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호흡 강연장에서...





뇌는 몸과 연결되어있다고 합니다.  뇌는 빅 브레인(Big Brain)이고, 몸은 리틀 브레인(Little Brain)입니다.옛말에도 배는 따뜻하게 머리는 시원하게 하라고 하지요. 우리몸은 뜨거운 불기운이 아래로 내려가고 차가운 물기운이 위로 올라가는 상태가 될때 건강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 현대인들은 불기운이 위로 올라가고 물기운이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많지요. 열받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야말로 화를 이기지 못해 생기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화가 우리 몸 뿐 아니라 주변사람들까지 영향이 가지요.


엄마는 아이의 피드백  즉,거울이라고 합니다. 엄마의 표정으로 엄마가 웃고 있는지, 화내고 있는지, 힘든지 아이가 금방 알아 차리고, 아이의 감정도 엄마의 얼굴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엄마가 표정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도 없앨 수도 있다고 합니다. 대개 사람들은 자기의 웃는 얼굴을 상상해 보라고 하면 그리 쉽게 떠오르질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웃을 일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지요.


제일 쉽게 웃을 수 있는 방법은 김치, 치즈 하면서 이가 12개 정도 보이면 성공입니다.
표정뿐 아니라 말에 대해서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긍정의 말로는 
포기하지 않을거야
미안해, 고마워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
내가 남에게 도움되는것이 기뻐

반대로 부정의 말
귀찮아
노력해도 안돼
너 때문이야
내가 하지 말라고 했지....

어떠세요 긍정의 말보다 부정의 말에 더 익숙하신가요? 긍정의 말이 좋은 결과와 행복을 가져오고요 부정의 말은 의욕상실등 많은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부정의 말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엄마는 전문직입니다. 아이와 식구들을 위해 건강도 육아도 살림도 이런저런 모든 일들을 여자가 아닌 엄마라는 이유로 해낼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나도 많지요. 아이들은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하늘아래 울타리 보다 엄마울타리에서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아이들은 동기유발, 칭찬, 능력이 있어라는 긍정의 말에 무한한 가능성을 이룰수 있다고 합니다. 자기주도적인 아이, 즉 자기성찰을 잘 할 수 있는 아이라고 합니다. 자기성찰은 타고나지 않습니다. 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하네요.

아이가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면, "엄마 저 00하고 싶어요"   "니가 00하고 싶구나, 왜 하고 싶어?"  " 니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자" "너도 도움이 되고, 남에게도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봤니?" "그럼 00해보렴"

1. 이렇게 아이에게 아이의 기분상태를 되물어주고(예:니가 유치원 가기 싶구나-아이의 기분을 인정해주는것) 엄마의 의견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2. 일상에서 행복찾기
예: 엄마는 00해서 행복했어   너는 뭐가 행복했어?
감정조절을 위해서 엄마도 수련을 해야겠지요. 눈을 감고요 자기 자신의 얼굴을 떠올리고 눈을 바라봅니다.
자세 넘 좋아요 Good!

 "  내 자신에게 그동안 열심히 살았어. 힘들었지. 000야 고마워. 사랑해 "  자기를 위로도 해보고요.
   (그런데 연습을 안해봐서 속으로 하지 입 밖으로 이야기 하기는 그리 쉬지 않더라고요)

화가 났을때 화를 덜 내게 하는 방법
1. 항문에 힘을 준다.- 우리의 뇌는 한가지 정보처리만을 처리할수 있다. 항문에 힘을 주면 뇌는 웃는다. 의식적으로 5번을  하면 자연적으로 화가 덜 나게 된다.

2. 엄마 화 났어. 아주 많이 속상해. - 아이에게 엄마의 상태를 설명해 주면 아이도 인정하게 된다.

3. 화가 났을때 아이를 만나기 바로전 예방법은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몸을 흔들어 줍니다. 이것을 예방차원에
    서 아이를 만나기전에 화를 다스려서 아이에게 화내는 강도가 훨씬 약해지겠지요.


오늘 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좋은 기운도 함께 가져갑니다.이 좋은 기운 모아모아 우리 소중한 식구들에게도 나눠줘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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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에서 네번째 궤도를 돌고 있는 화성(Mars).
화성은 붉은 빛을 띠고 있지요.
화성하면 팀 버튼감독의 SF 영화 '화성 침공'이 떠오릅니다.
외계인에 대한 생각을 반전시킨 영화지요.

오늘 소개 시켜 들릴 애니메이션은 화성이 테마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니 제임스 캐머런의 '아바타'가 떠오릅니다.
자녀분들에게 보여주시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같이 대화를 나누어 보면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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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들이 ‘나라의 스승’으로 칭송하고 있는 지셴린. 중국의 살아있는 대학자다. 지세린의 나이는 98세. 지셴린을 글을 읽으면서 “어르신들의 지혜를 찾지 않는 사람들은 완고함과 집착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눈이 먼 사람들이다”라는 인디어 추장의 경구가 떠오른다. 오래된 것 속에 미래가 있다고 한다. 지셴린이 생각하는 지혜를 찾아 잠시 글 여행을 떠나보자.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많이 찾는 질문과 해답이 바로 ‘인생’과 ‘장수’, ‘죽음’과 ‘사랑’이다. 특히 인생과 관련해서는 수많은 학자들과 선각자들이 남긴 글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인생은 해답이 없다. 결국 자기만의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생. 사람들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오래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오래 사는 해법이 있다면, 전 세계 히트작이 될 것이다. 장수마케팅이 있다. 장수 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과 안내서가 흘러넘친다. 하지만 인간이 오래 사는 것은 어떤 비결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셴린은 경고한다.

