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사람에게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질까? 한의학에서는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는 과정을 정(精)과 혈(血)이 신(神)과 기(氣)의 작용으로 생(生)하여 장(長)하고, 수(收)하여, 장(藏)하는 것이라 일컫곤 한다. 정혈(精血)은 생명의 근원이라는 의미에서 천일생수(天一生水)라 하며, 부모의 정(精)이 모여 형체를 이루고 자라서 다시 나이 들고 노화되어 죽음으로 이르는 것은 마치 자연 속에서 물이 순환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물을 머금어 순환하며 살아간다. 사람의 수정란은 97%가 물이며, 신생아는 85%, 성장이 멈추는 24세 전후에는 70%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의 몸에서 물의 비율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바로 노화이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물이란 것을 일상으로 쓰면서도 사람에게 특수한 공이 있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기 쉽다. 하늘이 사람을 낳으면 수곡(水穀)으로 기르니 물이 우리들의 생활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사람의 형체에 후박(厚薄)이 있고 년수(年壽)의 장단(長短)이 있는 것은 수토(水土) 관계에 많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니 지방의 남북을 나눠서 살펴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여 사람이 건강하고 장수하는 것은 물과 풍토에 기인한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전 세계 장수촌에 맑은 물을 제공하는 수원지가 존재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떤 물이 좋은가?

 

먹어서 몸에 더 좋은 물은 살아있는 물, 생기(生氣)가 넘치는 물이다. 특히 예로부터 약이 되는 물이라 불렸던 약수는 산소, 탄산, 철분, 미네랄 성분이 많이 든 맑은 지하수가 지표로 솟아오른 것이다. 인공수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수 특유의 차고 달콤한 맛을 지니고 있으며, 두꺼운 지층을 뚫고 대자연의 힘으로 정화된 이 자연 생수는 단연 물 중의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물의 생명력과 신비를 과대포장해서 수만 년 전 형성된 빙하가 녹은 물, 해양심층수 등이 각광받기도 한다. 각각의 기능수들이 미네랄 성분을 충분히 포함하고 있어 몸에 더 좋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물은 물 자체로서 중요할 뿐 미네랄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면 다른 식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더 낫다.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물보다는 늘 가까이 두고 몸을 채워줄 수 있는 맑은 물 한잔이 더 의미가 있는 셈이다.

 

물을 어떻게 마실 것인가?

 

물은 그냥 먹는 것보다는 끓여 먹어야 살균효과를 볼 수 있지만, 끓이지 않은 물과 한 번 끓였다가 식힌 물의 성분에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자연 그대로의 약수 온도는 대부분 15∼17℃ 정도인데 이 상태의 물맛이 가장 좋다고 하며, 차가울수록 물의 구조가 육각형에 가까운 육각수가 되어 건강에 더 좋다는 일부 의견이 있다. 다만 한의학적으로는 위기(胃氣)가 약해서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하고, 무기력한 사람들은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을 섭취해 위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양생(養生)에 힘써 왔던 선조들은 평생 수련을 하면서 양기(陽氣)를 훼손치 않기 위해 차가운 것은 일절 먹지 않고 물도 따뜻한 물만 먹었다고 하니, 위기와 양기를 기르기 위해서는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셔야 좋은 것일까?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하루에 물 8잔(200㎖ 컵 기준)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권고한 바 있다. 성인이 하루 동안 땀이나 호흡, 대소변 등으로 내보내는 수분의 양이 2.5ℓ정도이고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물의 양이 약 1.4ℓ이므로 별도로 1ℓ 이상의 물을 섭취해야 균형이 맞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체중의 많고 적음, 수분 섭취량의 많고 적음 등 개인차가 있겠으며, 계절적인 요인과 활동량의 차이 등도 구분지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활동량이 많거나 체중이 많거나 여름이라면 요구되는 수분섭취량이 증가할 것이며, 활동량이 적고 체중이 적게 나가고 겨울이라면 요구되는 수분섭취량이 감소할 것이다. 따라서 하루에 꼭 물 8잔을 마셔야 건강에 좋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 상태와 활동 정도, 계절 등을 고려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신장 기능이 미숙한 생후 6개월 이하의 유아들에게는 ‘물 중독’이 발생해 치명적인 상태가 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필요한 양 이상으로 섭취할 경우 체내에 축적된 수분으로 인해 부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물을 마시는 데에도 요령이 있다. ‘아침에 일어난 뒤 마시는 물 한잔은 보약이 된다’는 말도 있듯이 아침에 물을 마시면 밤새 몸에 쌓인 노폐물 배설이 촉진되고,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신장의 부담도 덜 수 있다. 또한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주어 배변을 도와주기도 한다. 식전에 마시는 물은 공복감을 줄여줘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하나 위산 분비를 자극해 속쓰림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식사 도중 또는 식사 직후에 물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소화력을 약화시켜 위장 기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

 

물을 마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시로 조금씩 마시는 것. 한꺼번에 벌컥벌컥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마셔야 흡수율이 더 높고, 씹어 먹듯이 천천히 마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물은 아래로 흐르는 겸손함을 가지며, 담는 그릇에 따라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지고, 모든 물질을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다. 물을 잘 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처럼 유연하게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보약이라 할 만하다.



글 허지원 원장(경희동의보감한의원)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평소, 아이들에게 시를 많이 만나게 해주세요! ^^

온 가족이 하루에 가장 많은 눈길이 머무는 곳에 시를 한편씩 걸어두세요.

사용하지 않는 달력의 뒷면도 좋고, 도화지에 시화를 꾸며도 좋습니다.

(지나간 달력의 걸이를 빼서 도화지 묶음에 끼워 쓰면 걸어두기 편리합니다.)

시를 고를 때도 아이와 머리를 맛대고 어울리는 시를 고르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화를 꾸며보세요.

한 달에 한번이나 일주일에 한번씩 시를 바꿔가면 좋습니다.  

 

옛부터 읽기와 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 강조하는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바로 다독(多讀), 다사(多思), 다작(多作)이라고 합니다.

많이 읽으면, 저절로 많은 생각을 불러오게 되고,

따라서 쓰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이것을 거꾸로 강요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대로 읽기를 가르치기 전에 잘 쓰기를 원하고,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생각 쓰기를 강요합니다.

 

다독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것이 시(詩) 읽기입니다.

그런데 동화나 역사이야기 인물, 과학책은 많이 읽기를 권하는데

시 읽기는 언어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중지능개념에서 볼 때도 언어지능이 가장 높은 사람을 시인으로 꼽습니다.

시 한편에는 언어의 기호적 의미, 숨어있는 감성적 의미,

그리고 과학적인 논리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 한편을 읽는 것은 바로 장편 동화 한 편을 읽는 것과 같다고 보아도 좋습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학부모 강의를 가면 언제나 받는 질문이 있다.
'우리 아이는 만화책을 끼고 사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집으로 책을 사주면 안 된다는데 정말인가요?' 참으로 답하기 난감한 질문들이다. 짠~ 하고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암튼, 그동안의 고민과 경험을 근거로 해서 내 의견을 열심히 전달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질문을 던진 부모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만화책을 좋아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만화책을 햄버거에 비유한다.
 만일, A라는 아이가 있다고 하자.
 A는 편식이 매우 심해서 건강에 문제가 있을 정도다.
 김치는 매워서 안 먹고, 된장은 냄새가 난다고 안 먹는다.
억지로 먹이려들면 토하기 일쑤고, 배가 아프다고 뒹군다.
그런데 햄버거는 너무 너무 좋아라 먹어댄다.
그런 아이에게, 햄버거는 나쁘다며 끝까지 먹이기를 거부한다면 어떻게 될까?
결국 햄버거를 포기하고 김치나 된장을 먹게 될까?
그렇게 될 아이인지 아닌지는 부모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햄버거를 찾는 아이라면, 일단 타협이 필요할 것이다.
 햄버거로 입맛을 돋워 가끔은 다른 음식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조금씩 음식의 맛을 조절하여 김치나 된장에 접근하는 기회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B라는 아이가 또 한 명 있다고 하자.
 이 아이는 김치나 된장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A처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며
 햄버거를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다른 음식도 별탈없이 먹을 수 있는 아이다.
 그런데 햄버거를 더 좋아한다고 그것만 자주 먹인다면 어떻게 될까.
 아이는 점점 다른 음식에서 멀어져 햄버거만 고집하는 A같은 아이로 변해 버릴  것이다.

