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의 시간을 가져라


핀드혼 생태공동체 마을, 이곳이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60년 초의 일이다.

인간과 자연의 깊이 있는 관계를 꿈꾸는 마음이 모이고 모여, 황무지 같던 스코틀랜드 모래땅을 활짝 꽃피웠다. 톨레는 이곳에서 은둔 생활을 하면서 명상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이기심으로 가득한 오늘날의 문명 속에서 자연과의 소원함을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 사이의 단절.

관계가 점점 더 깊어져 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핀드혼에서 보낸 에크하르트 톨레의 명상을 통한 통찰을 말한다.

또한 자신의 명상이 모든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내면과 외면 모두에는 어떤 목적이 있다.

외면의 목적은 주변 환경에 필요한 형태로 자신이 변화해 가는 것이지만

우리 내면의 목적은 항상 같다.

 이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던 현재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를 이끌어 활동하게 하고, 내면의 의식이 깨어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살며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달았을 때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깨닫고, 운명을 따르게 된다.

그것은 현재에 살라는 말이다.

때문에 톨레의 이상은 명상을 요구한다.

즉 명상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는 통찰의 시간을 갖자는 말이다.

 

 

 


현재에 존재하라

톨레의 깊지만 단순한 가르침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도왔다.

그는 내적 평화와 더 나은 삶의 수행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그 가르침의 핵심은 의식의 변화와 정신의 깨우침에 기대라는 것이다. 톨레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느끼며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로 이곳, 현재에 존재하라.
마음 속 밑바닥에서 울려 퍼지는 자아를 깨워라.“


이 책에는 여러 장의 톨레가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

핀드혼 생태공동체 마을과 세계 여러 지역의 풍경이다. 

가능하면 잡념을 버린 뒤 사진을 바라보기를 권한다.

물론 마지막 한 가닥의 생각까지 떨쳐 버리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보다 바라보는 일,

즉 단순히 사물을 바라보고 다가오는 느낌 그대로에 완벽하게 집중하기를 원한다.

눈 앞에 존재하는 대상 자체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지금 현재에 존재하라고 말한다.

 

 


톨레는 이러한 명상이 잡념을 떨쳐버리게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연을 인식하라고 말한다.

아무런 상념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고, 대기의 향기를 음미하라고.

그럴 때만이 온몸의 감각이 깨어나, 자신 안의 고요함이 자연을 온전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아무런 상념 없이 인식할 때만이 비로소 자아에 눈 뜨게 되는 것이다.

모든 사물에 깃든 충만함과 신비로움, 신성함의 실재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책에는 어떤 심오한 지식이나 흥미로운 사실, 혹은 새로운 정보가 담겨 있지 않다.

이미 톨레는 그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말한다.

본질은 정보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아무리 크고 멋진 상점에서도 충만한 인생은 팔지 않는다.

 더 많은 정보를 모으고, 이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월등하게 키운다 해도,

 자신의 본질을 알아낼 수는 없다.”



모든 사람들의 고통에는 현재가 만들어 낸 고통과 과거가 만들어 낸 고통 두 가지가 존재한다.

현재의 고통을 창조하는 것을 중지하고, 과거의 고통을 풀어야 한다.

이것이 톨레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모든 것이다.

바로 현재에 존재하라는 것이다.

그는 모든 이들이 마음을 관찰하여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자연의 에너지를 느끼면서 말이다.

 

 

<원서>

 

<번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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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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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 세 명을 데리고 일박이일 워크숍을 다녀왔다.

초등학교 때 내게 논술수업을 받은 학생들이다.

 한때 글쓰기 제자였던 아이들을 5년 만에 다시 보니 너무 많이 변해서 하마터면 몰라볼 뻔 했다.

 체격은 말할 것도 없고 얼굴도 완전 딴 판.

오동통하고 귀엽던 얼굴은 사라지고 다들 대학생 같은 포스를 풍겼다.

 

 

 

 출처: 네이버 쉽

 

 

우리가 간 곳은 경기도 남양주의 한 농원이었는데,

만오천 평 너른 땅 중심에 배밭이 있었고 캠핑장과 원두막까지 잘 갖추어져 있어서

소규모 워크숍 장소로는 안성맞춤이었다. 아이들은 농장에 들어서자마자 함성을 질렀다.

