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것만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 대는 사람이 있다. 옛날 게 사라질까봐 마음을 졸이는 사람이 있다. 어머니 할머니가 사용하던 물건을 졸라대며 가져와 살림장만을 하는 사람이 있다. 윤신천(50)씨. 감색·황토색 천연염색 개량한복이 잘 어울리는 그는 유난히 옛것을 찾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의 집을 한 번이라도 방문한 사람들은 옛날 분위기의 남다른 살림살이에 마음을 빼앗긴다고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의 생활이 어떤지 궁금하던 차에 그가 살고 있는 상주로 직접 찾아갔다. 상주 시내와 조금 떨어진 조용한 마을, 아담한 3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상주는 그가 태어나 자란 곳이지만 결혼한 후 남편의 근무지인 창원에서 줄곧 살아왔다. 상주로 이사 온 지는 한 달 남짓. 7년 전 남편의 귀농으로 창원과 상주 두 집 살림을 해왔다. 올해 큰 아들이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부부와 딸 세 식구가 이곳에서 모여 살기 시작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소문대로 집안 풍경은 현대식 아파트 외관과 다른 세계였다. 거실 초입의 한 섬짜리 뒤주가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다. 오래된 나무색의 고가구가 거실 이곳저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흔히 궤짝농이라고 하는 반닫이와 문갑, 통나무를 잘라 만든 좌탁, 자그마한 찻잔과 여러 가지 허브차가 진열되어 있는 선반. 한 쪽 벽 나무 막대에는 말방울과 소방울 대여섯 개가 걸려 있다. 신라의 유적지답게 신라시대 유물 네 가지가 문갑 위에 ‘전시’되어 있다. 수집광이라고 할 정도로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어디를 가든 옛날 것만 눈에 들어오면 얻거나 구입해온다. 그러다보니 자잘한 살림도구들이 조금씩 늘어났다. 옛날 게 쓰임새도 좋아 가능하면 쓰던 걸 버리지 않은 탓도 있다.


 

옛것들이 살림도구로
집주인은 집안에 멋스럽게 놓여 있는 고가구와 옛날 물건들을 하나씩 안내하며 그 쓰임새를 알려주었다. 뒤주에는 말린 차가 들어 있다. 시할머니가 사용하던 것으로 물고기 장식이 마음에 들어 시어머니께 졸랐더니 필요 없다며 주신 것이다. 뒤주는 습기가 차지 않아 차를 보관하기에 아주 좋다. 어른들이 사용하던 반닫이에는 다듬이 방망이가 보관되어 있었다. 20년 된 반닫이에 방망이도 그 즈음에 받은 것이다.


“나중에 단독 주택에 살게 되면 다듬이질을 할 거예요. 모시나 명주는 다리미보다 방망이로 두드려 줘야 올이 반듯해져요.”거실 선반 꼭대기에서 긴 막대기 2개를 꺼내온다. 떡살과 다식판이었다. 결혼 전 예천에서 구입한 것으로 20년이 훨씬 넘었다. 떡살은 절편 무늬 낼 때 쓰는 건데, 요즘에는 모형 판에 랩을 씌워 떡을 넣고 찍어낸다. 거실 한 편 선반에 놓여있는 올망졸망 갖가지 형태의 작은 찻주전자가 눈에 띈다. 그 옆으로 작은 찻잔들이 놓여 있다. 차를 담는 찻잔도 어느 것 하나 짝을 이루는 게 없다. 모양이 비슷한 것 같아도 태생이 다른 것이었다. 친구가 주기도 하고 지나다니다 구하다보니 구색도 안 맞고 제 짝도 없다.


점심밥이 차려진 좌탁에도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 태어난 접시와 국그릇 밥그릇이 조화롭게 놓여 있다. 손님을 위해 특별히 밭에서 캐온 쑥과 머위, 부추로 만든 맛있는 국과 나물반찬이 짝이 맞지 않은 투박한 질그릇과 아주 잘 어울린다. 짝이 맞는 그릇이 하나도 없지만 조화롭다. 오래된 살림도구가 그의 집에선 마냥 골동품이 아니다. 언제든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살림살이였다. 
 




