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에 걸친 지방 출장으로 녹초가 되었다. 몇 시간째 막히는 고속도로를 뒤로하고 간신히 도착한 휴게소에서 호두과자 한 봉지를 무심코 집어 들었다. 활짝 열려진 매대 앞으로 퍼지는 그 달콤하고 고소한 향을 뿌리치는 일은 쉽지가 않다.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호두과자를 하나 베어 무니 폭신한 밀가루빵 사이로 뜨겁고 달콤한 팥이 입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아, 호두과자 한 알이 이렇게 사람을 녹이나 싶다. 먹다보니 많이 달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만 호두과자 봉지로 가는 손을 막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결국은 한 알이 자동차 의자 아래로 떨어졌다. 몇 사람이 달려들어 이곳저곳을 뒤적거렸지만 작정하고 숨은 듯 찾을 수는 없었다. 과자에 대한 호기심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과일 없는 철에 곡식으로 만들어 먹기 시작한 과자


여러 기록에 따르면 원시 시대에 곡물을 으깨어 납작하게 구운 빵에 과일이나 꿀을 곁들여 먹었던 것이 과자의 시작이라고 한다. 서양의 경우 고대 이집트에서 곡물의 반죽을 굽거나 건포도를 넣어 달게 만든 것이 있었다하고, 고대 로마 시대에 이르러서 제분 기술이 발달하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과자가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과자(菓子)가 나무열매 즉, 과일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편에 의하면 수로 왕조의 제사에 과(果)가 올려졌다고 하는데, 본래 과일이었으나 과일이 없는 철에 곡식가루로 과일 모양을 만들어 제사에 쓰면서 점차 오늘의 과자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과자는 14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 제과제빵 장인에 의해 조금씩 만들어지던 것이, 19세기 산업혁명으로 제조 시설, 이른바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보편적으로 생겨난 식문화가 주식과 주식 사이에 즉, 간식으로 과자를 즐겨 찾는 풍습이다.


우리가 간식을 먹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식만으로는 부족한 영양분을 제때에 공급하기 위해서인데 특히 적당한 당분의 공급을 통해 혈당을 24시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다른 영양소와 달리 당분은 우리 몸에 오랜 기간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활동에 필요한 당분은 그때그때 바로 공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몸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서 혈당을 올린다. 혈당은 높아도 탈, 낮아도 탈이다.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이 점심을 먹은 후 4시간 쯤 지나 왠지 속이 헛헛하고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럴 때 적당한 간식은 뇌와 신경 세포에 빠르게 에너지를 공급해 피로감을 해소하고, 남은 오후를 다시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 외에도 간식이 필요한 이유는 사람마다, 또는 때에 따라 필요로 하는 에너지 양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신체적 활동량이 많지 않은 경우는 주식에만 충실해도 하룻동안 필요한 영양분을 모두 채울 수 있지만, 정신•육체적 노동 강도가 높거나 성장기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하루에 네 끼를 먹어도 양이 차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은 한해 평균 5~6cm, 사춘기의 청소년은 12~15cm를 자라는데, 이 시기에 필요한 영양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는다면 성장도 보장되지 않는다. 이런 이들에게 간식은 그저 입만을 즐겁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몸속에 흡수되어 나름대로 충실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과자를 찾는 사람들


서울 황학동에 있는 대형마트의 과자 코너에 갔을 때는 마침 ‘빼빼로데이’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각양각색 화려한 포장의 과자 상자들이 매장 내 곳곳에서 사람들을 맞이했고, 이에 부응하듯 과자가 진열된 매대에는 유난히 사람들이 북적였다.

 

• 어린이집을 운영하는데요, 어차피 아이들 간식은 챙겨줘야 하는데 뜻도 좋고 기왕이면 좋잖아요. 평소에는 잘 안 먹어도 이런 날엔 빼빼로를 아이들이 또 좋아해요. _ 김미선(42)
• 인근 군부대에서 근무하는 데 저희가 오늘 회식하거든요. 아무래도 과자 종류가 쉽고 부담 없기도 하고, 맛있잖아요. 그냥 막 뜯어 펼쳐놓으면 다들 달려들죠. _ 전익수(21)
• 거래처 방문할 때 가져갈 거예요. 담다보니 이런 저런 과자들을 담게 되었네요. 빈손으로 가는 것보다 오후에 먹을 거라도 들고 가면 센스 있고 좋잖아요. 또, 과자는 다들 좋아하죠. _ 전혜진(31)
• 여자친구한테 주려고요. 원래 친구가 군것질을 좋아하는데 한 번씩 이렇게 이것저것 포장해서 선물합니다. 재수 중인데 공부할 때 힘내라고요. _ 최지호(17)
대형마트에서 과자를 찾는 이유들은 제각각 달랐지만, 대부분의 공통점이 쉽고, 편하게, 기분 좋게 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라는 점이었다. 선택의 기준은 일단 맛. 사람들이 과자에 기대하는 맛은 친숙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혀끝을 자극하는 강렬한 맛을 선호한다. 이날 만난 사람들 대부분도 맛과 인지도 정도만을 고려할 뿐 포장 뒷면에 나와 있는 제품 정보에 대해서는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이들과 함께 과자를 쇼핑하면서 이런 과자들의 정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날 선택한 과자는 총 14종. 오랜 세월 흔하게 많이 먹어온 과자부터 프리미엄 과자와 한과까지 골고루 카트에 담았다.

 

멀리서 온 밀가루와 첨가물로 맛을 내다

 


우선 이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집어든 ‘빼빼로’를 살펴보았다. 예상대로 주재료인 밀가루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수입산이고, 그 외 초콜릿 코팅에 쓰이는 코코아매스 역시 원산지가 불분명하다. 밀가루와 초콜릿 코팅만으로는 맛을 내기 어려웠는지 초콜릿향, 바닐라향, 팜브래드향 등 합성착향료와 함께 역시 정체 불명의 ‘곡류가공품’도 함유되어 있다. 밀가루 다음으로 많은 함량이 정제당인데 이 외에도 단맛을 보충하기 위해 물엿과 액상과당을 첨가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조되고 있는 물엿과 과당은 상당수가 유전자조작된 미국산 옥수수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군대에서 가장 많이 먹는다는 ‘초코파이’는 미국산 밀가루와 백설탕, 말레이시아산 팜유가 주요 원재료다. 초코파이 안에 들어가 있는 마시멜로를 만들기 위해 특히 많은 첨가물이 들어가는데 젤라틴과 유화제, 타라검 등이 들어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가미하게 된다. 젤라틴은 주로 수입되는 소와 돼지의 가죽, 힘줄, 연골 등에서 추출하는 단백질이다. 초코파이는 광우병 사태로 세상이 시끄러울 때도 오히려 시민들에게 힘이 되라고 제공되는 등 소리 소문 없이 팔려나갔다. 
 

오랜 세월 사랑을 받고 있는 ‘마가렛트’의 경우 담당연구원의 사진과 실명 아래 ‘내 가족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표시까지 제품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다를 바 없다. 미국산 밀가루에 계란과 식물성유지로 만들었다는 케이크분말, 쇼트닝이 주재료다. 여기에 또다시 가공버터, 즉 마가린과 설탕을 범벅하면 기본 반죽이 마련된 셈인데 다양한 합성첨가물도 빼놓을 수 없다. 합성착색료와 MSG를 넣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전을 강조하면서도 바닐라향, 버터향 등 합성착향료와 D-소르비톨을 넣는 센스도 발휘한다.
불과 얼마 전에 발생한 쥐머리 스캔들을 딛고 일어서려는 듯 ‘새우깡’의 경우는 친환경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새우구이처럼 튀기지 않고 구웠다는 유처리방식에 대해 예쁜 그림까지 동원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림으로 보아서는 대체 기름 성분이란 게 거의 들어가 있지 않은 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담뱃불을 붙이듯 새우깡에 불을 대어 보았다. 불이 닿자마자 지글지글 기름타는 소리와 함께 금세 불이 활활 타오른다. 성분함량을 보니 90g중 무려 21g이 지방이다.