 

 

꺅

 

 

“와, 선생님! 여기 되게 멋지네요?”

“근데 선생님은 여길 어떻게 아셨어요?”

“도대체 여긴 없는 게 없잖아?”

내가 미처 대답할 겨를도 없이 매우 원초적인 질문들을 속사포처럼 쏘아댄다.

농원에 오는 차 안에서는 각자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며

과묵했던 녀석들의 얼굴에 갑자기 생기가 돈다.

날씨마저 참 좋다.

너무 좋아 탈이다.

 

 

안채에 짐을 풀고 나서 본격적인 농원 산책에 나섰다.

하늘은 높푸르고 주위는 고요했다.

지천으로 핀 쑥부쟁이와 채마밭 가득 푸른 채소가 싱그러웠다.

어디선가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평소 건조하게 들렸던 그 울음소리조차도 평화롭고 유쾌했다.

산책로에서 웃고 떠들며 종달새마냥 가벼워진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초롱초롱 빛났던 초등학교 때의 눈빛이 떠올랐다.

 

 

신나2

 

 

야외로 데리고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입시공부에 찌들려 잔뜩 웅크렸던 열일곱 살의 아이들과

환갑을 넘겨 반백인 나 사이에는 반세기나 되는 시간의 벽이 가로막혀 있었지만

이날만큼은 세대차이 따위는 전혀 없었다.

우린 수학여행 온 학생들처럼 함께 들떠있었다.

마치 코바늘로 뜨개질하듯 추억의 앨범을 다시 만들기로 하고 그냥 즐기기로 했다.

 

 

한가한 오후 시간, 주인 없는 농원을 거닐며

너희들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어냐고 물었다.

듣고 보니 초등학교 때의 장래희망이 다들 바뀌었다.

 

 

 


시 암송이 취미였고 국어교사가 꿈이라던 효진이는

광고 카피라이터로 진로를 정했다고 했다.

그래서 대학도 언론홍보학과를 갈 것이며

졸업 후 제일기획에 입사하여 유능한 카피라이터가 되는 게 장기 목표란다.

꽤 구체적이다.

1학기말 고사에서 문과 전교 3등을 했는데

2학기 때는 문과 1등을 하는 게 단기 목표라며

두 남학생들이 못 듣게 내게만 살짝 알려주었다.

 

 

순간 긴 머리를 쓸어 넘기며 수줍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펼치는 효진이가

어찌나 듬직한지 와락 껴안고 뽀뽀라도 해주고 싶었다.

어릴 적부터 보아온 효진이는 자기주도 학습이 잘 되는 아이였다.

또래 아이들이 학원이나 과외에 치어 힘들어 할 때,

아이는 스스로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매우 즐겼다.

그래서 본인이 기쁜 일이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스승의 날 같은 때에 내게 자주 편지를 보내며 자기표현을 하곤 했다.

 

 

 


밥 먹는 것보다 축구를 더 좋아했던 성원이는

일찌감치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축구부가 있는 강남의 한 중학교로 진학을 했다.

그런데 중학교 3년, 고등학교 1학년까지 만 4년간 학교 대표선수로 뛰던 그 아이가

올봄에 돌연 축구를 포기하고 집 앞 인문계고등학교로 전학을 했다.

 

 

축구를 너무나 사랑했고,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서

일반학교와 축구부가 있는 학교를 사이에 두고

부모님과 갈등을 빚었던 사건을 익히 알고 있기에

성원이의 전학 소식을 듣고 나는 마음이 몹시 아팠다.

 

 

얼마나 어렵게 선택한 길인데 축구를 접었다니?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축구는 이제 끝,

중학교 가서는 공부에만 전념하라는 부모님의 통고를 받고

아이는 일주일 간 식음을 전폐하고 울기만 했다.

 

 

 그때, 축구를 그만 시키겠다는 성원이부모님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성원이에게 축구를 못하게 하는 건

그 아이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는 거나 마찬가지다.

길이 아니라면 언제라도 중단하게 될 터이니

제발 물리적으로 끊지는 말아달라고 간청했다.