옛것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시작한 천연염색과 전통 바느질
윤신천 씨는 옛것에 대한 그리움과 애착이 가득하다. 자신의 전공보다 역사 유적지 답사를 따라다니는 것을 더 좋아했고 토속신앙이 더 가깝게 느껴졌고 오랜 시간을 두고 덩치를 키워온 큰 나무를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천연염색을 하고 서양바느질 퀼트 대신 명주 천과 명주실, 감침질로 대표되는 전통 바느질을 더 좋아한다.


옛것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던 마음이 가장 먼저 쏠렸던 건 천연염색이었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사람들과 함께 염색작업을 한다. 그의 실력도 8년이라는 쌓여온 시간을 생각하면 가르치는 위치에 설 만한데 절대로 그 자리에 나서지 않는다. 그저 조수역할을 할 뿐, 항상 실력자 선생을 모시고 모임을 꾸린다. 천연염색은 주로 생활 가까이에 있는 것과 주위 땅에서 나는 것을 이용한다. 양파 껍질이나 밤 껍질, 포도 껍질, 감, 황토… 안방에 걸려있는 개량한복도 거의 직접 염색을 한 것이다. 그는 감과 황토 염색을 가장 좋아한다. 황토염색 옷은 땀이 안 배고 달라붙지 않아 여름에 입으면 편하단다.


“염색은 자연스러운 색감 외에도 몸에 좋은 기능이 많아요. 타닌 성분이 머리를 시원하게 해 잠을 잘 오게 하고 피부 알레르기를 막아줘요. 포백된 흰옷에 염색하면 표백제의 유해성분을 막아주지요.”그는 개량 한복을 자주 입는데, 잘 어울린다. 티셔츠 위에 천연염색 조끼 하나만 걸쳐도 자태가 나온다. 바지도 남자 한복바지 같이 편한 걸 자주 입는다. 요즘 새로 만들고 있는 바지 하나를 보여준다. 마무리가 아직 안 된 한복 바지였다. 옷본이 있어 쉽게 만들었다며 대단한 게 아니라고 하지만 정교한 바느질 솜씨가 돋보였다. 염색과 함께 편하게 입는 몇 가지 옷은 직접 만들어 입는다.


“옛 아낙들은 옷을 모두 지어 입었잖아요. 그 솜씨로 돈벌이도 했으니. 요즘 사람들도 자립을 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옷 만들기를 시작했어요.” 그저 옛날 어르신들이 살던 방식이 그리웠고, 뭔가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게 좋아 시작한 일이다. 천연염색 모임처럼 한복 조각 천으로 바느질을 하는 규방공예 모임을 한 달에 한 번 하고 있는데, 상보, 걸개, 수저 집, 모시발, 조끼를 만든다.

“바느질엔 특별한 솜씨가 필요 없어요. 엄마나 할머니가 옷을 해 입었던 유전자를 타고난 것 같아요. 누구나 연습하면 잘 해요.” 보통 젊은 아기엄마들이 어느 한 집에 모여 조각보 이불이나 걸개, 가방과 소품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의 말을 빌자면 퀼트는 서양 것, 규방공예는 우리 것이다. 퀼트는 인쇄된 무늬 천을 이용해 박음질과 홈질을 이용해 만들지만 규방공예는 명주·모시와 명주실을 주로 이용해 감침질을 하는 게 특징이다. 전통 바느질에 대한 꼼꼼한 설명이 이어진다.


“감침질은 우리 고유의 바느질이에요. 굉장히 단단해요. 감침질을 잘 하면 선 색깔을 내기도 하는데, 바탕천과 대비되는 색을 쓰기도 해요.”상보 가운데에 이어붙인 명주 천 사이에 점점이 나타난 노란 명주실이 또 하나의 선의 표현인 셈이다. “퀼트는 천 안쪽에서 조각을 잇지만, 우리 것은 겉과 겉을 감침질로 이어요. 그게 큰 차이죠.”
조각보 이불 하나쯤은 장롱에 들어 있거나 창문 걸개 정도는 안방에 걸려 있지 않을까 했는데, 큰 작품은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시간도 없지만 모여서 함께 바느질을 하는 게 즐거운 일이라 소품을 많이 만든다. 