 

누구나 늙는다. 하지만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가 중요하다. 사람이 자신이 늙어다는 것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부인하지 못하는 현실 아닌가. 지셴린은 ‘차츰차츰’ 늙는 다는 것을 인정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늙었음을 차츰차츰 인식해간다면 인생이 쓰고 또 써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아님을 깨닫는 동시에, 시간을 허비해서도 안 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된다”

 

사람이 늙으면 육체도 허약해지고, 정신도 혼미해진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는 것. 사물도 세월이 가면 변모하는데, 사람인들 오죽하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지셴린에게 장수의 비결을 묻자, 98세의 노학자는 “비결이 없는 것, 또는 비결을 찾지 않는 게 내 비결 이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 비결은 사람을 오히려 피폐하게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너무 금기시 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식사 때마다 자신이 먹는 전체 칼로리와 비타민 섭취량을 계산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이들을 살펴보면 하나 같이 비쩍 마른 닭처럼 피골이 상접해 있다. 식비 또한 다른 사람의 곱절을 쓰면서. 지셴린은 백 배 현미경을 안경으로 만들어 쓰고 다니며, 온갖 미세한 세균까지 다 본다면 세상을 제대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반문한다.

 

그러면 지셴린의 비결 없는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마음에 부담을 가지고 생활하지 말 것, 머리 굴리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고 계속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을 중단하지 말라고 말한다. 단순해 보인다. 지세린 말대로 매일 생각을 굴려야 할 것 같다. 또 하나는 자신의 득실보다는 최대한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 라고 말한다.

 

마지막 말이 와 닿는다. 고령화 사회. 늙는 것은 아무도 잡을 수 없다. 출산율은 조정할 수 있지만 사람이 늙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결국 늙는다는 것, 나이듬에 대한 이해와 관용, 배려가 중요하다. 늙은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주는 것,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반추 마지막 삶을 불태울 수 있는 일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고령화 사회를 대하는 바탕이 되어야 한다. 나이 들면 이 사회에 걸림돌이 되는 것처럼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자신도 결국 늙지 않는가?

 

언제 죽느냐가 아니라, 지금 살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매일 매일을 한평생같이 사는 것. “일흔은 어린 아우요, 흔한 것이 여든이고, 아흔도 이상하지 않다”라는 말처럼, 인간 수명이 길어졌지만, 늘어난 인간 수명에 맞게 인생 2모작을 열어 갈 수 있는 인식과 문화의 지평이 넓혀졌으면 좋겠다. 고령화 사회를 이론이나 제도로만 풀 수는 이유이다.

 

인생의 비결은 비결을 찾지 않는 것, 장수의 비결은 비결을 찾지 않는 것.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하고, 쓰고 갈구하는 것이라는 것을 대학자, 중국의 대학자 지세린의 이야기는 새겨 들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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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중학교 윤리시간.
윤리 담당인 김상복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황당한 수행평가를 내준다.
2달 동안 부모님을 칭찬하는 일기를 써오라는 것! 그후로 아이들의 비밀스런 칭찬 일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사춘기 아이들, 4줄짜리 칭찬 일기로 가족愛에 눈뜨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수행평가는 바로 부모님을 칭찬하는 것!
부모님에게 칭찬 받아야 할 아이들이 오히려 부모님을 칭찬하다니!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아이들은 칭찬일기를 쓰면서 점차 부모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다. 



두 달이면 배우는 인생의 교훈
벌써 9년째 칭찬 수업을 해오고 있지만, 학기 초에 부모님을 칭찬하라는 숙제가 떨어지면 아이들의 반응은 해마다 한결같다. "뭐 이런 숙제가 다 있어!" 하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사례 1>
칭찬 상황: 아빠가 요즘 담배를 안 피우고 계신다.
칭찬한 말: 아빠, 요즘 담배 안 피우니까 너무 좋다.
부모님의 반응: 니 말 들으니까 담배 생각난다.
나의 생각: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었다.
<사례 2>
칭찬 상황: 엄마가 가계부를 쓰고 있다.
칭찬한 말: 엄마 글씨 잘 쓴다!
부모님의 반응: 엄마 예전엔 춤도 잘 췄어.
나의 생각: 너무 과대평가하면 안 되겠다.



칭찬이 만든 변화
그러나 수업 시간에 칭찬했던 사례를 발표하게 해보면 부정적인 반응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훨씬 많다. 수행평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온 것이 아니라, 정말로 칭찬의 원칙들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성의껏 해온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렇게 1~2주가 지나면 처음에 칭찬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아이들도 용기를 얻고 더 열심히 부모님을 칭찬하기 시작한다.
<사례 3>
칭찬 상황 : 가게에서 엄마와 아빠가 다정하게 일을 하실 때.
칭찬한 말 : 엄마와 아빠가 같이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부모님의 반응 : 웃으셨다.
나의 생각 : 오늘은 대박이다. 이렇게 반응 좋을 때는 없었다.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난다. 