 

 

‘나를 어루만지는 엄마의 손길’이 무섭다


값이 20~30% 비싼 프리미엄 과자들은 사정이 좀 나을까싶어 살펴보았다. 우선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를 달고 있는 ‘우리밀 아몬드 찰떡쿠키’를 집어 들었다. 100% 우리밀을 사용한다는 이 과자는 밀가루 외에 주재료가 물엿, 백설탕, 과당 등으로 온갖 종류의 수입산 당분이 가득하고 그 외 인도네시아산 마가린, 말레이시아산 팜유, 호주산 가공버터 등 전세계 각지에서 공수해온 유지로 범벅이 되어 있다. 100% 우리밀이라는 말이 무색할 뿐이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의 유지는 수소를 첨가해 만든 트랜스지방. 트랜스지방은 변칙적인 화학구조로 인해 먹으면 잘 분해되지 않고 혈관에 계속 쌓이는 경우가 많다.


건강을 생각해서 다양한 곡물을 넣었다지만 ‘식이섬유 곡물크래커’의 경우도 수입산 밀과 백설탕, 말레이시아산 쇼트닝이 주재료다. 여기에 그저 소량의 통밀, 검은콩, 흑미, 현미, 보리, 수수가 들어가는데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된 재료를 사용한다. 소비자는 이들 곡물의 정체에 대해 원산지 외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만 먼거리 이동을 위해 수확 후 처리를 거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제과 공장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


‘나를 어루만지는 엄마의 손길’이라는 ‘마더스핑거’ 과자들을 먹어보았다. 마더스핑거는 ‘스쿨존’이라는 별칭도 내세우면서 엄마의 5가지 걱정을 해결하였다는데 밀가루와 5가지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중 ‘라이스가 부드러운 별’을 한봉 뜯었는데, 퍼져나오는 향은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카스터드 케익’과 다를 바 없다. 성분함량을 살펴보니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했다는 점 외에 큰 차이점은 보이지 않는다. 엄청난 정제당과 쇼트닝에 D-소르비톨과 글리세린, 유화제까지 공장 과자에 들어가는 흔한 첨가물이 모두 들어가 있다. 유화제는 비누와 같은 계면활성제로 물과 기름이 잘 섞이지 않는 성질을 뒤바꿔놓는다.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때 바다에 뿌려진 약품이 바로 유화제다. ‘라이스와 사랑에 빠진 치즈크랜베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산 쌀을 이용했다는 것 외에 다른 재료들은 말레이시아, 덴마크, 칠레 등지에서 날아온다.


전통 수제방식으로 자연의 맛을 담았다는 ‘과일쿠키’를 먹어보았다. 고급 제품임을 과시하려는 듯 겉포장도 다른 공장과자와는 달리 누런 봉투에 철끈으로 봉해졌다. 봉투 안에는 망고쿠키와 오렌지쿠키가 각각 들어있었는데 둘다 공통적으로 주재료는 미국산 밀가루와 호주산 가공버터, 말레이시아산 식물성유지다. 여기에 각각 태국산 망고와 파파야, 미국산 피스타치오와 아몬드, 네덜란드산 오렌지껍질 등이 골고루 섞이게 된다. 이렇게 전세계에서 재배되는 열대 과일은 여러 가지 전후처리를 거쳐 제과용으로 유통되는데 우리는 그것이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제과공장의 반죽에 섞이게 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한과나 쌀과자는 좀 나을까싶어 뜯어보았다. 그러나 전통산자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담미정 한과’의 주재료는 미국, 호주산 밀가루로 만든 인조미와 중국산 백미. 중국산 쌀로도 모자라 수입 밀가루로 가짜 쌀까지 만들어 한과를 만들고 여기에 설탕과 물엿을 흠뻑 씌우면 한과가 탄생된다. ‘참쌀설병’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쌀과자는 아예 제조지가 중국이다. 국내 굴지의 제과회사에서 중국의 제과업체에 하청을 주어 생산하고 있는데, 맛과 모양 등이 국내에서 주로 생산되어 유통되고 있는 쌀과자와 다름이 없다.

 

좋은 과자를 찾아라

 

 


정확히 일주일 만에 업무용 차량을 다시 이용하게 되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 호두과자 한 알이 앞좌석 옆에 보란 듯이 그대로 떨어져 있다. 곰팡이라도 생겼을 거라 생각했는데 수분이 빠져 약간 딱딱해진 것 외에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향긋한 냄새며, 반질반질 윤이 나는 겉모습이며 여전히 매력적인 그 자태 그대로다.


마침 봉지도 한편에 있어 그제야 주성분을 쭉 읽어본다. 호주와 미국산 밀가루, 중국과 미얀마산 팥, 미국산 호두, 말레이시아산 마가린에 마찬가지로 수입되었을 정제당이 주재료다. 봉지 안에 한 개 남아있던 호두과자를 반을 갈라 먹어보았다. 우려했던 생각과는 달리 고소하고 달콤한 맛만 여전하다. 다국적 원재료에 엄청난 정제당과 트랜스지방, 수많은 합성첨가물을 뒤로한 이런 맛이 오늘도 수많은 이들의 눈을 가리고 입맛을 지배하고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간식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과자의 유혹은 쉽사리 끊어지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좋은 과자를 간식으로 삼는 것이다. 
 

주식과 주식 사이, 헛헛한 속을 달래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의 나른함을 깨우고 나아가 신체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간식을 찾는다면 과자에 대한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먼저다. 애초에 그랬듯이 과자란 그저 공장에서 나오는 화학첨가물의 열량 덩어리가 아니라 자연의 것 그대로 내놓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제철에 나오는 싱싱한 과일부터 시작해서, 감자, 고구마를 그대로 쪄서 내놓을 수도 있고, 여기에 하나 더 나아간다면 과일을 얇게 저며 말린 후 스넥으로 먹을 수도 있다. 우리밀 통밀가루를 기본으로 부침개라도 한 장 부치면 오순도순 모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금상첨화다. 그 무엇이 되었건 주식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신선한 1차 농수산물을 가장 단순하고 쉬운 형태로 조리하는 것이 좋은 군것질의 기본이다.


이마저도 귀찮다면 안전한 국내산 원재료를 이용해 단순하지만 투명한 과정을 거쳐 제조한 과자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친환경인증 만을 내세워 원재료의 원산지나 기타 첨가물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도 있으니 유의할 사항이다.   

 

 


우리는 공장과자를 먹지 않아요!

 

‘공장과자 안먹기’운동을 펼치는  마산YMCA 이윤기 씨

 

2004년 기독교환경연대에서 교회의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해 ‘생명의 밥상교육 자료집’을 발행했는데 이때 처음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걸 계기로 아이들의 먹을거리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되었는데,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즐겨먹는 과자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바로 이듬해 마산YMCA의 아기스포츠단을 중심으로 ‘공장과자 안먹기’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미취학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데 그중에 일주일을 ‘공장과자 안 먹는 주간’으로 지정합니다. 이때에는 가족 전체가 함께하는 체험교육을 실시하는데 아이들은 공장과자를 딱 끊고, 부모님들은 가공식품을 이용하지 않는 식단을 짭니다. 과자를 끊는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큰 충격이기는 하지만 결연한 분위기의 서약식을 거쳐 스스로 다짐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약속에 책임을 지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 아이들은 공장과자의 문제점에 대해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바른 먹을거리에 대해서도 가릴 줄 알게 됩니다. 지금은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이 전국 YMCA에 확산되어 한 해에 4천 가족 정도가 함께하고 있고, YMCA 외에도 다른 학교나 기관에서도 함께 하고 싶어 하는 곳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과자는 무조건 ‘산, 들, 바다’에서 나오는 음식입니다. 다함께 하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서로 토론하면서 이런 소박한 음식에 입맛을 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초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다른 아이들과 구분이 되는데, 3,4학년이 되어서도 학교 앞 문방구에서 먹을거리를 사먹지 않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 아이들은 최소한 어떤 것이 좋은 음식인지는 알게 된 것이지요.


* 사진 이미지는 본문 내용과 특정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 글 사진/김현경(살림이야기)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생선가게 생선을 손으로 주무르고는 집으로 돌아와 그 손을 씻은 물로 찌개를 끓인 며느리. 이를 본 시아버지는 ‘그 손을 물독에 씻었으면 두고두고 먹었을 것’을 하며 며느리를 탓한다. 밥 한 술 떠먹고 반찬 삼아 매달아 놓은 굴비 한 번 쳐다보는 자린고비 이야기의 또 다른 일화다.