 

 

이번 워크숍을 기획한 것도 내가 아끼는 제자들과

오랜만에 만나 추억의 시간을 갖겠다는 욕구도 있었지만

실은 성원이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토록 좋아하던 축구를 못하게 되었으니 녀석의 상심이 얼마나 클까?’

 

 

하지만 기우였다.

만나보니 아이는 생각보다 밝고 명랑했다.

앞으로 축구는 취미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꼭 축구만이 아닌 또 다른 길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노라고.

우선 체육교육과에 진학해서 체육선생님이 되겠단다.

그동안 운동하느라고 소홀했던 공부가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남은 일 년 반 열심히 해서 꼭 해내겠으니 선생님도 응원해달라고 했다.

 ‘아무렴! 너의 그 승부근성이 어디 가겠니. 넌 틀림없이 해 낼 거야!’

나는 성원이 곁으로 다가가서 말없이 등을 토닥여주었다.

 

 

 


세 아이들 중에 가장 많이 달라진 지호는 정말로 몰라볼 뻔했다.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동글동글 귀엽던 얼굴은 살이 빠져 완전 갸름형으로 바뀌었고

187센티나 되는 키에 남다른 패션 감각까지,

소위 말하는 훈남으로 변신해 있었다.

남성 모델 같았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소지섭이라고 부른단다.

내가 보기에는 탤런트 소지섭보다 지호가 훨씬 더 잘 생겼다.

쉬는 시간이면 여학생들이 그를 보러 몰려온다니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을 것 같다.

우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머리와 얼굴에 끊임없이 손이 갔다.

 

 

지호는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단다.

초등학교 때는 장래희망이 컴퓨터 프로그래머라고 했든가.

일전에 지호어머니를 만났을 때,

나는 아이가 남다른 체격과 외모를 가졌으니 탤런트나 모델을 시키면 어떠냐고 말했다.

아마 나 말고도 여러 사람이 그런 권유를 하였나 보다.

 

 

왜 아니냐며 고등학교 2학년인데도

여전히 공부보다는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있으니

고심 끝에 그쪽 방면의 학원이라도 보내주려고 했단다.

그러나 본인은 끝까지 공부해서 대학을 가겠다고 하면서도

공부는 뒷전이니 부모님이 심히 답답할 수밖에.

지호는 초등학교 때부터 호감 가는 외모에 공부도 잘해

줄곧 임원을 했고 예의도 바른 아이였다.

누가 봐도 인기 만점이었는데 외모가 워낙 출중하다보니

아무래도 공부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나보다.

 

 

이날, 걱정 많은 지호어머니를 대신하여

나는 지호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지호야, 너는 공부를 왜 한다고 생각하니?”

그런데 지호가 아닌 성원이가 잽싸게 말했다.

 “공부를 잘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선택의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선택의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은?

내가 또 물었다.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고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문제해결을 잘 할 수 있거든요.”

성원이가 재차 답했다.

“그래 맞다. 그게 정답이야!” 쓸쓸히 미소만 짓고 있는 지호, 마음이 짠했다.

괜히 물어본 것 같았다. “그렇지만 꼭 공부가 전부는 아니야.

공부가 아니라도 특정분야에 잠재력이 있다면 그걸 계발해서 집중하면 되지.

그게 바로 행복의 조건이 되는 거란다.“

 

지호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얘기지만

그건 진심이었고부모교육강사로서의 소신이기도 했다.

 

 

  토닥토닥

 


부모들은 모두가 공부 잘하는 효진이 같은 아이를 원한다.

그러나 세상은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크나 큰 마당이기에

공부 잘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운동을 잘하는 아이도 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 악기를 잘 다루는 아이도 있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누구나 노력만 하면 다 1등을 할 수 있다고 아이들을 닦달한다.

사실 공부도 다중지능 중에 하나일 뿐이다.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라는 책을 쓴 장승수 같은 공부 선수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되고 나머지는 저마다의 소질과 능력에 따라 행복하게

사는 길을 택하면 된다.

꼭 공부가 아니어도 행복은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원이가 말한 것처럼 공부를 해서 아는 것이 많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고, 문제해결력이 높으니까 어느 분야에서건

요긴하게 써먹을 수는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이 아이들이 각기 다른 분야에서 고유의 색으로 아름답게 살기를 바란다.