눈물의 세족식

칭찬수업은 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학기가 끝나갈 무렵 그동안 학생들이 칭찬과제를 비밀리에 진행해오던 것을 가정통신문을 통해 부모님들에게 알리고 학교에서 자녀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수업을 하게 된다. 수업시간은 밤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 김상복선생은 “낮에는 부모님들의 참여가 저조해서 퇴근 후인 저녁시간을 이용하게 됐다”며 “거의 모든 부모님들이 함께 자리하게 된다”고 했다.

부모님들이 모이면 학생들과 함께 그 동안의 칭찬사례들을 나누며 1시간 30분 동안 웃음 꽃을 피워나가게 된다. 네 줄 일기를 통해 자녀들의 변화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변화도 크다는 것을 공감하면서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것.

마지막 30분은 칭찬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맨발로 기다리는 부모님들에게 자녀들이 세숫대야를 들고 다가가 “어머니! 아버지! 사랑해요!”라는 고백과 함께 발을 씻겨드리는 시간이다. 김상복선생은 “이 시간만큼은 어느 누구도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없다”며 “항상 부모님들은 눈물을 흘리며 자녀를 축복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증언한다. 


  
      아이들의 '칭찬일기'를 모아서 펴낸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


김상복 선생님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탓에 사랑이 무엇인지 관심이 무엇인지 모르고 지냈지만 우연한 기회에 칭찬과 조우하면서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김상복 선생님은 아내와 함께 쓰던 칭찬 일기를 교실로 가져와 아이들에게 수행평가로 내주었고 이런 작은 씨앗이 커다란 폭풍이 되어 나타났다.

김상복 선생님을 처음 알게된 건 2006년. 아직도 '칭찬전도사'로서 살고 계실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는 여전히 칭찬전도사로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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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기소개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자기소개서 참 많이 써야 되지요. 한 번에 직장에 합격해서 정년퇴직 하실 때까지 계시는 분들은 자기소개서를 자주 쓸 일이 없겠지만, 이 직장 저 직장 옮겨 다니시는 분들이나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자기소개서 쓰는 것이 쉽지 않을 겁니다. 꼭 직장 때문은 아니라도, 자기소개서는 업무평가나 자기 홍보(PR) 에도 많이 쓰입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렇다면 인생 또한 자기소개서를 매번 수정하고 다듬어 버전업시켜야 합니다 . 인생은 자기소개서 쓰기의 연속이라면 너무 과장된 표현인가요?

 
글 솜씨가 좋은 분들은  자기소개서를 척척 쓰시겠지만, 평상시 글쓰기에 단련이 되지 않은 분들은 속이 타들어 가지요.  자기소개서는 이미 조직에서 형식성을 넘어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입학사정관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 쓰는 법이나 글 잘 쓰기 실용서적이 많이 출판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살펴보면 딱 눈에 들어오는 책이 없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오히려 그런 책 보다는 평상시 책을 많이 읽고 좋은 문장을 수시로 필사해 두는 것을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필자도 한 때 이력서 몇 천장을 읽어 본 경력이 있는 터라, 우선은 문장도 중요하지만 솔직성입니다.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진실하게 자신이 살아온 삶을 잘 표현해 내었는가를 보게 되지요. 과장된 표현은 금방 들통 나게 되어있습니다. 자신의 자랑이나 장점도 잘 담아야겠지만, 단점도 진솔하게 드러내 놓는 것도 중요합니다. 딱딱한 내용보다, 재미(위트)가 있어야 하고, 자신의 특기도 겸손하게 잘 드러내야 합니다.

  
최근 독일 출신의 철학자 쇼펜하우어 저작물을 다시 읽다가, 쇼펜하우어가 베를린대학에 강사로 지원하기 위해 쓴 자기소개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쇼펜하우어하면 염세주의를 떠올리게 되지만, 사실 글들을 읽어보면 아주 냉철한 현실주의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아버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업가 훈련을 받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철학공부를 뒤늦게 다시 시작하지요.

 
쇼펜하우어가 쓴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면, 과장이나 화려한 문장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아주 간결하면서도 힘 있게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는 철학을 남들의 권유로 시작한 것이 아니고 남들이 내게 연구를 맡긴 것도 아니다. 오직 나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내가 지금 여기까지 걸어온 학문의 길은 즐겁고 쉬웠던 일이 아니라 곳곳에 장애물과 함정이 매목해 있는 험난한 길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몹시 당황했었다.”(쇼펜하우어 자기소개서 중 도입부)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출생에서부터 가족관계, 왜 철학의 길을 들어서게 되었는가를 아주 분명 솔직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쇼펜하우어가 쓴 전문을 다 옮길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인터넷에 검색을 해서 찾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글로 적어 내는 훈련은 중요하다. 그래서 혹자는 일기 쓰는 것을 권하기도 하지만, 매일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선 틀에 박힌 자기소개서 보다는 자신을 함축해서 소개한 위인들의 자서전 서문도 찾아 읽어 보면 좋을 듯합니다


자기소개서 이렇게 쓰고 준비하세요!

1. 자기소개서를 1년 단위로 업그레이드 하세요. (버전업그레이드 VER1.0, VER.2.0........)

2. 자기소개서를 한 달 단위로 수정하시고 보완하세요(버전 업그레이드 VER1.1,VER.1.2.......)

3. 자기소개서 3종을 준비하세요(원고제한 없는, A4 2장, A4 1장)

4. 책을 읽다가 잘 쓰여진 저자의 프로필을 스크랩 해두세요.