 


손수건으로 바느질 운동

바느질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은 손수건을 만드는 일이었다. 산청의 작은 음악회에 갔을 때 보았던 식탁 위의 손수건이 그의 가슴에 꽂혔다. 휴지 대신 손수건으로 입을 닦고 각자 가져가는 것이었다. 그때 이후 손수건을 만들기 시작했다. 면이나 거즈를 잘라 책 넓이만한 크기로 접어 홈질로 마무리를 한다. 행사를 열 때, 참석한 사람들에게 직접 만들어 하나씩 선물을 하거나, 손수건 만들기 코너를 만들어 5분만 시간을 내 직접 바느질을 해보게 하고 나서 가져가게 한다.


그의 집 부엌 좌탁에도 여러 개 손수건이 놓여 있었다. 각기 다른 색실로 홈질한 것, 규격도 제각각이었다. 모두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것이란다. 언제부턴가 휴지를 가볍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입을 닦을 때도, 화장실에서도, 심지어 식탁을 닦을 때도 쉽게 휴지로 훔친다. 옛날 어머니들은 거즈 수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다용도로 사용했다. 집에 와서 깨끗이 빨거나 뽀얗게 삶아 그걸 다시 사용했다. 그 마음을 그대로 실천해보자는 게 그의 손수건운동의 뜻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니 바느질 안 한 천을 한가득 안겨주며 집에 가서 바느질을 해 손수건운동을 꼭 해보란다. 시간과 마음을 다잡고 앉아 작은 손수건 사방 홈질을 해야 하는 일을 언제 다 할까 걱정부터 앞선다. 그래도 푸짐한 선물 한가득 안은 듯 뿌듯하고 좋다. 숙제는 다음 일. 직접 만든 감녹차와 산국화차를 예쁜 병에 담아 선물로 건넨다. 새로 디자인해 만든 수저집도 덤으로. 넉넉한 모습만큼 넉넉한 마음으로 자꾸자꾸 퍼주신다. 파김치와 부추절임 반찬까지. 




옛것이 생활 도구로 살림살이로 자리를 잡으면 손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씻어가며 삶아가며 다시 써야 할 물건이 많아지니 살림하는 사람들에겐 그리 달갑지는 않다. 그래도 윤신천 씨는 어머니 할머니가 쓰던 가구에 옷과 물건을 보관하고, 직접 길러낸 허브차를 마시며, 땅에서 캐낸 풀로 나물을 무치고 국을 끓여 이웃과 나눠먹고, 휴지 대신 손수건을 만들어 삶아 쓰고, 편한 바지를 만들어 입고 갖가지 천연염색을 한 옷을 계절마다 갈아입는 생활을 한다. 주택에 이사하면 다듬이 방망이까지 두드릴 거란다. 어머니, 할머니들이 징글징글하다는 옛날이 그에겐 닮고 싶은 삶이고 희망이다.


“옛날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요. 생활습관이 옛날로 돌아간다면 세상이 행복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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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식수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그동안 많이 들어왔습니다.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서 아프리카 지역마다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습니다. 셀 수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서 병에 걸리지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많은 노력들도 존재해왔지요. 물을 직접적으로 정수해서 마실 수 있는 간이 정수도구들이 고안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시켜드릴 제품도 바로 깨끗한 물을 정수하는 정수도구 입니다.




"LIFE SACK- 생명 주머니
"






이 도구는  한국의 박정욱, 이명훈, 이대율씨가 디자인했습니다.^^
이 정수주머니가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원리는 크게 두가지 방식입니다. 첫번째는 주머니 안에 있는 나노필터가 불순물을 걸러주는 방식! 두번째는 투명한 비닐팩에 투과되는 태양의 자외선이 물을 살균하는 방식입니다. UV가 물을 어떻게 살균하는지, 그 원리에 대해서는 지난번 포스팅 도넛생수통(링크) 에서 간단히 설명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이 가방 양 옆에 달린 손잡이 부분에 팔을 끼워 넣으면 등뒤로 맬 수 있는 가방형태가 됩니다. 물을 길르고 운반하는 도중에 물을 정수 할 수 있습니다.









물을 길러 온 뒤, 벽에 다가 매달아 두면, 태양의 살균작용과 필터 정수기능이 물을 깨끗하게 만듭니다.