이 세상에 한 가지 색깔의 꽃만 있다면 얼마나 밋밋하고 재미없겠는가...

 

 

거의 한 시간에 걸쳐 산책과 토론(?)을 동시에 마쳤다. 처음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했는데 제법 진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들 초등학교 때 배운 토론의 본능이 아직도 살아있네! 그 사이에도 아이들은 이곳저곳 사진을 찍어 엄마에게 전송하기 바빴다.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를 했다.

농장 주인이자 체험학습 강사이신 김 선생님이

고기와 와인을 준비해주셨고

곁들일 채소는 아이들이 밭에서 직접 따오게 했다.

 

 

감자, 고추, 상추, 오이, 가지 등등 신선한 채소를 한 소쿠리 가득 담아왔다.

이번에도 먹기 전에 인증 샷! 먹다 남은 건 각자 집으로 싸가라고 하니 더 좋아했다.

건강한 아이들의 수다와 웃음이 고기 맛을 한층 드높였다.

게다가 모기를 쫓으려고 피운 화로 안에 은은한 쑥 향기까지 조화를 이루니

행복감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홧팅2

 

 

이튿날 아침에는 마석의 5일장 구경에 나섰다.

장터에는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환희가 넘쳐났다.

살아있는 닭과 오리, 강아지, 토끼들을 구경하며

마냥 신기해하는 아이들 감성이 어린이집 다니는 우리 손녀와 다를 바 없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나왔는데도 녀석들은 팥빙수에 떡볶이에 튀김을 사먹고

뒤이어 옥수수도 한 자루씩 뚝딱 해치웠다.

그야말로 폭풍흡입! 하긴 그 나이에 무엇인들 맛이 없겠는가.

길게 내리쬐는 맑고 풍성한 햇빛조차도 시럽처럼 달콤했다.

흥정하는 시골 아낙네들 틈에서 나도 오천 원짜리 몸빼 바지 하나 샀다.

 

 

문득 삶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만나 함께 책 읽고 토론하고 일기 쓰고 하면서

정들었던 아이들, 어린 시절의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그걸 다시 꺼내어 나눌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충만한 기쁨인지,

나는 아이들에게 일박이일 동안 그런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너희들 뒤에는 항상 기도하고 응원하는 선생님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라!”

돌아오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건넨 말이었고

우리는 연말에 학기말 고사 끝나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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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사랑

|함수연| 만남 2014. 10. 23. 11:02

작년 9월25일, 우리 곁을 떠난 소설가 고(故) 최인호 씨가

병마와 싸우면서도 마지막까지 기쁨으로 써 내려간 글은

손녀 사랑에 관한 글이었다.

 

그는 작고하기 4년 전부터 책의 제목<나의 딸의 딸>을 미리 지어놓고

딸과 손녀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글을 꾸준히 써나갔다.

 

 

 

 

 하지만 책이 미처 세상에 나오기 전에 그는 눈을 감았으니

얼마나 애달팠을까...

결국 <나의 딸의 딸>은 작가의 1주기 맞아 내놓은

유고집이 되고 말았다.

 

 

 

 

 

책에는 격하게 손녀 사랑을 털어놓은 대목이 유독 많았는데,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고인의 글씨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악필로 유명한 작가였다.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문학적 영감을

손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

악필이 될 수밖에 없었노라고 했던가.

그러나 외손녀에게 쓴 손 편지 글씨는

참말로 온순하고 정갈했다.

 

 

육필 편지에서 만난 동글동글한 그의 필체를 보고서,

손녀 앞에서는 작가가 아닌 보통의 할아버지와 다름없는

인간적인 그를 발견하게 된다.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 ‘눈에 밟힌다’는 표현이

너무나 예리하다는 것을 손녀 키우면서

나도 새삼스럽게 느꼈던 터라 그의 손녀사랑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그러면서도 항암 치료를 받아 빠져버린 손톱에 고무를 끼우고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쓰기 위해 무지 애썼을

작가의 투혼이 떠올라 읽는 내내 가슴이 아렸다.