 
 <만화책 어떤 문제가 있는가?>

그러면, 왜 만화는 김치나 된장이 되지 못하고, 햄버거 같은 음식에 지나지 않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독서의 정의 가운데, 독자의 단계를 3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는 글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 독자.
2단계는 글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글 속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까지 추론하는 독자.
3단계는 2단계를 넘어서서, 자기만의 사고로 창의적 해석을 하는 독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힘을 강조하는 것은 바로 2단계~3단계 독자의 사고과정 때문이다.
그런데,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서려면 문학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작가의 의도를 겉으로 드러낸 글은 독자의 흥미를 쉽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우화다. 10세 전후가 되면 상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세계에 접어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우화 읽기를 거부한다.
2단계 독자까지 가려면 추론하는 사고과정이 필요하고, 
추론은 겉으로 드러난 내용을 근거로 보이지 않는 논리를 찾아내는 힘이다.

그런데, 만화는 애초에 만들 때부터 쉽고 즐겁게 읽기 위한 목적을 바탕하기 때문에
추론하는 사고과정을 위한 문학적 장치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만화책으로 2단계 독자를 넘어서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학습만화는 어떤지 물어보는 학부모들도 많다.
모든 학습만화책을 샅샅이 훑어보지 않아서 뭐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학습만화의 기본은 만화가 아니라 학습이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학습만화를 기획하고, 직접 쓰고 그린 작가가 
그 학습이론을 아이들에게 인지시키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혼을 쏟았는지 짚어볼 필요는 있다.
가장 좋은 학습만화는, 그 학습이론에 정통한 학자 본인이 만화책을 그리는 것이다.
 과연 그런 학자가 만화를 재미있게 그릴 수 있을까?

 

 <만화책 읽기의 비중은 어느 정도가 좋은가?>

그렇다고, 만화는 무조건 나쁘니 읽히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만화를 너무 탐닉하는 아이가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학교, 도서관, 서점에서 재미있는 만화책을 잠깐씩 보는 것은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런데, 집에 다양한 만화책을 구비하고 있다면 그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만화책을 실컷 들여다볼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 아이는 햄버거 같은 만화책에 점점 길들여지고 탐닉되어 가고 있는 중일 것이다.
다른 학부모 강의에 가서는 결정적인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러나 학부모들에게는 집에 있는 만화책을 모두 버리라고 강력하게 요구한다.
여기에 오는 아이들의 독서환경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부모님은 버리기 아까워서 이웃아이들에게 주거나 교회 같은 곳에 기증했다고 한다.
 내 아이는 망치면 안 되고, 다른 집 아이는 망쳐도 된다는 것일까?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쌀 미(米)자에 담긴 의미를 찾아서



엄마는 현미와 콩, 여러 가지 잡곡이 섞인 밥을 매 끼니마다 맛있게 먹는 네 모습이 참 예쁘단다. 우리 서희가 잔병치레 없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것이 다 밥의 힘인 것 같아. 그런데 이 생각은 엄마만 했던 게 아니야.

 
유명한 히포크라테스도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고 했고, 우리 조상님들은 먹을거리가 제일 훌륭한 보약이라고 해서 밥을 불사약不死藥, 반찬을 불로초不老草라고 했다는구나. 우린 매일 먹기 때문에 밥의 가치와 땀방울을 잘 모르는 것 같아.

 

그래서 조상님들은 하늘을 살폈단다

 
우리 집 주변에 많은 논이 보이지? 지금 논에는 작은 모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많은 노력과 정성으로 키워낸 벼가 작년 가을 태풍 때 다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엄마는 농사란 하늘과 땅의 도움 없이는 절대 지을 수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단다.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고 농사기술이 뛰어나도 자연의 보살핌 없이는 불가능한 것 같아. 어찌 보면 사람은 그저 관리만 하고, 농사는 태양과 비와 바람, 흙이 짓는 것인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하늘의 기운을 잘 살펴서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며 농사를 지었단다.

 

 

작년 수확 때 거둬둔 볍씨야

 

 

어떤 농사든 마찬가지겠지만 벼농사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씨앗인 볍씨를 준비하는 일이야. 볍씨 준비는 지난 수확철부터 시작해. 종자로 쓸 볍씨는 벼베기 약 열흘 전쯤에 잘 익은 것을 빨리 베는데, 겉으로 보기에 ‘아직 베기에는 아깝다’는 느낌이 들 때가 가장 좋아. 벨 때는 반드시 낫으로 베야해. 콤바인 같은 기계로 세게 때리듯 베면 볍씨가 충격을 받아 건강하게 자라기 힘들거든.

 

베고 나면 꼭 거꾸로 매달아 그늘에서 말린단다. 천천히 말려야 영양분이 잘 살아있고, 볏대에 남은 영양분이 볍씨에 잘 모아져. 잘 말랐으면 털어내야 하는데, 이때도 볍씨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하나하나 손으로 털어내야만 해.

 

 

진달래 화전 먹는 청명에는 건강한 볍씨를 고르지

 

 

서희가 올 봄에도 열심히 따먹고 엄마랑 화전 부쳐 먹던 진달래 생각나니? 만물이 소생하기 시작하는 청명(4월 5일경) 앞뒤로 진달래가 피면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골라.

 

아무리 잘 익은 볍씨라고 해도 다 종자로 쓸 수 있는 건 아니야. 그중에서도 특히 튼튼하고 실한 종자를 골라야 하는데, 제일 좋은 방법이 소금물에 담가보는 거란다. 달걀이 옆으로 누워 뜰 정도로 소금 농도를 짙게 해서 아래로 가라앉은 볍씨만 종자로 써. 잘 여문 볍씨는 아래로 가라앉거든.

 

볍씨 담그기가 끝나면 볍씨를 소독한단다. 관행논에서 사용하는 볍씨는 화학약품으로 소독하지만, 친환경 농법에서는 냉온탕법으로 소독해. 온도내림을 방지하기 위해 4,50도씨의 물에 마른 볍씨가 든 자루를 30~50초간 담가두고, 다시 다른 통에 준비해둔 60도씨 물에 10분간 담가 자루 속 볍씨들이 잘 섞이게 흔들어 줘야 해. 그 다음 재빨리 찬물에 넣어 자루 속의 더운 기운을 식혀줘. 벼눈이 익어버리면 안되니까 빨리 해야 한단다. 이렇게 하면 병균은 물론 벼이삭 선충까지 예방할 수 있어.

 

볍씨를 소독했으면 이제 볍씨를 물에 담가 싹을 틔울 차례야. 물에 5일에서 7일 동안 담가두어야 하는데, 그냥 푹 담그는 것이 아니라 낮 12시간은 담갔다가 밤 12시간은 빼놓고 다시 담그는 과정을 매일 반복한단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볍씨에 적당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야. 산소가 너무 많으면 잎사귀보다 뿌리 발육이 더 좋아져서 전체적인 생장에 좋지 않거든. 예부터 곡우(4월 20일경) 전에 종자를 담가야 수확이 많고, 삼월 곡일에(음력 3월 8일) 볍씨를 담그면 모가 잘 자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

 

 

 

감꽃 피는 곡우에는 못자리를 준비하고

 

 

곡우에는 못자리를 준비해. 아마 6월 초쯤이면 감꽃이 피기 시작할 거야. 진달래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옅은 노란색으로 피는 은은한 감꽃이 엄마는 더 예쁘단다.

 

자, 그럼 못자리 준비를 시작해볼까? 우선 모판에 흙을 깔고, 씨앗을 넣고, 다시 흙을 덮고 나서 물을 준단다. 이렇게 모판을 만들고 씨앗을 넣으려면 일손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나서거나 동네사람들이 품앗이를 하며 서로 도와. 지난 일요일, 아빠가 한살림 공동 못자리에 가서 도와주신 것처럼 말이지. 우리 사는 동네에도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계셔서 못자리 만드는 일이 점점 힘들어진다고 하니 참 안타까운 일이지.