5. 신문 인터뷰 기사(사람인터뷰) 중에 마음에 드는 기사를 스크랩 해두세요.

6. 자서전을 자주 읽으세요.

7. 자기소개서를 프리젠테이션용으로 만들어 보세요(예:파워포인트)
   - 사람 앞에서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8. 자기소개서를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 보여주고 평가를 받으세요

9. 자기소개서를 자주 낭독해보세요.

10. 솔직, 겸손(너무 과하면 위선이 된다) 하세요.

11. 내용도 없으면서, 너무 튀려고 과장하지 마세요(형식포함)

12. 자기소개서를 자기계발서로 발전시켜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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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있은 지 한 달이 넘었다.
표심을 위한 선거공략이든, 진심을 담은 선거공략이든 당선자들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4년간 고군분투할 것이다.
그럴 거라 믿고, 그렇게 믿고 싶고, 그래야 할 것이다.







지역의 발전은 지방자치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

그렇다면 학교는? 당연히 교장이다.

문득 서울 Y중학교의 특별한 날이 떠올랐다.
그 날은 바로 10월 24일, 애플데이(Apple Day 화해의날)이다.
이날만큼은 오해도 풀고, 사소한 일을 이른 고자질쟁이가 될까봐
선생님께 하지 못했던 말도 속 시원히 털어놓는다. 




미안하day 사과한day 고맙day
Y중학교는 10월 한 달을 '미.사.고. = 미안하데이, 사과한데이, 고맙데이'로 정했다.
'미안하day'에는 사과하고 싶은 사람이 편지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고,
'사과한day'에는 각 학교 Peace Maker가 그 편지를 사과와 함께 전달하며,
사과편지를 받은 사람이 '고맙day'에 화해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다시 홈페이지에 남기면서
작은 갈등이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Peace Maker의 집과 화분을 기억하세요
Peace Maker 프로그램은 Y중학교와 인근 학교가 연합하여 실시한 '학교폭력 예방활동'이다.
각 학교의 학생, 교사, 학부모를 피스메이커로 임명해 폭력없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고자 했다.
이들은 학교폭력의 실태와 대처방법을 배우고,
흡연·폭력·금품갈취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학교 인근의 위험 지역을 지도에 표시하여
그 주변상가를 방문해 학교폭력의 실태를 알리고 학생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도록 했다.
피스메이커의 집에는 청소년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긴급연락처가 적힌 화분을 비치하여
학생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었다.






4년 후, 그것은 없어졌다

4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미사고데이와 피스메이커가 존재할까?
씁쓸하지만, 지금은 '없다'.
하나의 이벤트처럼 교장이 바뀌고서 그것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변화, 새로움도 좋지만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분명 시간이 필요하다.
시행착오도 겪어야 하고, 조금씩 보완해가기 위한 워밍업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것은 하나의 전통처럼 이어가면 좋으련만.
어떤 것이든 자신이 최초로 시작하길 원하는 걸까?

꼭 필요한 것인데 없는 것, 그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좋은 것은 더 좋게 변화시킬 수는 없는 것일까?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긴 하지만 분명 지자체는 자치장하기 나름이고 학교는 교장하기 나름이다.



학교 조직은 꼬리잡기다
학교 조직은 꼬리잡기와 같다.
꼬리잡기 술래가 혼자서 아무리 움직여본들 전체를 움직이기는 어렵다.
하지만 꼬리잡기 맨 앞에 있는 사람이 움직이면 술래는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말해도 최종결정권을 가진 교장이 아니라고 하면 더딜 수밖에 없고,
교장이 바삐 움직이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신나는 곳이다.

학교요? 교장하기 나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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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집 화장실에 시(詩)나 산문, 종교의 경전 중에 되새겨 볼만한 글을 담아 부착해 두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심결에 외면하다가, 반복 학습(?)의 효과가 나타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고 읽게 되었습니다.

 

시 교체 주기는 일주일에 한번, 일부러 외워 라고 하면 세월 될 일인데, 자연스럽게 시가 읽혀지고 어쩔 때는 글을 쓰다가 화장실에 걸린 글들을 인용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라

 
잠자리에 일어나면
아침 햇살에 감사하라
당신이 가진 생명과 힘에 대해
당신이 먹는 음식,
생활의 즐거움에 대해 감사하라.

만일 당신이
왜 감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잘못이다.(테콤세)

 

잘못했네요. 감사하도록 하겠습니다. 매일 매일 시를 화장실에서 만나는 일도 감사해야 할 일이지요. 때로는 의도적인 글 읽기 장치도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무심결 시를 스쳐 보내다가, 시나브로 시가 가슴에 들어옵니다.

 
화장실을 시집이나 산문집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누구가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점차 그 실험이 나에서 가족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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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도 갖은 오해와 실수들은 꾸준히 그 뒤를 이었고
그때마다 매번 나는 아내의 놀림감이 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점차 요령이 하나, 둘 생기더니
가계살림에 보탬이 되는 작은 생활의 지혜들도 알게 됐다.
벼룩시장은 그런 소소한 생활의 발견 중 하나이다.