자린고비는 풍족하지 못했던 옛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그 전통은 50년대에서 70년대에 걸쳐 힘든 시절을 살아온 어머니 아버지들의 삶의 버팀목이 되었다. <유쾌한 구두쇠들>은 먹고 살기 힘든 어려운 시절을 거뜬히 이겨낸 그 시절 구두쇠들의 이야기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열일곱 사람의 구두쇠들은 저자를 포함해 저자들의 아버지와 스승, 어머니들이다.


아내와 외식할 때 1인분만 시켜 나눠 먹는다는 김집 청소년연맹 총재, 개천에 밥풀 떨어진 게 보이면 그 밥을 주워다 먹게 했다는 위당 정인보 선생, 수박을 다 먹고 나면 허연 껍질을 체를 치고 양념을 해서 나물로 만들어주신 코미디언 서세원씨의 어머니, 엿이 먹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 얼결에 엿을 하나 사 먹고 난 후 한 달 내내 소금 반찬으로만 밥을 먹었다는 신경정신과 이나미 선생의 아버지.


치장하는 데는 돈을 아껴도 먹는 것만큼은 후해야 한다는 생각이 요즘 알뜰한 젊은 댁들의 일반적인 생각인데 어머니 아버지 시대 어른들은 어느 것 하나도 허튼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먹지 못할 밥을 미리 덜어놓지 않고 반찬을 묻혀 놓으면 불호령이 내려지고(이종대 유한킴벌리 사장의 아버지),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오는 음식상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짠 것 하나 싱거운 것 하나 놓고 김치와 간장 놓으면 그만 족하다고 했다 (위당 정인보 선생).


먹는 음식의 절제는 생명 순환의 원리를 몸소 실천하는 데로 이어진다. “쌀뜨물, 개숫물, 청소하고 나면 나오는 물, 무슨 물이든지 먹을 만하면 돼지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돼지가 안 먹게 생겼더라도 마당에 찍 끼얹는 법이란 없다”며 꼭 거름장에 붓는 (최래옥 한양대교수의 아버지) 일은 평생을 농사지으며 살아온 옛 어른들의 물자조달방법이다. 남의 집에 가서 오줌똥을 못 누게 할 뿐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이 변을 보라고 대문간 옆에다 공동 화장실까지 만들어놓는다. 그것이 집에 거름 주고 가는 것이니까.


입는 것에 대한 절약 정신은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다른 세상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하루에 한 번씩 옷을 갈아입는 법이 없다. ‘멋 내는 사람은 열흘, 보통사람은 보름, 아주 어려운 사람은 한 달’(‘정참판댁 오첩반상’중에서)을 입었다. 옷을 한 번 빨려면 다 뜯어서 빨았다가 다시 바느질을 해야 하는 처지였으니 당연했으리라. ‘해지면 기워서 입고 덧대서 입고, 소맷부리가 닳으면 조금씩 올려 입어 예복 한 벌로 평생을 지낸’어른도 (프란체스카 리 여사) 있다.


“북에서 피난 내려올 때 돈 대신 짊어지고 내려왔다는 명주 몇 필은 어머니 한복이 되었다가, 우리들의 원피스가 되었다가, 블라우스가 되었다가 마침내는 이불잇이 되곤 했다.”는 오숙희 선생의 회고에서 우리 어머니들의 위대한 살림솜씨와 알뜰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생활용품을 아껴 쓰는 일은 ‘새것’만 찾는 요즘 사람들에겐 좋은 본보기다. ‘성냥 한 개비를 칼로 길게 잘라 두 개비로 나누어 쓴’(김집 청소년연맹 총재) 것에서 나아가 ‘세수한 물로 머리 감고, 머리 감은 물로 세탁하고, 세탁한 물로 걸레 빨고, 걸레 빤 물은 화단에 뿌리는’프란체스카 리 여사 예는 물을 틀어놓고 이 닦고 목욕하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물자절약의 백미는 최현배 선생의 종이절약이다. “누런 색깔의 공책에 처음에는 연필로 수학문제를 풀고, 그 다음에는 잉크 펜으로 글씨 쓰고, 그 위에 붓으로 쓰고야 그 종이를 버렸다.”(여덟달 만에 건네주신 보약 중에서)‘유쾌한 구두쇠들’의 절약·절제주의가 20세기 어려운 시절을 견뎌온 어른들의 생활철학이라면, 21세기는 물자와 쓰레기가 넘쳐나서 벌어지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무한 소비주의가 빚어낸 에너지 고갈 문제를 풀어내는 신 구두쇠 철학이 등장한다. ‘스위치 자린고비’, ‘에너지 구두쇠’라는 신조어도 나타났다. 신 구두쇠의 기본은 절전이다. 가전제품을 멀티 탭에 연결하는 것은 기본이고, 열소비가 많은 백열등을 고효율 삼파장 전등으로 교체한다. 휴대전화 충전기는 초록불이 들어오면 전원을 끄고, 전기밥솥은 먹을 만큼만 밥을 지어 보온기능을 아예 쓰지 않는다. 작은 분량의 빨래는 그냥 손빨래로 처리한다. 이렇게만 해도 전기요금이 절반으로 준다. 3, 4년 전부터 시작된 내복 입기 운동은 에너지 절약운동의 대표적인 예다. 겨울에 내복을 입으면 체온을 3도 이상 올릴 수 있는 에너지 절감효과는 생각보다 대단하다. 한 사람이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만 줄여도 전국에서 4천 6백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못 쓰게 될 때, 새로 사야 해”하는 엄마의 말을 이해 못 하는 아이들. “춥게 지내면 골병들어”하며 한 겨울 조금 넉넉히 불을 때는 게 별 일 아니라는 사람들. 넘쳐나는 종이에 새 종이 쓰는 것에 별 거리낌이 없는 젊은이들이 있다.


승용차 대신 택시나 버스를 타고, 유행 지난 오래된 옷을 입고, 외식대신 집에서 밥해먹는 사람들을 존경하기보다는 “있는 사람이 더 지독해”하며 빈정거리거나, “저렇게 궁색하게 굴면 맨날 저 모양 저 꼴로 산다던데”하며 혀를 차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밥 지을 때 쌀 한 줌 덜어놓던 ‘좀도리 쌀’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세상사는 지혜고 재산불리기 전략이다. 언젠가 다시 닥칠지도 모르는 어려운 시기를 대비해 무엇이든 갈무리를 해두어야 안심이 되는 어머니의 증세를 여성학자 오숙희 선생은 ‘피난열차 신드롬’이라 부른다 (‘천하무적 면바지의 추억’ 중에서). 하지만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을 대신해 시조창 인간문화제 김월하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어려운 시절을 겪은 사람들이 고생고생 그 생고생한 시절을 되뇌며 ‘낱알 귀한 줄 알아라, 돈 귀한 줄 알아라’하고 수백 번 이야기해도 그 일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그 아픔을 잘 모를 터이다.”

 

유쾌한 구두쇠들 -절약이 부자를 만들고 절제가  사람을 만든다-
공병우와 열여섯 사람, 석필 1994.

 1. 최래옥(한양대교수, 구비문학자)  똥은 내 집에서 누어라
 2. 석주선(복식학자)  광고지를 접어 만든 상자 사백개
 3. 김집(청소년연맹 총재) 성냥 한개피를 두 번 쓰는재주
 4. 구봉서(코미디언) 열두 장만 돌린 맏아들 청첩장
 5. 정정완(위당 정인보 선생 맏딸) 정참판댁 오첩반상
 6. 김진홍(목사) 머리칼로 책을 사주신 어머니
 7. 정수창(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맥주 한 잔에 담는 환경 생각
 8. 조세형(국회의원) 필수품 경제학과 사치품 경제학
 9. 조혜자(고 프란체스카 리 여사 며느리) 물 쪼끔, 전기 쪼끔, 기름 쪼끔
10. 남기심(국문학자, 고 최현배 선생 제자) 여덟 달 만에 건네주신 보약
11. 공병우(한글 기계화연구인) 너는 참 열심히 살았다
12. 서세원(코미디언) 작은돈은 어머니식으로, 큰돈은 아버지식으로
13. 이혜순(국문학자) 최초의 여기자가 남긴 조각보
14. 김월하(가곡 인간문화재) 티끌모아 태산된 나의 시조 수업
15. 오숙희(여성학자) 천하무적 면바지의 추억
16. 이종대(유한킴벌리 사장) 내 별명은 짜다 리
17. 이나미(신경정신과 전문의) 섞어찌개의 묘미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2010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에 노미네이터 되었던 푸드 주식회사(Food,Inc.2008)

먹을 거리 문제는 인간의 건강, 생존의 문제를 넘어 지구 환경까지 포함되어있습니다.
푸드 주식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먹을 거리 문화를 바꿀 수 있는
10가지 지혜가 소개되어 있네요.