이 가방은 물을 정수하기 위한 기능을 담고 있지만, 평소에는 곡물, 식량을 담아두는 주머니로도 사용가능하게 설계되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곡물을 담아서 등에 짊어매고 나를 수 있는 운반도구 역할도 수행 할 수 있겠지요. 물 뿐만 아니라 깨끗하게 곡물을 보관할 수 있는 이 주머니는 말그대로 "생명주머니"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전세계 사람들이 겪고 있는 환경문제, 삶의 문제에 대해서 귀기울이고,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위해서 좋은 아이디어 도구를 만들어내는 착한 디자인 "생명주머니"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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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지역에서 두 시간 반은 보통이고, 전국 각처에서 오고 가는데 아침 일찍부터 늦은 저녁까지 온 하루를 쏟아 부어야 하는 먼 길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끝자락 일산 양지마을의 ‘평화가 깃든 밥상’ 요리 교실에 오는 분들을 보며 ‘도대체 무엇이 이분들을 이리로 오게 하나?’ 턱을 괴고 생각에 빠질 때가 많아졌습니다. 제가 만드는 음식이라는 게 너무 빤해서 매일 간장, 된장, 들기름으로 무치거나 지지는 게 대부분이니 뭘 배울게 있나, 싶은 거지요. 저나 그분들이나 가르치고 배우는 게 아니라 그냥 이야기 나누고 함께 음식 만들어서 먹으며,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를 느끼고 나누는 게 좋아서일겁니다. 맛있고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속이 편해서 좋다고들 하는 걸 보면, 더 좋은 건 마음 놓고 나누는 ‘배부른 수다’ 일겁니다.


“가볍고, 쉽고, 즐거워야 한다. 바느질, 요리, 삶… 그게 무엇이든 가볍고 쉽고 즐거워야 한다. 만약에 무겁고 어렵고 힘들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라고 자주 얘기 합니다. 우리가 지구에 인간 생명으로 온 이유는 지구를 더 풍요롭게 하고, 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인데 내 자신의 삶의 무게에 눌려 있다면, 그래서 지구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면 무언가 잘못되지 않았는가, 말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삶의 무게에 눌려서 헐떡거리며 사노라 삶의 진정한 기쁨을 누릴 때가 많지 않았던 내 삶의 슬픔과 고달픔 때문에, 이러려고 이 세상에 온 건 아니잖아, 뭐가 잘못 되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얻은 결론은 “내 멋대로!”입니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배고프면 먹고, 편하게 입고, 많이 남긴 시간으로 나도 생각하고 남도 생각하며, 하늘도 쳐다보고 바람결도 느끼고, 물소리 새소리도 듣고 꽃 냄새 맡으며 살면 되는데…. 음식 만드느라 너무 많은 시간과 애씀을 보탤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간단하지 않은 요리는 정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건 요리 학원하면서도 그랬습니다. 학원에서 가르치는 것과 나의 밥상이 달랐기에 일하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학원 문을 닫고 흙 땅을 두발로 딛고 살면서 광목으로 기워 입은 가벼운 옷과 달랑 된장 하나로 차린 구수한 잡곡밥상이 얼마나 나를 살찌게 했는지 모릅니다.


내 몸이 가벼워지고, 내 마음이 평온해지면 내 손길이 닿는 무엇이든지 편안해집니다. 무얼 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그냥 그렇게 내 생명의 가치를 즐기고 보살피는 걸로 보람된 삶을 사는 거지요. 그래서 손 가는 음식은 잘 안 만드는데, 명절이 다가올 때는 수백 년 동안 만들어 먹었던 우리의 세포결에 새겨진 음식들이 그리워집니다. 온가족이 둘러 앉아 도란도란 빚던 송편, 아이와 함께 비비던 약과, 참기름 냄새 고소한 약밥 등.