 

 

 

자, 이제 여섯 잎 모를 키우자

 

 

모에는 보통 여섯 잎 정도가 달려있지? 첫 잎이 나오는 데 하루이틀, 두 번째 잎은 이삼일, 여섯 잎이 나올 때까지는 40일에서 45일 정도 걸리는데, 우리 조상님들은 여섯 잎이 났을 때 뿌리를 끊어내고 모내기를 했어.

 

모에 네 번째 잎이 나올 때쯤부터 모는 이유기에 들어가. 말하자면 씨젖의 양분이 다 떨어져서 모 스스로의 힘으로 크는 거란다. 씨젖의 양분이 떨어질 때에 맞춰 잎과 뿌리의 기능이 활발해져서 스스로 크는 힘이 커진다니 자연의 이치는 정말 오묘하고 놀랍지 뭐니. 그래서 관행농법에서는 이때를 모내기의 적기로 잡고 있대. 아직 씨젖의 양분이 남아 있을 때 옮겨 심어야 뿌리도 잘 내리고 몸살도 적다는 거지. 그러나 어린모를 심다보니 많은 포기의 모를 심게 되고(보통 10~15개), 그래서 가지를 잘치지 않는다는구나. 모는 가지치기를 잘해야 벼이삭이 많이 열리는데 말이지. 또 못자리에서 따뜻한 상태로 더 자라야 하는 모를 옮겨 심으니 모의 온도가 낮아져서 물이나 땅의 양분을 덜 흡수하는 곧은 뿌리를 많이 내리게 된대. 그래서 친환경 농법에서는 두 번째 가지치기 후, 곧 여섯 번째 잎이 나올 때 모내기를 해. 무조건 빨리 모내기를 한다고 빨리 많은 양을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여섯 번째 잎이 나올 때까지는 그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아기를 돌보는 것처럼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해. 뿌리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온도 관리가 중요한데 물로 온도를 조절한단다. 또 부족한 양분을 보충해서 충분히 자라도록 해줘야 하고. 관행농법에서는 비료 주고 나면 끝날 일을 온도 관리, 물 관리, 양분 보충을 하면서 모를 키워내는 거야.

 

이렇게 모를 키워내는 사이 모를 옮겨 심을 본답도 준비해둬야 한단다.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땅을 두세 번 갈아서 잡초를 없애고, 논둑을 30센티미터 이상 높이로 만들어 모든 벼에 물이 고르게 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해. 나물과 꽃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자운영(비료로 쓰기 위해 키우는 풀)도 모내기 2주 전에는 갈아엎어서 땅의 힘을 높여야 하고 말이지.

 

 

망종, 대추꽃이 피면 모내기를 시작해. 그럼 뻐꾹새는 부지런히 모내기를 하라고 재촉하지

 

 

 

예로부터 모내기의 적기는 6월 6,7일경인 망종 때라고 했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서일까, 지금은 예전보다 조금 빨리 모내기를 하는 것 같아. 5월 중순 소만이 지나 모내기를 시작해서 5월 말까지 전국 곳곳에서 모내기가 이어진단다. 대추꽃이 피면 모내기를 시작하고, 치자꽃, 밤꽃이 만발하면 모내기가 한창이며, 뻐꾹새는 모내기를 부지런히 하라고 운다니 농부들의 지혜며 말들이 참 놀랍고 어여쁘지?

 

친환경 농법에서 모내기의 핵심은 적은 수의 모를 매우 드물게 심어야 한다는 거야. 15포기를 심는 관행농법과 달리 두세 포기를 한 줄로 심어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보잘것없고 초라해 보이는 친환경 농법의 모가 나중에 더 가지치기를 많이 해서 이삭도 많이 달리고 건강하게 잘 자란다는구나. 많이 심으면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벼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웃자라서 잘 쓰러지고 이삭도 적게 열린대. 벼들도 너희들처럼 마음껏 자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줘야 하는데 사람의 욕심이 지나쳐서 벼들이 힘들게 크나봐.

 

 

 

 

신나는 단오잔치 후엔 잡초와의 싸움이지

 

 

 

모내기를 끝내면 곧 단오가 돌아와. 우리 가족 모두가 한살림 단오잔치에 가서 논에 오리도 넣어보고 고사도 지냈던 것 서희도 생각나지? 이 날은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풍년제가 열리는 날이야. 본격적인 농사와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날이기도 하고.

 

모내기를 하고 나서도 농부들은 모가 뿌리를 잘 내렸는지 꼼꼼히 살펴봐야해. 뿌리 내림이 좋아야 벼가 가지치기를 잘한다는 건 당연하겠지? 그래서 특히 물 관리가 중요해. 따뜻한 물을 충분히, 깊게 대주어야 가지치기도 잘하고 잡초도 덜 자라거든.

 

그러고 나면 이제 잡초를 잡기 위한 농부들의 본격적인 경주가 시작된단다. 유기농하면 첫째도 풀매기요, 둘째도 김매기라고 할 정도로 잡초 제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거든. 오리와 우렁이가 풀매기를 도와주는 친구들이긴 한데 요즘은 조류독감 때문에 오리농법을 거의 못할 것 같아. 오리는 잡초를 먹기도 할 뿐 아니라 잡초씨가 트는 것을 막고, 벼에 달라붙어 있는 벌레까지 잡아먹는데다가, 오리가 싸는 똥은 거름이 되었는데 참 속상하지 뭐니.

 

다른 방법으로는 왕우렁이를 놓아기르는데 오리보다 풀을 훨씬 잘 먹는 대식가라고 하는구나. 그렇지만 벼 포기 사이에서 자라는 피는 우렁이도 해결하지 못하니 사람이 손으로 직접 뽑아줘야 해. 우렁이의 도움을 받으려면 우렁이가 제초를 잘 할 수 있게 논바닥을 고르게 해야 하고, 도망가지 못하게 물꼬도 망사로 받쳐주고, 황새 등의 피해를 막는 것도 중요해.

 

 

처서 지나 신비한 벼꽃이 피고

 

 

장마와 삼복더위를 보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8월 23일 경)가 되면 벼꽃이 필거야. 벼꽃이 한창 피는 처서에 비가 오면 쭉정이가 생겨서, 이삭 팰 때 비 한 방울은 눈물 한 방울이란 말이 생겨났나봐. 부끄럽지만 엄마도 아직 벼꽃을 본 적이 없어. 벼꽃은 오전 10시쯤부터 두 시간 정도만 핀대. 벼는 꽃 하나에 암술 수술이 모두 들어있고, 오전에 한 번, 두 시간 정도만 꽃을 피우기 때문에 타가수분(벼의 꽃가루가 다른 식물의 암술머리에 붙는 일)이 거의 되질 않는대. 그래서 잡종이 잘 나오지 않고, 사람이 새로운 종자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는구나.

 

병충해도 참 어려운 문제야. 긴 장마에 잎도열병이나 혹명나방, 벼멸구가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를 자주 봤을 거야. 농약을 치는 관행농법에서도 병충해가 심하면 논을 갈아엎기도 하는데 친환경 농법에서는 얼마나 어렵겠니. 친환경 농자재가 있기는 한데 농약만큼 효과적이진 않아. 친환경 농자재도 화학약품이 아닌 자연에 가까운 것으로 만들었으니까 말이지. 그래서 땅의 힘을 살리고 미생물을 살리면서 최대한 벼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미리 마련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거란다.

 

 

 

가을, 이제 잘 익은 벼를 베자!

 

 

드디어 가을이면 이렇게 잘 자란 벼를 수확해. 정확히 이삭 팬지 45일 정도면 수확할 수 있어. 벼는 상강(10월 23일 경) 전에 베어야 한대. 서리를 맞으면 이삭이 부러지기 때문이지. 요즘엔 거의 콤바인이라는 기계를 사용해서 탈곡을 해. 예전엔 홀태나 탈곡기로 했었어. 한살림에서 하는 가을 행사인 메뚜기 잡기에 참여해 보면 벼를 낫으로 베고 홀태나 탈곡기에 벼를 탈곡할 수 있단다.

 

탈곡된 벼는 바로 먹을 수는 없고 정미소에 가서 도정을 해야 해. 겉껍질(왕겨)만 벗겨낸 것이 현미이고, 쌀겨층을 50퍼센트만 벗겨내어 쌀눈을 남겨둔 것이 5분도미란다. 현미는 단백질, 지방, 칼슘, 섬유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깎으면 깎을수록 영양분이 적어져. 그러니 현미가 백미보다 영양분이 훨씬 풍부하겠지? 하지만 아무래도 거치니까 꼭꼭 씹어 먹어야 해.