 

 

캐쉬백의 추억


낯설고 물 선 이국 땅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처음에는 이국의 정취가 물씬 나는 피자나 중국음식만으로도 평생을 살 것 같더니 신물이 날 정도의 느끼함이 찾아오는 데에는 며칠이 걸리지 않았다. 그제서야 부랴부랴 발 품을 팔아 주방용품들을 마련하고 동네 슈퍼에 들러 한국음식을 흉내내기 위한 재료들을 골라 계산대 앞에 섰다. 그리고 가격을 치르기 위해 한국의 직불카드와 비슷한 개념의 데빗카드를 계산원에게 건네니 캐쉬백이 필요하냐고 물어온다. 사실 이국 땅에서 처음 장을 보는 것이라 예측 못한 질문을 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을 했는데 캐쉬백이라면 한국에서부터 익히 사용해온 터라 알뜰한 가계살림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힘주어 “예스, 플리즈.”를 외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일은 순조로워 보였다. 헌데 점원이 내게 얼마를 원하냐고 물어온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인간 계산기도 아니고 구매한 물건에 따른 포인트를 내게 물으면 어쩌라고?’ 예상했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니 특유의 소심함에 당황스러움이 겹치면서 정신이 살짝 아득해져 온다. 창피함만은 면해야지 하는 심정에 힐끗 모니터를 스쳐보니 맨 하단에 디스카운트라는 제목 옆으로 $0.14이라는 숫자가 눈에 크게 들어온다. ‘아! 이곳에서는 적립을 포인트가 아니라 실질 화폐로 하는구나!’ 확신에 찬 어투와 함께 미국식 발음을 최대한 살려 “포틴 센츠!”라고 대답을 하니 순간 점원의 두 눈이 휘둥그래지며 “왓? 포틴 센츠?”하고 거의 외치듯 물어온다. 이쯤 되니 내가 모르는 어떤 큰 잘못을 저지른 것만 같고 금방이라도 경찰이 이곳에 들이닥쳐 나를 체포할 것만 같다. 어떻게든 이 상황만은 벗어나자는 판단 아래 상상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자신 없는 말투로 “예스… 포틴… 센트….”라고 재차 답을 하니, “아 유 슈어?”하며 확신의 답을 요구하는데 이미 흙빛이 된 내 낯빛에서 무언가를 읽었는지 응답을 단념한 채 세상 가장 동정 어린 미소를 지으며 14센트와 함께 식품이 든 봉투를 건네준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집으로 오는 내내 생각을 멈추지 않았지만 뚜렷한 잘못은 없었던 듯 하고 어차피 캐쉬백을 현금으로 받은 터라 기분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손수 만든 음식으로 아내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슈퍼마켓에서 캐쉬백 받은 얘기를 꺼내게 되었는데, 나와 만난 이후로 그렇게 즐겁게 웃는 아내의 모습을 그때까지 본적이 없었다.


데빗카드는 은행 계좌의 돈을 쓴다는 점에서 신용카드와는 크게 다르다. 만약 계좌에 남은 돈이 구입하려는 물건 값에 못 미치면 구입을 거절 당한다. 여기까지는 한국의 직불카드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데빗카드는 허가된 슈퍼마켓이나 상점에서 은행을 대신에 현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직불카드와 차이가 난다. 쉽게 말해 슈퍼마켓이 별도의 수수료 없이 현금 인출 서비스를 함에 따라 장을 보면서 다음 날 쓸 현금을 미리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편리한 기능을 이곳에선 캐쉬백 서비스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랬던 것이다. 포인트 적립을 통해 고객에게 일정부분의 이윤을 돌려준다는 국내 모기업의 서비스 프로그램은 실제 캐쉬백 서비스의 취지나 뜻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상황을 살짝 국내에 맞춰 본다면, 나는 은행에 가서 “손님, 현금을 얼마 정도 찾으시겠습니까?”라는 직원의 질문에 “140원요!”라는 정신이상자 혹은 은행털이범같은 대답을 하고 만 것이다. 한 동안은 어찌나 창피하던지 일부러 먼 곳에 있는 상점을 찾곤 했었는데 딴에는 조심을 한다고는 했지만 그 이후로도 갖은 오해와 실수들은 꾸준히 그 뒤를 이었고 그때마다 매번 나는 아내의 놀림감이 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점차 요령이 하나, 둘 생기더니 가계살림에 보탬이 되는 작은 생활의 지혜들도 알게 됐다. 벼룩시장은 그런 소소한 생활의 발견 중 하나이다.

 

뉴욕 맨하튼 26가에 위치한 상설 벼룩시장(위쪽)
도심 외곽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롱 아일랜드 브라이트 워터스의 동네 벼룩시장(아래쪽)

 

뉴욕의 벼룩시장


평소 한산하던 상점도 세일 기간에는 연일 북새통이고, 슈퍼마켓에서는 정보지에서 잘라온 쿠폰들을 들고 계산대 앞에 줄을 서며, 불과 몇 센트에 주유소를 넘나들며 차에 기름을 넣는 풍경이 일상다반사다. 세일 중에서도 일명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추수감사절 주간의 금요일은 엄청난 세일가격 때문에 목요일 밤부터 시작된 수 백 미터의 줄이 개점과 동시에 밀려들면서 해마다 모든 매체를 통해 그 모습이 방영될 정도다. 이 모든 것이 가계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인데, 이렇게 새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오랫동안 집안에 자리하고 있는 물건들을 정리해고 하는 벼룩시장이야말로 가계 도움은 물론 지구적인 환경문제 해결에 있어 인류의 가장 뛰어난 발명품일 것이다.


