.

우리가 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11.
인내심을 기르자.

 경솔한 판단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12.
평화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평화에 대해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들은 민주사회 구축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


 

13.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고 보호하는 것을 알려주는 지역사회의 부모님 워크샵 등에 참여하자.


 

14. 평화는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

우리 자신의 가족들을 돌보고 평화를 앞당기는 일에 참여하자.


 

15.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관찰해 보자.

여태까지 가지고 있었던 여러 편견들이 우리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뒤돌아보자.


 

16. 평화의 노래를 하나씩 만들어보자.

 평화의 노래들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17. 음악, 미술, 이야기와 연극들을 통하여 평화와 비폭력에 대하여 더 깊이 관찰하여 보자.


 

 

18. 개인 내면의 평화를 찾아보자.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갖고 우리 안의 내면을 들여다보자.

 

 

 

19. 비폭력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자.

 


20.
세계소식에 어두워서는 안 된다.

항상 뉴스레터, 신문, 라디오, TV, 인터넷 등을 통하여 세계 곳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21.지역사회, 더 나아가서는 나라안팎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관심을 가지자.

폭력의 피해자 아이들에게는 무엇이 도움이 될지 알아보자.



 

22. 다른 언어를 배우자. 다른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23.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자.

우리가 지구 온난화 현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24.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이기는 것인지 알자.

차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25. 학대받는 여성들을 위한 기관에서 봉사를 해보자.

비폭력적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워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26. 정치가를 개혁시켜보자.

 매달 평화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 국회의원 또는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자.

 

 

27. 당신이 속해있는 도시의 시의회 회의에 참석하자.

종종 시의회와 같이 힘이 있는 기관은 개혁과 발전을 이루어낸다.

 

 

 28. 젊은이들에게 평화에 대해 가르치자.

젊은이들이 당신의 행동을 지지할 수 있도록, 또 당신의 높은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하자.


 

29. 아이들이 생산적인 미래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지역사회의 노력을 지지하자.

직업창출과 교육기회 마련 등이 그 예이다.

 

30. 문제의 뿌리를 파악하자. 때때로, 평화적 결실에 도달하는 것은
 표면상에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는 것 보다는

문제의 뿌리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중국 현대 출판계의 거장 장위안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은 독서다”라고 말했다. IT발전으로 광속으로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독서 없는 정보 홍수 속에서는 그냥 퐁당 아무생각 없이 가상세계에 빠져버릴 수 있다. 왜 독서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일까? 책 만든 사람이라서 독서가 좋다고 말한 걸까? 아니다. ‘세끼 밥을 왜 먹는냐’ 라고 묻는 것처럼, 책을 왜 읽느냐고, 묻는 것처럼 어리석은 질문이다.

 

독서를 하는 사람보고 나쁜 짓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책. 책은 인류 발전을 이루게 한 원동력이다. 책이 없었다면 과거의 지혜가 오늘날 이어져 왔을까? 현재의 발전과 미래의 예측은 결국 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독서하는 사람을 예전처럼 많이 볼 수가 없다. 독서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책을 고르고 읽는다는 행위는 생각의 힘을 가지게 만든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과거의 사람과 현재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나 마찬가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 쌓일 때 지식과 지혜는 풍부해 지고 길러진다.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은 것이 독서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 수 있다. 독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읽을 여유를 갖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시간의 금. 현대인들은 너무나 바쁘다. 전화 받으랴, 컴퓨터 하랴, 쇼핑하랴, 시간이 없다. 습관 때문이다. 사실 시간은 나누어 쪼개 쓸 수 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투리 시간에 왜 책을 읽지 못하겠는가. 습관의 문제이자 의지의 문제다.

 

이 글을 쓰면서, 평생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었거나 좋아하는 책들을 적어 나열해 보려 하니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 정말 없는 걸까?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친 책들은 없는 걸까? 이런 질문을 계속 하면서 독서가 책이 이루어갈 세상을 그려보자. 가끔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온 좋은 뜻 생각대로 사람들이 산다면 어떤 세상이 열릴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 책에 담긴 뜻을 반추해 자신을 돌아 볼 수 있게 한다. 성찰의 시간을 주기도 한다. 세상에 참 많은 책들이 있는데, 지혜들이 쌓여있는데, 현실은 왜 이리 각박할까?

 

곡학아세가 판을 치고 있어서 그런 걸까? 평생학습이라는 말이 있듯, 평생독서 하는 세상. 독서는 지혜의 바통이다.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딸과 아들에게 전해주는 지혜의 끈이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될 줄 모르겠지만, 독서와 대화의 시간이 삭막해지는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는 길이 아닐까.

 

이번 한여름에는 꿈만 꿀 것이 아니라, 자녀들과 함께, 식구들과 함께, 방학 맞이 휴가 맞이 책을 선물하는 것이 어떨까? “한 여름날의 독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이 독서라고 정의 내리자. 좋은 일 한다는 것이 독서라는 데, 마다 할 일 없지 않는가. 좋은 일은 하면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닐까? 좋은 일과 행복을 멀리서 찾지 말고 독서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