1.탄산음료와 기타 단맛 나는 음료를 줄이라.
-하루 20온스(약 566g) 소다수를 노칼로리 음료(물이면 더좋고)로 대체하면 일 년에
25파운드(약 11kg) 체중감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외식보다는 집에서 먹도록 하라.
-아이들은 집에서 먹을 때보다 나가서 먹을 때 거의 2배(약 1.8배)칼로리를 더 섭취한다.


3.지방 정부에 각 체인식당마다 메뉴판 또는 메뉴보드위에 각 음식 칼로리를 명기하도록 제안하라.
-대형 체인 레스토랑의 반 정도가 고객에게 음식의 영양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4.학교에서 탄산음료, 정크 푸드, 스포츠음료의 판매하지 못하도록 건의하라.
-지난 이십 여 년간 아동비만(사춘기 아이들 또는 6~19세)3배로 늘어났다.


5.‘고기 없는 월요일’식으로 일주일에 한번은 고기를 먹지 말라.
-미국 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항생제 양의 약 70%를 가축농장에서 사용한다.


6.무농약 또는 저 농약 사용 농산물로 만든 유기농 친환경 가공식품을 먹어라.
-EP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10억 파운드의 농약이 사용된다고 한다.


7.텃밭을 일구거나 지역 농산물 직거래시장을 애용하라.
-직거래를 이용하면 소비자가 지불하는 액수의 80~90%(즉 1달러당 80~90센트)가
농부의 수입이 된다.


8.구매식품에부터 있는 라벨을 잘 읽고 생산지를 확인하라.
-식재료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평균 1500마일을 거친다.


9.식품안전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의회에 말하라.
-미국에서는 매해 오염된 식품으로 인해 수백만이 질병에 걸리고, 수천 명이 죽는다.


10.농장노동자와 식품유통업자들의 보호하기 위해 임금 및 기타혜택을 보장할 것을 주장하라.
-월급과 보수를 받는 모든 근로자들보다 농장근로자들의 빈곤률이 2배 이상 높다.



미국 현실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지만, 한국 문화에 맞게 적용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먹을 거리는 교육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와 일본은  먹을 거리와 관련된 별도의 교과 과정(식교육)을 두고
어렸을 때 부터 학생들이 먹을 거리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변화는 큰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작지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나, 둘 실천하면 됩니다.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NGO '슬로푸드(SLOWFOOD)' 설립자 카를로 페트리니의 고향인 이탈리아 브라(Bra) 지방 근처에
세계 최초의 '미각대학'을 설립했습니다. 정부가 관리를 하지만 전체 운영방향과 기획은 카를로 페트리니가 주도하고 있다. 단순한 미각을 살리는 교육을 넘어 인간과 과학 살림과 나눔의 철학이 녹여난 교육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본 식육법은 국민의 식생활,식습관, 식문화의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들을 더 이상 '집에서 알아서 할 문제;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입니다.

법의 내용은 음식에 대한 의식개선,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정보 제공고 실천지원, 더 나은 식문화만들기 등 크게 세 가지 범주. 그리고 각 범주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감탄이 나올 정도로 꼼꼼하게 매겨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10년까지 현재 10.7%인 아동비율을 7%로 떨어뜨리고 , 21% 수준인 급식의 지역 농산물 비중을 30%로 올린다는 ....

 
아이들이 바른 먹을거리를 고르는 능력을 기르고, 먹는 과정에서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며, 바른 식사 예절과 문화를 익히게 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2006년에는 일본식 식단을 기준으로 하는 '균형 잡힌 식사 안내서'를 만들어 전담교사를 전국 학교에 배치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법을 구심점으로 시민단체나 지역 주민들이 실천하고 있는 운동들이 하나로 모이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건강해야지 공부도 잘 할 수 있겠지요!!^^ 먹을거리 교육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미더운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 않다’고 노자는 말했습니다. 여기서 미더운 말이란 진실하고 소박한 말. 아름다운 말은 화려하고 가식적인 말을 뜻합니다. 언행일치. 말과 행동은 참 중요하지요. 요즘 한국은 어떠한가요? 사회지도층 인사 중에 하나인 검사들은 술 향응을 받고, 잘 알려진 연예인은 차사고가 나자 뺑소니를 치고, 오락 하지마라는 질타를 받은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정치인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얼굴 내밀기 힘들 정도의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말한 명함을 꺼내들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아름다운 말의 진위를 가리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최근 경희대 재학 중인 여학생이, 환경미화원에게 욕설 하는 장면이 공개되어 인터넷과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지요.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사람을 절망과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말이 무기가 될 수가 있지요. 천차만별, 인간사.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자라온 배경이 다르기에 별의 별 일들이 다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 같은 사람에게 그런 욕을 할 수가 있을까요? 천륜이 무너지고 인륜이 무너진 세상. 너무 많은 정보, 물질적 풍요가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정신력 분산의 시대, 집중력 결핍증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집중이 되지 않으니, 불안하고 신경만 날카로워져 있습니다. 속도의 시대, 빠름만을 재촉하고 경쟁지상주의는 한국 사회 곳곳에 암초처럼 도사려 있어 사람의 심리 상태를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 사회적 쇠퇴기(도덕적 쇠퇴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정직성, 배려, 신뢰, 겸손, 도덕성입니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의 현주소는 어떤가요?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다양할 수가 있겠지만, 인문학과 대학의 추락 때문이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문학을 협소하게 정의 내려 말씀드린다면, 교양입니다. 미국 역대 두 번 째 갑부의 아들로 태어난 미국 인기 앵커 앤더슨 쿠퍼는 아이티 지진 현장에서 생사의 기로에 선 사람들을 직접 구출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앤더슨 쿠퍼는 말합니다. “인간이 되는 게 먼저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인간이 갖추어야 소양을 체득하는 겁니다.

 

소양은 어떻게 얻어지는 걸까요. 가정과 학교에서입니다. 어쩌면 평생에 거쳐 인간이 인간다움을 추구해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인문학이 죽었다고 말합니다. 인문학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거름 같은 존재입니다. 출세학도 필요하지만 인문학독서를 통해 사고하고 고민하고 깨닫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외국의 석학들은 지금 세계촌은 문화의 쇠퇴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런 징후들이 보이니까요. 독서의 힘과 함께 필요한 것은 대화의 복원입니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의 대화는 너무 중요하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고 있습니다. 깊이도 없어지고 있지요. 집중력 상실의 시대는 사람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고, 우울증에 빠지게 만듭니다. 미국인 중에 4분의 1은 마음을 터놓을 절친한 친구가 없다고 합니다. 가정에서 생활하는 6세 미만의 어린이 중 3분의 2가 깨어 있는 동안의 절반 이상을 TV를 켠 채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과학문명은 이렇게 발달되고 있는 있는데 인간은 정서를 불안하게 만드는 수많은 장치들이 삶 주변을 옥죄고 있습니다.

 

결국 인간관계가 점점 더 신뢰를 잃고 소모적이 되어 가는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정직성, 서두르지 않는 침착함, 그리고 배려가 아닐까요? 도덕적해이는 왜 발생할까요? 도덕성은 왜 추락하고 있는 걸까요. 대화는 막히고, 말의 폭력이 기승을 부리는 걸까요.