 

봄에 뿌린 볍씨를 가을이 되어 수확할 때까지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필요하다니 얼마나 많은 노력과 애정이 필요한지 상상이 가니? 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농부의 손길뿐만 아니라 정성어린 관심과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 서희가 엄마아빠의 사랑 속에 크는 것처럼 벼도 농부의 사랑 속에서 크는 걸거야.

 

작년에 엄마는 무더위가 끝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참 좋아했었는데, 그 때 농부들은 수확을 앞둔 벼가 바람에 쓰러질까봐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논에 나와 일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미안했단다. 밥맛이 좋은 쌀은 더 잘 쓰러진다고 하더라. 올해는 농부가 마음 졸이는 일이 없기를, 하늘님이 잘 보살펴 주시길 기도하자구나. 정성껏 키운 쌀도 열심히 먹고! 물론 중국쌀, 미국쌀이 아닌 우리 쌀을 말이지!

 

여든여덟 번 농부 손을 거쳐

 

벼 한 알, 이렇게 한 그릇 밥이 돼요

 

 

 

 

*날짜는 올해 기준이며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예년보다 모내기가 조금 빨라졌으며, 변덕스런 날씨 탓에 수확날도 들쭉날쭉 하다.


글/이상희(살림이야기)
 

*참고: <벼가 자란다> (김시영 그림, 보리출판사 펴냄)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더 이상 가정에서 진짜 ‘맛’을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출처 http://www8.cao.go.jp/syokuiku

 

 

이야기 하나. 세계적 요리사 제이미의 굴욕

 
맛없기로 유명한 영국 요리계의 위상을 높인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 어처구니없는 정크푸드만 먹고 자라는 아이들을 걱정해서 공립학교 급식 개선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 계획은 ‘제이미의 스쿨 디너Jamie’s school dinner’라는 TV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 방송되었고, 영국은 난리가 났다. 제이미는 어떻게든 냉동식품이 아닌 신선한 요리를 만들어 주려하고, 이미 혀가 초콜릿 바와 감자튀김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그 요리들에 뜨악하게 반응한다.

 

 이야기 둘. 소년, 드디어 넘어가다

 
뉴욕의 험악한 범죄 사건들을 다루는 미국 드라마 <로 앤 오더LAW & ORDER:성범죄수사대>에서 거대비만 소년이 살인 피의자로 법정에 선다. 갓 열다섯을 넘은 형제들도 모두 거대비만이고, 넉넉지 못한 공립학교 친구들도 비만율이 높다. 온갖 성인병을 다 지닌 이 소년은 “먹고 살기 바쁜 부모님은 냉동음식을 데워주었을 뿐”이라고 말하고, 결국 사건이 종결되기도 전에 동녀합병증으로 쓰러지고 만다. 비슷한 사정의 아이들은 자연의 맛이 무언지를 모른다. 설상가상 이윤을 위해 학교 안에 탄산음료와 과자 자판기를 설치해놓은 식품회사들. 정해진 시간에만 자판기를 가동하는 규칙을 세웠지만 이미 그 맛에 중독된 아이들은 책상 속 가득히 과자와 초콜릿 바를 재워놓고 끊임없이 먹어댄다.

 

 이야기 셋. 미식가의 실체

 

친구와 함께 한 쇼핑몰 식당가에 앉았다. 짬뽕을 시켰는데 한 젓가락 먹고서는 도저히 더 먹을 수가 없었다. 유난히 화학조미료 맛이 강했기 때문. “아예 들이부었네”하며 투덜대는 내게 친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조미료 맛’이 어떤 맛이냐며 진지하게 물었다. 친구의 어머니는 간혹 다른 집에 놀러갔다 오시면 “어떻게 살림한다는 집에 미원도 한 봉지 없냐”고 흉을 본다 했다. 당연히 친구는 화학조미료가 전혀 들지 않은 밥상에 앉아본 적이 없었다. 결국 지금은 애교 수준으로 화학조미료를 첨가한 음식과, 심하게 조미료 덩어리인 음식조차 구분할 수 없다. 평소 이 친구는 자신이 미식가라고 주장해왔다.

 

출처 http://www8.cao.go.jp/syokuiku

 

 

‘딸기’와 ‘딸기 맛’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우리는 모두 제대로 된 미각을 잃어가고 있다. 화학조미료와 식품첨가물의 공격은 점점 더 교묘해져서 자연의 맛과 인공적인 맛의 구분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그나마 어른들은 ‘진짜 맛’이 무엇인지 대략 알고 있다.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가 많지 않았던 때에 어린 시절을 반 정도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자연과의 소통을 잃어버린 첫 세대인 아이들은 딸기우유의 ‘딸기 맛’이 진짜 딸기 맛이라고 생각하고, 가공식품에 익숙해져 엄마의 손맛을 싱겁거나 뭔가 모자라다고 느끼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의식주 문제 그 이상이다. 일단 올바른 판단력을 상실한 미각은 여러 가지로 심각한 혼란을 일으킨다. 위에서 말한 드라마의 주인공도, 자신의 몸에 치명적인 양의 위험물질이 들어올 때까지 알아채지 못했다.

 

 
이탈리아 어른들의 고민

 

 맛 교육의 본거지는 사실 가정이었다. 집안마다 전해져오는 입맛도, 가려야할 음식도 부모가 자식에게 가르치면서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맞벌이가 일반화되어 있고, 점점 사먹는 음식이 다양해지는 사회에서 더 이상은 그런 기대를 할 수 없다. 그러면 어쩌나? 아이가 입맛을 잃거나 건강을 해치면 엄마들을 비난하면서 집에 들어앉힐까? 아니면 조리사라도 고용해야 하나?

 

요리에 대한 애정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탈리아 사람들도 같은 고민을 해왔다. 그리고 결론을 냈다. 집에서 못 하는 미각교육, 학교에서 맡겠다고 말이다. 주체는 바로 슬로푸드 운동본부이다.

 

 
전 국민이 똘똘 뭉친 ‘미각 찾기’ 대작전

 

 슬로푸드는 다국적 기업의 대량 생산 식품과 패스트푸드 물결에 대항해 전통음식 보존과 제대로 된 미각을 즐기자는 기본 뜻을 가진 단체이다. 창립자 카를로 페트리니는 로마에 맥도널드 매장이 생기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고, 1986년에 슬로푸드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식문화의 발원지격인 이탈리아라 해도 간편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온전히 막지는 못했다. 특히 아이들은 강한 패스트푸드의 맛에 금세 빠져들었고, 한번 엇나간 미각은 계속 정크푸드를 찾게 했다.

 

그래서 1998년부터 이탈리아 교육부와 공동으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미각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지금껏 900명이 넘는 교사들을 훈련시켰고, 수많은 아이와 부모들의 미각 인식을 변화시켰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아이들은 학교 운동장 구석에 만든 텃밭에서 직접 유기농 채소를 키우고 거둔다. 늘 슈퍼마켓에서 비닐로 포장된 채소만 보아 온 아이들은 날마다 바뀌는 식물의 모습을 보며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지니게 된다. 주문하면 5분 안에 나오는 음식이 아니라 며칠, 때로는 몇 달을 기다려야 열매를 맺는 게 과일이고 채소임을 비로소 안다.

 

재배한 채소를 어떻게 하면 맛있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지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학교로 방문하기도 한다. 전통적인 조리법에 대한 교육도 되는 셈이다. 모든 과정은 아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밀착적으로 이루어진다.

 

슬로푸드 본부의 미각교육 담당자들은 “중학교만 되어도 교과과정에 치여서 미각교육에 할애할 시간이 없습니다. 가공식품에 덜 물든 시기이기도 하니 초등학교 때가 교육에 가장 적합하지요.” 하고 말한다.

 

사실 중고등학생들에게도 교육을 하는 게 이상적일 테지만,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이들에게는 ‘천천히 slow’ 살자는 슬로푸드의 기본 철학 자체가 무리일 때가 많다. 그러나 미각교육을 경험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맛에 대해 객관적인 태도를 취한다.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점의 광고에 무조건적으로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는다.