네 딸 중 맏이였던 내가 놀러 나가려는 여동생들을 불러 모아 송편을 빚게 했던 게 삼십 년 전입니다. 동생들이 이때의 따뜻했던 추억을 살아가는 내내 간직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때 대학생이던 막내 동생은 사위를 볼 나이가 되어가고 저는 어느새 이순이 되었어요. 지금은 동생들 대신 딸아이를 붙잡고 송편을 빚게 해요. “손이 많이 가는 송편이지만 송편을 찔 때 맡는 솔 향이 사는 맛을 더해 주는구나” 이런 맛, 이럴 때, 산다는 일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송편
재료 : 칠분도 쌀가루 5컵, 소금 2작은 술, 뜨거운 물 1컵 반, 솔잎 한 줌, 참기름 5 큰 술
송편소 : 볶아서 곱게 빻은 깨 1컵, 유기농 원당 1/2컵, 꿀 1/2컵, 계피가루 2큰 술, 소금 1작은 술
만드는 법 : ① 물에 잘 불려 빻은 칠분도 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넣어가며 말랑말랑 해질 때까지 익반죽한다. ② 송편소 재료들은 한데 섞어 한 입 크기로 동그랗게 경단을 빚어 놓고, 한 알씩 넣어가며 송편을 빚는다. ③ 김이 오른 찜솥에 솔잎을 깔고 송편을 쪄낸다. 이때 송편 위에도 솔잎을 뿌려두면 송편이 서로 붙지 않으며 향도 좋고 잘 쉬지 않는다. ④ 떡이 투명하게 익으면 꺼내어 한 김 식힌 후 참기름을 바른다.

 

잡곡약밥
재료 : 찹쌀 3컵, 차조 1/2컵, 차수수 1/2컵, 기장 1/2컵, 밤 15개, 대추 10개, 채 썬 생강 5큰 술, 조청 2컵, 집간장 1/3컵, 물 3컵, 참기름 1/2컵
만드는 법 : ① 압력솥에 씻어 불린 곡식과 밤, 대추, 생강을 한데 넣고 분량의 조청, 간장, 물을 부어 밥을 짓는다. ② 압력솥의 추가 돌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추었다가 10여 분 뒤 고소한 냄새가 나면 불을 끈다. ③ 참기름을 넣고 잘 저은 다음 식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낸다.

  

재료 : 통밀가루 2컵, 참기름 2큰 술, 다진 생강 2큰 술, 계피가루 1큰 술, 후추 1작은 술, 꿀 4큰 술
집청꿀 : 꿀 1/2컵, 다진 생강 2큰 술, 소금 2작은 술
만드는 법 : ① 밀가루에 참기름을 넣고 골고루 비벼서 고운 체에 내린 다음 꿀, 다진 생강, 계피가루, 후춧가루를 넣고 살살 뭉쳐가며 반죽한다. 이때 치대면 맛이 뻣뻣해지니 조심한다. ② ①의 반죽을 젖은 행주로 덮어 30분간 숙성시킨 다음 방망이로 밀어서 두께가 2~3mm정도 되면 다시 접어 밀기를 3~4번 반복한다. 반죽을 두께 1cm, 길이 4~5cm의 정사각형으로 썰어 섭씨 120℃의 현미유에서 노릇하게 튀겨낸다. ③ 집청꿀 재료들을 한데 섞은 다음 뜨거운 물에 중탕한다. 꿀이 노골해지면 튀긴 약과를 넣어 고루 묻혀 낸다.

  

배숙
재료 : 배 1개, 통후추 16알, 채친 생강 2큰 술, 꿀 약간
만드는 법 : ① 배는 8조각으로 잘라 씨를 빼내고 등에 후추를 박아 넣는다. ② 냄비에 배가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생강을 넣은 다음 푹 끓인다. ③ 배가 투명해지면 그릇에 담아 입맛에 맞게 꿀을 타서 낸다.




- 글을 쓴 문성희 님은 이십여 년 동안 요리학원 원장으로 지내며 각종 매체의 주목을 받는 유명 요리가였지만, 가장 훌륭한 요리는 재료가 가진 본래의 생명력과 색깔과 모양을 망가뜨리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요리학원을 그만두었습니다. 현재는 ‘문성희의 자연식 밥상’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밥상을 선사하고 있으며, 자연 요리책 《평화가 깃든 밥상》을 냈습니다

*사진: 김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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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포부를 들었을 때 가급적이면 안 된다고 단정하지 말라. 남의 인생은 사실 점쟁이도 잘 모르는 법. 현재는 능력이 못 미치는 상황이라도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놀라운 능력을 획득할 수도 있다. 명심하라. 악담보다는 덕담이 언제나 아름답다.”(이외수 트위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 마다, 말로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트위터로 메일로 추석연휴 잘 보내라는 덕담을 건넵니다. 추석 때는 덕담으로 시작했는데 말에 상처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가족들인지라, 속사정 모르고 사소하게 던진 말 한마디가 상처를 주기도 하지요. 교통 대란을 뚫고 추석길에 오른 가족 들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지치기 마련. 말 몇 마디가 추석 연휴 끝을 악몽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외수 씨가 말한 내용은 추석 연휴와 관련된 잠언은 아닙니다. 평상시 우리가 주고받는 ‘말’에 대한 경구지요. 특히 자녀나 손아랫사람들의 말을 듣는 자세에 대해. 선천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자기계발이나 노력에 따라서 인생의 좌표를 찾아가는 후천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설령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하더라도, 그 재능을 잘 살려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지요.