 

가정과 대화의 붕괴가 가장 큰 이유라고 꼽고 싶습니다. 비폭력 대화와 관련된 책을 쓴 분의 글이 떠오릅니다. “ 서로 존중하는 대화는 가정에서 시작해서 직장, 공동체 등에 이르기 까지 갈등을 해결하고 유지하고 화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일 뿐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에 절실한 시대적 요청입니다”

 

억압과 저항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풍토를 넘어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나브로 도덕불감증은 더 심해질 것입니다. 건강한 공동체, 시민사회를 가로막는 벽은 먼저 대화의 회복입니다. 그런데 대화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정과 직장, 사회 곳곳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학습을 받아야 합니다.

 

싸움의 상대가 나에게 굴복하기를 바라지 말고, 상대가 나에게 찬사를 보내도록 마음을 써야 합니다. 상대가 ‘나’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도덕적 해이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습니다. 상대를 죽이고 가려하면 악순환만 초래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한국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덕성과 신뢰의 추락과 사례들을 지켜 보면서, 인간의 길을 다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몇 년 전인가 절친한 선배의 아버님이 살해당하는 사건을 지켜보았습니다. 선생을 하시다가 정년퇴직한 이후 소일삼아 경비 일을 하셨던 아버님은 저녁 무렵, 한 젊은이가 술을 먹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을 보고 말기다가, 칼에 찔려 숨졌습니다. 대학생이었지요. 언론에서나 가끔 듣던 이야기인데... 가까운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선배에게는 딸 같은 동생이 있었습니다. 아들만 셋 두다가 힘겹게 얻은 어린 딸을 위해 평생을 교육계에 종사하고, 딸 시집보낼 때까지 살아야겠다고 야밤 경비 일을 하셨는데..

 

개인 탓으로 모든 것을 돌릴 수는 없습니다. 범죄를 어떻게 다 예방 하겠습니까. 하지만 소중한 공동체의 복원이 필요할 때입니다. 옛날에는 동네방네 어르신들이 다 스승이었지요. 핵가족화 된지 오래된 오늘은 어떠한가요.

 

평생 학습하는 마음으로 어른들도 공부를 할 때입니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배우고 나눌 때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언어폭력은 폭력을 부르고, 도덕성을 실추하게 만듭니다. 폭로나 비판 가지고는 이제 변화될 수 없습니다.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교육 평론가 이범이 전하는 ‘학원비 절약형 자녀교육’

 




1

이들은 수능이 코앞에 다가오면 지금 공부한 것이 남아있을지 불안해하고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대부분 ‘무작정’ 공부를 합니다. 고3이면 공부를 12년을 했던 아이인데 노하우가 이것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데 특목고 전문학원에서는 전 과목 뺑뺑이를 돌립니다. 학원에서 계획 ‧ 평가를 다 하니까 개인이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재수생은 한 번 시험을 치러봤는데도 ‘무작정’ 하고 있습니다. 복습기술은 중학교 때부터 길러야 합니다. 체크하는 것이 복습의 출발점입니다. 어제 본 것을 다시 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충분히 필요한 시간입니다. 체크를 하고 2~3일 안에 반드시 복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리기술도 중요합니다. 월간계획표를 세우지 마십시오. 그것은 인간으로서 안 되는 것입니다. 재수 없으면 하루 만에 어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27일분을 다시 고쳐야겠지요. 그래서 주간계획표를 짜야 합니다. 일요일 저녁에 짜는 것이 좋고, 실제로 당일이 되면 실행한 것을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노는 것도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몰아서 노는 아이, 매일 노는 아이가 있는데요. 저는 한 과목을 50분 이상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50분 이상 하면 효율이 떨어지는 내 한계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50분 하고 놀다가 과목을 바꿔서 50분을 공부했습니다.

 

책 중에 <성공하기 위한 7가지 습관> 이라는 책을 싫어합니다. 아는 사람 중에 7가지를 반대로 하는 사람이 있는데 엄청나게 성공했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생각엔 엄마들이 쓴 공부법 책이 가장 해롭습니다. 빗나가는 애한테 점잖게 얘기한 후 스터디 머신으로 만드는 책은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들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하는 말을 들으면 열 받습니다. 그건 개인에 해당되는 것이고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닙니다.

 

책을 보면서 힌트는 얻을 수 있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스스로 노하우를 익혀야 합니다. 아이가 머리가 안 좋아서 학원을 보내면, 머리도 안 좋은데다가 공부 기술도 없는 아이가 되고 고등학교 때에는 밀리게 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성적이 끝까지 간다는 말이 가장 어이가 없는 말로 들립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갈 때 실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100% 기술이 없어서 입니다. ‘무작정 열심히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공부를 깔보는 것이지요.

 

중학교 때 전 과목 학원을 다니지 마세요. 학원을 다니려면 목적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보완할 부분이 있다던가, 기간별로 과목별로 이용해야 할 때 필요합니다. 전 과목은 단기적으로 좋겠지만 장기적으로 해롭습니다. 인터넷강의를 많이 이용하십시오. 인터넷 강의의 가장 좋은 점은 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EBS나 강남구청 강의, 메가 스터디 같은 사설 인터넷 업체들도 좋습니다. 좋은 점은 자기가 주도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기술이 다칠 일이 없다는 것이지요. 계획 ‧ 실행 ‧ 평가를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주입식 강의이지만 공부기술을 해치지 않지요. 그리고 헷갈리는 부분만 다시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공부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좋아하는 과목부터 하루에 20분 정도 듣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낫습니다. 단지 중요한 걸림돌은 채팅이나 게임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데스크 탑을 없애고 노트북으로 바꾸십시오. 노트북은 들고 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약속을 해야 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만 한다는 식으로 약속을 하면 안 됩니다. 몇 시에서 몇 시까지 하겠다고 분명하게 약속을 해야 합니다. 이건 중독이라서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놔둬서 저절로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이런 것들이 중요합니다.

 
2

우리나라 엄마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아이가 바로 옆집 아이입니다. 같은 반에 누구는 뭘 배우는지 관심이 굉장히 많아요. 그 학부모 중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고강도 사교육을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영어학원 하나 다니는 것 빼고는 바둑, 피아노 등을 다니게 하는데 그것도 싫다고 하면 안 보냅니다. 옆집 아이한테 관심 갖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왜냐하면 옆집 아이가 경쟁상대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옆집 아이는 유행이나 기획 상품일 경우가 많지요. 사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이상한 기획 상품이 하나 있는데요. 한자급수 따는 것입니다. 그것 따면 성균관대 동양학부 일부대학 국문과 사립대에서 일부 점수를 줍니다. 다시 말해 한자는 대입이랑 상관없다는 것이지요. 취업과는 상관이 있습니다. 한자급수를 따는 것은 아이들한테 취업준비를 시키는 것입니다. 기업에서는 왜 한자를 따질까요? 일할 때 필요하면 인터넷을 보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임원진들이 한자를 중시하는 세대라서 그렇습니다.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 때문인데 그 분들이 은퇴하는 것은 10년도 안 남았습니다. 한자가 지금은 유행하지만 10년 후에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한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냐고 물어봅니다. 제 생각에는 급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같은 글에 다른 뜻이 있다는 것을 알면 됩니다. '사구 : 모래 사 언덕 구' 하는 식으로 예측능력이 생기면 됩니다.

 

사교육에서 엄마를 구워삶기 가장 좋은 것이 수학입니다. 왜냐하면 수학공부에 대해서 모두들 상처가 많지요. 소비자가 다 공포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 시장이 될 수 없는 것이지요. 수학을 조금 하면 심화 ‧ 경시를 합니다.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 입상하려면 ‘죽도록’ 공부해야 합니다. 월화수목금금금 다녀야지요. 거기에다가 재능까지 요구합니다. 이것은 기술의 영역이지요. 나머지는 다 들러리입니다. 나중에 밑거름이 되지 않겠냐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은 수학공부를 시킬 때 초등학교 때 반복연산 수학을 하는데 이것이 일본 것입니다. 연산을 잘하면 수학을 잘하는 것으로 착각을 합니다. 고등수학부터 단순연산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외국은 시험 볼 때 계산기를 들고 들어가 시험을 보는데요. 연산은 수학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수학은 설명을 하게 시켜보아야 합니다. 원리나 풀이과정을 알게 풀어야 합니다. 답 빨리 내서 고등수학을 잘 하는 것이 아니지요. 중학교 때부터 원리의 체계가 생깁니다. 기억과 경험에 의해서 푸는 것이 습관이 되면 원리를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등학교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방식이 더 떨어집니다. 어려운 문제는 기억과 경험으로 풀지 못하거든요. 원리를 아는 것이 경제적인 공부입니다.