 

 

 
우리나라는? 옳지, 아라중학교

 

 

사실 우리나라야말로 미각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매운맛과 짠맛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식문화 때문이기도 하고, 시행된 후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학교급식도 걱정거리이다. 집 밖에서 아이들이 대체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미각 상태가 어떤지도 모른다.

 

국내에서도 미각에 대한 중요성은 조금씩 부각되고 있지만 체계화된 교육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식품회사의 부설 연구소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비정기적인 강좌를 열기도 하지만 널리 퍼지지는 못하고 있다. 중요성을 깨달은 일부 학교나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도모하는 식이다.

 

모범적인 예에는 제주도의 친환경 급식 학교들이 있다. 2003년부터 전국 최초로 유기농 급식을 실시한 제주도 아라중학교 학생들은 “만성 비염이 나았어요”, “입맛이 확실히 바뀌었구요, 집중력이 높아진 걸 느낍니다” 하며 효과를 직접 느끼고 있다. 그러자 제주도에서는 2005년부터 친환경 급식 시범학교들을 지정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식자재들의 특성상 안정적인 공급이 어렵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바뀐 입맛과 모습에 학부모들은 고등학교까지 이런 흐름이 죽 이어져가길 원하고 있을 정도이다.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미각교육을 하려면 건강에 좋다는 식으로의 접근이 어렵다. 아무리 환경과 몸에 좋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맛이 좋지 않다면 아무도 먹지 않는다. 진정한 맛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혀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서서히 입맛을 길들이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체계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급선무이다.

 

그런 교육의 끝에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는 이렇지 않을까? 아이들이 맛있어 하는 음식, 몸에 좋은 음식, 좋아하는 음식이 온전히 일치하는 것!

 

 

일본도 시작했다 - 식육(食育) 기본법

 

출처 http://www8.cao.go.jp/syokuiku

 

 

평균 수명도 높고 건강한 식단 전통을 이어온 일본 역시 먹을거리 걱정, 아이들 걱정은 드높다. 발 빠르게 외국 식문화를 받아들인지라 쌀과 채소, 해조류 위주의 식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채로운 요리들로 인해 먹을 게 너무 많아서이다.

 

미식 붐은 거세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따랐다. 일본은 아토피성 피부염이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먹을거리의 ‘모양’을 중시하는 문화 탓에 식품첨가물의 사용량도 엄청나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십대들의 끔찍한 범죄와 정신적인 파탄을 식생활과 연결지어 언급하는 전문가들도 늘어났다.

 

결국, 국가가 나서서 2005년 ‘식육(食育) 기본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국민의 식생활·식습관·식문화의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를 더 이상 ‘집에서 알아서 할 문제’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법의 내용은 음식에 대한 의식개선,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정보 제공과 실천 지원, 더 나은 식문화 만들기 등 크게 세 가지 범주이다. 그리고 각 범주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감탄이 나올 정도로 꼼꼼하게 매겨져 있다. 예를 들면 2010년까지 현재 10.7퍼센트인 아동비만율을 7퍼센트로 떨어뜨리고, 21퍼센트 수준인 급식의 지역 농산물 비중을 30퍼센트로 올린다는 식이다.

 

아이들이 바른 먹을거리를 고르는 능력을 기르고, 먹는 과정에서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며, 바른 식사 예절과 문화를 익히게 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골자로 하고 있다. 2006년에는 일본식 식단을 기준으로 하는 ‘균형 잡힌 식사 안내서’를 만들어 전담 교사를 전국 학교에 배치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법을 구심점으로 시민단체나 지역 주민들이 실천하고 있던 운동들이 하나로 모이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면이다.

 

* 윤나래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A4 크기의 종이를 하루 한 장씩만 덜 써도 하루에 약 4천8백여 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


굳이 필요하지 않아도 습관처럼 인쇄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이메일과 블로그 서비스가 편리해져 보관해 놓고 싶은 정보는 출력하지 않더라도 개인 이메일이나 블로그에 저장해 두면 어디서든 볼 수 있어서 편리하다. 여럿이 함께 봐야 하는 문서의 경우 한 부만 출력해 돌려보거나 컴퓨터로 공유해서 본다. ‘인쇄’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기!
사무실에서는 한 대의 프린터를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므로 ‘이면지 도장’을 만들어 사용한 면에 도장을 찍어두면 다른 사람도 헷갈리지 않고 이면지를 쓸 수 있다. 또한 프린터에 이면지를 넣을 때 방법을 잘 숙지하여 이미 사용한 페이지에 다시 인쇄하는 실수를 피하도록 한다. 요즘은 양면인쇄기능이 있는 프린터가 많으므로 그 기능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양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쓰고 있는 프린터의 기능을 확인해보자.



전 국민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종이컵 수는 약 120억 개



한번 쓰고 버린 종이컵이 자연분해되기 위해서는 20년이 걸린다. 종이컵을 하루에 1개씩만 줄여도 1년간 20년생 나무 7천6백 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
사무실에 개인 머그컵을 두고 일회용 종이컵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회의나 행사 때에도 종이컵 대신 스테인리스컵 등을 사용한다. 자판기를 사용할 경우 컵이 자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컵이 나오고 음료가 나오기 전 1.5초의 공백을 공략, 종이컵을 빼고 개인컵을 넣어 안 쓴 종이컵을 모아 다시 쓰는 방법도 있지만 고도의 순발력을 요한다. 사무실에 부득이하게 설치한 자판기에도 관리인과 상담해 종이컵을 아예 안 나오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컵있음’ 버튼을 만들어 선택적으로 컵이 나오게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 개인 머그컵을 쓸 경우 씻는 것이 은근히 귀찮은데 양치질할 때 컵을 들고 가 컵도 씻고 양치물도 받아쓰면 일석이조.


한 명의 아기를 25개월 동안  일회용 기저귀로 키운다면 약 4천402 개의 일회용 기저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약 72그루의나무를 베야 한다. 우리나라 아기 모두를 일회용 기저기로 키운다면 매년 제주도 절반 넓이의 숲을 베어야 한다.



면생리대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며칠만 쓰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그리 어렵진 않다. 하지만 천기저귀의 경우 참 힘들다. 젖으면 바로바로 갈아줘야 하고 하루에 수십 장씩 나오는 빨랫감 때문에 엄마에게 부과되는 가사노동의 양이 엄청나다. 한번 맛본 일회용 기저귀의 유혹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100% 면생리대와 천기저귀만을 사용할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줄이는 노력을 해보자. 집에서만이라도 면생리대를 쓰기, 밤에는 일회용기저귀를 쓰더라도 낮에는 천기저귀를 쓰는 방법도 좋다.

종이를 아끼는 사소한 실천이 지구를 구한다


손수건과 장바구니를 항상 들고 다닌다
집에서도 휴지 대신 손수건 쓰기를 습관화하고 손수건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 휴지 사용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게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이 땀을 흘릴 때나 음식을 흘렸을 때 수줍게 건네주면 효과만점! (손수건 돌려받을 때 미소 지으며 눈 한번 더 마주치는 것을 잊지 말자.) 장바구니 역시 불시에 필요할 때가 많으므로 작게 접어 휴대하기 편한 것으로 가방 속에 항상 넣어 다닌다. 비닐봉지와 종이쇼핑백 사용도 줄일 수 있고 요즘 대형마트에서는 장바구니를 가지고 가면 장바구니 갯수만큼 50원씩 할인해주기도 한다.


이메일로 청구서를 받는다
매달 카드사, 통신사 등에서 날아오는 청구서, 지로 영수증, 사용내역서로 우편함이 꽉 찬다. 한번 보고 버리는데 비해 종이 낭비에 우편비까지 든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이메일 청구서 받기를 신청하자. 요즘은 개인정보가 너무 쉽게 유출되는데 종이 청구서보다는 이메일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낮다. (남편 몰래 산 가방의 결제 내역이나 아내 몰래 한턱 낸 술값의 결제 내역을 들킬 염려가 없다.) 게다가 카드사나 통신사에 따라 청구서를 이메일로 전환하면 포인트를 더 주는 경우도 있다.