보통, 해외여행을 나가면 유명 관광지와 더불어 그곳의 벼룩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애석하게도 뉴욕 맨하튼에 자리한 대부분의 벼룩시장들은 예전 서울의 황학동 벼룩시장처럼 대부분이 장사꾼이거나 값비싼 골동품을 취급하기 일쑤다. 제대로 된 벼룩시장들은 지역의 커뮤니티를 통해 간헐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주로 참가하며, 그 목적에 따라 수익금을 특정한 곳에 기부하거나 혹은 지역 내 주민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기능하기도 한다.


2년 전 참가했던 한 벼룩시장은 살던 건물이 대학교 기숙사였던 관계로 백 여 가구가 참가를 했는데 판매를 위한 개별적인 자리를 별도로 마련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거둬진 모든 물품을 자원봉사자들이 한곳에서 일괄 판매하는 형식이었다. 물건을 내놓는 조건도 쓸 수는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물품이었기 때문에 무상 기증의 형태였고, 판매 또한 별도의 가격표 없이 살 사람이 원하는 물품을 고른 후 알아서 돈을 내는 형식이라 자원봉사자들은 그냥 서로 수다를 떨다 손님이 돈을 내면 집어 든 물품의 수량에 관계 없이 웃어주면 그 뿐이었다.  물론 서로가 한번씩 면식이 있고 외부인이 접근할 수 없는 특수한 환경 아래 이루어진 거래라 가능했겠지만 어차피 각 가정에서는 필요 없는 것임을 감안한다면 설사 돈을 내지 않더라도 환경적인 차원에서는 비용을 치른 것과 진배없다.


그때 나와 아내는 치마, 바지, 운동복 등 여덟 가지의 의류를 골랐는데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라 수중에 든 3달러만을 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도 그날 저녁 자원봉사자 중 한 사람인 옆집 친구가 팔고 남은 물건 중 쓸만한 걸 주는 바람에 두 개의 스탠드 조명과 뜯지도 안은 새 섬유유연제를 얻었으니 운수가 대통한 날이었다.


그 행사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이 얼마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전체 공지 메일을 통해 수익금 전액이 애초 예정된 대로 배고픈 사람들을 지원하는 한 단체에 보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처음에는 배고픈 사람들이라고 해서 아프리카를 떠올렸는데 배분 대상이 미국 국민이라는 소리에 적잖게 놀랐다. 세계 제일의 강대국이라는 미국에 굶주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미 국민 전체의 12퍼센트 정도가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전형적인 지역 커뮤니티 형태의 벼룩시장은 맨하튼 같은 도심보다는 외곽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해당 동네의 위원회가 날짜를 정하고 넓은 부지에 공간을 마련하면 각 가정에서 판매할 물품을 가지고 나오는 형태다. 이런 경우 지역 신문을 통해 정보를 알리기 때문에 이웃 동네에서도 사람들이 모여들어 제법 많은 인파가 모인다. 물론 벼룩시장이니만큼 내 놓인 물품들도 가구부터 주방용품, 유아용품, 낚시도구까지 정말 다양하다. 걔 중에는 중고물품이 아닌, 가내수공업 형태로 만들어진 독특한 물품들도 있기 때문에 꼭 사지 않더라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이런 형태의 벼룩시장은 대개 별도의 참가비를 요구하지 않으며 일찍 자리를 잡는 사람이 좋은 자리를 차지한다. 대체적으로 날씨가 좋은 가을에 열리는데 일종의 놀이처럼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손님을 맞이하기도 하고, 가정에 따라서 아이의 장난감을 본인이 직접 팔도록 작은 공간을 옆에 마련해 주는 부모도 있다. 그날 한 곳에선 개구지게 생긴 두 명의 중학생이 스타워즈 DVD 세트와 CD 플레이어를 가지고 나와 연신 목청을 높이며 자신들의 물건을 안 사면 큰 후회를 할 거라는 둥의 위협적인 상술을 펼쳤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 팔리지 않자, 이 물건을 팔지 못하면 자신이 꿈꾸는 플레이 스테이션을 사지 못한다며 뒤늦게 진심 어린 호소를 했다. 물론, 그런 이유에 물건을 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 벼룩시장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그 물품을 쓰던 주인으로부터 구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역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내와 내가 구입한 것은 욕실에 필요한 샤워 커튼이었는데 젊은 도회지 여성 풍의 세련된 프린트가 왠지 두 노인네가 팔기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원래 그 커튼은 딸의 것인데 커튼을 구입하지 며칠 만에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도시로 나가버려 더 이상 자신들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못해도 30달러는 돼 봄직한 깨끗한 샤워커튼을 불과 5달러에 사연까지 전해 듣고 가져올 수 있었다. 지금도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갈 때면 그 사연이 떠오르곤 하니 마치 오래된 사진 한 장을 욕실에 걸어둔 것처럼 기분이 묘하다.


물론 아무리 넓은 부지를 마련해 놓았다 하더라도 모든 물건을 다 가지고 나오기 버거운 가정들도 있다. 이런 집들은 거라지 세일(garage sale)이라고 해서 자신들의 주차장에 팔고 싶은 물건들을 즐비하게 내 놓는데 이렇게 특별한 행사날에는 많은 집들이 정원 앞에 물건을 내놓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들고서 걸으면 정말 행복한 산책이 된다.