 

 

책 속에는 신혼여행을 떠난 딸의 빈 방에 앉아

눈물짓는 아버지 최인호가 있었고,

손녀 앞에서 동요를 부르며 춤을 추는 ‘할아버지 최인호’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손녀에게 들려줄 이야깃거리를 만드느라

머리를 쥐어짜고 절대 사탕이나 초콜릿을 손녀에게 주면 안 된다는

딸의 엄명을 어기고서 딸에게 호되게 야단맞는(?) 장면도 있었다.

 

 

"아빠, 정원이한테 사탕 줬지?”

“아니!”

“아니긴 뭐가 아냐. 입에서 사탕 냄새가 나는데...”

“반 개 줬다. 딱 반 개만 줬다고!”

“반 개 건 한 개 건 내가 주지 말랬잖아. 이빨 썪으면 아빠가 책임질 거야?”

“그래, 알았다 알았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 부정한 뒷거래는 그리 오래 가질 못한다.

딸이 주지 말라는 사탕을 주면서 손녀와 할아버지는 공범자가 되어

기분이 짜릿짜릿해지고 그러면서 이 세상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잘난 체하는 딸에게 복수하는 느낌까지 들어 짜릿한 스릴감마저 맛본다고 작가는 고백했다.

흐흐, 나도 비슷한 경험이 여러 번 있어 웃음이 절로 나왔다.

 

 

우하하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울 때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손주를 키울 때의 사랑법은 확실히 달랐다.

그저 뭐든지 다해주고 싶다.

가지고 싶은 것 다 가지게 해주고 싶고 떼를 써도 다 받아주고 싶은 게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이고, 그게 손주사랑이다.

 

 

아이가 떼를 쓰며 울어도 모른 체 하는 것이

아이를 교육시키는 참 방법인 줄 알면서도

막상 애가 울면 나도 아이 입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물려준다.

 “쉿, 엄마한테는 비밀이야!” 하면서 손녀와 유치하게 약속을 건다.

 

 

 그렇다, 우리들의 인생은 유치한 것이다.

아이들 앞에선 더욱 유치찬란하다.

유치한 만큼 아름답고 달콤한데 어쩌란 말인가...

 

 

아이들은 자기를 사랑하는지 본능적으로 안다.

그래서 아이와 놀 때는 건성으로가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해야함을,

사랑한다는 것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행위라고 말한 작가의 말에 나는 백 프로 공감한다.

 

 

하트3

 

 

“세상에서 외할머니가 제일 좋아!”

나는 우리 손녀 지우에게서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격하게 감동한다.

이제 겨우 네 살배기 아이가 듣기 좋은 말을 일부러 했을 리는 없다.

느낀 그대로, 마음 속 사랑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고 본다.

정말이지 이 아이야말로 하느님이 두레박으로 세상에 내려주신 선물임을 깨닫는다.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는 <레미제라블>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아버지들도 있다.

그러나 손자를 익애(溺愛)하지 않는 할 아버지는 없다.”

 

 

그렇다. 빅토르 위고의 말은 맞다.

최인호도 외손녀를 익애했다.

아니 세상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들의 아들과 딸이 낳은 아이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날마다 손주 사랑에 텀벙 빠져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 맹목적 사랑에 빠진 나를 주책바가지 할머니라고 불러도 좋다.

 

 

생전에 작가는, 침샘암 투병 중에

아이 주먹만 한 조약돌을 늘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거기에는 수줍게 웃는 눈과 코와 입이 그려져 있었는데,

아직 초등학생이던 손녀가 그려준 조약돌의 미소를 떠올리며

참을 수 없는 아픔을 달랬다고 하니

그 어떤 유명 화가의 그림에 비할 수 있을까.

 

 

 

또 그는 손녀 방에 작은 쪽지들을 자주 숨겨놨다고 한다.

마치 보물찾기처럼.

그 쪽지에는 “사랑해‘ ’보고 싶어‘와 같은 말들이 적혀 있었고

그걸 찾아내면 선물로 보상을 해주었다고 하니

그의 손녀사랑은 가이없었다.

 

 

사랑해

 

 

사람은 두 번 죽는다고 했다.

세상을 떠난 바로 그때,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잊었을 때다.

작가를 68세라는 나이에 떠나보내기에는 너무 이르다.