 

영재는 테크닉이 필요없습니다. 선행학습을 하려면 중2 때 이과로 갈 사람은 그때가 찬스입니다. 초등학교 때 정석 푸는 아이가 있는데 수능 1등급을 받지 못합니다. 초등학생이 정석을 푸는 것은 기계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능하지만 학교진도와 벌어지면 많이 잊어버리고 적응능력도 떨어집니다. 중2 수학은 고등수학과 상관이 없습니다. 중3부터 연관이 있지요. 그때 이중진도를 나가면 됩니다. 중2 때 중3 것을 같이 나가면 1년이 끝나고 이과 수학 하면서 논술을 준비해야 하거든요.

 

이과 논술은 긴 서술형 수학, 과학 문제입니다. 논술이 아니지요. 수학, 과학 진도가 다 끝나야 논술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선행학습이 좋지는 않지만 이과는 필요하지요. 한국의 공부벌레들이란 책이 있지요. 고등학교 100명을 뽑아서 설문조사를 한 것입니다. 거기 보면 수학선행을 한 시점을 보면 평균이 중2입니다. 무조건 초등학교 때 정석 푸는 것은 아니지요. 수학적 재능을 타고난 것 때문에 착시현상이 생긴 것입니다. 언어는 후천적이고 수학은 선천적인 경우가 많지요.

 
3

다음엔 영어 얘기를 하겠습니다. 미국 14개 대학에서 중도 탈락한 인종을 조사해보니 한국이 44%로 일등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대학교육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는 정답 빨리 찾는 것에 익숙하고 객관식이 많습니다. 미국 한 고등학교 시험 문제를 보고 놀랐습니다. 그쪽에서는 세계사, 세계지리가 굉장히 중요한 과목입니다. 세계사 문제로, 영국군 한 명이 총탄이 비 오듯 쏟아지고 있는 참호 속에서의 상황 묘사인데 ‘위 영국군사가 당시 유럽정치의 어떤 맥락과 과정을 거쳐서 저 상황에 처했는지와 앞으로 그 병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설명하라’ 는 문제였습니다. 우리와 수준이 다릅니다.

 

우리는 수능이나 내신 모두 객관식이지요. 다른 나라는 아예 서술형이거나 논술형입니다. 우리는 정규수업시간에 SAT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이러면 새로운 것 만들어내기, 자기생각 정리가 안 되지요. 아이비 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받았는데 일주일에 400페이지가 되는 영어논문을 읽어야 합니다. ‘이것을 읽고 너의 아이디어가 무엇이냐’ 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숙제가 많이 나오는데 많이 읽고 자기 생각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중도 탈락률이 많지요.






4

제가 아는 중2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축구전문기자가 꿈이라고 합니다. 영어학원을 다니기 싫어했지요. 그래서 두 달만 다니자고 타협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피파홈피에 들어간 적이 있느냐고 한 후 영어학원 다니면서 그 사이트 가서 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효율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제 아이가 동물을 좋아합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 년 구독료가 삼만 오천 원입니다. 구독할 필요도 없습니다. kids.nationalgeographic.com에 가면 다 있습니다. 관심분야가 있으면 그것을 위주로 해야 합니다. 학원은 보조적인 것이지요. 저는 타임즈에서 영화관련 기사를 주로 봤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한 시간 대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지요. 문법은 중학교 때 한 학기만 잡고 하면 됩니다. 일본식 문법서는 폐해가 많다는 것을 알고 영어로 된 문법서만 보았습니다. 쓸데없이 외워야 할 문법내용을 최소화해주거든요. 어휘도 중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하면 됩니다. 어휘 관련된 좋은 책이 많으니까 꾸준히 하면 되고요. 영어의 실력이 남다른 애들은 어휘 책을 안 봐도 됩니다. 주제별 소재별로 찾아보고 소재적, 연관어를 스스로 정리하면 됩니다. 어휘학습서는 상황을 고려해서 쓰면 됩니다.

 

얼마 전에 분당에 있는 학교 3군데를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공부는 뭡니까' 하고 물어보았거든요. ‘지식을 머리에 쌓는 겁니다’, ‘외우는 거요’하고 대답했습니다. 공부는 지식을 머리에 쌓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대학입시도 지식을 묻는 것이라고 엄마들은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량을 테스트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언어영역이 대표적인데요. 처음 본 지시문으로 독해력, 추론능력을 테스트합니다. 논술은 논증 능력까지 봅니다. 지식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지요. 출제자의 의도를 추론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언어영역은 감으로 찍는다는 미신이 생긴 것이지요.

 

지식은 정신을 차리고 나중에 노력하면 따라 잡는 것도 가능하고 만회가 됩니다. 역량은 초등학교, 중학교까지가 중요합니다. 고2때까지 역량을 못 키운 애들은 어떻게 해도 안 됩니다. 영어도 그렇습니다. 제가 아는 어느 분은 아이가 6살이 되어도 영어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그 동네에서는 거의 천연기념물이지요. 언제 시작하는지는 얼마나 고급영어를 할 수 있는지와 상관이 없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고급한국어를 하는지가 문제가 됩니다.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엄마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뉴스를 보는 것을 권유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시사주간지를 봐야 합니다. 문학서적도 그렇고 공통점은 아이들이 철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요. 내가 아닌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시사주간지는 가장 논술적인 글이 많습니다. 주기도 주간지가 적당합니다. 주간지가 언어영역에 나오는 지문과 많이 겹칩니다.

 

그와 더불어 토론과 읽기를 많이 권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30분도 좋으니까 말을 시켜야 합니다. 독해는 읽기만 해도 좋아지지만 추론과 논증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안 되는 것이 쓰기와 말하기 교육입니다. 학교수업을 빼고 나면 나머지 공부는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대신 면접 ‧ 논술 ‧ 토론의 차이는 많이 납니다. 이것의 특징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은 전략적으로 조기에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진국의 교육일수록 말하기 ‧ 쓰기를 강조하는데 우리나라는 전혀 없지요.

 

*구미도서관에서 열렸던 교육평론가 이범 선생의 교육강좌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참고하거나 도움되는 내용이 있으면 좋겠네요, 버릴 것은 버리고 얻을 것은 얻어내고...^^(좁쌀세알)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을 밝힙니다.

 

유치원에 가기 위해 입학원서 제출일 이틀 전부터 온 가족이 교대로 줄을 서는 장면이 담긴 방송을 기억하실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렇게 까지 해서 유치원에 가야 하나 마음이 참 답답하더군요. 왜냐하면 저한테도 내년에 4살이 되는 딸이 있어서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요즘 아이들은 보통 4살이 되면 어린이집에 5살에 유치원에 갑니다. 8살에 학교에 입학하니 보통 유치원에 3년을, 어린이집 포함해 4년을 다닙니다. 그 동안의 사회적 비용도 무시 못 합니다. 한 달에 32만 원, 그렇다면 유치원만 다니나? 절대 아니죠. 방문 학습지 하나는 기본, 은물에 미술수업, 그리고 음악수업, 체육수업에 발레, 아이들 교육비로 70만원 은 거뜬. 1년이면 천만 원 넘습니다. 완전 기둥뿌리 뽑힙니다.

 
가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사는 데 별 상관도 없는 공부를 16년을 하는 것이 너무 비능률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것을 어린이집부터 시작한다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내가 안 보내고 싶어도 아이가 심심해서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말해서 보낸다는 부모들이 참 많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가서 놀이터에서 함께 놀 아이들이 없기 때문이지요. 유치원을 7살부터 보내려고 맘 먹었다 하더라도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소신을 지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던 차에 예윤이네 이야기가 화두가 되어서 유치원 얘기를 하게 되었답니다. 5살 예윤이는 유치원에 가고 싶어 합니다. 더욱이 몇 달 전에 동생이 생겨 엄마가 바빠서 더 심심합니다. 이 집의 교육 주도권은 아빠에게 있습니다. 예윤이가 가고 싶으면 아빠를 설득해야 합니다.