개인적인 성향 때문인지 몰라도 나는 작고 오래된 것들을 참 좋아한다. 물론 아내는 나와는 다른 취향을 가진 터라 벼룩시장 같은 곳에서 내가 귀여운 봉제인형이라도 하나 집어 들면 행여 집에 들여놓을까 미리부터 엄포를 놓기 일쑤다. 그러면서 항상 강조하는 말이 실용성이다. 처음에는 이것 때문에 사소한 다툼도 있긴 했지만 사실 지나고 보면 아내의 결정이 늘 옳았던 것 같다. 아무리 포인트를 적립하고 싼 물건을 찾아 인터넷을 헤매고 쿠폰을 산처럼 모은들 정작 내게 쓰임새가 없는 물건을 단 한번이라도 충동적으로 구입해버리면 모든 게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만다. 그리 보면 벼룩시장에 나온 물건들도 그런 잘못된 선택의 부산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약간의 실수가 언젠가 다른 사람에게 꼭 요긴한 것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만큼 지구의 푸르름을 조금 더 지켜낼 수 있다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나는 내 취향을 조금은 더 즐기고 싶다.



녹색 지구를 위한 가전품 재활용 운동


현재 미국 내 쓰레기 매립장에서 버려진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퍼센트이다. 이중 금속 쓰레기의 40퍼센트 이상이 인체에 치명적인 납이나 수은, 카드뮴 등의 환경오염물질을 지니고 있는데, 최근 들어 이런 금속 쓰레기 증가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컴퓨터라고 한다. 집계에 따르면 여기저기 산재된 못쓰는 컴퓨터의 수가 자그마치 3억 대 이상이며 그 안에 담긴 납의 용량도 54만 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뉴욕 시에서만도 한해 약 3만 4천 톤의 컴퓨터 쓰레기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에 2002년부터 로어 이스트 사이드 환경 센터라는 단체가 컴퓨터를 비롯한 가전제품들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해 하루를 정해 특정한 장소에 못쓰는 가전제품을 가지고 나오면 차량을 이용해 모두 수거해 간다. 품목은 컴퓨터는 물론이고 모니터, 프린터, 스캐너, 팩스, 복사기, 텔레비전, 오디오, 키보드, 마우스, 각종 케이블까지 전자, 전기와 관련된 모든 제품들로 이 단체는 이런 물품들을 전자 쓰레기(E-Waste)라고 새롭게 이름 붙여 많은 이들이 환경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로어 이스트 사이드 환경 센터:
www.lesecologycenter.org

 

 

별난 벼룩시장, 브로드웨이 벼룩시장


1년에 단 한번, 관광객들이 뮤지컬과 연극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42번가 브로드웨이 거리에 벼룩시장이 들어선다. 공식 명칭이 브로드웨이 벼룩시장인 이 행사는 일반적인 벼룩시장과 달리 오직 연극과 뮤지컬에 관련된 물품들만 거래가 되기 때문에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많고, 무대에서만 보던 배우들을 직접 만나 사인도 받고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되기에 때를 잘 맞춘 관광객들에게도 매력 만점의 행사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대표적인 취급 품목들은 뮤지컬이나 연극의 대본, 출연진의 사인이 들어간 포스터 혹은 사진, 실제 사용되었던 무대 의상 등이며 희귀하거나 높은 가치의 물품들은 별도의 경매장에서 공개적으로 입찰되어 진다. 1987년 시작되어 올 해로 21주년이 되는 브로드웨이 벼룩시장은 주관단체인 BC/EFC(Broadway Cares/Equity Fights AIDS)의 이름에 나타나듯 에이즈 치료 및 예방을 위한 목적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브로드웨이의 극장들이 내놓은 물품을 통해 거둔 총 수익금이 6백만 달러(한화 약 61억)를 넘으며 작년 한 해만 50만 달러(한화 약 5억 원)의 판매를 올렸다. 더불어 BC/EFC는 유명배우들의 이름으로 기금을 조성해 어려움에 처한 배우 및 스탭을 재정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브로드웨이의 무수한 별들을 지켜내고 있다. 브로드웨이 벼룩시장 주관단체: www.broadwaycar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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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모인 자리에서 '남자' 또는 '여자'라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남자들은 '가장'이라는 부담감과 '경제적' 부담감을 크게 느끼는 반면, '육아'에 대한 부담감은 적었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집에 있을 때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 모르겠단다.
소중한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부모는, 아버지와 어머니 둘 다가 아니던가?


나도 그랬다.

아내가 '좋은 부모교실'에 함께 가자고 말하기 전까지는.
프로그램 첫날 아내와 함께 갔던 나는 '내가 잘못 왔나?' 싶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40명 중에 남자는 단 하나, 나 뿐이었다.
부모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뜻하는데
지금까지 아이들의 교육은 아내의 몫으로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은 것 같다.



 아버지의 마음은 똑같다


하지만 요즘 아버지 교실에 참석하는 분들 중에는 광고를 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스스로 신청해서 오는 사람도 꽤 많다. 그만큼 생각이 많이 바뀐 것이다. 몇 개월 후면 아빠가 될 예비아버지,
형제가 함께 참석한 아버지, 주말에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아버지,
자녀의 결혼을 앞둔 아버지 등 연령과 직업은
다양하지만 자녀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은
똑같다.