재활용 분리수거를 철저히 한다

종이에 붙어 있는 불순물을 제거해서 분리수거하면 재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상자에 붙어있는 테이프는 떼어내고 문서에 박혀 있는 철심이나 스프링을 빼서 분리수거 한다. 우유팩의 경우 고급종이류에 속해 재활용을 잘하면 가치가 높다. 종이 분리수거함 옆에 우유팩 분류가 따로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우유팩을 물에 한번만 헹구어 말린 후 따로 모아 분리수거하면 수거업체에서 재활용하기 좋다.



간단한 종이 재사용 아이디어

블로그에 보면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 버려진 것들을 활용해서 예쁘고 기발하게 새로운 것을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넘쳐난다. 이것저것 다 따라해보며 시행착오 끝에 내린 결론은 하나다. 단순하고 쉬워야 한다. 종이상자를 리폼하기 위해 원단이나 시트지를 붙여야 하고 더 비싼 재료를 덧대거나 과도한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면 차라리 분리수거해서 재활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다른 재료를 과도하게 덧붙이면 나중에 버릴 때 종이로 재활용하기도 힘들다) 재료 그대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광고 전단지
반질반질하게 코팅이 되어있는 전단지는 상자 모양으로 접어서 밥 먹을 때 생선뼈를 발라서 버리거나 과일껍질 담는 용도로 쓴다.

이면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스테이플러로 찍어 연습장을 만들거나 메모지를 만든다. 잡지에서 멋진 사진을 잘라 표지로 만들면 어떤 디자인 제품보다 멋지다.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다.






우유팩
200ml나 500ml 우유팩은 씻어서 말린 다음 여러 개를 모아 서랍 속에 넣고 양말이나 속옷 수납할 때 쓰면 깔끔하다. 1000ml 큰 우유팩은 씻어서 펼친 다음 기름기 있는 식재료(육류나 생선)를 자를 때 도마 위에 깔고 쓰면 좋다.
 

신문지
유리나 거울 닦을 때 물을 뿌려 신문지로 닦으면 세제 없이도 아주 깨끗하게 닦인다. 창틀의 먼지를 닦을 때 신문지를 잘게 찢어서 쓰면 효과적이다.





달걀 상자
작게 여러 칸으로 분리되어있어 바느질 도구, 단추, 핀 같은 쉽게 잃어버리기 쉬운 조그만 잡동사니들을 넣어두기 좋다.

택배 상자
상자는 자주 생겨서 분리수거할 때 대부분 버리지만 꼭 필요할 때 없는 경우가 있다. 크기별로 하나씩만 겹쳐 보관해 두었다가 택배 보낼 일이 있을 때 다시 사용한다.

*글을 쓴 이수영 님은 동그리오봉봉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채 돌이 안 된 딸을 키우고 있는 초보 엄마입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은비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학대받고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고양이는 반려동물로 불립니다.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을 뜻합니다. 애완동물은 장난감이 아닙니다. 사람과 동물이 정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침팬지 전문가이자 전 세계 동물보호와 환경운동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제인구달은 어렸을 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것은 아동의 정서발달에 좋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한 조사기관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 중에 어렸을 때 동물을 학대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지요. 왜 한 여성이 늦은 밤 고양이를 발견하고 그 같은 범죄(동물보호법 위반)를 저질렀을까요. 물론 반려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정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나쁘다고 할 수 없지요. 하지만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고양이가 공격을 한 것도 아니질 않습니까. 물론 조사결과가 나와 보아야 범행 동기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추측컨대 생명경시나 정신적 공황상태, 정서적 불안 등 여러 심리 상태가 작용했겠지요.

 

한국은 알려지다시피 세계 자살률 1위 국가입니다.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그 바닥에 대화의 부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울하고 불안하고, 어딘가에 집중할 수 없는 공포와 소외는 범죄를 유발시킬 수 있지요. 자신에게 든 타인에게 든. 또한 범람하고 있는 말과 이미지의 폭력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생명을 경시하거나 사람을 무시하는 발언,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사라지고 있는 세상. 은비사건도 여러 요소들이 작용을 했겠지요.

 

 

‘비폭력 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서로 존중하는 대화의 회복. 가정과 직장,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억압과 저항으로 문제를 풀 수 없지요. 조급함은 만연되어 가고 있는 세상. 복도에서 고양이를 만난 여성은 술이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왜 폭력을 저질렀을까요. 잠재적 울분이 고양이학대를 통해 표출된 것일까요?

 

잠시 은비사건을 통해, 가정과 직장 공동체에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폭력적인 말을 했는지, 그 말로 다른 사람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지, 자신에게도 돌아올 상처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봅시다. 결국 말의 폭력과 대화의 부족은 이성을 잃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성이 죽는 순간 폭력은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비폭력 대화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하루아침에 대화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과 함께 공존하는 반려동물도 대화의 상대라는 것을...


아무리 보잘것없는 하찮은 것이라도
쓸모업슨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무엇인가를 위해
이 세상에 보내진 것이다.
그 속에는 행복이 있으면
다른 존재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신성한 힘이 있다.
마치 서로 얼굴을 맞대고 부드럽게 비비는 풀들처럼
우리 또한 그렇게 해야 한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갈등을 일으키는 것 중에 하나다 바로 '잠'이지요. 그런데 사춘기 때는 성장호르몬이 증가하기 때문에 잠이 늘어난다고 하네요.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수면 상태 지연'이라고 합니다.성장호르몬 수면중에 생산되고, 분비되기 때문에 잠을 적게 자게 하면 성장을 저해한다고 합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수면 캠프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에 비해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이 더 많이 잠을 자야한다고 합니다.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을 너무 야단치지 마세요.^^

청소년 때 잠을 더 많이 자게하면, 지각,결석, 우을증, 정신이 맑은 성취도 등 학업과 감정, 행동면에서 더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학생에 비해 더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켜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잠 잘 수 있는 비법을 같이 살펴보깔요? ^^




 

벤자민 프랭클린은 에세이 《즐거운 꿈을 꾸는 방법》에서 ‘침대에서 일어나 베개를 툭툭 쳐서 뒤집어 놓고, 이부자리는 적어도 한 스무 번은 탈탈 턴 다음, 침실 문을 활짝 열어 공기를 시원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옷을 벗고 침실 안을 돌아다닌다. 찬 공기가 불쾌해지기 시작할 때 침대 속으로 들어가면 금방 잠이 드는데, 이때의 잠은 달콤하고 기분 좋다.’고 밝히고 있다. 옛 어르신의 별난 습관쯤으로 무심코 들어 넘기기에 그의 조언은 상당히 과학적이다. 개개인의 몸과 마음의 건강상태며 취향은 백양백색이고 숙면을 위한 방법 또한 그만큼 다양하겠지만 다음의 ‘일반적’인 방법들을 알아둔다면 편안한 잠자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잠자기는 거룩한 권리이자 자랑스러운 의무


잠을 잘 자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잠을 인정하고 좋아하는 일이다. 잠자는 행위를 인생의 가장 큰 낭비이고 성공의 적이라 여겨 부끄러워하고 죄책감마저 갖는다면 잠자리에 누워서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고 숙면을 취할 수도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장되어 온 평균 필수 수면시간은 8시간쯤이다. 서양인의 평균 수면시간이 7~8시간인데 반해, 잠에 부정적인 동양인은 6시간이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으니 내게 맞는 수면시간을 알아두면 좋다.

 


잠자리 들기 전에 몸과 마음의 릴렉스


잠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이다. 주말이나 휴일에 늦잠을 자는 이유는 평일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와 자극이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잠들기 한 시간 전에 가벼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단, 격한 유산소운동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은 금물이다. 명상도 좋다. 잠들기 30분 전에는 언성을 높이지도 말고 컴퓨터나 TV도 보지 않도록 한다. 이런 행위는 은근히 자극적이어서 뇌를 긴장시킨다.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20분 동안 잠이 오지 않는다면 일어나 조용히 책을 보거나 하는 편이 낫다. 꼭 자야 한다거나 혹은 덜 자야 한다는 등의 잠에 대한 강박은 잠을 더 멀리 달아나게 한다.

 

 

충분한 햇볕과 깊은 어둠, 옛날 옛적 그대로의 생체리듬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들고 기상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습관을 들이면 뒤척임없이 잠자리에 들 수 있고 알람시계 없이도 눈이 번쩍 떠질 것이다. 원래 인간은 다른 동물들처럼 스케줄표와 알람시계 없이도 거의 같은 시간에 잠이 들고 깨어나는 생명체이다.