“엄마가 안 놀아줘요. 심심해요. 우리 집은 TV도 없잖아요. 친구들이 다 유치원에 가서 놀 친구도 없어요.”

“너는 놀아줄 나이 아니야. 너 장난감 있잖아. 책도 많고, 엄마를 도와줘야지.”

“그럼 7살엔 보내주실 거예요?”

예윤이와 아빠의 협상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렇다고 예윤이가 어린이집에 안 가본 것은 아닙니다. 4살 때 3개월 정도 다닌 경험이 있습니다. 예윤이는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말투와 행동이 거칠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좋은 행동보다 나쁜 행동을 더 빨리 배웠습니다. 어린이집에서 공부를 시키는 것도 맘에 안 들었다고 합니다. 열심히 놀려주면 충분한 아이를 벌써부터 공부를 시켜야 하나 싶었지요. 선생님은 예윤이가 사회성이 없다고 했습니다. 4살에 사회성 운운할 때가 아니다 싶어. 그날로 어린이집을 때려치웠습니다.

 
예윤이는 뭐 특별히 다른 교육을 받지도 않습니다. 그 흔하다는 학습지 하나 안 하고 있지요. 엄마가 홈스쿨링 해주지 않아서 5살이지만 아직 한글도 잘 모릅니다. 안다면 이름 정도지요. 4살이면 웬만한 한글은 읽고 영어도 꽤 하는 요즘 아이들과 비교하면 대단한 차이입니다. 과일이 충분한 햇빛을 받고 시간이 지나야 더 맛있는 것처럼 예윤이 부모는 호기심이 생기면 그때 한글을 가르치겠다는 겁니다.

 
예윤이네 집은 맘껏 노는 게 교육입니다. 공부야 자기가 필요하면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지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심심해하는 것을 엄마들은 견디지 못합니다. 하지만 예윤이 엄마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아이가 심심해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돼요. 아이들은 심심할 때 가장 창의적이 되는 것 같아요. 예윤이도 어느 순간 보면 뭔가를 하고 있어요."

뭘 하면서 놀지 자신이 알아서 찾고 궁리하는 것입니다. 또래 친구들이 이것저것 앞서가니 불안하지 않냐는 질문에 "어린 애가 배우면 얼마나 배우냐?"고 오히려 반문합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현명한 길을 찾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윤이가 공부 잘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지 않아요. 교육열이 높아서 일류대, 특목고 그것만 시키려고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이렇게 이렇게 해라’ 지시를 받는 데 익숙해져 스스로 무엇을 찾아 하는 것에 서툽니다. 내가 인생을 살아보니 지식적인 공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인생 공부가 중요해요. 어차피 공부는 평생 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때, 그때부터 하는 게 가장 좋지요. 왜 다들 한 곳만 보고 가는지 모르겠어요. 인생은 가치 있는 일이 많습니다. 그것을 찾아내고 그 일을 하면서 사는 게 가장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계속 예윤이에게 아무 것도 안 시킬 생각이냐는 내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아직 너무 어려 판단 기준이 안 선 것 같아요. 8살이 넘으면 배우고 싶은 것은 한번 해보라고 해 볼 작정이에요.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면 피아노든 발레든 배우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보게 할 생각이랍니다."

 
지식적으로 보면 예윤이는 조금 느리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보석처럼 빛나는 아이입니다. 동생들을 잘 돌봐주고 예의바릅니다. 산책을 자주해서 나무 이름 꽃 이름을 많이 알고 탄천 어디쯤에 청둥오리가 많이 있는지도 압니다. 가끔 산에서 내려오는 토끼를 만나기 위해 오래 기다려보기도 합니다.

무지개마을에서는 예윤이네를 보고 문화센터를 끊은 집이 몇 있습니다. 예윤이가 너무 예쁘게 잘 크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낯선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낯선 길에서 더 아름다운 풍경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글/김영숙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엄마와 아들이 함께 쓴 비폭력 대화,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사춘기>를 읽어 보았습니다. 대화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해 준 책이라고 봅니다. 2남 1녀를 둔 엄마 입장에서, 직접 체험해서 쓴 글 하나 하나는 일반교양서나 전문서적보다 더 와 닿았습니다.


기린은 포유동물 중에 심장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참 온순한 동물이지요. 자식 사랑도 대다합니다. 저자는 비폭력 대화에서 기린의 대화와 자칼의 대화를 소개합니다. 기린의 성대가 다른 동물과 달라서 울음소리가 거의 없습니다. 자칼은 어떤가요. 썩은 고기만 찾아 다니는 자칼은 청소부입니다. 폭력언어로 지칭 될 수 있겠지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전쟁을 치룹니다. 학교를 보낼 때, 끝마치고 돌아올 때 식사를 할 때 사소한 문제로 충돌이 일어납니다. 고함이 오가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특히 자녀가 사춘기일 때는 더 심하지요. 한 때 부모들도 사춘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를 가끔 잊어버릴 때가 있지요.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단” 말이야 외치는 분들도 계십니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모른다는 거지요? 과연 그럴까요?


사춘기(남자 기준) 때는 아동기 때보다 1000배나 많은 남성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갑자기 늘어난 호르몬은 신체 변화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수면 시간도 많아집니다. 이런 상태를 ‘수면 상태 지연’이라고 부른다지요. 외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 보다 45분 가량을 더 자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자(엄마)가 정리한 사춘기 행동의 특징과 부모가 자녀에게 해야 할 일을 옮겨보면서 과연 사춘기 때 이랬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춘기 행동의 특징

1.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2. 감정과 논리 사이에서 타협을 하고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3. 뇌 속의 변호로 욕구나 행동도 변한다. 4.극단적으로 이상적이다. 5.말을 해석하는 데 오해를 일으킨다. 6.가치 구분 능력이 떨어진다. 7.브레인스토밍, 반추, 뒤집어 생각하기 등의 과정을 통해 의사결정 방법을 배운다. 8. 자신의 정체감과 자율성을 확립하려고 한다. 9.청소년기 후반으로 갈수록 논리적인 설명을 잘 따를 수 있다. 10. 자신의 행동과 결과를 알아차릴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11. 시간관이 부족하다. 12. 본인들이 불멸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13. 10대의 80%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위험한 행동을 한다. 14. 환경의 독소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15. 아동기나 성인기보다 많은 잠이 필요하다.

*출처: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한겨레 에듀)

사춘기 자녀에게 부모가 해야 할 일

1. 설교, 잔소리, 간섭하지 않는다. 2. 힘겨루기하지 않는다. 3. 논쟁을 삼간다. 4. 죄책감을 이용하지 않는다. 5. 인식공격하지 않는다. 6. 무조건적 사랑을 베푼다. 7. 높은 기대를 하고, 규칙을 정하고, 참고 기다려 준다. 8. 의사소통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 9. 의견을 존중한다. 10. 적극적으로 경청한다. 11. 의견이나 생각이 다르더라도 받아들인다. 12. 자녀의 감정을 축소시키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13. 자녀의 감정 상태에 맞춘다. 14. 조언을 참는다. 15. 일반화를 삼간다. 16. 부모에게 기댈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17. 자유를 점차로 늘려 준다. 18. 신뢰와 지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 19. 자녀와 의논하고 자녀에게 물어본다. 20. 가족이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가진다.

*출처: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한겨레 에듀)




기린의 심장. 멀리보고 기다려 주고, 사춘기 중인 자녀를 둔진 부모님들은 한 번 되새겨 볼 만 할 것 같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마음, 쉽지는 않지만, 그 어떤 교육보다 우선 될 것들이 아닌가 쉽습니다. 자칼의 언어(폭력의 언어)는 서로를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합니다.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이 아니라, 더 쌓이지요. 스트레스의 문제가 아니라 기린의 대화법을 가정에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지요.

역지사지.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  비폭력 대화를 시작하는 첫 마음가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처음으로 24색 크레파스를 선물 받고
설레이는 마음에 밤잠을 설치던 때가 있었습니다.
누구나 그런 기억 하나는 간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부러질까 조심조심, 나무도 그려보고, 하늘을 파랗게 물들였다가, 붉게도 물들였다가...
 