 

인생의 큰 꿈을 이루어낸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 옆에는 끊임없이 지지하고 격려해 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가 외면할 때도 덕담을 건네주며 꿈을 북돋아 주었지요. 누군가 이번 추석 연휴 때 꿈을 이야기 하면, 그 꿈속으로 들어가 같이 이야기를 듣고 나누어 주세요. 몇 천 마디의 말보다, 포부를 살려 주는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낼 수 있습니다.

 

 추석 연휴, 잠시 세상 시름 내려놓으시고, 건강한 한가위 맞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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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은 모든 것의 중심에 놓여 있다. 그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의 중심에 놓여 있으며, 아이들과 가족관계의 중심에 놓여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중심에 놓여 있으며, 위대한 신령(신)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공경은 훈련과 권위의 중심에 놓여 있으며, 모든 학습 과정의 기본을 이룬다. 또 인생을 즐기는 데 있어서도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다.



지식이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지식은 좋은 방향으로 사용할 때 비로서 지혜가 되고 치유의 힘이 된다. 지식을 신성한 방향으로 사용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지혜다, 내가 볼 때 그것은 참다운 지도자만이 할 수 있다. 원주민 지도자들은, 아니 어느 민족의 지도자이든, 참다운 지도자라면 그들의 지식을 신성한 방식으로 사용할 줄 아는 이들일 것이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대지와 모든 생명들을 존경하라고 가르친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조화 균형을 가르친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편견과 미움을 없앤다. 그런 지도자들이야말로 참다운 지혜를 갖춘 이라고 할 수 있다.(모지부웨 족의 태양 곰)



...............


공경과 지식은 아름답습니다. 공경 없는 지식은 지식이 아닙니다. 지식은 없지만 공경하는 마음 자세가 있다면 잘못된 지식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사회가 개인주의화되어 가면서 '공경'이라는 말이 점점 실종되어 가고 있지요. 결국 학습을 하는 이유는 사람이 더 사람다워지기 위해서지요. 오늘 하루 공경과 지식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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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민식


어머니(장일순)

어머니는 아주 슬기로우셨어요.
지금도 어머니 생각을 하면
어린 아이처럼 눈시울이 뜨거워져요.

영악스럽게 살지 마라고
그 다음에는 반드시 앙화가 온다고
그런 걸 어머니는 가르쳐 주었어요.


어머니.
누구나 어머니 생각을 하면 마음 한 구석이 저려옵니다.
영악하다.
누구는 사회 생활을 잘 하려면 영악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영악해진다면 사회가 얼마나 영악스러워질까요?
끔찍한 일이지요.
가만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어른들이 항상 '착하게 살아라'는 말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착하게 살아라는 말을 하기가 남부끄러울 때가 많지요.
착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흔히 착하게 사는 사람을 바보같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정말 바보인가요?


인륜이 파괴되는 도덕적 해이가 그 흉부를 드러낼 때 사람들은 경악합니다.
분노하지요. 왜 그런 걸까요?
착하게 산다는 가치 기준이 바뀌었나요?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대접을 받고 존중을 받는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영악스럽게 살지 말고 착하게 살아라고 말해야 합니다.
나는 과연 나의 자녀에게 몇 번을 이야기했을까? 갑자기 부끄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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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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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집 근처에 사는 쌍둥이 형제하고 친구사이.
볼 때마라 헷갈렸습니다. 실수도 많이 했구요.
쌍둥이 친구 부모님이야 누가 누구인지 구별이 되겠지만....

옷을 다르게 입는 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고
명찰을 달지 않는 이상...

외국의 한 아동복 쇼핑몰에서 쌍둥이를 위한 티셔츠를 발견했습니다.
친구들이 떠올랐습니다.





형 A ^^ 혹은 누나 A





동생 B





이 정도 얼굴 차이면, 알아 차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구분할 수 없는 쌍둥이 친구들도 있지요!!!!