생체리듬을 살리기 위해 낮에는 옛날의 인류가 그랬듯 햇볕을 충분히 쬐도록 한다. 밝은 빛에 노출되면 생체시계가 제대로 작동해 야간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 잠자기 두 시간 전에는 밝은 형광등을 끄고 은은한 불빛의 램프를 켜서 생체시계를 잠들기 준비단계로 전환시킨다. 

 

 

몸통은 차갑고 발은 따뜻하게 


체온은 얼마나 빨리 잠드는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취침 전 샤워나 가벼운 운동을 권하는 이유는 모두 체온과 관련이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잠이 잘 온다. 취침 한두 시간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체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데 이러한 현상은 잠이 잘 드는데 효과적이다. 단, 취침 바로 직전에 오랫동안 너무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찬물 목욕 또한 체온을 올려 잠을 깨운다. 격한 운동도 체온을 지나치게 올린다. 


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자기 전 몸통의 체온은 떨어지는 반면 손과 발은 혈관이 팽창하면서 체온이 올라간다. 곧 손발이 따뜻해진 만큼 몸통은 차가워지기 때문에 잠을 잘 자는데 도움이 된다. 손과 발은 몸통보다 1~2℃가 낮지만 잠이 깊어질수록 온도 차이는 줄어 나중에는 전혀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편 전기장판같이 인위적으로 열을 높여주는 도구는 잠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약간의 체온 상승도 잠을 방해하기에 충분한 요소이다.

 


잠들기 전 만약 꼭 먹어야 한다면 우유를


잠들기 서너 시간 전에 저녁식사를 마쳐 자는 동안 소화기관이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배가 고파 잠들기 힘들다면 수면을 유도하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 성분이 든 우유를 조금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유는 예로부터 자연 수면제로 불렸다. 달걀, 치즈, 바나나, 콩, 두부 등에도 트립토판 성분이 들었다.
반면 카페인, 알코올, 흡연은 잠을 방해한다. 흥분과 각성 효과가 있는 카페인이 든 초콜릿, 차, 커피, 탄산음료들은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하고, 빠른 숙면을 원한다면 오후 중반부터는 아예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혈류 속으로 빠르게 흡수되어 잠이 오지만 후반부의 렘 수면량은 감소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깊이 잠들기 어려워 수면의 질은 떨어진다. 담배 속 니코틴은 일종의 흥분제로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잠을 방해한다.    

 

 

오직 ‘잠’만을 위한 담백한 잠자리 풍경


침실에는 베개와 이불, 작은 스탠드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침실에서는 오직 잠만 자도록 하고 모든 방해 요소를 없애 편안한 수면 환경을 만든다. 인테리어는 소박하고 단순할수록 좋다.

 

소음과 빛, 온도와 습도
최대한 조용히, 강한 조명은 피한다. 낮 동안 활동했던 시각과 청각을 잠재워야 수면 리듬을 되찾을 수 있다. 수면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어두운 곳에서 잘 분비되고 밝은 곳에서는 분비가 억제된다. 밤에는 빛을 완벽히 차단하고 아침에는 햇살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소리에 민감하다면 시계도 치워둔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뇌에 수면을 유발하는 최적의 온도는 15~20℃ 정도이다. 침실 온도가 이쯤 되면 몸 중심의 온도가 낮아져 편안하게 잠들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습도는 50%가 적당하다. 환기는 기본이다. 

 

베개와 이불
베개는 너무 높으면 목이 구부정하게 되어 목근육이 긴장 상태에 있기 때문에 깊은 잠에 빠지기 힘들다. 낮거나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그렇다. 목과 머리의 곡선에 꼭 맞는 것으로 각자의 습관,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된다. 이불은 무거우면 자는 사이 몸에 부담을 주니 가볍고 부드러운 것으로 선택한다.

 


잠을 부르는 파란색과 라벤더


파란색은 긴장, 불안감을 가라앉히고 두통, 신경성 고혈압, 불면증, 신경통, 히스테리 등의 치료에 쓰인다. 흰색, 베이지색, 옅은 갈색도 비슷한 효과를 준다.  


천연 아로마 오일을 목욕물이나 잠옷, 베개에 한두 방울 떨어뜨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라벤더는 예로부터 천연 마취제이자 최면제로 쓰였다. 캐모마일과 일랑일랑도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향들 외에도 기분과 취향에 맞게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향을 찾아 사용하면 된다.     

 

참고도서: 《달콤한 잠의 유혹》(폴 마틴 지음, 베텔스만 코리아 펴냄),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이윤정, 한겨레 에듀 펴냄)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아침 6시. 초등학교 2학년 아들 도시락을 준비하는 박혜분 씨 몸놀림이 다른 날과 달리 조금 바쁘다. 아들 것만 아니라 7인분의 점심 반찬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말에 아들 관우는 작은 대안학교에 들어갔다. 학부모들 힘으로 준비해 올해 처음 문을 연 작은 학교다. 마침 오늘은 2학년이 6명이라 담임선생님을 포함해 7인분의 도시락을 싸는 날이다. 학교에서 급식을 하지 않고 학부모들이 요일별로 돌아가며 점심 반찬을 준비하고 있다. 밥만 각자가 준비한다. 화요일은 박혜분 씨가 당번이다. 반찬은 양상추와 파프리카, 딸기에 간장소스로 버무린 채소 샐러드, 우엉조림, 땅콩조림, 김치……. 아들뿐 아니라 학교 아이들 대부분이 간장소스로 버무린 채소샐러드를 아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연습’을 해온 덕분이다.


박혜분 씨네 아이들은 오이와 고추를 유난히 좋아한다. 둘째 지유(6세)도 고추를 잘 먹는다. 2년 전 분당 근처에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온 뒤로 꾸준히 마당에서 텃밭 농사를 지어왔고, 직접 길러낸 오이와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를 자주 먹어온 탓이다.


“처음엔 안 먹으려고 하더니 식탁에 자주 올려놓다보니 아이들도 익숙해졌어요.”
뭐든 길들이기 나름이라고, 식성은 무엇보다 길을 잘 들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활 원칙이다.
답답한 아파트와 복잡한 도시생활을 떠나 조금 한적한 곳에서 땅과 가까이 지내는 것도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이곳 생활도 그에게는 길들이기 연속이다.
 

단독 주택의 가장 큰 문제는 겨울나기다. 밀폐된 아파트에서 저렴한 난방비로 계절을 잊은 채 겨울을 보내는 것과 달리, 실내온도가 영상 5도까지 내려가기도 하는 단독 주택 살림은 추위를 많이 타는 그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하지만 이 집에서 겨울을 두 번 나면서 추위도 몸을 길들이기 나름이라고 깨달았다.
“에너지 절약은 어려운 실천인데, 옷을 따뜻하게 입는 방법밖에 없어요.”
아이들도 추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만큼 단련되었다.


“춥게 지내는 게 나쁘진 않아요. 오히려 아이들이 더 건강해졌어요.”
계절을 몸으로 느끼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보금자리다. 남쪽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방안 가득 품을 수 있고, 그 햇빛 아래 텃밭의 열매들이 열린다. 겨울에 함박눈이 내릴 때는 기막힌 풍경이 거실 창문 밖에서 펼쳐진다.  

 

“사계절을 보고 느끼며 사는 게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해요.
집 안팎에서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어 좋아요.”

 


“사계절을 보고 느끼며 사는 게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해요. 집 안팎에서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어 좋아요.”
아이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이 이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교육문제도 같은 마음으로 용기를 낸 것이다. 독일 교육이론을 도입한 유치원에 두 아이를 보냈고, 이어 마음 맞는 학부모들이 학교까지 만드는 일을 해냈다.


“1학년을 일반학교에서 보냈는데, 학습 위주의 학교생활과 경쟁이 치열한 학부모들 관계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아이들의 성장속도에 맞는 교육을 바라다보니 마침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한 학년을 마치고 일반학교를 떠나올 때 담임선생님은 아이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단다. 보통 대안학교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선택한 일이고 아이들도 독립적으로 훌륭하게 자랄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관우는 새 학교에 첫날부터 적응을 잘했다. 친한 친구가 없어서 머뭇거렸지만 첫날 선생님을 만나고 쉬는 시간에 산에 올라가 도롱뇽도 보면서 산놀이를 하고 돌아오더니 대만족이었다.