최인호 씨와 띠동갑이라는 이어령 선생은 1주기 전 책자 앞면에

 

 

 “인호가 세상을 떠났다. 나쁜 녀석! 영정 앞에 향불을 피우며 욕을 했다.

내 가슴에 그렇게 큰 구멍을 하나 뚫어놓고 먼저 가버리다니 (중략)

보고 싶다 인호야!”

라며 고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어령 선생 말씀대로

그가 하늘나라에서도 여전히 소년처럼 유쾌하길 바라며,

이번 주말에는 최인호의 1주기 추모전이 열리고 있는

평창동 ‘영인문학관’에라도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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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아는 동화, 피노키오

어릴적에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상황이 무서워

거짓말을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다시 진실을 말하면

코가 짧아지는 피노키오.

 

 

이러한 스토리를 이용한

상품이 나왔습니다.

일명 피노키오 연필깎이.

 

연필깎으면서

우리 거짓말을 조금 덜하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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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솝우화에는 유달리 당나귀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적당히 근면하고 적당히 어리석고 적당히 꾀를 피우려고 드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과 상당히 유사해 보여서 그럴지도 모른다.

 

 

 

 

 

우화 중에 이런 당나귀의 이야기가 있다.

어째서 자기만 이렇게 힘든 일에 시달리면서도 아무 귀염도 받지 못하는가.

그리고 하는 일 없는 강아지는

어째서 주인의 귀여움을 받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 당나귀는

강아지는 과연 어떻게 주인을 대하는지 궁금해서 창문으로 들여다보았다.

 

 

그랬더니 강아지는 주인의 무릎에 뛰어올라

얼굴을 햝고 꼬리를 흔들며 야단법석을 쳐댔다.

그러자 주인이 헤벌쭉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고 맛있는 음식을 주는 것이었다.

 

 

옳거니, 바로 이것이 비결이로구나 하고 생각한 당나귀는

다음날 저녁에 주인이 들어오자마자 방안으로 덤벼들어

앞발을 척 주인의 무릎에 얹어놓고 힝힝거리며

주인의 얼굴을 햝고 꼬리를 흔들었다.

 

 

주인은 이 당나귀란 놈이 미쳤는가 보다고 화를 내면서

 몽둥이질을 하고 밖으로 내어몰았다.

꾀를 내어보기는 했으나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배우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이야기들이

여성잡지를 뒤덮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기지로가 배우자의 기질을 잘 살펴보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하는대로 따라하다가 더 큰 낭패를 볼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당나귀는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는 셈이다.

 

 우애령 [결혼은 결혼이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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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가끔은 일상속에서

책을 읽다가 어떤 문구를 보거나,

길에서 어떤 노래를 듣고 났을때 울렁거림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무언가를 내 삶에 끌여들여와

실행으로 옮겨야겠다고 결심할 때가 있습니다.

 

흘려듣는 작은 구절과 음률에

내 마음이 크게 움직일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듣고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기다려주고,

내게 주어진 시간동안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그안에서 내 삶을 누려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당신은 어떤 구절, 어떤 노랫말에서

그런 힘을 받았나요?

 

스쳐지나갈 수 있는 작은 인연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만약에 우리

 

그때 너를 그냥 지나쳤다면
우리 지금 더 행복했을까
아직도 믿고 싶은 내 사랑 속에는
언제나 처음 같은 내 모습이

그땐 뭐든 둘이었는데 이젠 모두 다 하나뿐이야
지금도 비어있는 내 맘 한자리
다시는 없을 것 같은 그 사람

가끔 나 바람에게서 너를 만질 수 있어
어느새 너무 멀리 간 너를 이렇게만 만날 수 있어

만약에 우리 이별도 사랑인줄 알았다면
우리 눈물도 행복인 줄 알았다면
다시 못 올 시간인줄 알았다면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었다고
단 한 번도 내 마음 모두 주지 못해 미안해 사랑해

조금 늦게 너와 마주쳤다면
우리 오래 더 사랑했을까
아직도 찾지 못한 내 사랑 속에는
언제나 거울 같은 네 모습이
랄라 라랄라랄 랄랄라

그때 우리 더 사랑했다면
지금 우리 더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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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입니까?"