세상 모든 쌍둥이들 건강하게 크길, 기원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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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동차 이야기입니다.
바퀴 세개로 움직이는 삼륜자동차.
한국에서는 1960년대에 자취를 감추었지요.

최근 독일의 산업디자이너 한 분이 삼륜자를 만들었네요.
차 안 공간을 너무 알뜰살뜰 잘 활용한 디자인이라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설마?
넵. 삼륜자동차를 만들기 전에 모형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운전도 하고, 잠을 잘 수 있는 캠핑카로의 변신은 가능할까?






고민 끝에...






알뜰살뜰 삼륜캠핑카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정도면 취침하는데 불편함이 없어 보입니다.

노트북도 있고!!

쭉~~~~ 내려가면서 보시겠습니다.






운전대가 자전거 핸들 키와 닮았지요. 자동차라 보기에는 삼륜자전거?
물탱크도 있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선반 등
나홀로 가정집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여행 좋아 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듯.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면 더 좋겠네요.
장사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트럭 가게)

노숙인 분들에게 자립용으로 드리고 싶네요.

한국에서 최근 창간된  노숙인들을 위한 잡지 빅이슈
 삼륜자동차를 잘 활용한다면?



*사진출처:빅이슈코리아


노숙인분들이 직접 차를 몰고 다니면서 낮에는 삼륜차를 가판대로 활용해서 잡지를 팔고
저녁에는 쉼터로...





* 삼륜 자동차 컨셉 디자인은  cornelius coman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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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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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구름이 피어 오른
수평선 저 넘어로
그대와 단둘이서 가보았으면
하얀 돛단배 타고
물새를 앞 세우고
아무도 살지 않는
작은 섬을 찾아서
아담하게 집을 짛어
그대와 단둘이
행복의 보금자리 마련 했으면.


저녁 노을 곱게 물든
수평선 저 넘어로
그대와 단둘이서 가보았으면
갈매기 사공삼아
별빛을 등대 삼아
늘 푸른 나무들이
무성한 섬 찾아서
꽃을 심고 새도 길러
맑은 샘 파놓고
그대와 단둘이서 살아 봤으면.


'단둘이 가보았으면' 노래 가사입니다.
오늘 소개시켜 드릴 돛단배는 사람이 타고 갈 수 있는 돛단배가 아니라
희망을 실어 보내는 작은 돛단배이야기 입니다.



누군가 강에 돛단배를 띄었습니다. 따라가 볼까요.

 



이름모를 풀꽃이 함초롬하게, 더없이 소박한 돛단배에 얹혀 있습니다.





무인도를 표류할 것 같이 생긴 돛단배도 있구요.




지난 가을의 낙엽이 돛이 되고, 햇빛에 그을린 알로에 잎사귀가 배가 되었습니다.



무척이나 시적인 모양의 돛단배들 이지요?
누가 무엇을 위해 이 많은 돛단배들을 띄운걸까요?


이 아름다운 작업들은  Lenny라는 아티스트의 취미생활에 가까운
돛단배 만들어서 띄우기" 작업이라는 군요.

강가를 거닐거나 호수를 지날 때마다, 주변의 나무부스러기, 낙엽, 꽃잎 등으로
돛단배들을 만들곤 한답니다..


최근,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남녀노소, 학생, 변호사, 돛단배 전문 디자이너,
예술과 아무관련없는 일에 종사하는 분들, 마법사, 즐기고 싶은 모든 이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최근 캐나다 벤쿠버에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Little Drifters Project>

1. '자연'재료- 나뭇가지, 낙엽, 베리, 들국화, 솔방울, 깃털 등등 만을 모아서

2. 조그만 돛단배를 만드세요!

3. 다음주 토요일 1시에 Trout 호수 공원으로 카메라를 들고 출동!

4. 돛단배를 물에 띄우고 살짝 손가락으로 민 다음, 찰칵!

5. 그곳에 모인 분들과 얘기도 나누시고, 즐거운 피크닉 되시길

6. email로  "LITTLE DRIFTERS"프로젝트팀에 사진 보내시는 거 있지 마시구요.

7. 선물 있습니다!