아이들은 그렇게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희망도 그려나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난이라는 이유로
넉넉하고 양질의 미술재료를 얻지 못해
마음껏 꿈과 상상의 날개를 펼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 예쁜 아이들이
자신의 잘못도 아닌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기회 균등하게 가지지 못하고
꿈도 키우지 못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오늘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경제적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에게
풍족한 배움의 기회를 주고
더불어 재사용과 재활용까지 장려한
미국 시카고의 한 프로젝트입니다.

그 이름은 “Creative pitch”




미국 시카고의 Brain forest 라는 디자인 회사 의해 처음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쓰레기통에 쓰다 버려진 마커, 프로젝트 샘플, 충분히 쓸 만한 종이등을 발견하고
동네 공립학교 미술 선생님들에게 나눠준 것이 시작이 되어
현재는 Creative pitch 라는 공식 단체를 만들어 70개 학교의 50,000 학생들과
전문 미술치료프로그램, 청소년 보호소등으로 다양한 미술재료 무료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 Creative Pitch warehouse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후원,기부 받은 다양한 미술재료들.





▲ 이 프로젝트를 진행시킨 브레인 포레스트의 주역들.


처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현재는 일반 시민의 기부나 크리에이티브 업무에 종사하는 단체나
디자인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더 많은 양질의 재료들을 보내줄수있게 되었구요.

하지만, 단순히 모든 학교와 보호소, 프로그램에게로 미술재료들이 전해지는 것이 아니죠.

좀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반드시 학교나 단체의 학생들의 80%이상이
평균 이하의 생활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여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다 나누어 주고 싶겠지만
아마도 그들은 최고로 균등한 교육의 기회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는것 같네요.


간단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재사용과 재활용으로 환경보호는 물론 사회환원으로도,
미술교육의 육성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참여 기부문화 장려까지


▲ 전해받은 미술재료들과 함께 행복해하는 어린아이들.


이 세상에 나눌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재능, 끼, 교육... 
책상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헌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보배가 될 수 있습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영화와 교육이야기(두 번째)






나비효과. 어떤 일이 시작될 때는 아주 작지만 결과는 매우 큰 차이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나비효과는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선생(에린 그루웰 Erin Gruwell) 이 쓴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The freedom writers diary).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진 힐러리 스웽크(에린 그루웰 역)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프리덤 라이터스‘. 이 영화는 그루웰 선생이 학 고등학교에서 학생 150명과 함께 글쓰기를 통해 나비효과를 일으켜 낸 책읽기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재확인 시켜 준 영화입니다.

 

학교 폭력, 마약, 성폭행, 무질서가 난무하는 곳에서 학생들은 자포자기,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가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었지만, 국어 선생의 노력으로 학생들은 책 읽기에 도전합니다. 학생들에게 던져진 책은 안네 프랑크: 어느 소녀의 일기(Anne Frank: The Diary of a Young Girl)≫와 <즐라타의 일기: 어느 사라예보 아이의 삶(Zlata's Diary: A Child's Life in Sarajevo)>. 학생들은 이 책을 통해, 자아를 다시 발견하고 세상과 사물이 이치, 인간, 존엄 등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글쓰기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걸까요? 학생뿐만 아니라 부모세대도 마찬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 멀티태스킹. 컴퓨터를 하면서 밥을 먹고, 텔레비전 소리를 듣고, 휴대폰 통화를 동시에 해결합니다. 당연히 집중력결핍증후군에 빠질 수 있지요. 집중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독서와 글쓰기입니다. 자신이 읽고 고민하고 글을 쓰는 능력개발이야말로 사고력을 깊고 풍부하게 만들 수 있지요. 글을 잘 쓴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풀어 적게 하는 습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지요.

 

일본에는 생활협동조합이 발달되어있습니다. 주부모임에서 가장 중요하게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글쓰기 발표회입니다. ‘500자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글쓰기 문화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글쓰기를 통해 발표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겁니다.


 


   ▲ 그루웰 선생과 함께 글쓰기 효과를 이루어낸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주인공들.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다. 

그루웰 선생과 학생들이 이루어 낸 나비효과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됩니다. 나비의 날개 짓이 값진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중요하지요. 참고 이겨내고 배려하고 마찰을 줄여가면서 가는 과정. 시중에 글쓰기를 위한 책들은 너무나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기교가 아니라, 자기표현이 중요합니다. 문법과 원칙에 얽혀 고민하다보면 글이 잘 써지지 않지요. 대화하듯, 대화 옮기듯 글을 쓰고 책을 읽다보면 자신만의 글쓰기 원칙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문학적 행위지만 문학에 가두어 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도전에서 집중력을 상실하는 만큼 위험한 것이 없지요. 그 해결 점의 첫 단추를 글쓰기를 통해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글(서평이나 고민 등)로 나눌 수 있는 블로그를 운영해 본다든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서 만든 프리덤 라이터스 재단 홈페이지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지난 주 한 비영리 기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 2남 1녀를 둔 엄마와 장남이 함께 쓴 책입니다. 부제는 사춘기, 내 아이와 마음이 통하는 비폭력 대화. 대화는 소통의 꽃이라 불립니다. 모든 일이 대화로 풀리며, 끝납니다. 하지만 잘못된 대화는 서로에게 상처가 되며, 폭력을 부릅니다. 말 자체가 폭력이 될 수 있지요. 대화 자체가 없는 문화는 더 위험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 되는 단어 들을 꼽으라면, 소외, 고독, 우울, 화, 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주성민 이사장은 자녀들에게 존댓말을 쓴다고 합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요.

 

예전에 강호동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안철수 교수. 안철수 씨는 그 때 인상적인 말을 많이 했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안철수 씨 어머니의 존댓말. 아들이 아이였을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한 번도 반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모님들 입장에서 보면 참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화의 첫 단추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 책을 쓴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대화(글)를 읽어 보면서 나는 과연 대화할 때 어떠했는가를 돌이켜 보니, 부끄러워집니다.

 

이 책을 쓴 엄마(이윤정)는 이야기 합니다. 대화 문화는 하루에 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연습을 통해서 습득된다고, “ 서로 존중하는 대화는 가정에서 시작해서 직장, 공동체 등에 이르기까지 갈등을 해결하고 질서를 유지하고 화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일 뿐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에 절실한 시대적 요청입니다” 가정은 제 1학교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배우는(영향 받는) 것이 크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은 독립할 때까지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요즘 청소년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사랑과 연민이라고 합니다. 고독감과 우울증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대화부족이거나, 말의 폭력으로 상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문이 닫히면 쉽게 열기가 힘들지요.

 

아이들은 부모에게 배우고, 부모는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아이들 교육 못지않게 부모교육 또한 너무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합니까. 어른들도 한 때 아이들이었지요. 환경은 달랐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고 갈등을 일으키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잊어버리지요. 요즘 아이들이 자라라는 환경은 너무나 다릅니다. ‘차이’를 인정할 줄 알아야지 마음이 문이 열리고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비폭력 대화법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필요합니다.

 

비폭력대화에서 ‘공감’은 다른 사람이 무엇을 관찰하고 느끼고 무엇을 필요로 하고 부탁하는지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선입관이나 판단도 떨처 버려야지 공감은 가능합니다, 공감이란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그곳에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

 

안철수 교수도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존댓말을 썼다고 합니다. 군대에서도 군의관으로 근무할 때도 사병에게 반말이 나오지 않아서 “이것 좀 해줄래요” 정도. 부부싸움도 존댓말. 이런 배경에는 안철수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안철수 어머님은 언제나 아들에게 존댓말을 썼다고 합니다. 하루는 학교를 지각, 택시를 타고 학교로 가는데, 그의 어머님께서는 “학교 잘 다녀오십시오”라고 말을 건넸다고 합니다. 택시 기사아저씨가 나중에 혹시 형수님 되시는가 물을 정도였다고 하니……. 안철수 씨는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위아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역할분담만 있다는 것. 그의 존댓말과 겸손은 오늘날 안철수를 있게 했다면 과언일까요? 존댓말이 아니라 남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미국의 인기앵커이자 미국역대 두 번째 갑부인 앤더슨 쿠퍼는 말했습니다. “ 인간이 되는게 먼저다‘라고.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이루어지거나 바꾸지 않겠지요. 노력하는 자세와 변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다음이 학습입니다. 사춘기 자녀들 둔 부모님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부모님들이 비폭력대화의 문을 열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