라고 질문하면, 86%가 인간관계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입맛이 없고, 우울하고,

잠이 안오는 등의 다양한 증상들을 겪게 되는데 

대부분 모든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인 고통의 원인 또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갈등으로 부터 오는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간관계를 어떻게 지켜나가야할까요?

양창순 대인관계클리닉 원장의 강의를 통해 함께 생각해봅시다.

 

 

 

 

건강하게 까칠하기 3개 조건 

 

1.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명료하고 간결게 표현하는 능력

    : 상대방의 반응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함

2.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와 수용

    : 나와 상대방의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

3. 끝까지 매너 지키기

    : 모욕, 무시, 멸시 대신 상대방에게 '소중함'을 표현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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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는 요즘 부모들.

따끈따끈한 신간인 부모교육서 [부모의 권위]에서는

이러한 양육법이 얼마나 충격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과잉간섭와 과잉보호가

원칙없는 교육이 되어

아이를 무능하고 의지약한 사람으로 키우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기존에 우리가 착각할 수 있는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한다.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싶다?

-> 친구처럼 친하되 친구처럼 만만해선 안된다.

 

상처를 주면 자존감이 낮아진다?

-> 아픔을 극복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진다.

 

아이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

-> 부모가 원칙을 정해주어야 한다.

 

생후 3년이 가장 중요하다?

-> 아이의 인생은 강한 회복탄력성이 결정한다.

 

권위적인 부모는 나쁘지만,

권위가 없는 부모도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역설하는 이 책.

 

 

'그래서 부모보고 어쩌란 말이냐?' 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책에서 말하는 대안.

상처 주지 않고 꾸짖는 법을 배워라

이끌어주되 놓아주어라

부족을 아는 아이로 키워라

 

 

 등의 조언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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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을 결심한 잠자리가 있었다.

 

 

가족은 참새에게 잡혀먹히고,

친한친구도 죽었다.

외롭고, 살 길이 막막했던 잠자리는 죽기로 결심하였다.

그리고 푸른요정 풍뎅이를 찾아가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기 위한 상담을 받았다.

 

사연을 들은 풍뎅이는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그럼 1년 이내에 너와 같은 슬픔이 전혀없는 벌레 한 마리를 데려오거라

그러면 가르쳐 주겠다"

 

 

잠자리는 개미도 만나고, 딱정벌레도 만나고, 벌도 만나 보았다.

그러면서 다른벌레들 역시 자신과 비슷한 아픔이 많은걸알게되었다.

그 이후 잠자리는 자살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더이상 풍뎅이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다른 벌레들과 대화를 나누며

잠자리는 이미 내적 치유가 되었던 것이다.

 

 


 

이웃의 공감과 나눔, 위로와 격려는

예상하지 못한 아픔과 상처를 겪는 우리에게

더없는 치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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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내 손은 하루 종일 바빴지.
그래서 네가 함께 하자고 부탁한 작은 놀이들을
함께 할 만큼 시간이 많지 않았다.
너와 함께 보낼 시간이 내겐 많지 않았어.


난 네 옷들을 빨아야 했고,

바느질도 하고,

요리도 해야했지.
네가 그림책을 가져와 함께 읽자고 할 때마다
난 말했다.
"조금 있다가 하자, 얘야."

 

 

 


 


밤마다 난 너에게 이불을 끌어당겨 주고,
네 기도를 들은 다음 불을 꺼주었다.
그리고 발끝으로 걸어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왔지.
난 언제나 좀 더 네 곁에 있고 싶었다.


인생이 짧고 ,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 갔기 때문에
한 어린 소년은 너무도 빨리 커버렸지.
그 아인 더 이상 내 곁에 있지 않으며
자신의 소중한 비밀을 내게 털어 놓지도 않는다.


그림책들은 치워져 있고
이젠 함께 할 놀이들도 없지.
잘 자라는 입맞춤도 없고, 기도를 들을 수도 없다.
그 모든 것들은 어제의 세월속에 묻혀 버렸다.


한 때는 늘 바빴던 내 두 손은
이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하루하루가 너무도 길고
시간을 보낼 만한 일도 많지 않지.
다시 그때로 돌아가,

네가 함께 놀아 달라던
그 작은 놀이들을 할 수만 있다면.

 

 

[지금 알고있던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中에서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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