*밴쿠버 거주민이 아니시라구요? 걱정마세요~! 근처 호수나 강에서 여러분만의 돛단배 피크닉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약속된 날짜에 Trout 호수에 모인 사람들이 저마다의 돛단배를 띄워봅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나와서, 피크닉을 즐기면서 자연속 재료들을 모읍니다.

그 재료들을 이용해서 자신만의 돛단배를 만드는 거죠.






다 만들었으면, 이제는 물에 띄어야 할 시간~



호수에는 우리가 만든 자연 돛단배들이 물결을 수놓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띄운 돛단배 사진을 찍고, LITTLE DRIFTERS 팀에 메일로 이 사진들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만든 돛단배 잠깐 구경해보실까요.




Heather Kew / The Saanich Peninsula Flotilla


Sarah Blum / Maryland


Sarah Blum / Maryland


Eva Lebeuf / Park Skaryszewski, Warsaw


Tyler P / Maryland


Emma / Hiltingbury Lakes, Southampton, England


Kelly Gratton / Saint Johns Pond, Delafield


Sean Wesley Gill / Maryland


So Choi / Cupertino, California


Alana Gregory / Vancouver


Alana Gregory / Vancouver


Brian Deputy / Harrison Bay, Tennessee


Andres Miramontes / Parque Santa Monica, Mexico


Gosha Sukhanov / Saint-Petersburg, Russia





Jenny Villarreal


David Sankey / Rosedale Lake, Pennington, New Jersey



캐나다와 미국 내 다른 주 뿐만 아니라, 러시아,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등등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세계 곳곳의 지역에서 답장이 온 것을 볼 수 가 있네요.

한 사람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프로젝트로 발전했습니다.
우리도 멀리갈게 아니라, 우리의 주변에 있는 강에 우리의 돛단배를 띄어보는 건 어떨까요?
물길을 따라서 그 돛단배는 흐르고 흘러서, 누군가의 마음에 새로운 물결파장으로 다가갈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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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의사소통을 통해서 일상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듣고, 말하고, 억양, 어조, 어투를 상황에 따라 변화시켜가며 언어에 감정을 이입시키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소리를 듣고 말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청각장애인. 그들의 어려움을 우리는 얼마만큼 이해 할 수 있을까요?



얼마전, '청설'이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청설'청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대만영화입니다. 귀로 들리는 대사는 적지만 배우들의 살아있는 표정 연기와 수화에 가슴까지 따듯해지는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영화를 통해 청각장애인들에게 한발자국 더 가까워진 것 같구요. 또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모두가 따듯했습니다. 아들이 청각장애인과 사귄다고 하자, 수화 학원에 등록하시는 주인공의 부모님, 수영 잘하는 언니를 위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양양, 그런 그녀를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티앤커.



여러분들은 수화같은 청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수화수화단어지문자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수화는 많이 들어보셨지만 지문자는 잘 모르시겠다구요?
지문자(Fingerspelling)는 자음과 모음의 철자 하나하나를 손과 손가락의 모양으로 나타내는 것 입니다. 현재 한국 농아학교 교육에 이용되고 있고, 서울맹아학교 초대교장인 윤백원(尹伯元)선생님에 의하여 고안되었다고합니다. 수화만으로는 고유명사같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기에 지문자를 병용해서 사용하는 것이죠.



예를들어, '지원'이란 고유명사를 전달하기위해서는 ㅈ, ㅣ, ㅇ, ㅜ,ㅓ, ㄴ 지문자를 순차대로 표현합니다.



또 한 가지 지문자가 필요한 이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은 수화단어를 알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법이죠. 그러나 청각장애인과의 대화에서 수화단어를 모르는 경우 지문자를 사용해 전달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슬로워크에서는 청각장애 아동들 또는 일반인들이 지문자를 쉽게 배우고 연습할 수 있도록 지문자(Fingerspelling) 포스터를 제작해 보았습니다.



<위의 손모양은 상대방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 입니다.>

 
 

 현대인들은 세계의 다양한 민족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언어습득에 많은 돈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영어, 불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그렇게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둔다면 수화나 지문자를 배워 청각장애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소홀할 이유가 없겠지요? 다른민족과의 소통에도 장벽이 없는데, 같은 민족끼리의 소통에 큰 장벽이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픕니다.


완벽하고 유창한 수화실력은 못되더라도 자신의 이름 세 글자 정도는 지문자로 표현할 수 있도록 포스터를 보며 연습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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