 

 


“아이들이 시험 안치고 선생님이 화를 내지 않아 좋다고 해요. 물론 방과 후에 산에 올라가 친구들과 한바탕 놀고 오는 것을 제일 맘에 들어 해요.”
학교에서 거의 매일 들판과 산을 돌아다녀서 그런지 밤에 잠도 잘 자고 먹기도 잘 먹는다. 아이들 먹을거리도 만족스럽다. 유치원 때부터 친환경 급식을 해온 것이 학교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학부모 한 분이 한 달 식단을 짰어요. 재료도 엄마가 선택할 수 있어 마음이 놓여요.”
식단에는 붉은 고기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냉이무침, 고사리나물처럼 대부분 아이들이 꺼리는 메뉴 일색이지만 이곳 아이들에게는 문제되지 않는다.
학부모들끼리의 관계는 ‘자극 받을 일이 없는 관계’라고 했다. 대부분 함께 활동하는 생활협동조합의 조합원이거나 공동육아를 경험한 학부모들이라 그저 자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해한다.

 

자유로운 생활이지만 리듬은 중요해요


“아이들에게 거는 특별한 기대는 없어요. 바르게 커서 자기 할 일 잘 찾아서 가는 것뿐이에요.”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에 맞게 배우고 커가는 것이 최고라고 여기지만 마냥 방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에겐 나름대로 생활 원칙이 있다. 리듬이다.


“하루를 보내는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리듬이 정말 중요해요.”
마침 아이들 아빠를 제외하고 엄마와 아이들이 모두 일찍 자는 편이라 리듬을 잘 맞출 수 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식사와 도시락을 싸고 나면 7시에 아이들이 일어난다. 저녁 6시에 저녁을 먹고 책 보고 놀이를 하다 8시면 잠이 든다. 잠자는 시간이 조금 많아 보이지만, 원래 체력을 유지하려면 그 정도의 수면시간은 필요하단다.


“아이들은 잠이 부족하면 쉽게 피곤해지고 짜증을 많이 내요. 저도 제 몸이 힘들면 아이들에게 화도 내게 되고 같이 놀아주지도 못해요.”
생활리듬이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그는 하루 시작과 마무리에서 느낀다. 생활에서 지키는 또 하나의 원칙은 아이들에게 평일은 가능하면 집에서 머물고 주말을 이용해 친구들과 놀도록 한다. 친구나 손님을 초대하거나 평소에 하지 못하는 일을 주말에 하는 편이다.


“다른 데서 놀다오면 허겁지겁 밥을 먹고 피곤해서 리듬이 깨져요.”
리듬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일주일의 생활리듬도 하루만큼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이 집 아이들은 학교 말고는 별도로 배우러 다니는 것이 없다. 학교에서 사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함께 한 탓도 있지만, 생활의 리듬을 깰 수 있는 우려에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요즘 아이들 학원 다니느라 밥 먹는 시간도 들쭉날쭉하고 잠자는 시간도 늦어지니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하루 내내 힘들어하잖아요. 한참 커가는 아이들에게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필요해요.”
옛 어른들은 해가 뜨기 시작하면 자리에서 일어나고 해가 져 컴컴해지면 자연스럽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고 그 순리에 몸이 따라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리듬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일주일의 생활리듬도 하루만큼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이 집 아이들은 학교 말고는 별도로 배우러 다니는 것이 없다. 학교에서 사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함께 한 탓도 있지만, 생활의 리듬을 깰 수 있는 우려에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4월이 되어 마당 땅도 녹고 햇볕도 따뜻해지면, 박혜분 씨는 작은 농사를 시작한다. 이번에는 오이 맛이 나는 ‘오이고추’를 심어보려고 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씨를 뿌린 대로 잘 자라는 마당이 고맙고, 이 집을 둘러싼 햇빛과 바람의 기운마저 고맙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텃밭을 일굴 텐데 올해는 이곳저곳에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짙은 보라색의 가지를 그대로 잘라먹기도 하고 아이들이 마당에서 놀다가 빨갛게 열린 방울토마토를 따 먹기도 한다. 밥상에는 풍성한 제철 채소가 매일 올라갈 것이고, 학교에서도 텃밭에서 길러낸 상추로 점심을 먹을 것이다. 그렇게 자연의 리듬을 따라 먹고 배우며 아이는 자랄 것이다.


박혜분 씨는 가까이에 땅이 있어 든든하고, 마음 편하게 자신의 리듬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그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을 편안하고 긍정적으로 보내면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잘 적응하고 충분히 자기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할 일을 이렇게 말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자기 할 일 잘 찾게 해주는 안내자예요.”  


글:우미숙 사진:살림이야기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 의학용어라 조금 길지요. 줄여서 집중력 결핍장애로 부르겠습니다. 아동기에 나타나는 이 증후군은 연령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발생 요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인터넷(It 분야)을 들고 싶습니다. 인터넷은 잘 쓰면 약이 되지만 독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자녀분들 어떠세요? 멀티태스킹 시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보면서 트위터를 하고, 휴대폰을 받습니다. 아이들은 오락을 하면서, 전화를 받거나, 식사를 하면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대화는 단절되고 침묵의 가족이 될 때가 많지요. 미국의 한 통계자료를 보니, 가정에서 생활하는 6세 미만의 어린이 중 3분의 2가 깨어있는 동안 TV를 켠 채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은 집중력 결핍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인터넷의 정보라는 것이 단기적 사고에 도움이 될 뿐, 순간 잊어버리지요.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이 집중력을 잃어버릴 수 있는 환경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집중력이란 무엇일까요?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집중력을 이렇게 정의내렸습니다. “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여러 사물이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중 어느 한 가지를 분명하고 생생하게 마음에 담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이 뜻하는 것은 어느 하나의 일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잡다한 일은 버리구요. 그렇다면 사이버 공간은 집중력을 키워 줄까요 분산시킬까요?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자녀가 산만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될 때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야단치시면 안 됩니다. 왜 그런가, 주위 환경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도시지역의 길거리에 나가면 정신이 없습니다. 시야를 어디에 고정시켜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가정 안과 밖,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집중력 장애는 위험한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인터넷은 연결성은 증대되지만, 응집력을 떨어뜨리게 합니다. 또 하나는 가족 구성원의 대화입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부모와 자녀가 대화하거나,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지요. 고통이나 감정 등 인간관계의 끈이 풀어져 버렸지요. 유대감도 약해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공간을 찾게 되지요. 인터넷과 오락, 휴대폰. 자유도 좋지만 가족을 통한 신뢰가 느슨해진다면 정신 상태가 삭막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집중력의 회복은 삶을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언론인 매기 잭슨은 말했습니다. 집중력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키워 낼 수 있습니다. 집중력 교육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어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집중력의 언어 또한 중요합니다. 어른들은 이야기 하지요. “집중 좀 해!, 주의하라는 말이야” 그러면 안 됩니다. 배려하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돌보아야 합니다. 좋은 단어 말 한마디가 집중력을 높여 줄 수 있습니다. 대화하면서, 집중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내니까요. 집중력 분산의 시대,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집중력의 탄생이야 말로, 결핍의 문화를 다시 인간됨의 문화로 복원하는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자녀들 집중력을 키우는 일곱 가지 방법>


1. 일주일에 책을 꼭 한권 씩 읽게 하고, 글을 쓰게 한다.

(책을 선정하거나, 글쓰기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올리게 하고, 부모도 같이 참여해 의견을 나눈다)


2.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3. 손을 이용 무엇인가를 스스로 만들게 만든다(공구사용)


4.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줄인다.(가능한 텔레비전을 보지 않게 한다)


5. 집에서 인터넷 사용 시간을 줄이게 한다

(하루 1시간을 넘지 않게/오락도 마찬가지)


6. 하지마라라는 말보다 하게 하되 관심을 가지고, 부모가 관심을 가진다.


7. 집중력을 키우는 학교나 다양한 커리큘럼에 참여하게 한다(인터넷 포함)

(부모가 같이 한다)

 

* 일반적인 내용을 자의적으로 간추려 보았습니다.

 
* 참고 및 본문 부분 인용 도서: 집중력의 탄생(매기 잭슨)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