 진정한 부자가 되고픈 아버지


'아버지교실'에 참가한 아버지들은 자신이 어렸을 때 어떤 아빠가 되고 싶었고, 진정한 부자 아빠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말과 행동을 결정하는 '마음'에 대한 이론적 내용을 배우고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도 있다.
그리고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자녀의 마음을 읽어주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대화방법을 실습해 본다.
마지막으로 자신감 있는 아빠가 되기 위해 표현의 중요성과 방법을 배우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

'좋은 부모교실'에 처음 참가했던 나는 지금 부모교육 강사로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아버지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무릎팍도사가 되었다.
무릎팍도사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고민을 해결하냐 못하냐는 결국 아버지의 몫이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주말에는 마냥 쉬고 싶을텐데
귀한 시간을 내서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용기만 봐도 그 사람들은 분명 앞으로 더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이다.



 당신은 부자(富者)아빠?
부자(父自)아빠?

우리가 꿈꾸었던 아버지의 모습.

어느새 아버지가 되어 있는 우리는 우리가 꿈꾸었던 모습의 얼만큼을 담고 있을까?
우리는 부자(富者) 아빠일까?
아니면 부자(父自) 아빠일까?



글 · 이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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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독서에 대한 명언, 이야기와 책은 흘러넘친다. 공중화장실에 가면 쉽게 독서에 대한 글과 만날 수 있을 정도다. 일일불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 안중근 선생이 말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정말 가시가 돋는다면 매일 책일 읽을 터인데. 책읽기가 쉽지 많은 않다. 오늘은 공부를 위한 책읽기가 아니다. 교양을 위한 책읽기. 컴퓨터에 글을 쓰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책꽂이 있어야 할 책들이 외출 나와 몇 달째 방안에 뒹굴고 있다.

 

하루에도 몇 꼭지의 글을 쓰다 보니, 틈틈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도 직접 책을 읽고 사색하는 것과 어떻게 견주겠는가. 요즘 읽는 책들은 대부분 오래 전에 구입한 책들이다. 언젠가는 읽겠지 하고 장식용이 되어 버린 책들이 이제 제대로 값 치룬 제 값을 하고 있다. 주변에 관심을 둔 책을 두면 아무래도 자주 손이 가게 된다. 책 제목만 떠오르면 언제든지 관심 부분을 찾아 읽을 수 있는 요령도 생겼다. 10, 20년 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어보면, 그 때 읽었던 감흥과는 전혀 다르다. 지겹게 끙끙거리며 읽다가 포기한 책들이 쉽게 읽혀지기도 한다. 머리가 좋아졌나? 기억력이 감퇴되고 있는 시점에서 머리가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좋을 턱없다. 이해력이 좋아진 걸까. 위안으로 삼자.

 

어제는 서점에 갔다. 책을 사건 사지 않건 일주일에 꼭 한번은 서점에 가는 습관은 오래 가고 있다. 어린이 도서 코너에서 ‘보물 상자’라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책이 아니라 노트. 독서일기 쓰는 법이 담긴 노트북이다. 컴퓨터 노트북이 아니다. 이 책에는 독서일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이 되어있다. 예전에는 독서일기를 썼는데, 요즘에는 쓰지 않는다. 그냥 보이는 이면지나 공책에 낙서처럼 끄적일 뿐. 갑자기 독서일기를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님에게 꼭 권하고 싶은 것이 자녀들 독서일기다. 일기나 독후감은 의무감이 뒤따르기 때문에 독서노트를 만들어서 쓰게 하면 좋을 듯하다. 어떤 점에서? 읽는 책 중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그림을 그리게 한다든지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꾸준하게 쓰는 연습을 하게 하면 좋다. 책에 있는 내용을 옮겨 적다보면,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할 수 있고,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어떤 내용에 관심이 많은지 눈여겨 살펴 볼 수도 있다. 다음에는 옮겨 적은 문장을 자꾸 읽어 보게 하는 것도 좋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문장이기에 읽을 때도 남다를 것이다. 책 하나를 통해 필사(베끼기)와 낭독실력을 기를 수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토끼야 잡으면 팔거나, 먹어야 하지만, 필사와 낭독의 힘은 오래 간다. 필사(옮겨 적는 것)를 하다보면 마음의 평정을 얻는다고 한다. 명상법인 셈이다. 우뇌발달에도 좋다. 자녀들의 마음공부에도 좋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독후감은 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써질 수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에 겐자부로는 “어린 내가, 자기 마음에 든 책에서, 고전도 포함해서 한 구절을 옮겨 적는 습관을 들인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우선 책을 사서 내 것으로 하기가 꽤 어려웠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이웃 마을에 책방이 있었지만, 새로운 책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돈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그것은 내가 종이에 글을 옮겨 적는 일은 좋아하는 소년이었기 때문입니다. 몇 번 씩이나 옮기면서 정확하게 익히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부정확하게 익히는 것은 익히지 않는 것 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확실하게 책에서 읽힌 것을, 그것도 재미있게 언제나 이야기 도중에 집어 넣을 수 있는 사람을 존경했습니다.”

 

자녀에게만 독서일기(독서노트)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른들도 필요하지요. 평생 독서. 좋은 말 아닌가요? 오늘 아니면 내일이라도 보물 상자를 하나 만들어 보면 어떨지요! 아 그리고 책을 구입하면 끝까지 읽기를 강요하지 마십시오. 책 제목만 기억해도 언젠가는 책을 읽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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